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역

1 음역(音譯)

한자를 가지고 외국어의 음을 나타내는 것. 음역(번역) 참고.

2 음역(音域)

음넓이, 즉 사람이나 악기가 낼 수 있는 최저음부터 최고음을 말하는 것. 넓을수록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 기준이 되기는 한다.

특히 유명한 보컬리스트의 음역대는 가 모두 관심을 곤두세우는 주제. '누가 누구보다 더 올라간다'는 아마 보컬리스트들과 그 팬과 까들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논쟁일 것이다(...) 이는 비단 대중 가수의 팬들 뿐 아니라 오페라 팬들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페라 팬들이 더할지도 모른다(...) 대중 가수는 일단 노래를 잘 부르는 것 이상으로 오직 자기 자신만 부르게 되는 '자기의' 노래를 잘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개성을 훨씬 중시하는 데 비해, 오페라 가수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얼마나 잘 소화해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

사실 '음역이 타고난 것이다' vs '훈련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는 꽤나 논쟁이 되는 부분인데 음역대가 애초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는 쪽은 성대의 형태에 따라, 즉 성대가 크고 길면 낮은 음, 작고 짧으면 높은 음색이 나듯 개인의 음역대는 약간의 노력의 여지를 제외하면 거의 타고난 것이라는 것이다. 성악가가 음역대에 따라 테너, 바리톤, 베이스 같은 구분을 두는 것이나 트랜스젠더의 경우가 좋은 예로, 성확정(성전환) 수술을 하고 호르몬 요법을 하더라도 결국 타고난 성대는 그대로이므로 목소리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1]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가성을 쓰는 경우가 많다. 여담으로 트랜스젠더의 목소리를 희화화하거나 이를 유머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된다. 이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성대 수술로, 수술을 통해 성대를 묶어서 길이를 인위적으로 짧게 만들어 음색을 바꿀 수 있다. 허나 이런 수술이나 약물을 통한 방법이 아닌 한 개인의 음역대는 타고난 것이라는 것.

하지만 훈련을 통해 몇 옥타브 음역을 넓혔다는 사람들이 실존하는 것을 봐선 개인차가 있을 뿐이지 일정 수준의 음역대까진 훈련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그걸 증명해내기도 하고. 다만 타고났다는 측에선 이것조차 타고난 음역대를 쓰지 않아서 퇴보한 걸 연습으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을 뿐 선천적으로 타고난 음역대는 동일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타고났든 훈련으로 극복이 가능하든 어쨌든 그래도 진짜 병원에서 병이 있다고 판정받은 성대가 아닌 이상은 노래방에서 웬만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음역대까진 제대로 된 훈련과 연습을 하면 충분히 넓힐 수 있다는 게 정설. 애초에 발성 훈련이라는 게 고음이 되는 성구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성대근육을 키우는 헬스 같은 훈련이라고 설명하는 트레이너도 있다. 한마디로 헬스를 꾸준히 하면 프로 보디빌더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 사이에선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듯 노래도 마찬가지라는 것. 물론 헬스가 눈에 보이는 근육을 키우는 것임에 반해, 노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대에서 작용하는 거다보니 좀 더 감각적인 느낌을 필요로 한다는 게 차이점일 뿐. 그리고 그 감각 찾기가 쉽진 않다

2.1 고음병

고음병이란 위의 '누가 더 높나' 논쟁이 심화되어 '음이 높이 올라가는 사람 = 노래를 잘 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는데

  • '음역대가 넓은 것'과 '고음을 잘 내는 것'은 다르다. 음역이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으로, 최저음과 최고음 사이의 구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도(C2)에서 솔(G4)까지 소리가 나고[2] B라는 사람은 도(C1)에서 도(C4)까지 소리가 난다[3]고 가정하자. 고음으로 따지면 A라는 사람이 B보다 다섯 음이나 높지만, 음역이라면 A는 도~솔의 12개 음, B는 도~도의 15개 음을 낼 수 있으므로[4] B가 더 음역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고음을 잘 내는 것'과 '노래를 잘 하는 것'은 다르다.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술적, 주관적인 관점이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는 아이가 제멋대로 부르는 동요가 조수미홍혜경, 신영옥이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비교 갭이 최소한의 절대적인 기준[5]을 만족시킨다면 어느 가수가 어느 가수보다 더 잘한다, 못한다를 따지는 것은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 절대적인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함정


물론 음역, 정확히 말하자면 '고음을 내는 것'이 특히 대중 가수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최소한의 절대적 기준' 정도가 되기 때문에 (음을 여러 개 내면 당연히 표현의 폭이 넓어지므로) 고음을 잘 재는 것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의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서서 '고음을 잘내는 사람만이 노래를 잘 한다'는 편견을 갖는 사람들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어야 할 예술 감상에 있어서 마치 그것만이 절대적인 기준인 것처럼 여긴다는 것이 문제다.

