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 루빈스키

Adrian Rub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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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 만렙 가슴털 간지 흐긴 남캐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성우는 코바야시 키요시/박상일. 참고로 애니판은 흑인이 아니다. 검은 여우가 아니잖아

페잔란트의 5대 자치령주(란데스헤르 Landesherr)로 '검은 여우'라고 불린다. 마키아벨리즘의 화신 같은 인물로 음모와 술수의 대가. 유일한 혈육으로 루퍼트 케셀링크가 있으나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자 제거해 버린 냉정한 사람. 사실 루퍼트의 비뚤어진 증오를 보다 못해서 죽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이 그의 생모를 버린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나름대로는 루퍼트에게 선처해주었음에도, 루퍼트는 그 증오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이려 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 무슨 짓을 했건 간에 아들을 눈 앞에서 죽이게 하고, 죽어가는 아들을 보고 눈하나 꿈쩍하지 않은 아버지인 루빈스키가 비정하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라인하르트나 양에 대하여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이 둘이 매우 젊은 나이에 전설이 되었다는 점을 높이 여기기 때문이다. 선대 란데스헤르인 발렌코프가 갑자기 의문사하고(실은 지구교로부터 독립하려던 뜻을 보이다가 암살당했다.) 그가 란데스헤르가 될 때 나이는 36살이었는데 반대파는 50대 나이 경쟁자를 들이대면서 30대는 젊어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냥 나이만 처먹고 경험이란 이름으로 들이대는 것을 매우 혐오하다보니 겨우 20살 나이에 원수가 된 제국 최연소 원수인 라인하르트나 역시나 32살 나이로 동맹 최연소 원수가 된 양을 흥미를 가졌다.

그도 전략적으로 꽤 재능이 있어 보인다. 아스타테 성역 회전 결과를 보던 중에 다곤 성역 회전을 떠올렸고 부하인 니콜라스 볼텍이 "라인하르트가 이 3단 포위전법을 어떻게 해결했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단번에 "각개격파 작전 밖에 더 없지 않나?" 해결책을 보였다. 그리고 동맹군들을 발전이 없다며 비웃었다. 더불어 이 위기를 넘긴 양 웬리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렇긴 해도 군인이 아닌 정치가이기에 직접적으로 병력을 지휘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페잔에도 병력이 있긴 하지만 워낙 소수 병력이고 주로 우주해적 대비용이라...나중에 제국의 침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더불어 무력으로 제국이나 동맹을 제압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던 페잔이었으니.

자유행성동맹은하제국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으면서 이익을 취하고 있었으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페잔 점령 이후 지하로 잠적한다. 이후 숱한 음모를 배후조종하면서 제국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제국은 오랫동안 그를 수배했으나 결국에는 오베르슈타인이 신제국령을 포함한 제국 전체의 환자 리스트를 뽑아서 가명으로 입원한 환자를 가려내는 엄청난 작업을 한 끝에(그 밑에 부하들이 엄청나게 고생했을 듯) 루빈스키는 뇌종양에 걸린 상태에서 하이네센의 병원에 입원한 것이 발견되었다. 그 뒤 라인하르트가 하이네센으로 오자 그 사실을 알고 단식하다 결국에는 46살 나이로 사망하고, 죽으면서도 자신의 뇌파와 연동된 폭탄들을 일제히 폭발시켜 하이네센을 불바다로 만들었다.(근데 뇌종양이 있다는건 아는데 왜 머리속에 장치는 못알아채린걸까...) 이것이 루빈스키의 불꽃놀이. 가뜩이나 쇠약해져 있던 라인하르트에게 타격이 되었으니 물귀신이 따로 없는 셈.

그렇지만 소설 다 읽고 나면 처음 나올 때 흑막으로서 엄청 수상한 분위기를 풍긴 것 치고는 어째 별 일 안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는 권력자가 권력을 잃고 숨어다니기 시작하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있어도 쉽게 펼치기 어렵다는 현실의 쓴맛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자치령주로 있었을 때 추진한 계획들은 몇 가지 중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순탄하게 전개된 것에 반해 도피생활시 추진한 계획들은 무리수와 과격한 방법을 동원해도 성과가 영 아닌 것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해당 방법은 이미 자치령주 시절부터 준비해온 각종 과정이 없었으면 아예 시도도 못할 수준이었으니...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대머리 흑인 중년 남성으로 등장하는데 코믹스판에서는 작가인 미치하라 카츠미의 취향에 의해 대머리 흑인 여성(이름도 여성쪽에 맞게 루빈스카야로 변경)으로 바뀌어 등장, 여러모로 충격과 공포를 던져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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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네임은 아드리아나 루빈스카야[1] 방어력이 높은 복장에 몸매도 좋은 편인데, 검은 여우란 별명에 맞추려 했는지 눈매가 날카롭고 항상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다 입술의 화장빨과 대머리의 조화가 더해지니 이상한 쪽의(...) 이미지만 부각되는 처지. 이것도 변태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코믹스 작가 취향보정인가

이타카판 삽화에선 코믹스와 같은 작가가 그린 모습으로 원작대로 중년 남성 루빈스키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대머리에 좀 우스꽝스런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카리스마가 있고 결단력이나 여러 모로 호탕한 면 때문인지 하급 공무원 시절부터 여자들이 넘쳤다고 한다. 제국 고등판무관인 요펜 폰 렘샤이트가 여자들을 사이에 두고 루빈스키와 면담하며 "란데스헤르는 대체 여성이 몇이나 됩니까?"라고 가볍게 말하자, 그는 별거 아니라는 투로 "잘 모르지만 한 묶음은 됩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하긴 20대 초반에 이미 아들 루퍼트를 얻었던 인물이었으니.
  1. 참고로 아드리아나(Adriana)는 원조의 Adrian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이름이다. 시대를 앞서간 성반전 대머리 흐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