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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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은하영웅전설 V'의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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ちびキャラゲーム銀河英雄伝説에서 등장한 SD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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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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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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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판 오오 간지 난다 오오

Paul von Oberstein[2]
※실제 발음은 오버슈타인.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최종계급은 원수.

애니메이션판의 성우는 故시오자와 카네토[3], 국내판은 故 오세홍[4] 뮤지컬 배우 타카미 히로유키[5]

양쪽 눈이 다 의안인, 음산하게 생긴 백발은발의 사내. 사실 나이는 좀 젊다...지만 제국력 452년(우주력 761년) 5월 5일 생으로 태반이 20대, 많아야 30대 초반이었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진영의 핵심에서는 최고 연장자 집단에 속하는 인물이다.

인도주의보다는 철저히 효율을 중시한 냉혹한 마키아벨리주의자로, 그 냉혹함에서 붙은 별명이 드라이아이스의 검(ドライアイスの剣)이다. 힐다는 자기 논리에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는 그를 '정론만 새겨놓은 영구동토 위의 석판'이라고 불렀다.

양쪽 눈 모두 의안[6] 인 것은 선천적인 장애 때문으로, 만약 루돌프 대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로 인하여 악명 높은 열악 유전자 배제법에 의해서 처형돼도 문제없는 상황이었다.[7] 하지만 그로 인하여 골덴바움 왕조에 반감을 가지게 되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휘하로 들어가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는 데 큰 몫을 한다.

이 반감에서 비롯되었는지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했을 때도 "황제가 후계자도 안 정하고 뒈졌습니다/죽었습니다"라고 보고해 주변인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8][9][10]

소설 본편에서의 첫 전투 데뷔는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이었으며, 요새 주둔 함대의 작전참모로 등장한다. 첫 등장 자체는 그보다 몇 페이지 앞의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라인하르트의 원수 승진 행사장이지만, 주역 두 사람 중 한 사람인 키르히아이스와만 짧게 대화를 나누었을 뿐 라인하르트와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다.

이 전투에서 뛰어난 식견으로 양 웬리의 전략을 거진 다 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의 상관인 주류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대장) 제독은 그의 진언을 대놓고 무시했다. 당연히 그 대가로 젝트는 양 웬리에게 폭사, 그는 기함에서 도망쳐 살아남았지만 도망의 죄로 처벌받을 것을 라인하르트에게 의탁하면서 모면하게 된다. 사실 사령관은 전사했는데 참모가 혼자 도망[11]쳐서 살아남았다면 욕먹는 게 당연하다. 다만 OVA에선 사령관이 "너 꺼져"라고 명령해서 꺼졌는데 욕먹고 처벌받을 위기에 처한다.

사실 시기상으로 첫등장한 건 외전 '별을 부수는 자'편. 여기서는 40일 만에 해임당한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리 폰 뮈켄베르거의 차석부관으로 나온다.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외양 묘사를 보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오베르슈타인이 맞다. 애니에서는 아예 오베르슈타인을 그려 넣어서 확인사살. 그런데 을지판에서는 외양 묘사가 나올 때 가장 결정적인 힌트였던 의안에 대한 이야기를 삭제하는 만행을 저질러서 을지판만 읽고는 정체를 알아채기 힘들다. 서울문화사판이나 이타카판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대단한 정치력의 사나이로, 사실상 은하영웅전설의 모든 스토리를 완성한 사나이.

책사형 인물로 직접 전선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시세를 적절히 읽는 정치적 술수와 계략으로 라인하르트를 보좌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은하제국의 정치적 시스템을 그 자신이 디자인하게 된다. 더불어 다들 보통 지나치지만 전략적으로도 꽤나 재능이 있는 무시 못할 사람이다. 양 웬리의 이제르론 무혈 공격작전 당시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도 바로 그 였다. 실전형이 아닌 책사적 전략이라 오베르슈타인은 그런 쪽은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 듯.

거기에 보통 책사 쪽으로 가면서 적들에 대한 분열 작전을 고집했던 것처럼 그는 실전적 재능을 쓰기보단, 아군에게 피해가 덜 가게 적들끼리 뭉개는 작전을 더 고집했을 것이다. 뭐 전술가로서의 재능이 있다고는 해도 워낙 제국군에는 장수형 인재가 넘쳐나서 오베르슈타인이 나설 일은 없었다.

1인자와 다수의 3인자로 운용되는 제국을 디자인했지만, 특유의 2인자 견제론과 권모술수를 서슴지 않는 성격 탓으로 강직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는 여러모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행성 베스타란트 사건.

그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만이 가진 특권이던 라인하르트 앞에서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는 권리를 없애지 않았다면 안스바흐의 라인하르트 암살 기도는 간단하게 실패했을 것이므로 사실상 키르히아이스를 죽이다시피 하기도 했다.[12] 일부에서 나도는 관우제갈량의 라이벌 관계 가설과 비슷한데, 사실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을 것이다. 평소 그가 주장한 것도 키르히아이스를 숙청 또는 제거하라는 것이 아니라 볼프강 미터마이어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똑같은 위치에 놓고 대우하라는 것이었다. 라인하르트의 평가에 의하면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폐위할 사내. 제국을 위해 자기 자신마저 장기말로 쓴 그의 최후를 보면 라인하르트의 평가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13]

2 인물에 대한 평가

2.1 부정적 견해

제국을 위해서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사리사욕 없는 훌륭한 공직자로 볼 수도 있지만,[14] 그가 지독한 실용주의자에 마키아벨리스트였다는 게 문제. "사람보다 효율이 먼저다." 한 문장으로 요약 가능하며, 부패한 정치인과는 다른 면으로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제국군은 물론 심지어 동맹군까지 싫다고 하는사람이 없는 그 사람좋은 키르히아이스가 실수하고 있는거라고 위험하다고 말린 인물.[15][16]정말로 키르히아이스 자신에게 위험한 인물이 됐다. 키르히아이스가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한탓에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채택할때마다 키르히아이스 눈치를 봤다.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에게 "지금부터 나의 싸움은 전쟁터 만이 아니다. 정치적인 것들과 규정문제까지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사기와 살인은 필요하겠지, 이해하겠나 오베르슈타인. 그걸 위해서 경을 데려온 것이다. 제국군 3장관의 자리와 맞바꾸어서.[17] 나에게 도움이 되어주어야 한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18]

국가의 적들을 제거하고 국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것들이 하나같이 효율 위주라 정상적인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얼굴이 찌푸려질 짓도 마다하지 않고 저지르고는 했다. 그걸로 안 그래도 미움받고 있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죽는 계기를 만드는 바람에 완전히 평이 바닥을 쳤다. 동료들이나 키르히아이스의 예전 부하들에게 걸어다니는 독극물[19], 독사보다 독한 놈, 만악의 근원 등의 악평을 바가지로 듣는다.

대표적인 오베르슈타인 까가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오스카 폰 로이엔탈. 로이엔탈은 미터마이어에게 툭하면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으며 회합에서 얼굴 볼 일이 있으면 항상 대놓고 반대의견을 토로하거나 빈정거렸다. 이 오베르슈타인 까심은 급기야 신영토 반란사건 때 띄운 명목상의 격문에서는 반란을 일으킨 사유를 카이저를 미혹하여 혹세무민하는 오베르슈타인을 몰아내기 위해서라고 적으면서 끝장을 봤다. 비텐펠트는…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다. 작품 내내 계속 오베르슈타인 얘기만 나오면 짜증내고 화내고 이를 득득 갈고, 후반부에서 폭발. 명색이 상급자인 분을 상대로, ANG멱살 잡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것 때문에 유폐당했을 때는 바깥에서 호위병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음량으로 온갖 쌍소리를 씨부리고 있었다고….

그들 외의 다른 장성들도 저 둘처럼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어도 오베르슈타인 싫어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양 웬리를 제거하고자 비밀리에 노력중이던 동맹 고등판무관이던 헬무트 렌넨캄프도 페잔에 계시는 군무상서로부터 통신이 왔습니다라는 보고를 받고 "군무상서?" 잠깐 뜸을 들인 다음에야 "아,오베르슈타인 각하 말이군." 이라며 생각도 별로 하기 싫어하던 걸 알 수 있다.

그 감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페잔 테러 사건 당시 질버베르히는 죽었지만 오베르슈타인은 경상만 입자 모든 상급대장들이 일제히 "왜 오베르슈타인이 아니라 걔가 죽은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던 일화. 그 사람 좋은 미터마이어조차도 '그 오베르슈타인은 안죽었나...인간이라는걸 증명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하며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 신사 에르네스트 메크링거가 대놓고 분노를 터뜨린 유일한 등장인물이다.[20] 더 많은 일화는 하단의 오베르슈타인의 안티들 항목 참조.

