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te Concert Hall
1 개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10층에 있는 공연장.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이어 서울에 두 번째로 건립된 본격 클래식 콘서트 홀이다. 객석 수는 합창석 포함 2036석. 운영은 롯데문화재단에서 맡는다.
2 건설 동기
롯데월드몰 구상 단계에서부터 포함되었고, 롯데문화재단을 앞세워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의 공연장 건립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LG아트센터 등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발맞춰 문화예술 사업으로 그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강 이남에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있기는 했지만, 유럽식 콘서트홀의 필수요소인 파이프오르간이 없다는 맹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포함되었고, 오르간에 목말라하던 클래식 덕후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3 구조와 음향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비슷한 빈야드(vineyard) 식 설계를 채택했지만, 예당이 객석과 무대 공간을 비교적 엄격하게 나눈 데 비해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베를린 필하모니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도쿄 산토리홀 등의 설계를 참조했기 때문에 무대를 둘러싼 공간의 객석 배분에도 신경을 썼다. 또 산토리홀과 도쿄 예술극장, 삿포로 콘서트홀 KITARA,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파리 필아르모니 드 파리 콘서트홀 등 세계 유수의 콘서트홀 음향 설계를 담당한 일본의 나가타 어쿠스틱스에 음향 설계를 위탁했고, 쇼핑몰 상층부에 지어진다는 특이점 때문에 몰의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콘서트홀 주변에 완충 공간을 두는 박스인박스(Box-in-box) 설계를 도입하고 바닥과 천장 공간을 분리시켰으며, 2중 차음벽과 방음/방열패드를 추가 설치하는 공정이 도입되었다. 또 공연 편성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승강식 무대와 가변식 음향 반사판이 추가되었다.
3.1 파이프오르간
이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한국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콘서트 전문이 아닌 다목적 공연장이다 보니 객석 기준 오른쪽 구석에 설치되어 있어서 음향적 대칭미 면에서 큰 손실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도 합창석 뒷편에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감안해 비워둔 공간이 있지만, 개관 이래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시도한 사장/관장은 없었기 때문에 무대 뒷편의 정중앙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한국 최초의 대형 콘서트홀이 되었다.[1] 오르간 제작은 1845년에 설립된 오스트리아의 리거(Rieger)가 담당했는데, 파이프 5000개와 스톱 68개를 갖추고 있다.
4 역사
4.1 개관
처음에는 2015년 9월에 개관 예정이었지만, 개관 공연 계획의 차질과 신격호 일가의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다툼, 검찰의 롯데그룹과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 수사 등이 차례로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개관이 거의 1년 가까이 늦어졌다. 사실 이러한 외부적인 문제뿐 아니라 콘서트홀 자체의 문제도 연이어 터졌는데, 처음 롯데콘서트홀 대표로 취임했던 김주호(전 서울시향 대표)가 2013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했고, 그 뒤를 이어 취임했던 김의준(전 LG아트센터 사장)도 롯데측과 운영 방향에 관한 갈등으로 물러나면서 개관도 하기 전에 대표가 2번이나 바뀌었다. 이러한 어른의 사정들보다 개관이 늦어지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사유는 2014년 12월 16일 콘서트홀의 거푸집을 설치하기 위해 만든 비계 해체작업 도중 40대 인부 한명이 추락사하는 사고였다. 가뜩이나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패한 시점에서 벌어진 사망사고라 공정이 80% 정도 완료된 시점에서 공사가 5개월동안이나 중단되었다. 이 사고 이후 공사가 재개되는 시점에 파이프오르간 설치[2], 음향 보완 기간까지 고려해 2016년 가을로 개관시기를 잡았고 그에 맞춰 개관한 것이라 어수선한 분위기는 최소한 개관 일정이 늦어지는데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이다.
이 공백기 동안 비공개 시연 등을 통해 음향 테스트 등이 행해졌고, 공식적인 개관 공연은 2016년 8월 19일에 정명훈이 지휘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개최되었다. 개관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진은숙의 신작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Le Chant des Enfants des Étoiles. 세계 초연)', 생상의 교향곡 3번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에 이어 월말까지 개관 공연 시리즈 무대가 열렸는데, 25일과 27일에는 임헌정 지휘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서울/수도권 연합합창단이 출연한 말러의 교향곡 8번 1000명 대공연이, 29일과 31일에는 역시 정명훈의 지휘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단과 합창단, 관현악단이 각각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콘서트 형식 상연)를 무대에 올렸다.
