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은하영웅전설/역사
1 배경
은하영웅전설의 전투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전초적 성격을 띠는 회전이다. 그리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전선으로 끌어내기 위한 양 웬리의 두 번째 어그로이기도 하다.
이타카판에선 라이가르 성역 회전으로 번역되었다.
양 웬리 함대가 수송선단 습격전을 수행하여 은하제국군의 대규모 물자수송을 좌절시켰다. 이에 제국군은 일시적인 보급 차질을 빚게 됐고, 라인하르트는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를 지명하여 동맹령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양 웬리 함대의 위치를 수색, 추적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제국군은 양 웬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었고, 반면에 양 웬리는 제국군이 행성 우르바시를 점령하고 거점으로 삼았기에 여기에만 시선을 집중하고 있어도 제국군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양 웬리는 제국군보다 먼저 전장을 설정하고, 부대를 배치하고, 교전에 돌입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2 강태공 양 웬리
2.1 신나는 슈타인메츠 낚시
슈타인메츠가 양 함대와 접촉한 곳은 라이갈 성역 부근이었다. 슈타인메츠 입장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생각했으나 적의 위치를 보고받고는 조금 난감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바로 슈바르츠실트 반지름 9km 정도의 블랙홀이 있는 곳을 등지고, Fuck↗You↘凸자형 진형을 형성하고 있었다.
슈타인메츠와 참모들은 양이 블랙홀로 배후를 지키면서 제국군과 정면으로 맞붙으려는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즉시 양 함대를 반포위할 수 있도록 凹자형 진형을 형성하여 공격에 나섰다. 전황은 제국군이 서서히 진격하면서 포위망을 형성하고, 동맹군이 블랙홀을 등지고 힘겹게 물러나는 형태로 전개됐다.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한 슈타인메츠는 함대의 양 날개를 펼쳐 포위망을 확실하게 좁혀나갈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제국군에게 포위되어 갇혀있던 양 함대가 갑자기 한 지점에 격렬한 포화를 쏟아내더니 전격적으로 포위망을 돌파해버렸다. 그리고는 슈타인메츠 함대 후방에 병력을 전개하여 일점집중포격을 구사하면서 되려 블랙홀 방향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이 때 양 함대의 포격은 소설판에서 일점집중포격 이상의 서술은 없으나 애니판에서는…….
290px 290px 295px 295px
절대 요새포 아님.JPG
사실 이 교전은 처음부터 양 웬리의 낚시였다. 제국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던 양 웬리는 우연을 가장하여 슈타인메츠 함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일부러 블랙홀을 등진 상태로 병력을 포진하여 수세적인 상황인양 페이크를 썼던 것이다. 특히 슈타인메츠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닥돌파 제독이 아니라 완벽한 승리를 위해 포위망을 펼칠 인물이란 것을 계산해두고 있었다. 이에 슈타인메츠는 양 함대가 포위당해 몰려있다고 생각했지 포위망을 뚫고 역공을 가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허를 찔린 슈타인메츠는 양 웬리와 블랙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일방적으로 털릴 수 밖에 없었다. 절반 가량이 블랙홀의 중력장에 휩쓸려 파괴됐고, 나머지 절반의 절반은 양 함대의 포격에 휩쓸려 손실됐다.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며 비명과 같이 마지막 통신을 남기는 아군 함대와 동맹군 함대의 무수한 빔공격에 하나둘 박살나는 함대를 바라보던 슈타인메츠는 전군 앞으로 진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참모들이 위험하다고 머뭇거리지만 가만히 있으면 블랙홀에 당하던지,동맹군에게 당할뿐이니 차라리 전진하는 게 조금이라도 살 가망이 있다고 하여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하여 빠져나온 건 겨우 포위망을 뚫고 탈출한 것은 2할에 불과할 정도로 참패였다. 게다가 그 마저도 슈타인메츠와 함대 생존 병력은 양 함대의 공격이 중지되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는 양 함대가 슈타인메츠만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다음번에 털렸을땐 누가 도와주질 않았기에 끔살당한다.
2.2 신나는 렌넨캄프 낚시
라인하르트는 슈타인메츠를 출격시켰어도 이것만으로는 영 못미더웠기 때문에 헬무트 렌넨캄프를 뒤이어 파견했다. 양 함대가 그 존재를 포착한 것은 막 슈타인메츠 함대에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을 시점이었다. 약 3시간 후에 접촉하게 될 것이란 보고를 받은 양은 2시간 동안 슈타인메츠 함대를 신나게 털어먹고, 남은 1시간 동안 증원부대를 피해 도주하기로 결정했다.
슈타인메츠 함대를 영혼까지 관광태운 양 웬리는 증원부대에 대한 추가적인 보고를 받고서는 기존의 방침을 번복했다. 일단 추격대를 뿌리치고 도망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증원함대의 사령관이 좆밥미스터 렌넨이란 것을 알고는 맞서싸우기로 결정했다.
렌넨캄프 함대와 마주친 양 함대는 일제포격을 가한 후 라이갈 성계쪽으로 후퇴를 시작했다. 렌넨캄프는 처음에 추격을 명령하여 양 함대의 등짝을 노리려 했으나 맞서싸우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고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이렇게 제국군이 우물쭈물하는 반응을 보이자 양은 그 타이밍을 노려 반전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양 함대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기세에서 밀린 렌넨캄프는 전의를 상실하고 후퇴를 지시했다. 하지만 양 함대는 도망가는 렌넨캄프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혔다.
렌넨캄프의 경우 슈타인메츠와는 달리 호전적인 제독이었고 평소의 그였다면 도망가는 양 함대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쳤을 인물이었다. 그랬다면 양 웬리는 낚시고 나발이고 그냥 열심히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렌넨캄프는 과거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양 함대의 유인술에 걸려들어 발할라로 주소이전을 할 뻔한 경험이 있었기에 양 웬리가 허점을 보이자 자연스레 경계를 하고 몸을 사리려고 했고, 이것이 독으로 작용해 참패하고 말았다.
3 후일담
부처님 손바닥 보듯 적장의 성향과 심리를 읽어내고 그에 맞게 작전을 세워서 관광태우는 양 웬리의 원숙한 낚시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전투이다.
전투가 끝난 직후 올리비에 포플랭은 "하루에 제국군 2개함대와 더블헤더를 뛰다니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라다"면서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았다.
시차각개격파로 슈타인메츠와 렌넨캄프가 완패했다는 소식을 듣자 라인하르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열폭했다. 우르바시로 복귀한 두 제독과 접견한 라인하르트는 "경들이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음을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며 호되게 꾸짖은 다음에 함대 재편성이 될 때까지 대기를 명령했다. 제국군 수뇌부도 수송선단 습격전에 이어 라인하르트 진영의 두 일급사령관들이 단 하루만에 양 웬리에게 번갈아 발리자 크게 동요하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라인하르트는 렌넨캄프를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으로 보내고 코르넬리우스 루츠를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슈타인메츠는 유임되는데 렌넨캄프가 질책성 좌천인사가 되면 곤란하고, 이미 좀바르트를 통해 일벌백계를 보인 마당에 다시 엄벌을 내리면 부하들을 위축시킬 수 있는데다,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직이 '좌천되어 부임하는 보직'으로 낙인찍히면 안 된다며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 반대한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진언을 듣고 취소했다.
이후 전투는 탓시리 성역 회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