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볼레나

Anna Bo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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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역의 니콜라 로시 레미니와 안나역의 마리아 칼라스

1 개요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3막 오페라마리아 스투아르다, 로베르토 데브뢰와 더불어 여왕 3부작이라 불리며 그 중 첫 번째 시리즈이다. '안나 볼레나'라는 제목은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이자, 엘리자베스 1세의 생모 앤 불린의 이탈리아어 표기이다.

내용은 앤 불린이 죄목을 뒤집어 씌우고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가 되지만, 어떻게 보면 제인 시모어[1]가 본의 아니게 앤 불린에게 NTR을 저지르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뭐, 헨리 8세가 먼저 앤을 차버린 것이 사실이지만...

앤 불린이 여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라가 여왕 3부작에 들어가는 이유는 '여왕(Queen regent)'과 '왕비(Queen consort)'는 둘 다 영어로 'Queen'이기 때문이다. 근데, 실질적으로 생각하면 여왕 3부작의 진정한 주인공은 타이틀롤과 상관없게도 엘리자베스 1세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2 등장인물

  • 안나 볼레나(Anna Bolena) - 앤 불린,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소프라노)[2]
  • 조반나 세이모르(Giovanna Seymour) - 제인 시모어, 앤 불린의 시녀. (메조 소프라노)
  • 리카르도 페르시(Ricardo Percy) - 리처드 퍼시, 앤 불린의 옛 애인. (테너)[3]
  • 로체포르트 (Rochefort) - 로시퍼드 경, 본명은 조지 불린으로 앤 불린의 오빠. (바리톤)
  • 스메톤 (Smeton) - 스메튼, 앤 불린의 시종 겸 악사. (콘트랄토)

3 스토리

  • 서곡

안나 볼레나는 서곡이 있지만, 공연때는 보통 서곡을 자르고 시작하는게 대부분이다.[5] 서곡의 길이가 대략 7분 길이기도 하고, 극의 진행을 위해 일부터 생략하고 시작하기 때문. 그리고 지루하다. 도니제티의 다른 여왕 삼부작인 마리아 스투아르다로베르토 데브뢰도 서곡은 생략하고 진행되는 공연이 많다.

  • 1막

제 1장 : 안나의 시녀 조반나는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엔리코 왕이 왕비 대신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엔리코의 왕비 안나 역시 너무 변한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안나를 남몰래 사모하는 시종 스메톤은 자신의 심정을 노래로 부르지만, 안나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리카르도 페르시가 생각나서 그 노래를 중단시킨다. 밤이 되자 엔리코가 또 다시 조반나를 남 몰래 만나러 들어온다. 조반나는 엔리코에게 이런 비밀관계를 끝내자고 말하지만 그는 이제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과 조반나의 관계를 떳떳하게 밝히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충격을 받은 조반나는 자신의 명예에 관련된 일이라며 결혼하기 전까지는 왕과 절대 만날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엔리코 왕은 안나는 예전부터 자신을 기만했으며 그 이유로 왕비를 처벌하고 조반나와 결혼할 것을 다짐한다.


제 2장 : 윈저 성 안에 있는 왕실 공원을 돌아다니던 안나의 오빠 로체포르트 경은 깜짝 놀라고 만다. 안나의 옛 연인 리카르도 페르시가 왕명으로 유배에서 풀려 나와 돌아왔기 때문이다. 로체포르트 경은 안나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말해주고 이를 들을 페르시는 안나를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한 동시에 절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 때, 엔리코가 사냥을 가기 위해 신하들을 거느리고 등장하고, 안나 역시 시녀들을 데리고 나타난다. 안나는 페르시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페르시는 자신을 사면한 왕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왕은 왕비가 페르시의 죄를 사면한 거라고 말한다. 이에 페르시는 기뻐하며 안나의 손에 입을 맞추고, 안나는 혼란스러워 한다. 엔리코는 이에 무심한 척 하면서도 자신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왕실 무관 헤르비에게 안나와 페르시를 잘 감시하라고 명한다.