자신이 모든 어그로를 끌어 모아 황제가 아닌 자신을 적대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황제를 도운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는데, 너무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모은 나머지 각료들이 '이것도 오베르슈타인의 흉계인가?'라고 의심하는 바람에 배후에 다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양 웬리 암살사건[21], 신영토 반란사건[22]

마지막에는 '황제가 병이 나아가고 있다. 다 나으면 지구교 성지인 지구를 박살내겠다'는 헛정보를 퍼뜨려 그것만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남은 지구교도들이 직접 황제를 습격하도록 유도했다. 물론 이것에 대하여 누구도 칭송하지 않고, 메크링거는 "아니? 이젠 황제까지도 미끼로 쓰자는 건가? 신하로서 이래도 되는 거냐?"라는 분노를 터뜨렸으나 역시나 오베르슈타인은 무표정으로 대꾸하며 말하길, "황제는 곧 돌아가실 몸. 하지만 로엔그람 왕조는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황제를 미끼삼아 골칫거리인 지구교를 없애면 나쁜 게 아니지 않은가?" 이 말에 드디어 폭발한 비텐펠트가 죽일 듯이 노려보다가 덤비려고 할 때, 필사적으로 뮐러가 말리면서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닙니다. 우선 지구교부터 진압한 다음 책임을 따지죠."라는 말을 하여 일단은 멈추고 지구교를 막고자 다들 나갔다. 일이 끝난 다음에 탄핵을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의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이런 인간성 제로적인 면 때문에 개인의 평판이 바닥을 치는 수준이었고 그것이 발목을 잡은 일도 상당히 많았다. 단, 달리말해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우수한 인간은 없었다. 다만 오베르슈타인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작외의 관점에서 보면 오베르슈타인의 조치가 썩 효율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때도 없지는 않다. 대표적인 실책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몇 가지 있다.

2인자 무용론의 신봉자였지만, 이 논리는 키르히아이스의 우발적인 죽음으로 이어진 우연을 제외하더라도 별로 시의적절하지 못했다. 문제는 제국의 군부가 2인자가 있는 상태에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괜히 일반론을 내세워서 잘 돌아가고 있는 조직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 2인자 무용론은 키르히아이스가 권력을 제 마음대로 쓰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온 후에나 나오는 게 맞다. 오히려 라인하르트에게 정식 후계자가 없어서 부통령같은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23] 어쩌면 그는 라인하르트가 죽고서 자신을 끔찍히 싫어하는 키르히아이스가 정권을 쥐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니, 그냥 키르히아이스가 세지면 세질수록 오베르슈타인의 입지는 좁아지는 구조이다. 이러한 점까지 놓고 보면 2인자 무용론은 굉장히 사적이고 음습한 권력투쟁의 요소가 있다.
또한 라인하르트의 유아적인 성격, 두 사람 사이에 유사 동성애같은 관계를 보았을 때 두 사람 사이를 떨어뜨리면 라인하르트의 정서가 불안정해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헤파이스티온을 잃은 알렉산드로스가 오래가지 못한 역사를 그는 몰랐던 것일까?

능력과 대인관계를 본다면 임진왜란때 나이가 굉장히 많은 조선군 장수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린 모 다이묘와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 그 밖에 선천적인 장애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멸시받았고, 자신의 사심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것이 악하든 선하든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로 오로지 주어진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한 극렬 마키아벨리스트라는 점에서 히틀러의 심복이었던 괴벨스의 행보와 흡사하다. 또한 청렴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제법 있었지만, 피로 피를 씻는 반인류적 노선을 걸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프랑스혁명 때 자코뱅파 수장이었던 로베스피에르도 떠오른다.

요약하면 그는 능력이 있지만, 인간사회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비인격자이자 폭거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인간을 무시한 정치와 사회조직이 과연 옳은가 오늘날의 지성인들에게 묻는다면 단연 No로 돌아온다.) 작중 딱히 악역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효율성을 앞세워 인간의 목숨을 도구삼아 정략을 펴려고 했다는 점에서 원론적으로 보면 분명 악당에 가까운 인물이다.

2.1.1 행성 베스타란트

베스타란트 사건은 객관적으로 봐서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 은영전의 세계가 아무리 넓다 해도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은 한정되어 있으며, 아무리 작은 행성이라도 귀중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깡그리 방사능 지옥이 돼서 회복불능이 돼버렸다. 베스타란트 사건이 엄청난 만행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역으로 베스타란트 같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행성이라도 인류의 생존권으로서 은하계에서는 귀중한 곳이라는 뜻이다.

은영전에서는 갖은 참극이 일어나지만 행성의 생명력을 말살해 버리는 익스터미나투스급 공격은 과거의 지구에도 벌이지 않았던 짓이다. 게다가 베스타란트 사건의 희생자는 거의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희생자와 거의 맞먹는데, 이 정도 숫자라면 아무리 실드를 치려 해도 "작은 희생"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단순히 생명의 숫자로만 따진다면 베스타란트를 지켜내는 쪽이 차라리 인명 피해 자체는 적었을 수도 있다.[24]

2.1.2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2인자 견제론에 따라 미터마이어, 로이엔탈보다 한 단계 밑에 있던 칼 구스타프 켐프를 추천했는데, 이 켐프는 만족스럽지 못한 작전을 펼친 끝에 결국 참패를 겪게 되었다.

전략적으로는 아무 이득도 없이 2백만 단위의 사상자와 막대한 양의 물자만 낭비한 셈이며, 정치적으로는 새로운 로엔그람 정권도 동맹에 적대적이라는 점에서는 구 제국 체제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인식을 자유행성동맹에 심어주어서 동맹과 제국의 무의미한 적대의식을 지속시켰다.

애초에 별 기대는 안했던 작전이라고는 해도, 전쟁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제국군이 "최선의 수단"을 쓰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예 싸우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자는 의견이었다면 또 모를까. 어중간하게 방해해서 실패를 야기한 것은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다.

물론 당시로서는 켐프의 실책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으니 결과론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이 시점에서 이제르론에 도발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그냥 작전 자체를 반대해서 전력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는게 낫다. 이동가능하게 개조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야 굳이 어디에 써먹어도 좋은 것이고.[25]

2.1.3 신영토 반란사건

위험인물인 하이드리히 랑을 기용해서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결과적으로 우르바시 사건으로 이어지고 신영토 반란사건이라는 참극을 불러왔다. 제국군이 거의 반으로 쪼개져서 싸우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재, 인명, 국력의 손실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물론 이 흐름은 여러 가지 사건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 오베르슈타인의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이 사건에서 오베르슈타인은 직속 상관으로서 하이드리히 랑의 부적절한 행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사실 무지하게 크다고 봐도 좋다. 오베르슈타인은 이 연이은 실책으로 하마터면 다 세운 제국을 하루아침에 말아먹을 뻔 했다.

시발점이 된 하이드리히 랑이 로이엔탈에게 잡놈 소리 듣고 열폭하게 된 어전회의 사건에서는 랑은 오베르슈타인의 곁다리로 붙어나온 것이므로 사건 자체가 오베르슈타인에게 책임이 있다. 애초에 어전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자를 데리고 나온 것이므로 이것은 오베르슈타인이 월권을 저지른 것이며며 로이엔탈의 질책은 원론적으로 정당했다. 게다가 자신의 측근에게 불필요한 특권을 부여한 것은 이전에 '키르히아이스의 특권'을 비판햇던 그 자신의 태도와는 모순이다.

우르바시 사건은 '황제에 대한 암살시도'였으며, 실제로 장성급 한 명이 사망하고 라인하르트를 충분히 죽일 수도 있었다. 이것은 비밀경찰의 수장이 반체제 집단과 결탁하여 자국의 국가 원수를 암살하려 한 터무니 없는 사건이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일이 아니다. 라인하르트가 살았남은 것은 전적으로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가 사망했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오베르슈타인은 이 정보기관의 총 감독자이다.

우르바시 사건에서 이어지는 정보 조작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무능이고,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신영토 반란사건을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점에서 정보기관의 감독자로서는 치명적인 실책이다.

2.1.4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와 거기에서 이어진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도 결과론적으로 보면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공연히 민심만 어지럽히고 제국 정부의 체면만 깎이는 끝이 되었다. 어차피 행성 하이네센 자체가 제국군의 지배하에 있는 이상, 굳이 잠재적 위험 인물을 색출해서 가두는 거창한 수단을 쓰지 않아도 행성 주민 모두가 인질이나 다름없다.

이 책략은 처음부터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선의'에 기대고 있는 얄팍한 것이었다. 공화정부가 회담에 나오지 않는다고 통보했던 대로 인질로 삼은 인사들을 처형하고 "너희가 회담에 나오지 않아서 이자들은 죽었다!"고 선전해봐야 이미 불만이 가득 쌓인 구 자유행성동맹 주민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단지 "로엔그람 왕조골덴바움 왕조와 다를 바 없는 폭군"으로 추락할 뿐이며, 공화주의자들에게 명분만 더욱 북돋아주는 꼴이다. 그렇다고 풀어줘봐야 괜한 짓을 했다고 더욱 망신만 당할 뿐이고. 애초에 잡아다 죽이는 건 제국이지만 욕은 회담을 하지 않아 원인을 제공한 이제르론이 먹게 될 것이라는 전제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2.2 긍정적 견해

위기일발상황이나 전시상황에, 극약처방일지언정 즉효약을 처방해주는 의사로 보면 된다. [26] 가볍거나 상식범위 내에 있는 병은 절대 가면 안된다.