현실적으로도 고음 내는 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많은 헤비메탈 보컬들의 창법이 왜 현재에 와선 가요나 팝계에서 발라드, 소울, 알앤비 등의 창법에 치여 과거만큼의 열광을 받지 못하는지 생각한다면 고음만이 노래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창법들도 일정 수준의 고음은 필요하지만

2.2 逆고음병

고음을 잘 내는 사람들을 비난하기 위한 비난.

  • 각종 음악 경연 예능프로그램에서 특정 가수가 패배할 경우에, 그 패배한 가수의 팬덤은 승리한 가수의 선곡이 "고음위주의 선곡으로써 청중을 선동한 것"이라며 주장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반인, 아마추어 보컬들에까지 급속히 파고들었으며, 2옥타브 라 시 이상의 고음이 들어간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고음충'이라 매도하기에 이르렀다. 2010년을 전후하여 급격해진 현상이다.
  • 하지만 조금은 지나친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음역은 가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음역대가 넓고 고음이 안정적일 수록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음색은 뚜렷하고 개성이 강할수록 특정 장르나 분위기의 음악에만 더욱 한정되는 반면에, 음역은 넓으면 넓을수록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 사람들은 A4~C5의 고음조차 고음병으로 분류하는 깐깐함을 보여주는데..
  • 기본적으로 가수라면 다 고음을 낸다. 노래를 잘한다면 A4, B4 이상의 고음은 안정적으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들 고음보다 음색으로 승부한다는 예로 드는 가수들인 박효신, 김동률, JK김동욱은 사실 G#4(김동률-기억의 습작)에서 C5(흔히 말하는 3옥타브 도, 박효신- 야생화)를 너끈히 소화하는 음역대를 갖춘 가수들이다(단순 소리만 내는 정도로는 더 높은 음도 발성 가능하다는 의미). 상대적으로 저음의 음색이 압도적이고, 톤이 굵은 관계로 실제보다 저음처럼 들리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고 벌이는 일반인들의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진성으로 고음을 내지 못하는 가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 대중가요의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만 진성 고음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타당하지 못하다. 사실상 실용음악의 발성에 관한 연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것이며, 머라이어캐리본조비의 노래 두어곡만 들어봐도 옳지 않은 낭설임을 알 수 있다.

2.3 옥타브에 대하여

상기한 고음병의 입문 단계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가수별 옥타브 정리'와 같이 옥타브 운운하며 가수들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옥타브 정리'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음역대 정리라고 하여야 한다. 옥타브는 모든 사람에게 같기 때문이다.[6]

이와 비슷하게 옥타브라는 개념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옥타브 개념을 잘못 사용하여 생기는 오해에 대해서는 옥타브#s-2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2.4 그니까 결론은 뭐냐고

한국에서 통용되는 3옥타브는 실제 5옥타브대에 해당하는 음역이다. 남성이 낼 수 있는 C3를 1옥타브로 두 단계 끌어내렸기 때문에 마이너스 옥타브니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것. 근데 뮤지션들도 이러던데? 안 고쳐질 거야 아마

2.5 음역 구분

2.5.1 클래식의 Fach

아래의 음역 구분(Fach)은 클래식에 적용되는 대략적인 각 성악 파트의 음역대이다. 다만 단순하게 음역대만으로 파트를 나누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는 음역대와 음색 등 여러 가지를 함께 따져서 구분한다. 또한 파트 내에서도 리릭(lyric), 드라마틱(dramatic) 등등 나누자면 끝이 없다.

사실 이런 구분법 자체에 대한 논쟁도 계속되고 있긴 하다. 소프라노와 콘트랄토[7]는 분명히 다르지만, 그 사이에서 메조 소프라노를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떤 베이스들은 테너의 음역까지 내기도 한다.

2.5.2 팝의 경우

팝의 경우, 클래식처럼 정형화된 방식으로 음역을 구분할 수 없다. 일단 클래식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므로 개인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음역대에 맞춰 가수들이 특화된다면, 대중음악은 감정 전달이 가장 큰 목적이므로 음역대 자체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어느 정도 가수들에게 요구되는 음역대가(예를 들어 남자는 솔4, 여자는 레5 정도) 존재하기 때문.

특히 남자는 희미하게나마 테너/바리톤/베이스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여자 보컬의 경우 아예 창법의 메커니즘 자체가 오페라와는 다르기 때문에 소프라노/메조 소프라노/콘트랄토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며[17] 다만 클래식에서와 마찬가지로 팝에서도 역시 드문 콘트랄토 정도만 구분된다. 레이디 가가, 앨리샤 키스, 사라 본[18], 에이미 와인하우스, 셰어, 아델 등이 해당.