제 3장 : 스메톤이 안나의 방으로 들어와 있다. 안나를 너무 사모한 나머지 그녀의 작은 초상화를 훔쳤으나, 도무지 마음이 불안해 원래 자리에 갖다 놓을 생각으로 몰래 들어온 것이다. 그 때, 안나가 오는 기척을 느끼자 스메톤은 얼른 커튼 뒤로 숨는다. 안나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로체포르트는 안나에게 페르시를 다시한번 만나보라고 설득하고 안나는 그를 불러오라고 명한다. 페르시가 들어오자 안나는 자신은 이미 엔리코 왕과 결혼한 왕비의 몸이니 페르시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안나의 불행한 모습에 절망한 페르시는 단도를 빼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
안나는 페르시를 말리지만, 이 모습을 본 스메톤은 페르시가 안나를 죽이려는 줄 알고 뛰어나와 페르시를 가로막는다. 안나가 너무 당혹해한 나머지 기절하게 되고, 그 와중에 엔리코가 방으로 들어온다. 사냥을 떠났던 엔리코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음을 알아채고 일찍 돌아온 것이다. 왕은 방에서 일어났던 칼부림 소동을 보면서 왕비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모든 이들에게 말한다. 스메톤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왕비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도중 그가 감추고 있었던 안나의 작은 초상화가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엔리코는 안나의 죄가 더 명확히 입증되었다며 안나는 물론 페르시, 로체포르트, 스메톤을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한다. 안나는 자신의 운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공포에 질리고 만다.

  • 2막

제 1장 : 안나는 런던탑에 감방에 갇혀있다. 이 때, 안나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조반나가 들어온다. 조반나는 안나에게 왕비의 자리를 포기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에 안나는 거절하게 되고, 왕의 새로운 여인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된다. 안나가 그 여인을 저주하자 조반나는 비로소 자신이 엔리코의 새 여인임을 밝힌다. 안나는 이에 충격을 받으며 조반나에게 증오와 실망을 느끼지만, 조반나의 슬퍼하는 얼굴을 보고는 오히려 위로하고 엔리코가 더 악인이라 얘기하면서 그녀를 용서해준다.

제 2장 : 안나를 재판하는 재판장에서 왕실 무관 헤르비가 들어와 스메톤이 모든 혐의를 자백했다고 알린다. 엔리코가 스메톤에게 왕비의 죄를 시인하면 살려주겠다고 유혹하여 거짓 증언을 받아낸 것이다. 안나와 페르시가 끌려나오고 안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엔리코는 이를 듣지 않고, 안나가 페르시와 간통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두 사람 모두 처형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자, 페르시가 안나를 살리기 위해 앞으로 나와 안나는 엔리코와 결혼하기 전 이미 자신과 결혼한 사이였음을 주장한다. 이에 안나는 페르시를 버렸던 과거를 생각해내며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엔리코는 더 분노하여 다시한번 두 사람에게 처형을 확정한다. 페르시의 말을 듣고 엔리코는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페르시의 말 대로라면 자신은 중혼을 한 셈이고, 아무리 왕이라도 법을 어긴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때, 조반나가 들어와 왕비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청하지만 엔리코는 오로지 안나를 처형하고 조반나를 왕비에 올릴 생각만이 있을 뿐 이다.

제 3장 : 감옥 복도에서 페르시와 로체포르트가 마주친다. 페르시, 로체포르트, 스메톤 모두 안나와의 간통 혐의로 사형을 언도 받은 상태이다.
그 때, 헤르비가 나타나 페르시와 로체포르트에게 왕이 두 사람을 사면시켰다고 전하지만 페르시와 로체포르트는 안나를 따라 같이 죽기로 결심한다. 감방에 있던 안나는 넋이 나간 상태로 자신의 옛 추억을 되짚으며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리카르도 페르시 임을 깨닫는다. 그 때, 사형집행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오고 안나가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로체포르트와 페르시, 스메톤 끌려나온다. 안나는 자신 때문에 죽어야하는 페르시와 로체포르트를 위로하고 스메톤은 자신이 왕에게 속아 넘어가 위증을 했다고 자백한다. 안나는 또 다시 착란 상태에 빠져 안식을 찾았다며 신께 기도를 드린다. 그러자 밖에서는 새로운 왕비의 등극을 알리는 축하연 소리가 들린다. 안나는 그 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피로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며 형장으로 향한다.