오베르슈타인이 작중 가장 빛났던 순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본인이 원인제공 지분이 많은 키르히아이스의 사망시점이다. 라인하르트가 멘붕에 빠져서 그냥 냅두면 기껏 열심히 귀족연합을 물리쳤는데 그냥 그대로 로엔그람 원수부 통째로 망할 상황이었다. 리히텐라데만 좋은일이 될 뻔했으며 대장들이 바보는 아닌지라 라인하르트의 멘붕으로 이대로 망할수는 없다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긴했으나 뾰족한 수는 못 찾았다.[27] 그때 오베르슈타인이 아직 제정신인 대장들을 추슬러서[28] 키르히아이스 암살이라는 누명(?)을 만들어 남은 정적인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와 그 일가를 치는 임무를 맡겼다.[29]

그리고 자신은 욕을 먹을지언정 안네로제에게 키르히아이스의 부고와 현재 라인하르트의 상황을 알렸다. [30] 또한 멘붕 중인 라인하르트에게는 잃은 것을 생각하면 유언대로 우주정복은 해야하지 않냐고 직언한 덕분에 덕분에 예전만큼의 생기나 활기는 없어도 아무튼 군주로서의 역할은 가능해졌다.[31]

오베르슈타인은 기책이나 전략형 책사라기보다는 행정업무에 탁월한 관리였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폐잔 항로국 자료를 군무성 예비컴퓨터에 백업을 해놓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나 당시 제국군도 설마 우리 군이 장악하는데 항로국 자료를 지우겠어 했는데, 지웠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이는 이후 동맹령 침공작전을 완전히 백지화시켜버릴 수 있는 것이었다. 설정상 회랑은 다양한 장애물이 많아 아무런 정보없이 항해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이제르론이야 150년간 싸우면서 발견되었지만 폐잔회랑은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었다. 그러니 그 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 물론 정찰정을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당연히 그러면 시간이 걸리고 라그나로크 작전자체가 지연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양 함대와 뷰코크 함대가 접선하여 제국군을 농락하기 위한 작전을 세웠을 수도 있다.

또한 폐잔 항로국은 동맹지역 항로도도 보관하고 있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높다. 특히 동맹령은 하이네센 10만광년이나 여행해서 도착한 곳이다. 또 이후 동맹령에서의 전투를 고려했을때, 동맹령은 하이네센 주변 성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개판일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동맹령 항로도의 확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것이었다. 소설에서도 나오듯이 만약 오베르슈타인이 이를 카피해 놓지 않았으면 제국군의 침공은 실패로 끝났을 확률이 크다. 예를 들어 버밀리온 회전, 양이 라인하르트를 죽이지 않았던 것만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미터마이어 함대와 로이엔탈 함대가 빠르게 수도성으로 진출했다는 점이다. 항로도가 없는 상황에 그렇게 빠르게 하이네센에 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깝게 독소전을 생각해보자. 아무리 독일군이 파죽지세로 진격했었지만 러시아 지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어 전차가 진창에 빠져 작전대로 운영되지 못했고, 한국의 6.25 전쟁의 경우에서도 북한군이 초반에 7사단을 씹어먹고 서울로 향했지만 도로 문제로 인해 2일이나 지연되었다는 점을 본다면 적진의 지형과 지리 파악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오베르슈타인은 정말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제국군이 큰 피해없이 성과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제국에서 유일하게 황제에게 직언하는 장군이었다. 대표적으로 라인하르트의 속도위반결혼식 때, 하이네센에서 폭동이 일어난 사실을 결혼식 진행 중에 나가서 말했다. 당연히 미터마이어와 제국군 장성들의 욕은 덤. 물론 여기서 "경사는 미룰 수 있어도, 흉사는 미룰 수 없다"라는 드립을 시전했다.

무엇보다도 그가 가장 큰 욕을 먹는 행성 베스타란트 사건 때에는 약 200만이 희생되었는데, 200만이 물론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작품 후반부에 볼프강 미터마이어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맞붙은 제2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의 로이엔탈 함대 사상자만 봐도 500만에 가깝다. 미터마이어 함대의 사상자까지 포함하면 이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 말인즉슨 회전(會戰) 한 번이면 사상자의 수가 200만을 우습게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만약 핵공격이 저지되고 귀족연합군과의 공방전이 계속되었으면 200만 정도는 아득히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상자가 나왔을 것이다. 아무튼 결국 오베르슈타인의 말을 받아들인 라인하르트의 결정으로 귀족연합군은 확실히 패망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다소 잔혹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코스트 효율로 봐서는 상당히 효율적이었다는 것이다. 책략에 윤리가 조금 배제되어있다고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확실히 우수한 효율을 냈으니 무조건적으로 욕을 들어먹을 일만은 아니라는 것.

물론 앞서 보았듯이 그는 약간 전시효율의 성격을 띈다는 점이다. 특히 베스타란트 핵공격 사건의 경우, 앞서 말했듯 핵공격을 저지하고 탈영병의 증언으로 '효율'을 노릴 수 있음에도, 그것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그냥 오베르슈타인은 누군가 죽어야 사람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인물이다.

오베르슈타인의 독단적인 행동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이 올바르다는 것과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희생을 막기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지만,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조직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만약 라인하르트와 제국군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에 감화되어 "맞아!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면 제국은 막장으로 치달았을 것이다.[32] 오베르슈타인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을 퍼뜨리는 부작용 없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만으로 끝났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장성들이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비난하고 거부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반응은 다른 관료들에게 오베르슈타인의 방식을 따라해서 성과를 내봐야 욕만 먹을 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오베르슈타인에 대한 평가는 단지 결과적으로 욕을 먹는 바람에 그의 방식이 유행하지 않고 좋게 끝났을 뿐인 것인지, 그가 그런 점까지 감안했다고 볼 것인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오베르슈타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거의 묘사되지 않기 때문에 추측만이 가능하지만, 적어도 자기의 방식을 퍼뜨리지 않으려고 한다면 자기의 정책이 옳다고 남을 설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오베르슈타인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해서 욕을 먹은 것은 그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방식이 유행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해석과 모순되지 않는다. 또한 그의 성격이나 그가 철저한 실용주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남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분위기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부추김으로써 제국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 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즉 오베르슈타인은 일부러 더 많은 욕을 먹을 만한 방식으로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이드리히 랑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도 달려 있는데, 랑을 처음부터 "쓰고 버리는 말"로 제거할 생각이었다는 평을 받아들인다면 자신 이외의 사람들이 정도가 아닌 길을 걷도록 계속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역시나 마음속을 알 수 없는 오베르슈타인이라, 실제 생각이 어떠했는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

이런 해석을 따르게 된다면 오베르슈타인의 최후에 대해서도 또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오베르슈타인은 '지구교도들이 암살에 성공해도 라인하르트가 아닌 자신이 죽도록' 자신의 집무실을 황제의 거처로 알려주었다고 하는데,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단순히 빈 방을 적당히 위장시켜 놓아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 남게 된다. 더구나 오베르슈타인은 "어차피 죽는 황제라면 지구교도를 끌어내기 위한 용도로라도 쓰겠다"면서 지구교도의 공격을 유도했는데, 그 '어차피 죽는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것도 빈 방을 위장해 놓는 단순한 방법을 외면하고 자기 목숨을 던졌다고 하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데 오베르슈타인이 스스로 자기 방식은 라인하르트같은 인물에게 통제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 어린 황제가 즉위하여 자신을 견제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자신이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인 귀결이 된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해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일종의 명성을 얻게 되어 자신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이유로 제거되는 것이, 그것도 '황제를 위험에 빠뜨렸다 거꾸로 자신이 죽는', 동정도 받지 못할 방식으로 사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제국을 위해서라면 자신도 제거할 사내'라는 평가대로 스스로를 숙청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33]. 즉 어린 황제가 즉위해서 제국의 통치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시기의 2대 위험요소인 지구교도와 자기 자신을 한 번에 정리해 버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어쩌면, 오베르슈타인이라는 인물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명확히 알아차리기 어렵고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는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은하영웅전설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지만 작중 서술을 자세히 뜯어보면 영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라인하르트가 내놓는 천재적인 전략들은 사실 상대방이 바보같이 대응해서 먹혀드는 경우가 대다수고, 오베르슈타인이 제시하는 기책이라는 것들도 위의 부정적 평가 항목에서 보듯 이래저래 나사빠진 뻘짓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숱하다. 당장 베스타란트만 해도 핵공격을 막아내는 영상과 브라운슈바이크 측에서 탈출한 병사들의 증언 영상을 전 제국에 뿌리면 문벌대귀족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이다. 수백만의 인명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은하영웅전설은 전투활극보다는 현실에 빗댄 정치우화의 성격이 짙기에, 작중 인물들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그 의의에 주목하는 것이 낫다.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독자가 읽기에는 별로 천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작중에서는 천재적이라고 평하고, 오베르슈타인의 정략은 자기모순적이거나 유치한 면까지 보이지만 작중에서는 교활하고 효율적이라고 평한다. 오베르슈타인의 책략들을 분석하며 '이건 이러저러해서 나사빠졌는데 얘 정말 효율 따지는 거 맞아?'라고 하기보다는, '얘는 이런 수단도 쓸 만큼 냉혹한 인물로 그려지는구나'라고 보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까울 것이다. 독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영 아니더라도 작중에서 기발하다면 기발한 것이고, 효율적이라면 효율적이라고 '읽어줘야' 한다는 이야기.이 뭐...

