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세한 서술과 정황을 이야기 하기엔 워낙 방대한 내용이므로 사건의 전말과 정황을 브렛 하트 시점에서 서술한 데이브 멜처의 칼럼을 읽고 판단하길 바란다.
2 발단
2.1 브렛의 이적
1997년, 10여년 이상 WWF에서 충성스러운 선수 혹은 챔피언으로서 그 힘을 다 해 준 브렛 하트도 계약 만료가 다가왔다. WWF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은 WCW에서는 당연히 WWF의 슈퍼스타인 브렛 하트를 영입하려 하였고 WWF역시 브렛 하트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우선 WWF의 소유주인 빈스 맥마흔은 브렛 하트에게 20년 계약을 제시하였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처음 3년은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면서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나머지 17년은 각본 참여, WWF 임원, 홍보대사 등 프런트로 활동하며 150만달러보단 적지만 상당한 금액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WCW에서도 브렛하트를 영입하기 위해 3년 계약에 빈스맥마흔이 제시한 연봉의 2배인 300만 달러를 제시하였고, 활동기간은 최대 125일로 제한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브렛 하트는 돈 보다도 WWF에 그대로 남아있길 원해서 협상은 결렬이 되었다. 하지만 11월 1일[1] WCW의 부사장인 에릭 비숍은 다시 브렛 하트에게 거절하는 사람이 바보인 엄청난 계약을 제시했고 이에 브렛하트는 빈스 맥마흔에게 에릭 비숍이 이런 계약을 제시했다는 소식을 들려주며 WWF에 앞으로 자신이 맡게 될 역할과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물어봤다. 이에 빈스 맥마흔은 "1997년 11월, 12월, 1998년 1월 PPV에서 숀 마이클스에게 3경기 연속으로 패배 후 그 다음 RAW에서 숀 마이클 상대로 승리를 거둬 일시적으로 월드 챔피언에 오른뒤 1998년 3월 레슬매니아에서 오스틴에게 패배하여 챔피언을 빼앗기는" 브렛 하트 입장에선 상당히 모욕적인 시나리오 내용을 제시했고, 이런 빈스 맥마흔의 태도를 보고 WCW로 이적해달라고 하는 통보로 받아들인 브렛 하트는 결국 WCW로의 이적을 결심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시기부터 빈스 맥마흔이 스크류잡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 사건을 이용해서 자신을 악덕 기업가 라는 이미지로 만들고, 자신과 스티브 오스틴이 대결하는 각본을 통해 스티븐 오스틴을 불의에 대항하는 절대적인 인기 스타로 띄어주고 WCW와의 대결에서도 반전을 꾀하는 시나리오를 시행하려고 했다는 음모론 아닌 음모론이 있다. 실제로 몬트리올 스크류잡 다음날 RAW는 오랜만에 WCW의 Nitro 보다 시청률이 높았고 WCW와의 대결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발판이 되었다. 심지어는 사실 브렛도 같이 짠 연극이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음모설까지 있었다.
2.2 갈등의 증폭
몬트리올 스크류잡이 벌어진 1차적인 이유는 브렛이 챔피언을 내려놓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빈스는 브렛 하트가 WCW로 이적할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WWF 챔피언 상태에서 브렛이 이적하는 것은 단체의 이미지 악화에 일조할 것이라 생각하여[2] 브렛의 마지막 PPV이자 브렛의 모국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숀 마이클스에게 패할 것을 요청했지만 브렛은 조국인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절대 숀에게 챔피언을 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브렛은 오스틴과의 대립을 통해 턴힐하면서 오스틴같은 반사회적인 악당을 정의의 사도라며 응원하는 미국 관중들을 디스하고 새로 결성한 하트 파운데이션 멤버들[3]과 함께 캐나다 국기를 들고 다니는 마치 캐나다 대표와 같은 캐릭터를 수행했다. 그래서 특이하게 악역임에도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환호를 받았고 미국에서는 어마어마한 야유를 받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한편 숀은 차이나, HHH, 릭 루드와 D-X(디제너레이션 엑스)를 만들며 캐나다 국기로 코를 파고, 자신의 거시기에 비벼 대는 등의 행동들로 캐나다 국민들의 강한 어그로를 끌고 있는 상태였다. 즉, 1996년도의 서바이버 시리즈는 브렛 vs 숀이라는 구도를 넘어 하트 파운데이션 vs D-X, 나아가 캐나다 vs 미국이라는 국가대항전을 펼치는 듯한 분위기에 놓여 있었다. 게다가 이 당시 써니 사건 등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브렛과 숀의 감정이 최악으로 치달아 있는 상태였기에 브렛은 차라리 스티브 오스틴에게 패배한다면 모를까 숀에게는 패배하지 못한다고 버텼다.[4] 그러자 브렛 하트는 당시 자신이 갖고있던 각본 조정 권한(Creative Control)[5]을 통해서 서바이버 시리즈에선 타이틀 방어를 하되, 다음날 RAW에서 타이틀 반납식을 가지며 벨트를 넘겨주는 스토리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브렛의 각본 거부권이라는 정당한 권한 행사에 빈스는 이렇다할 손 쓸 도리가 없었기에 빈스 맥마흔을 비롯한 WWE 각본진들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브렛의 의견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합의를 보며 이벤트가 개최될 날을 앞두게 되었다.
