두들리 더즐리

두들리 더즐리
Dudley Dursley
1980년 6월 23일 출생
실사영화(배우) 해리 멜링[1][2] 모습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sbs판 성우는 이연희, 일본판 성우는 忍足航己.

1 상세

원래 저 '두들리'는 '더들리'로 읽어야 하므로 정확한 본명은 더들리 더즐리. 표기와 발음이 성씨인 더즐리와 비슷해서 독자들이 헷갈릴 것을 염려한 것인지 한국판에서는 '두들리'가 되었다. 참고로 더들리 더즐리는 한국 사람들 기준에도 괴상하지만, 영국 사람들 기준으로도 정말 괴상한 이름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바뀐 이름이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 두들리 더즐리도 충분히 괴상하다. 애칭은 빅D더 이상 무겁지 않은. 원작에 따르면 페투니아 더즐리가 그가 처음으로 "Won't(싫어!)"라는 단어로 말을 했다고 기뻐하는 장면이 나온다.

버논 더즐리페투니아 더즐리의 아들로 주인공 해리 포터의 이종 사촌. 금발에 뚱뚱한 체격을 가졌다.[3] 해리와 동갑으로, 6권에서 페투니아의 언급에 의하면 생일은 해리보다 한 달 빠르다. 드레이코 말포이처럼 오냐오냐하며 자라다보니 완전 개싸가지다. 극초반에는 해리 포터를 가지고 노는 공 취급했으나 루베우스 해그리드에 의해 엉덩이에 돼지 꼬리가 자라난 뒤부터는[4] 해리를 무서워하게 된다. 이후 그 꼬리는 개인병원에서 수술로 제거했다. 수술한 의사는 이 돼지꼬리 달린 인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블리비아테!!

작품 초반에는 아버지 버논을 닮아서 키보다 둘레가 더 큰 심각한 고도비만이었으며, 결국 4권에서는 학교 보건선생이 위험하다며 식단을 대신 짜 줄 정도였다. 그러나 5권에서는 혹독한 다이어트와 함께 권투에 소질을 찾게 되어, 살만 찐 돼지에서 체격 좋은 근육돼지+격투가로 재탄생했다.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다시 해리에게 깐죽거렸으나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디멘터가 나타나는 바람에 한동안 폐인이 된다 (...) 훗날 성인이 되어 스트리트 파이터로 데뷔하게 된다.

7권에서는 다소 놀랍게도 5권에서 해리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거론하며 해리를 살짝 감싸기까지 하고, 결국 화해한다.[5] 이를 마지막으로 작중에는 다시는 등장하지 않지만 J.K. 롤링의 말로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교환하는 정도의 사이가 됐으며 두들리가 사는 곳 근처에 가게 되면 가족들을 데리고 한번쯤은 들른다고 한다.[6] 몇몇 팬들은 19년 뒤에 두들리가 자신의 자식들을 호그와트로 보내기 위해 9와 4분의 3 승강장에 나타나면서 해리와 재회하길 바랐지만 작가 말로는 마법사의 유전자가 버논 더즐리의 유전자와 만나면 살아남을 리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했다. 마법사의 유전자는 열성 유전자라는 소리인가 마법사 유전자가 열성인게 아니라 버논의 마법혐오 히스테릭 유전자가 암덩어리 수준인듯.

심각한 철부지+비만뚱보여서 그런지 역설적으로 일부 팬들은 "버논과 페투니아가 해리를 괴롭히고 굶겼던 것은 결과적으로 보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들은 해리에 대해서도 막장부모였지만 사랑으로 키워준 두들리에 대해서도 막장부모인 건 마찬가지라... 어차피 사랑이든 학대든 막장으로 양육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해리의 성품이 두들리보다는 나으니. 진지하게 따진다면 그래도 사랑을 받은 두들리에 비하면 해리가 겪은 고통이 너무나 크지만.

끝까지 해리를 냉대했던 열폭 찌질이 어머니나, 세상 모든 것에 불만투성이인데다 대놓고 조카인 해리가 잘못 되기를 바라는 멘탈쓰레기 아버지에 비하면 그래도 후반부에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성장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저런 부모 밑에서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인격을 가지고 자라는 게 이상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들리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6권에서 덤블도어가 이 두 점들에 대해서 아주 날카롭게 꼬집었었다. "당신들은 해리를 학대하고 냉대하기만 했지만, 그 덕분에 당신들이 자신의 자식에게 저지른 끔찍한 해악에서 해리는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을 했다. 그러나 이집 가족들 중에 제 정신 똑바로 박힌놈이 없어서 더즐리 가족 중 누구도 이 블랙 유머를 이해하지 못했다. 페투니아가 얼굴을 붉혔다는걸 보면 알아들었을지도?

2 그 외

참고로 독자들 중에서는 두들리가 디멘터의 공격을 받았을 때 보았던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7] 작가의 언급에 의하면 두들리가 본 것은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 하긴 자기가 봐도 끔찍하긴 했을 거다. 이렇게 되면 그 후에 해리에 대한 태도가 변하고 다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해는 간다.[8] 해리의 말대로, 디멘터가 두들리에게 새로운 영혼을 불어넣어준 셈이다.

여담으로, 실사영화에서 두들리 역을 맡은 배우 해리 멜링은 어린 시절과는 달리 15살 이후부터 몰라볼 정도로 살이 아주 많이 빠져서 후속작을 촬영할 당시에는 일부러 뚱뚱하게 보이는 특수분장을 했다고 한다.#

  1. 1989년 5월 13일 출생
  2. 닥터후2대 닥터역의 배우 패트릭 트로턴의 손자라고 한다. 나름 배우개그라면 개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마법사의 돌 영화에서 해그리드가 해리를 데리러 왔을때 두들리를 해리로 오해하고 말하자 두들리는 "전... 해리가 아닌데요..." 라고 답했다. 배우의 이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3. 이런 두들리를 보고 어머니인 페투니아는 아기천사 같다고 말하지만 해리는 가발을 뒤집어쓴 돼지라고 생각한다고.
  4. 해그리드는 원래 두들리를 돼지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지만, 이미 두들리가 너무 돼지같아서 꼬리 말고는 더 이상 다른 점이 없는 바람에 꼬리만 생겼다고.
  5. 차까지 끓여다 방문 앞에 놓아준 적도 있지만,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방을 나가다 찻잔을 밟아부순 해리는 두들리가 부비트랩을 설치했다고 여겼다(...) 안습. 실제로 죽음의 성물 영화판에서도 둘이 악수하는 부분이 통편집되었다. 그대로 나왔으면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을 텐데 아쉽다. 근데 사실 어렸을 때부터 두들리가 해왔던 짓거리를 생각하면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6. 그러나 해리의 아이들은 질색한다고.
  7.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기억을 보여주는 것이 디멘터의 능력인데, 두들리는 무조건 감싸기만 하는 부모를 만나 고생이라곤 해본 일이 없으니 궁금할 수밖에 없다. 해리도 이것에 대해 궁금해했다.
  8. 또한 이렇게 본다면 자신을 공격한 것이 디멘터라는 것을 알기 전에 범인을 해리라고 지목했던 것이 단순히 '그 주변에 있는 마법사가 해리뿐이어서'가 아니라 '해리가 복수하려고 자신의 끔찍한 모습들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랬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