물론 작가가 그렇게 썼으니 그냥 그렇게 읽어주라는 이야기가 좀 이뭐병 으로 들릴 수는 있겠으나... 어떤 작품에서나 크건 작건 이처럼 작품 외적 정합성보다 내적 정합성과 서사구조를 우선해서 읽어줘야 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은영전과 같은 작품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널려있는데, 작가에게 자신의 등장인물들만큼 전략과 정략에 대한 천재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전략, 정략이나 기술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천재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영역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당장 은영전의 다른 부분을 보더라도 양 웬리이제르론 점거만 해도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최고 지휘관을 인질로 잡았다고 해도 수십만의 주둔 병력들이 (단순히 지휘체계 공백으로 혼란스러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수백에 불과한 침투인원에게 무기력하게 요새를 통채로 내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보통 여기겠지만 현실은 실제로 그런 일화가 여럿 있다.

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강의 요새이자 난공불락이란 소리를 듣던 벨기에에방 에말 요새(Evan-Emal) 공략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연합군 수뇌부는 이 요새가 못해도 몇 주간 독일군의 발목을 잡아줄거라 기대했으나, 글라이더를 타고 침입한 100여명도 안 되는 특공대원에게 하루 만(정확히는 31시간)에 털렸다. 다만 여긴, 독일 업체가 설계를 하여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든지 독일이 이 설계도를 기초로 내부 공략 훈련을 몇달 넘게 해오던 점도 있긴 하지만.... 십자군 전쟁에서도 편지 한 장으로 난공불락이란 소리를 듣던 요새인 크라크 데 슈발리에를 탈취한 적도 있고, 소수 특공대를 투입해서 적의 거점을 털어버리는 사례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결코 허황된 작전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러한 예시는 적절하지 못하다. 1271년 당시 바이바르스는 크라크 데 슈발리에 인근의 12개 요새를 함락시켜 크라크 데 슈발리에를 완전히 고립시킨 채, 성내 주둔 병력의 20배에 이르는 대병력으로 요새를 포위한 상태였고,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이 멀리 중동의 십자군 세력을 지원하는 데 미온적이었던 데 비해 이집트와 시리아를 본거지로 한 맘루크 왕조는 병참과 병력지원의 용이성에서도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당시는 1차 십자군 당시 건설되었던 중동의 십자군 국가 대부분이 이슬람 세력의 반격으로 극히 쇠락해진 상태로써 크라크 데 슈발리에를 사수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던 전략적 이점 역시 (시리아의 마지막 십자군 거점을 유지한다는 순수하게 상징적 의미 이외에는) 딱히 기대하기 힘든 상태였다. 즉, 지켜내기도 극히 어렵고 지켜냄으로써 얻을 것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바이바르스가 보낸 가짜 편지는 성 내에 주둔하던 구호 기사단이 성채의 방어를 포기하고 퇴각할(그래서 아직 가늘게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지중해 연안의 십자군 거점들을 방어하는 보다 전략적 의미가 있는 전투에 합류할) 빌미가 된 것이라 보아야 한다. 또한, 에방 에말 요새 공략 역시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이, 에방 에말 요새의 함락은 어쨌건 요새 내에 침투한 소수의 특공대가 '전투를 거쳐' 요새를 점령한 것이다. 양측의 전력비가 어찌 되건 서로 싸워서 이긴 쪽이 요새를 점거한 것이니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에 비해 이제르론 요새의 함락은 지휘관이 인질로 잡혔다고 해서 '싸우지 않고' 국경 방어의 최중요 거점을 내 주었으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 작중 장면 연출을 보면, 요새 내에 침투한 소수의 특공대가 요새 방어 사령관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이유로 제플 입자를 살포하여 화기를 봉쇄하고 요새 통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수면가스를 살포하여 주둔 병력 전원을 재우는 것을 대치하고 있는 방어병력이 손 놓고 보기만 하고 있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에방 에말 요새는 내부 주둔 병력이 1200명 정도로 침투한 특수부대에 비해 1:12 정도의 비율이었지만 이젤론 요새의 경우 100명 남짓할 것으로 추정되는 침투병력에 비해 요새 내 주둔군은 수십에서 수백만에 이르는데, (그 결과로 지휘관이 죽더라도 요새를 상실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으로) "쏴라!" 한 마디 안 외쳤다는게 말이 되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 오벨슈타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가 그 인물들만큼 독똑하고, 전술, 전략, 정략에 밝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 심지어 독자보다도 똑똑하지 못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더라도 작중 '천재'로 설정된 인물이라면 작품 속에서는 천재인 것이지, 그들의 지략이 독자만 못하다고 해서 '사실은 설정상 천재가 아니다' 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3 정말 비효율적이기만 했는가?

위의 두 평가 모두 오베르슈타인의 마키아벨리즘, 혹은 마키아벨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리주의적 책략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에 논리적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실 그러한 평가 또한 지나치게 단편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첫째로 행성 베스타란트 건의 경우, 학살을 막으면 라인하르트가 영웅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논하는데, 이는 선동의 기본과 거리가 있다. 선동의 기본은 작중에서 힐데가르트가 말했듯이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중의 문벌대귀족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34].

역사가 증명하듯 인간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 특히 적대감과 분노를 동반할 때 가장 쉽게 선동되는 법이다. 선동의 천재 히틀러가 가장 많이 내세웠던 논리도, 자신이 훌륭한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이 얼마나 악질적인 적인가를 설파하는 것이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는 데 가장 많이 활약을 한, 현대 정치선동의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괴벨스가 가장 많이 썼던 방법도 적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는 심지어 은하제국보다 언론이나 사상 측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현실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쉽게 보는 현상이다. 선거철이 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논리는 자기 당이 얼마나 훌륭한가 보다는, 상대 당이 얼마나 매국노인지 설파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은 은하제국의 신민들보다 훨씬 더 교육받았고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음이 틀림없는 현실의 민주시민들에게도 상당히 잘 먹혀든다.

작중 문벌대귀족이 몰락하고 라인하르트가 민중을 해방시킨 이후조차도, 은하제국 정통정부가 설립되자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위기감과 귀족에 대한 적대감으로 뭉쳐 전쟁을 지지하고 입대를 한 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봐도 몇 백년 동안 계급제였던 나라가, 아무리 라인하르트가 공정하게 정치를 했다지만 하루 아침에 계몽될 리 없다. 독자들이야 전지적인 입장에서 얼마나 문벌대귀족들이 엉망이었는지 알 수 있고 또 라인하르트가 공정하게 정치를 하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몇 백년 간 계급제에 길들여진 은하제국의 신민들이 그런 단기간에 라인하르트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은하제국의 신민들이 다들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별다른 교육 없이도 갑자기 깨우친 것이 아니라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선동의 결과다.

그렇듯 특정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한 선동의 효과는 결코 낮지 않다. 나치가 사상 최악의 학살을 저지르면서도 독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적대감 덕분이다. 다른 예로는 통킹만 사건이나 911테러 직후의 미국 등, 고의든 아니든 적대감을 이용한 선동은 현실에서도 판을 친다. 라인하르트가 영웅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종류의 선동에는 확고한 적이 필요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행성 베스타란트 건은 도의적으로는 최악의 선택이었을망정, 민중을 선동시키는 것에는 최적의 재료였다.

둘째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켐프를 출격시킨 것이 오베르슈타인의 실책이라는 것도 지나치게 결과론적이고 단편적인 평가다. 가장 먼저 그 건에 한해서 오베르슈타인은 어디까지나 조언자의 입장이었고, 최종적으로는 라인하르트가 추진했고 라인하르트가 승인한 결과다. 게다가 당시 묘사상으로도 '라인하르트가 침공을 결정하겠다면 사령관은 미터마이어나 로이엔탈보다는 켐프'라고 조언한 것이 전부다. 더욱이 비판론에 의하면 '훗날 동맹이 회복하면 가이에스부르크를 방어 거점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실은 그 동맹이 회복하기 전에 공격해서 전쟁을 끝내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왜 동맹이 약해졌는데 공격을 안하고 방어부터 생각해야하는가. 더욱이 당시 라인하르트측은 문벌대귀족의 세력을 흡수하여 재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묘사됐을 정도다. 전시에서 적이 약하고 아군이 부유하면 공격할 때이지, 기껏 공격할 수단을 생각해놨는데 그걸 방어적으로 돌리자고 하는 건 효율과는 거리가 멀고 총책임자인 라인하르트의 기질과도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비효율적인데다가 그렇게 진언한다고 해도 라인하르트가 이미 승인한 작전을 번복하기도 힘들 터이다.