4 명곡

  • 1막 피날레

엔리코가 안나, 페르시, 로체포르트, 스메톤을 감옥에 가두라고 명는 장면으로 박진감이 넘친다. 칼라스가 관객들에게 직접 대사를 외쳐 노르마 공연 중단 스캔들로 인해 야유를 퍼부우려고 했던 사람들까지 열광한 장면이 바로 이 장면.

1957년 마리아 칼라스의 공연 실황 녹음. 아래 소개된 음반에서의 발췌이다. "Giudici ad Anna!"는 5:13부터.

  • 2막 1장 안나와 조반나의 2중창

두 여성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극도의 긴장감을 달리는 장면. 이 오페라뿐 아니라 전체 오페라 레퍼토리 중에서도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뽑힌다.

1957년 라 스칼라 실황 중. 안나 역에 마리아 칼라스와 조반나 역에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 2막 피날레

안나 볼레나에 많은 명장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압권은 마지막 '광란의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소프라노에게 뛰어난 연기력과 목소리 조절, 수많은 트릴 등의 초절기교를 요구하는 장면. 이 장면만 들어봐도 안나 볼레나가 왜 엄청난 난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1957년 스칼라 실황 중 칼라스의 매드 씬. 칼라스는 후에 이 장면만 스튜디오 녹음으로 남긴 적이 있는데, 역시 칼라스는 실황녹음에서 제대로 그 빛을 발한다.

5 공연과 평가

5.1 성공적인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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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볼레나 초연 포스터

안나 볼레나는 롯시니의 윌리엄 텔[6]이 초연된 다음해인 1830년 밀라노의 카르카노 극장에서 열렸다. 결과는 초연부터 성공이었다. 이 오페라를 본 빈첸조 벨리니[7]도 너무 감격을 먹어서 자신이 쓰고있었던 에르나니[8]의 악보를 찢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9]

초연 성공의 이유는 우선 음악의 장엄함과 리얼한 역사성에 있었다. 당시에도 앤 불린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10], 도니제티가 이렇게 리얼한 느낌으로 그렸다고는 아무도 상상못했다. 그 땜에 벨리니를 포함한 다른 관객들도 입이 쫙 벌어졌다고...

또, 두 번째 이유는 성악가들의 네임벨류에 있었는데 바로 당시 유럽 최고의 성악가라 불렸던 주디타 파스타를 앤 불린 역에 기용했다는 것이다. 주디타 파스타는 절묘한 기교 뿐만 아니라 파워있는 가창으로 유명한 소프라노였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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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볼레나 초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주디타 파스타

본디, 앤 불린역은 당시에 나왔던 벨 칸토 오페라 여주인공 중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에 속했다.[12] 화려한 기교는 물론, 드라마틱함을 요구하는 파워가 있어야 하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주디타 파스타가 이 어려운 역할을 너무 잘해서 당시 관객들이 감동먹은 것.[13]

벨리니도 놀라워 했던 만큼 안나 볼레나는 그렇게 아무런 일없이 초연에서 성공했건만...

5.2 19세기 이후 공기화 되어버린 레퍼토리

안타깝게도 초연 이후부터 관객들에게서 점차 멀어지더니 19세기 이후에는 아예 모든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기화 돼버리기 시작한다. 이유인즉슨,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앤 불린(안나 볼레나)역이 소프라노들에게 굉장히 까다로운 역할이기 때문이었다. 벨 칸토 오페라가 거의 그랬듯이 무지막지한 트릴이 나오는 것은 물론 마지막에 광란의 장면에서는 엄청난 파워까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난이도 때문에 소프라노들이 안나 볼레나 타이틀롤을 꺼려하게 된 것.

또 하나는 베리즈모 오페라 열풍이 돈 것도 있었다.19세기에 유행했던 베리즈모 오페라는 안드레아 세니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팔리아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페도라, 푸치니의 라 보엠, 나비부인, 토스카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성악가들의 기량 뿐만 아니라 짜릿한 느낌의 연기와 가창, 리얼리티를 보여줘야 할 정도로 드라마틱함이 강하게 요구되는 것들이었다. 이러한 요소를 당시 관객들이 매우 선호했다는 것.

반면, 벨 칸토 오페라는 그 반대였다. 프리마 돈나(Prima donna)의 기교만을 과시한다는 관객들의 인식과 편견[14] 때문이었다. 특히, 베리즈모를 선호했던 이들이 더욱 그랬다.[15]

결국, 안나 볼레나는 19세기 이후로 세계 무대에서 올려지는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확 뒤바꾼 사건이 발생했으니..

