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 RE: 인카네이션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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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사이어에서 2015년 7월 23일 닌텐도 3DS로 발매한 시뮬레이션 RPG. 랑그릿사 5 이후 무려 17년만의 신작이다.[1] 올드 유저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이 여럿 보이는데 빛의 후예·제국·어둠이 존재하는 세계관, 시리즈 전통답게 그 중 하나의 루트를 골라 진행,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또 다른 별개의 루트로 진행할 수 있다던가 랑그릿사 2 음악이 어레인지 되어 배경음으로 나오고[2] 감초 역할을 하던 제시카도 등장하는 등,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전통을 무시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랑그릿사 하면 떠오르는 일러스트레이터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아닌 카이에다 히로시가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는 점[3]과 주인공이 초반에 바로 랑그릿사를 입수한다는 점이다.

2 비판

1990년대를 현역으로 살아갔던 게임 소년소녀라면 모두들 기억하고 있을 명작 시뮬레이션 롤플레이 게임 '랑그릿사' 시리즈.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오늘날 다시 한 번 부활시키겠답시고 등장한 신작은 시리즈 부활은 커녕 관 뚜껑에 못질을 하고 용접한 후 콘크리트로 반죽하여 꼭대기의 불구덩이에 던져버린 악질적 결함품이었다.

게이머즈 2015년 9월호 '이달의 특집' 서문 중.

유독 전투씬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퀄리티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발매하기 며칠 전 실황 플레이에서도 전투씬을 Off로 하다 시청자들의 닦달로 공개를 했는데 상당히 처참한 수준이다.

거론되는 문제점으로는

  • 구작들보다도 안 좋은 전투신과 관련 연출. Off해두는 게 좋을 정도로 전투신의 허무함이 상당하다.
  • 지독히 불편한 인터페이스. 브리핑 화면에서 맵에 대한 정보를 거의 얻을 수 없다. 중단 세이브도 없다. 장비 구입 시 스테이터스를 확인할 수 없다.
  • 적과 아군 간의 그래픽 차이나 움직임 차이가 거의 없어서 구분이 힘들다. 병종간의 차이도 알아보기 힘들어 전체적으로 직관성이 떨어진다.
  • 음성은 대부분 범용 음성. 기본적인 음성(신음이나 기합소리 등)만 계속 들린다. 기본 맵이든 이벤트 화면이든 마찬가지라 완벽하게 퇴화.
  • 적병들이 죽을 때 나오는 대사 삭제(아군 캐릭터도 퇴각시에 대사가 별로 없음).
  • 용병 수가 대폭 줄어 전략성이 거의 사라졌으며 적 AI의 수준도 유감스러운 수준.
  • 말이 많던 캐릭터 일러스트는 인게임에서 더 구려 보인다.
  • 유닛 선택시 현재 사용이 가능한 유닛으로 커서를 이동하는 게 메인 캐릭터는 이동 가능하나, 용병 캐릭터는 커서를 움직여 선택해야 한다.
  • 유닛 선택을 위해 커서 이동시 십자키로는 이동되나, 아날로그 스틱으로는 이동 불가능.
  • 전체적인 캐릭터 이동, 반응속도가 미묘하게 느리다.

이 정도만 해도 이미 쿠소의 영역을 초월한 망작 수준임을 짐작가능하다... 패미통 최저 점수 라인인 28점 이하(그 패미통이?!)를 받은 시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샀는데, 나온 결과물이란 게 명맥이 끊긴 시리즈를 되살리긴 커녕 부관참시 해버린 수준.

또한 본 작품이 처음 소개했을때 유저들의 반응은 담당 작화가가 우루시하라가 아니였어? 라고 반문할정도로 실망 그 자체를 보였다. 즉 작화가가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아닌 이상 구작 팬들 끌어모으기가 어렵고 신규 팬들을 쳐다보기엔 최근에 부합되는 모에스러운 작화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전투 시스템을 보여주기 전에 이미 망테크를 탄거나 마찬가지.

상술한 바와 같이 게이머즈 2015년 9월호의 진지기획 코너에서도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해 이 게임을 비판했다. 발매한지 한달 남짓된 게임이 상업 잡지에서 총체적으로 까인 전례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문제점을 짐작할 수 있다.

3 해외 전개?

아크 시스템 웍스가 해외 배급을 맡아서 2016년에 북미, 유럽, 아시아에 발매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 게임의 폭망성을 아는 많은 유저들이 입을 모아 이 게임의 한글화를 반대하고 있다.(...)

결국 2016년 4월 19일에 전세계 발매가 확정되고 말았다. 얼마나 팔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행인 것은 한글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이건 사이버프론트 코리아가 와도 안 되는 게임이라...

그런데 12월 18일날 이 게임의 심의가 통과되었다. 닌코가 이상한것에 손대려고 하고 있다..

2016년 4월 현재 한국닌텐도 공식홈페이지의 '닌텐도 3DS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목록에 이 게임의 영문판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한글화 정발은 물 건너 간 듯하다. 참 잘했어요.

4 등장인물

  1. 랑그릿사 밀레니엄 기준으로는 15년이 된다. 하지만 밀레니엄은 랑그릿사 시리즈라 할 수 없는 물건이다 보니...
  2. 원작 사운드 프로듀스였던 이와다레 노리유키가 참여했다.
  3. 프로듀서인 사이토 소오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새로운 세대, 팬들에게 존재를 알리는 다리가 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게임 시스템은 과거 시스템으로, 겉보기엔 새롭게 만드는 방침이 정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