셋째로 로이엔탈의 신영토 반란사건에 대해서는, 물론 랑의 독주를 막지 못해 사건이 우발적으로 터진 부분은 오베르슈타인의 실책이지만, 그 모든 것이 전적으로 그의 탓이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다. 일단 로이엔탈은 본인도 인정하듯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반란을 꿈꾸는 위험한 남자고, 라인하르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새로운 제국을 건설함에 있어서 제거 대상 1호일 뿐이다. 세상에 어느 전제주의에서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반란을 꿈꾸는 유능한 야심가'를 살려둔단 말인가? 현실의 전제주의 국가였다면 그런 자는 없는 죄도 만들어내서 죽인다. 그게 힘을 가진 공신이라면 더더욱.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로이엔탈이 그렇게 위험한 인간임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동맹령의 총독으로 임명한 라인하르트 자신에게 있다. '황제에게 구차하게 변명하느니 차라리 반란을 일으키겠다'라는 로이엔탈의 자세 역시 소설 상으로는 멋지게 들리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지극히 위험한 인간일 뿐이다. 전제주의 국가에서 황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므로. 차라리 로이엔탈은 황제에게 숙이고 들어갔으면 본인의 자존심은 좀 꺾일망정 주변에서 동정표를 얻었을 것이고, 라인하르트가 비교적 관대한 황제임을 감안하면 목숨을 건지고 명예를 회복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로이엔탈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위험인물이었고, 그런 위험인물은 당연히 제거 대상 1호다. 물론 오베르슈타인의 방법이 좋지 않아서 라인하르트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긴 했지만, 1차적으로는 그런 위험인물에게 총독 자리를 맡긴 라인하르트 본인의 실수다.

마지막으로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의 경우는, 확실히 오베르슈타인이 지나치게 나간 감이 있다. 과잉충성 혹은 과잉정책이라고 할만한데, 라인하르트도 다른건 다 이해해도(사실 다른건은 라인하르트 본인의 책임이 훨씬 크니까) 이건만큼은 오베르슈타인을 질책했다. 다만 작중에서 오베르슈타인이 말했듯이 '전쟁을 일으켜서 병력 수백만을 또다시 양 웬리한테 말아먹느니 차라리 이런 비겁한 방법이 낫다'라는 논리 자체는 어느 정도 (도의적인 면에서는 어떻든) 일관성과 설득력이 있다.

3 기타

끝은 그답다고 할 만한데, 지구교도 최후의 잔당들을 끝장내기 위해서 병중의 라인하르트가 쾌유했으며 곧이어 지구 그 자체를 파괴할 것이라고 거짓으로 소문내어 지구교도들을 모두 끌어내지만 그가 있는 사무실이 폭탄에 날아가는 바람에 과다출혈로 죽는다. 의사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하면서 치료를 시도하자 "가망이 없는 짓을 하는 것은 위선일 뿐 아니라 노력의 낭비다"라면서 딱 잘라 치료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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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다, 구할 수 없는 것을 구하려 하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의 낭비다. 라베나르트에게 전해주었으면 한다. '내 유언장은 책상 세번째 서랍속에 넣어두었다, 정확하게 집행하라.' 그리고 개에게는 제대로 닭고기를 챙겨주도록[35], 어차피 얼마 못 살테니 좋을 대로 하게 두도록, 그것 뿐이다. (라베나르트가 누군지 모르는 군의관에게) 라베나르트는 내 집사다."[36] - 지구교도의 최후의 발악, 웰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에서 지구교도의 폭탄테러에 중상을 입고 자신을 군병원으로 이송하려는 군의관에게 한 생애 마지막 말.[37]

유언의 내용은 원작이나 애니에서는 "유언장은 책상 셋째 서랍에 있다. 개는 어차피 오래살지 못할테니 잠깐 잘 돌봐주면 된다."였는데 을지서적에선 유언장만 언급하고 개에 대한 부분과 라베나르트(을지판은 라베날트)가 집사라는 걸 말하는 부분은 깡그리 삭제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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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오프닝에선 비중에 비례하듯이, 라인하르트 휘하 인물 중에서 가장 크게 나온다.

사실 미묘하게 라인하르트에 충성하고 있었는데, 그가 흘린 정보에서 병중의 라인하르트가 있던 장소는 자신의 사무실이다. 즉 지구교도들이 암살에 성공해도 라인하르트가 아닌 자신이 죽는 것이다. 뒤에 잡힌 지구교도가 증언하길 그를 황제로 알고 폭탄을 터뜨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죽은 뒤에 일부러 황제를 대신해 죽었나? 아니면 단지 지구교도의 착각으로 폭사한 것뿐인가? 말이 많았지만 누구도 답변을 얻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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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는 살림을 보살펴주는 관사 관리담당 노내외 이외에 달마시안 늙은 잡종 개가 하나 있다. 길거리 개가 자신의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호위병이 애완견인 줄 알고 가져왔는데, 왠지 자신의 개라는 말이 그럴싸해(…) 기르게 되었다.[38]

이 개도 걸작인데, 떠돌이 개였던 주제에 신선한 닭고기를 연하게 삶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사료나 다른 걸 먹이려고 해도 도무지 먹지 않으니 이 냉혹한 오베르슈타인도 백기를 들었다. 그래서 집사인 라베나르트에게 시키지않고 자신이 직접 한밤중에 닭고기를 사러 가는 모습이 눈에 띄곤 했다고. 참고로 당시 목격자는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 그에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다른 장군들은 '저 냉혹한 오베르슈타인도 정을 주는 게 있었나?'라고 비아냥거렸다. 비텐펠트는 아예 ."어이구, 같은 개끼리 통하나 보군?." 이런 투로 비아냥거렸다. 애니판 종반부에서는 자신의 개는 얼마 못 살 거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라고 말하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장의 소재에 대한 부분을 빼면 사실상 유언에서 언급한 것은 개 이야기뿐이었다. 즉 이 개야말로 그가 유일하게 정을 준 생물이자 하나뿐인 식구였다. 그래서인지 밑에 언급된 연극에서도 오베르슈타인이 미소를 유일하게 보여줬다. 왠지 이 분을 보는 것 같다.

그 밖에 '루빈스키의 불꽃놀이' 사건 후 수사 중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정부 도미니크 산 피엘에게 당시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엘프리데 폰 콜라우슈의 행방을 묻는 장면도 있다. 작품 내 언행이 대부분이 냉혹 그 자체[39]이며 다른 등장인물 모두 그렇게 여기고 있었지만, 묘한 데에 마음을 쓰는 점도 있었던 듯.

덧으로 그는 2인자 말살 정책의 신봉자로 마린도르프 백작이 별 생각 없이 라인하르트에게 "결혼하실 의향 없으십니까"라고 물어본 것을 보고 그가 2인자가 되려 한다며 견제했다(...).

그놈의 2인자 염려증과 뒤틀린 성격 때문에, 은영전 팬들 사이에서도 배배꼬인슈타인(...)이라고 불린다. 라인하르트도 이런 오베르슈타인을 보면서 "경은 늘 2인자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황태자도 제거해야함이 마땅치 않나?"라고 비꼬자 오베르슈타인의 대답은 가히 걸작. "황태자는 황제 폐하의 뒤를 이을 명백한 차기 1인자이기 때문에 2인자로 분류할 수 없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군무성의 위장병 환자 비율이 높다는 것이 사회 보장국 보험 자료로 실증된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이다...

일본에서 2011년 11월에 상영된 연극에선 바로 오베르슈타인 집안 옛 이야기와 그가 이리도 냉혹하게 살아왔는지 개인적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했다. 원래 오베르슈타인 집안은 은하제국에서 비밀리에 정보통을 주로 맡던 사조직 하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선대가주인 오토마르 폰 오베르슈타인은 아들인 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에게 어릴적부터 언제나 무표정하고 일체 마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살아가게끔 가르쳤다. 그리고 평민인 애첩에게 얻은 서자이자 배다른 형인 슈테판에게 하운드를 맡겼다.

그러다가 오토마르가 죽고 오베르슈타인 집안 가주를 파울이 이어받게 되면서, 슈테판은 가주 자리를 넘보며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가 둘은 누군가의 의뢰(브라운슈바이크로 추정되는)로 라인하르트를 조사하다가 그가 반역을 꿈꾸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가주인 파울은 그걸 숨기고 라인하르트를 따라 새로운 제국 건국을 노리고 반대로 슈테판은 이걸 증거를 잡아서 라인하르트와 이 기회에 파울까지 공범으로 제거하여 정식적인 가주 자리와 같이 공신으로 큰 승진을 노리려 했다. 이걸 알아차린 파울은 슈테판이 의뢰인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자 일부러 이제르론으로 오게끔 거짓정보를 알려 오게했다.