5.3 눈부신 부활

1957년 4월 14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안나 볼레나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 오페라가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공연의 지휘자는 지아난드레아 가바체니 였고, 제인 시모어역의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헨리 8세역의 니콜라 로시 레미니, 리처드 퍼시역의 쟌니 라이몬디[16], 그리고, 타이틀 롤 안나 볼레나역의 마리아 칼라스가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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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안나 볼레나" 공연 홍보 포스터

마리아 칼라스의 앤 불린 연기는 지금도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이는 칼라스가 다른 벨 칸토 오페라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기교만을 보인 것이 아니라, 극적 감각에도 충만한 앤 불린의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냈기 때문이었다. 특히, 칼라스가 부른 이 오페라의 라스트씬은 정말 카리스마가 느껴져서 라 스칼라 관객들에게 큰 환호를 받을 정도로 열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인 시모어역의 줄리에타 시미오나토헨리 8세역의 니콜라 로시 레미니, 리처드 퍼시역의 쟌니 라이몬디 역시 호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실황은 EMI, Myto, Opera D'oro 등에서 음반으로 발매되었다.[17]

칼라스가 이 오페라를 부활시킨 후 레일라 젠체르, 엘리나 술리오티스, 비벌리 실즈, 몽셰라 카바예, 조안 서덜랜드, 마리엘라 데비아, 에디타 그루베로바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 중 조안 서덜랜드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실황이 DVD로 발매되었고, 1988년에는 데카에서 녹음도 했다.[18] 2011년 4월 빈 국립 가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계기로 안나 볼레나는 또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타이틀롤을 맡은 소프라노는 안나 네트렙코, 제인 시모어는 엘리나 가랑차, 헨리 8세는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였다. 음악적인 평가는 약간 아쉬움이 없진 않은 공연이었으나[19] 비주얼과 가수들의 연기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실황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DVD블루레이가 발매되었다. 뒤이어 같은 해 9월,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도 안나 볼레나가 공연되었다. 이 공연은 HD로 상연된바가 있으며, 타이틀롤은 안나 네트렙코.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안나 볼레나를 맡았다.[20]

5.4 국내 공연

국내 무대[21]에서는 전혀 공연되지 않은 오페라 중 하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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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볼레나 국내 초연 포스터

드디어 국내에서 안나 볼레나 초연이 성사되었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초연이라고.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며 기간은 2015년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주최는 라벨라 오페라단.

6 관련 명반과 영상물

안나 볼레나는 다른 여왕 3부작과 마찬가지로 공연하기 까다로운 작품이라 음반과 영상물이 많이 없다. 그래도 음반 중에서는 레퍼런스로 꼽히는 것이 하나있다. 바로, 1957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실황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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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에서 파랑표지로 나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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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o에서 나온 버전. EMI에서 나온 버전 보다 음질이 훨씬 선명하다.

마리아 칼라스가 앤 불린, 줄리에타 시미오나토가 제인 시모어, 니콜라 로시 레미니가 헨리 8세, 실력에 비해 명성이 따라주지 않았던 쟌니 라이몬디가 리처드 퍼시역을 맡은 이 음반은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19세기 이후 찬밥또는 공기화 취급받던 안나 볼레나를 오페라 무대에 다시 올리게 만든 계기를 마련해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이 음반은 그 날의 연주를 수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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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벌리 실즈가 타이틀롤을 맡은 음반으로 그녀가 녹음한 여왕 3부작 중 나온 순서로 치면 마지막에 녹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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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절판된 상황이라 구하기 힘들듯

