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키의 불꽃놀이

1 개요

우주력 801년, 신 제국력 3년 6월 13일 20시 40분에 행성 하이네센하이네센 폴리스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본격 이 지옥 같은 행성 레벨의 테러 사건. 소설 10권 <낙일편>에 서술된다. 이타카판에서는 루빈스키의 불 축제라고 상당히 괴이하게 번역해 놓았다.

2 사건의 발생

페잔 자치령의 전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하이네센 폴리스의 잉글우드 병원에서 투옥 중,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하이네센 폴리스에 방문하자 단식투쟁을 하여 결국 사망하고[1] 그때 큰 지진이 일어나서 하이네센 폴리스는 엄청난 폭발에 휘말린다.

지질국에서는 자연적인 지진이 아니라고 했으며 이때 자유행성동맹최고평의회 빌딩이 무너졌고, 시내 도처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으며 밤하늘엔 불꽃이 치솟고 연기와 안개가 뒤엉켜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때 라인하르트가 행궁으로 삼고 있던 하이네센 국립미술관에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나가는 것을 거부하던 라인하르트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하고 라인하르트를 강제로 구출하여 그를 구하는 공을 세웠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페잔에서 황후 폐하황태자 전하께서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고 계십니다. 폐하를 무사히 모시는 것이 신하에게 주어진 책무일진대, 감히 무례도 사양치 않겠습니다."

이때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그의 활약상을 칭찬과 비판 섞인 감상문으로 썼다.[2]

불길은 사흘 동안이나 잡히지 않았으며, 시가지의 30퍼센트가 소실된 뒤에야 정상으로 돌아갔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5000명을 넘었으며, 물질적 피해는 그 50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불길은 한때 중앙우주항까지 번져 볼프강 미터마이어도 행성 하이네센에 기항한 함정들을 우주로 피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품기까지 했다.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는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 서류를 정연하게 반출시키는 한편, 헌병대를 계속 가동시켜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신속히 잡아들였다.

3 천하의 개쌍놈 루빈스키

그때 잡혀온 도미니크 생 피에르에 의해서 진실이 알려지는데, 하이네센 폴리스의 대부분에 루빈스키의 두개골 속의 뇌파의 영향을 받는 극저주파 폭탄을 설치하고, 그가 죽어서 뇌파가 정지하면 구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빌딩 지하 깊숙히 설치되어 있는 폭탄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도록 되어 있었다. 이것이 치밀한 계산에 의거한건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이것이 행성 하이네센이제르론 공화정부가 훗날 더 재건하기 힘들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역으로 신 은하제국에서 행성 하이네센이 지옥 같은 행성으로 인식하여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그냥 줘 버려도 될 정도의 인식(엄밀히는 민주주의 자치령)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도미니크는 이 사건을 "어쨌든 이런 형태로 은하제국에 대한 도전에 막을 내렸다는 것은 아드리언 루빈스키에게 있어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동정하지 않습니다. 동정한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일 인간도 아니니까요."라고 평했다. 그녀는 몇 달 뒤 풀려났고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졌다.

  1. 애니판에서는 스스로 링거를 뽑고 자살했다.
  2. '…… 황제의 신병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비텐펠트의 공적이었다. 만일 그가 예술, 특히 미술 조형물에 관심이 깊었다면 이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술품의 소실을 우려하여 먼저 그것들의 반출부터 서둘렀을 테니까 말이다. 아이러니컬하지만 예술에 대한 무지가 크게 덕을 보게 된 셈이다. 정녕 행운이라 아니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