그리고 양 웬리의 계략으로 제국군이 참패할 때, 이제르론에서 후퇴한 파울은 탈출한 셔틀에 같이 탄 슈테판에게 그동안 하운드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버린 걸 말한다.그리고 이제르론에 슈테판이 오게끔 가짜 정보를 알리게 했다는 것도 털어놓는다. 경악하는 슈테판에게 자신을 따르며 새로운 로엔그람 왕조의 공신이 되겠느냐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겠냐고 파울은 냉혹하게 이야기하고 슈테판은 총을 꺼내들다가 파울에게 죽게 된다. 죽어가던 슈테판은 이렇게 될 게 자신의 팔자라면서 아버님 분부대로 언제나 냉혹한 가면을 벗지 말고 오베르슈타인 집안을 부탁한다며 숨을 거둔다. 그래서 계속 무표정하고 냉혹하게 살아가던 파울에게 어느날 늙은 가 따라온다. 그 개를 집으로 데려간 그는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숨겨왔던 자상한 미소를 개에게 보여주며 끝난다.

3.1 안티들

...수많은 안티가 있고 각자 다른 명대사를 남겼다. (미량의 호감이라도 가지고있는 사람을 세고 나머지가 안티라고 생각하는게 더 빠를듯)

OVA판에서 요새 대 요새 전투 당시 올리비에 포플랭이반 코네프에게 오베르슈타인처럼 말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동맹에도 그 위명을 널리 떨쳤다(...).

라인하르트는 웃고 있다가도 오베르슈타인이 면회 요청하면 표정을 일그러뜨렸고, 미터마이어는 오베르슈타인과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면 언제나 언성을 높이고, 아예 대놓고 독설가인 로이엔탈은 늘 그와 말싸움을 벌인다(...). 키르히아이스 부하였던 이들은 오베르슈타인만 보면 이를 갈아댄다. 충실한 부관이던 한스 에드바르트 베르겐그륀 대장은 친우인 뷰로 대장에게 "존경하는 키르히아이스 장군을 저 작자 때문에 허무하게 잃어서 안 그래도 한이 맺혔는데, 이젠 저 작자가 지금의 상관이신 로이엔탈 장군까지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 작자 때문에 존경하는 상관을 둘이나 잃을 순 없다"는 말로 분노를 나타낸 바 있다.

루츠는 오베르슈타인이 죽으면 꼭 장의위원장이 되어 마음에도 없는 조서를 읽으며 기뻐해 주겠다고 했으나 먼저 죽어 버렸다(...). 바렌은 의수가 말썽을 부리자 "이게 실수로 군무상서를 때리면 웃지 못할 일이 되어 버리겠지. 아닌가, 그것도 좋은가."라고 했다(...). 그리고 비텐펠트는 아예 오베르슈타인에게 덤벼들어 멱살을 잡고 쓰러뜨렸다.[40]

(회랑의 전투 직후,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 낚시 미끼로 자신이 나서겠다고 할 때)
로이엔탈 : "오베르슈타인이 죽어도 원수를 우리가 갚아줄 이유는 없지. 그놈만 없으면 우주가 평화로울 텐데."
미터마이어 : "ㅇㅇ. 그러게." " 양웬리보다 역시 그 오베르슈타인이 없어져야. 우주는 평화, 로엔그람완조는 안정, 만사가 메데타시 메데타시라는거지."

(양 웬리 사후, 페잔으로 귀환해서 오베르슈타인 주관의 슈타인메츠와 파렌하이트 장례식을 나오며)
비텐펠트 : "오베르슈타인 녀석은 그냥 장례만 맡고있으면 되는거야. 잘 어울리는데다 누구의 폐도 끼치지 않으니까."

('오베르슈타인의 풀베기' 목록 중에 무라이가 있었다고 할 때)
포플랭 : "뭐? 그 걸어다니는 잔소리가 잡혔단 말이냐? 제국군도 용기가 있는데!"
아텐보로 : "우주에서 그 시끄러운 아저씨를 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제국 군무상서씩이나 되니까 역시 다르군!"
포플랭 : "잡은 쪽도 잡힌 쪽도 상관하고 싶지 않아. 딴 세상 일처럼 생각할 테야."

쇤코프 : "어릴 적에 엄마 손을 잡고 오딘 거리를 걷고 있을 때 건너편에서 얼굴이 음침하고 기분 나쁜 놈이 오길래 혀를 힘껏 내밀어줬지. 그놈이 오베르슈타인이었던 게 틀림없어."
린츠 : (위 쇤코프의 발언을 듣고) "어…상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 새끼가?

(아드리언 루빈스키 체포소식을 듣고)
바렌 : "...루빈스키를 잡아낸 것은 그 군무상서인데 경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비텐펠트."
비텐펠트 : "악마가 요괴에게 붙잡혔으니 인간으로서는 둘 다 죽기를 바랄 뿐이다!"

(라인하르트 임종 직전)
비텐펠트 : "어째서냐! 어째서 오베르슈타인 같은 놈은 죽지 않고, 폐하께서 돌아가시는 거냐! 이 세상엔 정의도 진실도 없는 건가? 위대하신 오딘제물이나 받아먹는 게으름뱅이인가?"[41]
미터마이어 : "좀 진정하게."

로이엔탈 휘하의 어느 병사 : "군무상서 말야? 나도 그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42]

...짧고 강렬하게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한 명대사(…). 거 알아주는 사람 많아 좋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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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은 안티 따윈 신경도 안 쓴다[43]

그나마 이런 오베르슈타인을 아주 좋게는 아니라도 좀 이해하던 사람이 부하이던 안톤 페르너 소장. 동맹군 포로를 미끼로 이제르론 공화군의 항복을 받아낼 걸 밝히자, 버럭거리던 바렌 일행에게 "당신들의 그 명예 덕분에 수백여만 제국 장병들이 개죽음을 당한다. 이래서는 로엔그람 왕조나 골덴바움 왕조나, 백성 목숨을 전쟁용 장기말로 하찮게 보는 걸로는 차이가 없잖나?" 하고 따져들 때, 다들 머뭇거렸다. 그걸 보며 페르너 소장은 "원수의 말은 전혀 틀린 게 없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원수는 더더욱 미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라인하르트도 명예에 얽매여서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을 때, 예리하게 그걸 지적하던 인물이니까.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전쟁으로 헛되이 수백여만을 죽게 하느니 딱 한 사람이 가서 인질로 잡혀 죽는 게 낫습니다. 나서는 이가 없다면 내가 얼마든지 나서겠습니다."라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하는 통에 누구도 이걸 욕하지 못했다. 하지만...정작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무모한 작전안을 찬성하여 180만에 이르는 제국 장병을 개죽음시킨 책임에선 그도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더불어 그를 무척 싫어하는 누구라도 만장일치로 인정하는 그의 장점은, 그 비상한 머리로 자기 욕심을 채울 생각은 일절 하지 않는 것. 정말로 검소한 정도가 아니라 사생활이나 물질적에선 뭔 부처님급이다. 제국원수답게 월급이나 여러 수당은 엄청나겠지만 그가 사적으로 돈을 쓰는 게 위에 나온대로 개에게 줄 먹을 것을 사는 게 그나마 사생활적인(?) 모습이다. 위에서 그를 까던 로이엔탈네 병사 A도 다음엔 "그래도 그 사람이 사리사욕을 챙긴 모습은 한번도 없었어"라고 말할 지경. 그를 매우 싫어하던 비텐펠트조차도 "그 녀석이 자기 배를 채울 욕심이 없다는 것 하나는 나도 인정하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페르너의 말처럼 정당한 의견을 너무나 냉혹하게 고집하기에 그것이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는 그런 비난을 죄다 무시하니 부질없지만 이것도 비텐펠트가 말하듯이 그 녀석이 욕심은 없어도 그걸 무기로 자기 뜻을 너무 고집한다는 비난도 있거니와 사실 라인하르트 본인부터가 물질적 욕심이 거의 없다. 다른 제국장군 중추들 또한 물질적으로 사치를 부리거나 비리를 저지른 게 언급이 되지 않을 정도이기에 이것도 장점으로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다. 아니 라인하르트 말고도 다른 장군들도 재물적으로 문제된 사람이 없으며, 로이엔탈,미터마이어 원수도 물질적 욕심이나 사생활에선 오베르슈타인 이상으로 깨끗하다. 로이엔탈의 바람기조차도 그가 여잘 강제로 범하거나 유혹한 게 절대 아니다. 여자들이 먼저 유혹해왔지, 로이엔탈을 증오하며 약점을 찾으려던 하이드리히 랑조차도 이건 약점으로 꼽지도 않았다. 아니, 그 랑 본인도 사적으로는 대단히 청렴하고 기부 행위도 잘한 인사였으니... 이렇다보니 주군과 같은 원수 동료와 부하 상급대장의 이러한 검소한 점들 때문에 오베르슈타인의 이런 검소한 장점은 더더욱 묻혀져 보인다.[44]

그리고 수많은 키르히아이스 팬들의 원쑤
양 웬리 팬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아

3.2 기타 미디어

3.2.1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 / 대령
통솔 52 운영 99 정보 98 기동 18
공격 20 방어 21 육전 20 공전 29
정치공작 8000(+40) 정보공작 8000(+48) 군사공작 500(+2)

두 진영 통틀어 가장 완벽한 참모이자 초기 계급, 운영, 정보, 정치공작, 정보공작 등 빠지는게 없는 만능 참모

제국 내에서 운영 99로 2위, 정보 98로 2위이다. 콩베르슈타인 그러나 운영 100으로 1위인 리히텐라데는 제국재상이기 때문에 참모로 기용할 수 없으며 정보 100으로 1위인 페르너가 있지만 참모로 사용하기에는 운영이 3으로 매우 낮다. 이렇게 운영과 정보가 모두 90을 넘는 캐릭터는 게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이다. 또한 그 중에서도 쿠데타를 위한 정치공작과 전투 중 쓸 일이 많은 정보공작이 모두 8000. 거기다 턴 당 40이상 올라가는 캐릭터는 오베르슈타인 밖에 없다. 거기다 초기 시나리오에서는 계급이 대령이므로 소장부터 플레이 가능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참모로 사용하기 굉장히 편하다!