3 사건 발생
당시 WWF 각본진들과 브렛이 합의를 본 경기의 전개 과정은 경기 막판에 심판이 쓰러져있는 상황에서 숀 마이클스가 브렛 하트의 피니셔인 샤프슈터를 브렛 하트에게 시전하나 브렛 하트가 곧이어 반격하며 역으로 숀 마이클스에게 샤프슈터를 시전하는 것이였다. 샤프슈터를 맞은 숀 마이클스는 탭을 치며 항복을 하려하나 심판은 계속 쓰려져 있는 상태에서 브렛 하트가 심판을 일으켜 세우러 간 사이, 숀 마이클스가 기습적으로 피니셔인 스윗 친 뮤직 을 브렛 하트에게 작렬하며 폴 카운트에 들어 가고, 그 사이 브렛 하트의 형제들로 구성된 하트 파운데이션과 숀 마이클스의 디제너레이션 엑스가 난입하여 경기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리 상의를 하지 않았던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쓰러져 있어야 할 얼 헤브너 심판이 벌떡 일어나 탭아웃 하지도 않은 브렛 하트에게 기권패를 먹이고 미친 듯이 도망간 것이다.[6] 경기가 끝나자마자 사태를 파악한 브렛 하트가 빈스 맥마흔에게 침을 뱉고 링 근처에서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던 빈스 맥마흔 주위를 경비요원들이 둘러싼다. 놀라는 척 하는 숀 마이클스는 화를 내며 타이틀을 들고 세레모니를 생략한 채 그대로 퇴장하며 이벤트가 종료된다. 이후 숀은 락커룸에서 울면서 브렛에게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변명을 한다
숀이 샤프슈터를 먹이는 것은 브렛이 구상한 장면이었는데, 팻 패터슨이 이를 승인함으로서 빈스가 스크류잡을 할 타이밍을 잡았다며 숀이 빈스를 비난한 적이 있다.[7]
이 사건을 놓고 숀과 친분이 있던 클릭의 멤버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이를 계획된 배신으로 간주했다.
참고로 이때의 숀 마이클스는 개망나니란 말이 딱 어울리는 악동이었다. 게다가 빈스에게 잘보여서 자기와 친한 선수들만이 WWE의 메인을 독점하게 하려는 경향까지 보였다. 이들의 횡포에 뱀뱀 비글로를 비롯한 몇몇 레슬러들은 아예 학을 떼고 다시는 WWE에 오지 않겠다고 할 정도였다. 클릭의 대표적인 멤버인 트리플 H는 몬트리얼 스크류 잡이 회사를 위해 옳은 일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해왔는데 몬트리올 스크류잡의 구체적인 계획을 낸 것이 바로 트리플 H이다.[8] ((브렛 하트와 숀 마이클스의 대담 인터뷰에서 숀은 생각없이 트리플 H에게 "니가 시키는데로 할게"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2009년 말부터 트리플 H가 브렛 하트의 WWE 복귀를 반대한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2010년 초반에도 트리플 H가 브렛 하트를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루머가 떠돌았지만 결국 브렛 하트가 2010년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걸 보면 영 신빙성은 없는 듯하다.