2.6 관련 영상


한국 여성 가수의 음역대 모음

한국 남성 가수의 음역대 모음
세계 여성 가수의 음역대 모음

세계 남성 가수의 음역대 모음

머라이어 캐리의 스튜디오 음역대 모음

머라이어 캐리의 라이브 음역대 모음

3 남성과 여성의 음역대

어린 유년시절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는 비슷해 구분하기 힘들다. 이 시기에는 여자나 남자나 성대 길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위에 서술했다시피 남자가 여성보다 높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사춘기가 들어가고 남성호로몬이 분비되면서 남자의 경우 만 12세(초6)~ 만 14세(중2) 사이에 변성기가 찾아오게되며 이로 인해 성대가 이전보다 길어지며 목소리가 낮아지고 음역이 내려가게 된다. 얼마만큼 음역이 내려가냐는 사람마다 다르며, 어떤 사람은 여성에서 남성으로만 구분만 되도록 바뀐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완전히 낮아진 경우도 있다. 또한 변성기 전의 음역이 높은 사람일 경우 음역의 변화가 더욱 적을 수 있다.[19][20] 가끔 가면 변성기 전의 음역과 지금과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여자 목소리가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고, 변성기 전의 음역으로 따지면 낮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 변성기 이후에도 거의 변화 없이 그대로인 경우.
  1. 다만 남도현 교수의 말에 의하면 7~8세 정도엔 남자가 여자보다 목소리가 약간 높은데 이 시기에 거세를 하면 목소리가 급격히 낮아지진 않는다고 한다. 13세 이후의 거세와는 목소리 차이가 있다는 것. 18세기 유럽에서 여성 성가대를 금지시키자 소프라노 부분을 담당시키려고 성행했던 카스테라토(거세 가수)가 이런 경우. 다만 이 중 1%만이 성공했다고 할 정도로 거세와 노래 실력이 정비례하진 않는다. 무슨 동방불패도 아니고
  2. 일반적인 남성의 음역대.
  3. 베이스의 음역대.
  4. 이것은 이해가 쉽도록 단순히 피아노의 흰 건반만을 센 것이다.
  5. 음정, 박자, 가사 등.
  6. 최저음과 최고음이 몇 옥타브인지 정리했다는 말로 선해할 수는 있겠으나, 이는 마치 '키 정리' 대신 '센티미터 정리'라고 했다는 것과 같다.
  7. Contralto. 알토(Alto)가 아니다. 알토는 합창에서 여자의 낮은 음역을 나타내는 것이며 대개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다. 진정한 의미에서 콘트랄토는 극히 드물기 때문. 즉 알토=음역, 콘트랄토=사람.
  8. 조수미, 조운 서덜랜드, 마리아 칼라스, 레나타 스코토,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신영옥, 베벌리 실즈의 경우 소프라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음역대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로 볼 수 있다.
  9. "Middle C", 즉 "가온다".
  10. "High C", "Soprano C".
  11. 대표적으로 '밤의 여왕의 두 번째 아리아' 가 F6을 요구한다.
  12. 크리스타 루드비히,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피오렌차 코소토, 마릴린 혼, 테레사 베르간자, 아그네스 발차 역시 메조 소프라노이면서도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들이다.
  13. 진정한 의미에서 콘트랄토는 극히 드물며 오페라에서도 콘트랄토 배역을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 경우가 많다.
  14. "Tenor C".
  15. "Low C".
  16. 러시아 정교회 음악을 부르는 성악가. 낮은 베이스인 바소 프로폰도보다도 한 옥타브 정도 낮다. 정말 낮다. 이 러시안 베이스 중에는 4옥타브 이상의 음역대를 가진 사람도 드물지 않다.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
  17. 굳이 따지자면 대중음악의 여성 보컬들은 보통 알토에서 메조 소프라노에 이르는 음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다수의 여성 솔로곡들은 고음으로 유명한 곡이라고 할지라도 알토의 저음역을 요구한다.
  18. 영화 접속의 주제가인 'A Lover's Concerto'를 부른 가수. 모르고 들으면 누구라도 남자 보컬이라고 생각할 정도. 이 노래가 남자가 부른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19. 물론 변성기 전의 음역이 높다고 후에도 음역이 높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음역이 높은 사람이 변성기 이후에도 음역이 높을 수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20. 마이클 잭슨을 예로 들어보자면, 마이클 잭슨은 변성기 이전에도 음역이 높았고 이후에도 4옥타브를 넘나들 정도로 음역이 높아져 크게 음역이 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