그러나 운영과 정보가 낮은 많은 제독들 가운데 비텐펠트, 바렌, 뮐러 등 등 작품 내에서 사이가 안좋은 제독들 뿐이기에 인사명령이 조금 꺼림칙한건 사실.

3.2.2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냉철한 의안. 효과는 선택한 함대의 특기 효과를 캔슬해버리는 것.
공격력이든 방어력이든 뭐든, 버프/디버프가 걸려있는 함대의 효과를 없애버린다. 다만 이 특기는 함대 하나에만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양 웬리가 특기인 『불패의 마술사』로 주위 동맹군 함대에게 방어력 상승 및 함대 수리 광역 버프를 걸었다고 했을 때, 오베르슈타인이 양 웬리에게 냉철한 의안을 걸면 양 자신에게 걸린 버프는 사라지지만 나머지 동맹군 함대에게 걸린 버프는 지속된다는 뜻이다.

3.3 명대사

"이미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관직을 추서해줘도 위험하지 않다."
"좋은 상관이란, 부하의 재능을 살려주는 사람입니다."
"각하. 각하는 지배자가 되실 분입니다. 지배자는 때로 더 큰 행복을 위해 일부의 희생을 용인하는 고통을 겪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45]
"대단한 용사로군요. 목소리는 멀리까지 닿지만 눈은 가까운 것밖에 보지 못합니다. 경계해야겠는데요."[46]
"길을 여는 자와 그 길을 포장하는 자가 같은 인물이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경들의 실적이 뭔지는 나뿐만이 아니라 적군도 잘 알고 있다. 경들 셋이 합쳐 양 웬리 한 사람에게 몇 번이나 승리의 축배를 들게 만들어 주었는지."
"그 카이저의 긍지가 이제르론 회랑에 수백만 장병의 백골을 헛되이 늘어놓는 결과를 가져왔다. (중략) 제국은 카이저의 소유가 아니고, 제국군은 카이저의 사병이 아니다. 카이저의 개인적인 긍지 때문에 장병을 헛되이 죽여도 된다는 법이 어디에 있나? 그래서는 골덴바움 왕조 시대와 아무것도 다른 것이 없지 않나."
  1. 근래에 나온 소설은 코믹스판의 작가가 표지와 일러스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코믹스판과 그림이 같지만, 이 그림은 엄연히 소설판의 표지이다.
  2. ober는 '위의', '뛰어난'이라는 뜻이고, oberst는 최상급으로 '서열 최고의','정상의','수석의'라는 뜻과 '육군 대령(혹은 연대장)'이라는 뜻이 함께 있다. stein은 다들 잘 아시는 대로 '돌'이라는 뜻이 있으나, 부수적으로는 '보석','체스의 말'이라는 뜻도 있다.
  3. 프로듀서 타하라 마사토시에 의하면, 원작자 다나카 요시키가 애니메이션판 캐스팅표를 보고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오베르슈타인이 시오자와 씨인 건 이해가 간다"였다고 한다. 성우 시오자와 카네토는 오베르슈타인을 '뭘 생각하는지 모를 캐릭터'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하며, '친구라고는 개밖에 없는 외로운 남자'라고 평했다.
  4. 더빙판의 경우 겹치기 출연이 많았는데, 하필 그게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었다(...)
  5. access의 보컬리스트 access하면 타카미의 하이톤을 빠질 수 없다 .목소리는 유지되지만 노래는 왕년에 비해 떨어진다는게 단점이지만 그리고 가수 데뷔 전부터 아역으로 활동했다.
  6. 2차 창작에서는 이 의안에 동영상 촬영, 녹음, 기록, 리모콘, 살상용 레이저 발사등의 온갖 부가 기능을 갖춘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7. 물론 이 법은 이 시대가 되면서 흐지부지되었다. 하지만 모리츠 폰 하제는 색맹이라는 미약한 장애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보일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유년학교에서 쫒겨났다. 이에 반해 선천적으로 의안을 써야 하는 오베르슈타인은 엘리트 보직인 참모가 되었으며, 근무지도 좋아서 제국 우주군 총사령관인 뮈켄베르거의 차석 부관이나 최중요 거점인 이제르론 요새 함대에서도 근무했다. 다만 두 사람의 차이를 굳이 구분하자면 은하제국 유년학교는 특권계급의 군사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 조기교육기관이니만큼 보다 엄격한 선발기준을 제시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또한 크리스토프 폰 쾨펜힐러칼 마티아스 폰 포르겐, 반란자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하메룬 2호의 함장이 귀족이라는 이유로 사관학교 경력 없이도 영관급으로 곧바로 임관했던 사례를 생각하면 오베르슈타인 역시 귀족이므로 특별임관으로 입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임관한 뒤에 능력을 발휘하면 주요 보직에 가는 것은 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지휘관 보직에는 의도적으로 배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참모직만 전전했을 공산이 크다.
  8. 원서 및 애니판은 "죽었습니다(死にましだ)"이다. 뒈졌다는 번역이 된 을지판 1권도 바로 다음 문장에선 같은 표현을 "죽어 버렸다"고 번역했는데, 앞부분만 강조의 의미로 "뒈/졌/습/니/다/"라고 방점 찍어가면서 초월번역했던 것. 입헌군주국인 일본과 민주공화국인 한국 입장에선 황제의 죽음에 대한 단어 사용에서 확실히 그 민감도의 차이가 다르기 쉽기 때문이다. 이름만이라도 황제국인 일본에서는 '붕어하셨습니다→죽었습니다'로 격하되는 것이지만, 공화제인 한국에서는 '죽었습니다'만으로는 격하되었다는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9. 그러나 반대로 오베르슈타인의 말투나 성격을 감안했을 때에 "뒈졌습니다"라는 노골적인 표현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소설 내에서도 오베르슈타인이 직접적인 감정표현을 한 일은 드물다. 오히려 황제의 죽음조차도 제3 자의 입장에서 차갑고 냉정하게 보고하는 "죽었습니다(死にました)"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10. 사실 "죽었습니다(死にました)" 라는 표현 자체도 굉장히 실례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대상이 황제가 아니라 할지라도 일반적으로는 상급자 내지는 연세가 높은 분이 돌아가셨을 경우에는 "돌아가셨습니다(亡くなられました)" 라는 표현을 쓰지 죽었습니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이건 우리 나라의 예의 범절에 비춰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상대가 황제니 (...)
  11. 원작에서는 홀로 탈출하지만 코믹스나 애니에서는 부하 몇 명 데리고 탈출했다. 코믹스에서는 셔틀을 조종하던 부하가 사령관 놔두고 우리만 달아나면 처벌받는데요? 불안해하자 자넨 내 명령에 따른 것뿐이니 걱정말라고 하고, 애니에서는 탈출셔틀을 조종하던 중위 한 사람이 이제르론 함락에 멘붕하자 이제르론 쯤은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고 차분하게 말한다.
  12. 애니판에선 안스바흐가 핸드캐논을 쏠때 라인하르트 앞을 스스로 막아서 방패가 되었다. 하지만, 핸드캐논 위력을 보면 결국 둘 다 같이 죽었을 것이기에 아무런 소용도 없을 행동이었다.방패가 되지말고 키르히아이스처럼 안스바흐에게 덤벼야지 그래도 그 위기의 순간에 쟁쟁한 병사들과 장군들이 있었는데도, 그 급박한 순간에 제대로 움직인건 그 둘 밖에 없었다. 금발애송이도 사실상 얼어붙었고
  13. 사실 건물은 맞는데 정작 테러를 당해 대신 죽은건 오베르슈타인 본인이었다. 일부러 그랬을리는 없고 지구교 잔당을 처리함과 함께 권모술수의 책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한게 아닌가 싶다. 사실 권모술수면에선 모든이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작중내외로 최고로 치켜세울만한 인물인데 너무 남생각 안하고 움직여서 미움받는 캐릭터이다.
  14. 역사적으로 정치가의 평가는 단순히 능력, 청렴함, 국가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로베스피에르의 케이스를 비추어보아도 정치인의 진정한 평가는 국민들의 신망과 그가 추구하는 정치의 인류적 가치에 둔다. 어떤 이들도 국가와 정부만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물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15. 이제르론 요새 함대에서 혼자 살아 돌아와놓고 뜬금없이 라인하르트를 찾아와서 자기가 도망친 이유가 있다고 단 하나의 생존자인 자신은 살아있는것만으로 처벌받을것이며 이것은 열악 유전자 배제법으로 오래전에 죽었을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골덴바움 왕조는 망해야한다고 말한다. 가능하면 자기가 하고싶은데 자기는 능력이 되지않으니 새로운 지도자를 만들고 싶다고 직언을 했다. 라인하르트는 그 소리를 듣고 그 말이 진심인지 확인하기 위해 반역죄로 넘기라고 키르히아이스를 불렀는데 오베르슈타인이 실망감을 보이면서 키르히아이스를 심복으로 삼아 출세나 잘하라고 말하며 키르히아이스에게 빛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붙는 법이지만 젊은 로엔그람 백작은 이해를 못하는 모양이라고 말하자 그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때마침 필요했던 참모로 등용한다.