여담이지만 숀 마이클스 본인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다소 찝찝한 느낌이었던 모양이다. 브렛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빈스가 계획을 얘기하면서 "책임은 다 내가 질테니 걱정마라."라고 숀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숀은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은 결국 나만 욕할게 아니냐?"며 불안해했다고 한다. 사건 직후 숀이 분노한 브렛에게 평소와는 다르게 울며불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은 원래부터 불안해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멘붕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화해 이후의 인터뷰에서 브렛은 "스크류잡 이후 숀도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으며 자신이 그를 용서하자 그는 큰 짐을 내려놓은듯 편해보였고 지금은 자신도 그 사건에 대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얘기한다. 결국 이 사건은 관련된 모든 인물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었던 것.
아들인 셰인의 회고에 따르면 빈스는 트리플 H의 계획을 듣고 스크류잡에 반대하며 브렛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딸인 스테파니는 '오랜 역사를 가진 WWF가 돈만 믿고 까부는 WCW에게 절대 질리가 없다'며 계속 자신감을 보였던 아버지가 "그 혼자만으로도 프랜차이즈를 만들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한 브렛까지 WCW로 이적한다고 하자 정말 초조했던듯 하다. 라고 회고했다.
4 사건 이후
이 사건으로 레슬링계와 언론은 발칵 뒤집힌 것은 물론, 브렛 하트를 비롯한 캐나다의 WWF팬들은 WWF를 배신자로 간주하며 한 때 WWF가 케나다로 원정이라도 오면 케나다 출신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닥치고 야유를 보냈고, WWE로 변한 후에도 사건에 개입된 숀 마이클스와 심판 얼 헤브너에게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이때 구호가 "You screwed Bret!"(넌 브렛을 속여먹었어!)
브렛과 그의 동료들, WWF의 선수들은 사건 직후 연합하여 락커룸에서 빈스의 수하들이 패싸움을 했다. 빈스는 턱이 부러지고 발목을 삐는 부상을 당했다. 특히 언더테이커는 가장 먼저 빈스 맥맨에게 찾아가서 브렛 하트 앞에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빈스가 그 말을 듣지 않자 직접 빈스를 끌고 브렛에게 갔다. 당연히 브렛의 손이 부러졌을 정도로 빈스는 브렛에게 제대로 맞았다.[9] 릭 루드는 이 사건 이후, WWF에 염증을 느끼고 WCW로 이적했고 믹 폴리도 다음 날 RAW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켄 샴록도 WWE를 탈단하려고 했지만 브렛 하트의 만류로 그만두었다. 다른 선수들 또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빈스는 "갈 놈은 가라. 난 안붙잡는다"하는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피해자인 브렛 하트는 WCW로 이적했지만 악몽과 같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선수로 이적했지만 에릭 비숍에게 "당신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와 "지금의 브렛은 1990년대 중반의 브렛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여기에는 에릭 비숍의 사고관도 한몫 했다. 미국에서 출간된 'The Rise and Death of WCW'라는 책에 따르면 에릭 비숍은 헐크 호건 같이 예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고 '검증된 스타들로만 엔트리를 채워도 흥행은 얼마든지 된다'는 옛세대적 개념을 가진 인물이었다. 거기다가 브렛 하트는 훗날 회고하기를 WCW의 선수들은 열정이 없었다면서 비판했다. 기껏 WCW로 갔지만 브렛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던 것. 브렛 본인은 그 다음 해인 2000년 골드버그와의 경기에서 수퍼킥을 잘못 맞으면서 뇌진탕을 입었다. 게다가 은퇴 이후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를 하게 된다. 한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10][11]
그리고 당시 같이 활동하던 하트가 일원들의 마무리도 좋지 못했다. 계약 문제 때문에 여전히 WWF에서 활동하던 자신의 동생 오웬 하트는 HHH와 대립을 하는등 나름 푸쉬를 받았으나 1999년 오버 디 엣지 PPV에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고, 브리티쉬 불독과 짐 나이드 하트는 브렛을 따라 WWF를 떠나 WCW에서 활동하였으나 좋은 취급은 받지 못했으며, 불독은 1999년 WWF에 복귀를 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되고, 그 후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다. 국내에선 짐 나이드하트도 사망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는 2013년 현재까지 멀쩡히 잘 살아있고 아직 은퇴하지 않은 상태로 중소규모 단체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하트가는 아니지만 역시 하트 파운데이션으로 활동하던 브라이언 필맨도 몬트리올 스크류잡이 일어나기 몇 달 전에 사망하였다. 가히 저주라고 할 수 있을듯. 그나마 오웬의 장례식장에서 부터 브렛과 빈스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WWF의 화환을 보고 분노하며 끌어내라고 요구했다.)