엘레나 술리오티스는 칼라스의 재래라는 평을 받다가 일찍 쇠퇴기를 맞이해버린 비운의 소프라노로 안나 볼레나는 그녀가 남긴 몇 안된 오페라 전곡반 이기도 하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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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온 유일한 안나 볼레나 실황으로 현재 DVD블루레이 모두 발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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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서덜랜드가 타이틀롤을 맡은 샌프란시스코 극장 실황
  1. 오페라에서는 '조반나 세이모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안나 볼레나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이탈리아어 표기이다.
  2. 콜로라투라 기교를 가지면서 드라마티코 음색을 겸한 소프라노가 맡아야 효과적인 배역이다. 왜냐하면 극도로 어려운 배역이라서 그렇다.
  3. 페르시역은 리릭 테너 영역이다.
  4. 피에로 데 팔마같은 음역이 높지 않은 테너 배역이다. 조연이니까..
  5. 칼라스의 라 스칼라 실황도 서곡이 잘렸다. 안나 네트렙코의 빈 국립 가극장 실황은 서곡이 있지만 같은 해의 메트 공연에서는 서곡이 잘렸다.
  6. 이탈리아어 표기는 '굴리엘모 텔(Guglielmo Tell)'이다.
  7. 노르마, 몽유병의 여인, 청교도의 작곡가로 벨 칸토 오페라에서 롯시니, 도니제티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8. 빅토르 위고가 지은 사극이다.
  9. 에르나니는 후에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하게 된다.
  10. 알렉산드로 페폴리랑 이폴리토 핀데몬테가 쓴 사극만 봐도 답이 나온다. 페폴리는 "안나 볼레나"라는 사극을, 핀데몬테는 "엔리코 8세"라는 제목의 사극을 썼다. 덧붙이자면 이 둘이 쓴 사극이 오페라의 원작이기도 하다.
  11. 이런 소프라노를 소프라노 스포가토라고 부르며, 이런 점에서 20세기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많이 비교된다.
  12. 롯시니 오페라의 여주인공들도 어려운 편이지만, 드라마틱함을 요구한 것은 도니제티의 안나 볼레나가 거의 최초라고 할 수 있다.
  13. 참고로 그녀는 벨리니의 노르마 초연에서도 타이틀롤을 맡았다.
  14. 물론, 당시 사람들이 벨 칸토를 멀리했던 더 정확한 이유는 대본의 취약성도 포함된다. 벨 칸토 오페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많이 보이지만, 대본이 너무 작위적인 오페라도 상당수 존재하는데, 벨리니의 청교도가 거기에 속했다. 청교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내용이 완전 안드로메다 런너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베르디의 초기작 조반나 다르코 역시 벨 칸토 양식이면서 대본의 취약점이 드러나는 오페라라 할 수 있다. 이건 거의 역사를 왜곡하는 수준의 황당한 대본이라(...)
  15. 사랑의 묘약세빌리아의 이발사,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다. 허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경우 다른 소프라노들이 제 노래만 들려주는 바람에 관객들에게서 '기교빨'이라는 질타를 많이 받아야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 이러한 평가가 사라지게 된 것은 그 분이 무대에 강림하고 나서부터다. 만약, 그 분 아니었으면 루치아나 볼레나...여전히 무대에서 찬밥 취급 받았겠지.
  16. 실력에 비해 명성이 따라주지 않았던 리릭 스핀토 음색의 테너로, 흔히 루제로 라이몬디와 성이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헷갈려하는 가수이다. 노파심에 말하자면 쟌니 라이몬디는 테너, 루제로 라이몬디는 베이스이다.
  17. 그 중 Myto에서 나온 음반이 가장 음질이 선명한 편이다.
  18. 아쉽게도, 이 시기는 서덜랜드의 노쇠했던 시점이라 기대만큼 좋은 노래를 들려주지 못했다라는 평이 많다. 어느 서덜랜드 팬은 "서덜랜드가 10년만 더 일찍 앤 불린역을 맡았더라도..."라는 아쉬움도 표했을정도...
  19. 노래쪽에선 제인 시모어역의 엘리나 가랑차가 가장 많이 찬사를 받았다.
  20. 다만, 메트로폴리탄 극장 공연에 대한 평가는 약간 미지근한 반응이 많았다. 일단, 다른 배역진이 네트렙코한테 너무 가려졌다는 평이 대부분. 무대 디자인도 빈 국립 가극장 공연에 비하면 세트라는 티가 확연히 났다는 평도 있었고, 지휘자도 너무 지루하게 극을 진행했다는 평도 있었다. 결론은 직접 본 사람만의 몫이다.
  21. 예술의 전당, 대구 오페라하우스, 세종문화회관 등등...
  22. 엘레나 술리오티스가 남긴 오페라 전곡반은 노르마, 나부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미렐라 프레니와 함께 녹음한 수녀 안젤리카가 있다. 모두 데카에서 녹음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