  16.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이 안네로테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된 이후에는 키르히아이스도 제국군인들과 오베르슈타인의 다리 역할을 해준듯하며 실제로도 키르히아이스가 죽기전까지는 오베르슈타인을 싫어하는 군인은 없었다.
  17. 이제르론요새 함락의 책임을 지고 군부 3장관이 사표를 냈는데, 황제가 라인하르트에게 어느 자리가 갖고 싶냐고 불렀더니 겸손떨면서 그들한테 책임을 묻지말라고 해놓고 받게된 책사. 라인하르트는 만류하는 키르히아이스에게 "그는 상관을 우습게보는 경향이 있지, 우정이나 충성심을 바라는게 아니다 단지 유용한 사람이길 바란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라고 했다.
  18. OVA에서는 아예 라인하르트가 오베르슈타인을 한 번도 좋아한 적이 없었다고 힐다에게 말한다.(...)
  19. OVA에서는 로이엔탈이 그랬다. 대놓고한건 아니고 미터마이어한테.
  20. 라인하르트가 불치병 판정을 받았을 때도 격노했지만 그건 사실상 예외.
  21. 비텐펠트: 오베르슈타인이라면 페잔에서 우주를 빙 둘러 마수를 뻗쳐서 양 웬리를 죽였을지도 모르지.(이건 관련된 지구교도들이 죄다 자살하는 바람에 정보를 못 얻은 탓도 있었다.)그러면서도 양 웬리가 암살당했다는 사실을 당시엔 믿지 않았다(...)
  22. 미터마이어: 아냐, 그 오베르슈타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미끼로 스스로 황제께 진언해서 로이엔탈을 격파할 인간이야...하지만 녀석이라면 상황을 이용해서 어떤 의외의 책략을 펼지 몰라.
  23. 안스바흐가 라인하르트 암살에 성공한 경우를 상정해보자. 로이엔탈 대 키르히아이스로 불필요한 전쟁을 치르는 것보단 그냥 2인자가 있는 편이 낫지 않은가?
  24. 실제로 민중들이 죽어가는 참상보단 충격이 덜했을수 있어도 수백만 민중에게 핵을 퍼부으려한 문벌대귀족의 만행과 이를 저지하여 민중을 구해낸 라인하르트를 민중의 수호자로 선전할수도 있었을 테고...
  25. 가장 좋은건 이제르론 회랑과 연결된 제국측 성계로 이동시켜 향후 동맹군의 침공에 대한 방어기지로 쓸수도 있었다. 당장은 동맹군이 침공에 나설 형편이 못되지만 훗날 전력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면 이전 제국군이 그랬듯이 제국 변경에 대한 침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제르론에 준하는 함대지원 능력과 강력한 방어력과 화력을 가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라면 대동맹 방어거점으로 충분한 가치를 가질 것이다. 우회가 안되는 좁은 회랑에 위치한 이제르론 요새의 절대적인 방어력에는 못미쳐도 정규함대급을 수용하고 지원할수 있는 만큼 침공측에서도 절대 무시할수 없다. 라그나로크 작전에서 페잔회랑을 통과해 이제르론 회랑의 전략적 가치를 반감시켰음에도 제국군은 이제르론 주둔함대를 견제하기위한 별동대로 3개 함대급 전력을 투입했었다.
  26. 말도 안 되는 진료비를 요구하거나 폐인급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그냥 목숨 하나만 살려달라고 애원해야하는 경우에 찾아야하는 의사랄까...
  27. 오베르슈타인 의견을 썼다가 자기 지분을 찾으려는 수작부릴까 걱정을 했다.
  28. 사실상 전면적인 동의를 얻었다고 할수 있는데 싫어하던 로이엔탈과 비텐펠트조차 기립동의했다. 이사람들이 작중 이정도의 의견일치를 본건 이 상황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싶다.
  29. 라인하르트가 멘붕인 틈에 우리를 망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놈을 먼저 치자는 논리로. 움직였다.
  30.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지만 자청해서 나쁜놈이 된 것. 앞으로 목숨걸고 전장에서 계속 볼 대장들보다는 사무나 행정업무인 자신이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31. 라인하르트의 정서상태가 책임감과 자괴감으로 점철된채 전투에 삶의 의미를 찾게되는 소년수준의 정서로 남은건 부작용이랄까. 그야말로 죽어가는거 어떻게든 살려는 놨는데 이전 같지는 않은...
  32. 특히 황제 개인을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막장 중에서도 최악이다. 오베르슈타인은 황제 개인에 대한 충성과 제국의 이익이 되는 것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사람이었지만, 아무리 오베르슈타인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자세를 종용하는 사실상의 반역 행위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33. 물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숙청을 위한 수단으로는 적절하지 않게 보일 수 있지만, 실패한다고 딱히 손해볼 것도 없다.
  34. 간단히 말해서, 라인하르트가 베스타란트 학살 사건을 미리 막아버렸다면 은하제국 신민들은 '라인하르트가 막지 않았을 경우'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구체적으로 알 방법이 없다는 것. 고작해야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을 뻔 했었다더라' 정도의 애매한 호감을 얻는 정도다. 이에 비해 눈 앞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끔찍한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면 문벌대귀족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이 폭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즉, 핵공격을 막아내는 영상과 브라운슈바이크 측에서 탈출한 병사들의 증언 영상을 전 제국에 뿌리면 문벌대귀족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가능하겠지만 같은 조건에서 선동의 효과만을 따진다면 일어난 학살을 증거삼아 단숨에 문벌대귀족의 악마성을 호소하는 것보다는 명백히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35. 마지막 유언에서 '닭'을 얘기한 사람은? 그렇다. 소크라테스다. 오베르슈타인이 생사를 달관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36. 이 말을 마치고 30분후 사망하였다.
  37. 애니메이션이란 매체의 장점(?)을 살려 잔인한 장면이 종종 나오던 은영전 답게, 이 장면에서 오베르슈타인의 '중상'도 고어에 가깝게 묘사되었다. 옆구리가 뚫린 정도도 아니고 아예 어린이 머리 크기 정도로 푹 파여서 떨어져 나갔고, 그 틈으로 내장이 비어져 나와 있었다. 오베르슈타인의 말 그대로 가망 없는 상태.
  38. 을지판에서는 오베르슈타인이 관저에 도착했을 때 호위병이 개를 자기 뒤에 숨기고 쩔쩔매다가 "각하의 개인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것이 을지판의 오역 중 하나이다. 귀가하는 오베르슈타인의 뒤를 개가 제 발로 따라왔고, 웬 개를 뒤에 거느리고 오는 오베르슈타인을 본 호위병이 "그 개가 각하의 개인지"를 질문한 것이다.
  39. 작중에 언급되는 오베르슈타인의 별명은 절대영도의 면도칼이다.
  40. 이 시츄에이션 때문인지 티격태격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은영전 BL 진영 오베르슈타인 수 쪽에서 제일 알아주는 커플링 중 하나가 페르너 x 오베르슈타인과 함께 비텐펠트 x 오베르슈타인이다.
  41. 신이 니트는 아닌지, 직후에 지구교의 전방 수류탄(!)에 당해서 라인하르트보다 먼저 사망.
  42. 신영토 반란 사건에서 황제랑 싸우면 우리 역적 아님? ㄴㄴ 간신을 처단하는거임 등에서 나온 말. 저 뒤에 그가 사리사욕을 채우지는 않잖아, 하는 말도 나왔다.
  43. 당연히 잘 알고 있다. 하이드리히 랑이 동맹쪽으로 특사로 가게 될때 나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위험할텐데...라고 머뭇거리자 같이 가게 된 오베르슈타인은 무덤덤하게 "설마,나보다 경을 싫어하는 이들이 더 많을까?" 한마디로 랑의 입을 막아버렸다.
  44. 물질욕심을 메인으로 하여 서술하였으나 명예욕 출세욕 권력욕도 사욕의 일종이며 라인하르트의 은하정복등의 야심, 랑이 청렴하고 기부행위는 하나 명예욕과 재상이 되겠다는 권력욕등을 표출하였으며 사욕私慾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한번 평가할 필요가 있다
  45. 이에 대해 라인하르트는 "경의 이론은 중학생을 상대로 설교하는 마키아벨리즘이군."이라고 평했다.
  46.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공을 좇아 작전을 말아먹을 뻔한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에 대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