4.2 개관 후
개관 후 언론 보도나 공연 평에 따르면 음향 조건은 우수하지만 장내 안내 방송이 너무 산만하게 들린다는 문제점이 제기되었고, 또 대규모 쇼핑몰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몰에서 홀까지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3]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두 공간이 상술한 듯이 서로 떨어져 지어진 탓에 몇 차례의 환승을 해야 하고 내부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은 꽤 헤매야 한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이때 내부라 함은 롯데몰 전체의 복잡함도 있지만, 콘서트홀 내부의 복잡함도 한몫을 차지한다. 빈야드 구조의 최대 단점 중 하나가 객석 구조가 복잡하다는 건데 그 덕분에 출입문이 진짜 많고 상당수는 정확한 출입구로 들어가야 자기 자리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보통 공연장과 달리 좌석 번호 뿐 아니라 자기가 들어가야 할 출입문 번호도 엄청나게 커다란[4] 티켓에 나와 있는데 그걸 확인하고 그 출입구로 찾아 가야 한다. 특히 로비에도 1층 출입구가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올라가도 여전히 1층 출입구다. 따라서 2층 객석을 가려면 거기서 계단으로 한층을 더 올라가야 된다.그냥 현재 1층을 1,2층으로 나누고 현재 2층을 3층이라고 이름 붙이는게 더 나았을거다. 실제 국립국악원 예악당이 이렇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이곳을 처음 가보는 위키러가 있다면 이 페이지를 참조하여 콘서트홀로 올라가는 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전철 8호선은 그래도 가까운데 2호선을 이용한다면 최단거리로 거의 뛰어가도 내려서부터 5분 이상은 무조건 걸린다. 또한 하나의 팁을 주자면 공연이 끝난 뒤엔 로비로 빨리 내려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라. 만약 이미 밀렸다면 로비 구석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으로 내려 와서 거기서 엘리베이터를 타는게(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자마자 오른쪽 식당가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할머니국수집 안쪽에 있다.) 더 빠르고 편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8층 엘리베이터를 마냥 기다리다가 8층 벗어나는데만 20분 이상 걸렸다는 얘기가 들린다. 애초에 고작 엘리베이터 4개로 2000명이 넘는 공연장 관람인원이 몰리면 감당이 안되는게 정상이다.
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 롯데문화재단 측에서도 공연에 대한 홍보에 난항을 겪고 있고, 예상보다 티켓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매 공연마다 할인권을 같이 주면서 추가 관람을 독려하고 있는 등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이미 지어놓은 공연장이고, 또 재단 측의 운영 경험이 쌓이고 중요한 셀링 포인트인 파이프오르간을 부각시키며 예술의 전당과 경쟁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그 외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진짜 작정하고 파이프오르간을 건립한다면, 그 건립 기간동안"만"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술의 전당 관련 프로그램을 대행하고, 그동안만 파이프오르간 건립을 준비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아예 틀린 의견은 아닌 게 현재 롯데그룹이 검찰 관련 등 여러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 콘써트 유치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롯데문화재단에서 예술의 전당 프로그램을 도와줘가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전에는 예술의 전당이 오르간 건립으로 문을 닫게 되면 예술의 전당 프로그램을 대행해줄 전문 연주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허점이어서 오르간을 건립에 있어서 그 현안이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지금 같은 어려운 기간이 아니더라도 예술의 전당이 오르간 건립으로 잠시 문을 닫을 때, 롯데홀이 예술의 전당 프로그램을 대행한다면 경험을 쌓고 좋은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괜찮은 의견으로도 말이 오가고 있다.
다만, 예술의전당은 대규모 곡을 공연하기에는 공연장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특히 합창석이 300석도 안되어 합창단이 동원되어야 하는 곡의 대규모 연주가 어렵다. 그러나 롯데콘서트홀의 경우 극단적으로 많이 잡으면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8번과 같이 1000명도 가능하다는 매리트가 있다.- ↑ 단, 이건 대규모 콘서트홀 얘기다. 중소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 홀 중에는 롯데홀 개관 이전에도 무대 뒷편 정중앙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곳이 있다.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 있는 영산아트홀이나 한예종 서초동 캠퍼스에 있는 KNUA홀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담으로 사실 최초의 대형 콘서트홀은 여기가 아니라 고양아람누리가 될 뻔 했다. 당초에 아람음악당에 붙였던 이름이 바람피리음악당이었다. 그런데 공연장이 건축된 뒤 예산부족으로 오르간 설치비용이 칼질당해서 결국 현재와 같이 오르간 없는 공연장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 ↑ 공연장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닌거다.
- ↑ 콘서트홀 전용 엘리베이터가 4대 있지만 2~7층을 이용할수 없다.
- ↑ 국내 공연장에서 주는 티켓중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만원권 구권보다도 세로 길이가 더 길어서 작은 지갑에 넣으면 삐져나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