반면, 당시 WCW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던 WWF는 이를 계기로 빈스 맥마흔이 완벽한 악덕 장사꾼의 기믹을 구축하고 프로레슬링 정통주의에 가까웠던 브렛이 사라지면서 WCW의 nWo각본에 맞먹는 성인 위주의 자극적인 각본으로 정책을 변경, 숀 마이클스의 디 제너레이션 엑스를 시작으로 사장에게 개기며 막나가는 노동자 캐릭터인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등을 탄생시키며 본격적으로 애티튜드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2007년 WWE.com을 통해 빈스 맥마흔과 브렛 하트가 화해했다는 소식을 보도했으며, 12년이 지난 2010년 1월 4일...프로레슬링을 은퇴했던 브렛 하트가 직접 WWE RAW에 출연해 숀 마이클스와 공개 석상에서 화해하면서 몬트리올 스크류잡은 공식적으로는 끝난일이 되었다. 물론 백스테이지에서도 화해했다고 한다.
한편 브렛 하트와 빈스 맥마흔의 복잡했던 상황을 스토리라인으로 전개시켜 WWE 레슬매니아 XXVI에선 두 사람이 노 홀드 바드 경기를 가지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빈스 맥마흔 쪽이 체어샷만 37번을 쳐맞는 기염을 토하며 처참히 침몰. 빈스 : 1997년에는 언더테이커에게 끌려가서 맞았고 2010년에는 링 위에서 브렛에게 맞고. 벌 받는구만.
이렇게 해결이 되어간 사건이긴 한데, 주목을 못 받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당시 심판 얼 헤브너.[12] 사건 이후, 캐나다 경기에 출장할 때마다 대대적으로 욕을 먹게 되었다. WWE에서 해고된 뒤로[13] TNA에 몇번 모습을 드러냈는데 캐나다에선 여지없이 야유를 먹었고, 스크류잡 각본을 한번 더 수행하기도 했다. 브렛 하트는 결국 얼 헤브너도 용서했다고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입장에서 빈스에게 거역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이유로. 어쨌든 이로 인해 형제인 데이브 헤브너와 아들 브라이언 헤브너도 방출되어 현재는 TNA에서 심판으로 뛰고 있다.
최근 브렛 하트가 이에 대해 입을 열었는데 만약 자신이 그때 이겼더라도 다음날 RAW에서 "반드시 반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슬링계에서 잔뼈가 굵은 빈스가 같이 오랫동안 일해온 브렛이 어떤 인물인지를 모를리 없는데, 설마 브렛이 WWE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도망간다(...)라고는 생각했을리 없고, 반납하고 가는 그 상황 자체를 두려워했을 것이다. WWE챔피언은 WWE의 얼굴과 같은 존재인데, 자진 타이틀 반납하고 WCW로 가는 것은 WWE챔피언이 WCW로 가는 것이고 당연히 이걸 WCW측에선 엄청 홍보했을텐데 이 상황을 빈스가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다. 반납한 WWE챔피언 벨트는 토너먼트 열어서 다시 챔피언 뽑아야 하는데, 이러면 어떤 스토리를 만든다 해도 챔피언 브렛이 버리고 간(...) 타이틀을 쩌리들이 차지하는 느낌이기에 WWE챔피언의 가치의 실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브렛을 속인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당시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었던 WWE단체가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빈스의 선택도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빈스는 사과하고 훗날 WWE에서 브렛에게 엄청난 체어샷 당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온 몸으로 사과한 셈이니까 잘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하간 화해 이후 브렛은 몬트리올 사건은 이미 끝난 일이라고 얘기하며 트위터 등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14]
4.1 음모론
어디까지나 소수설이지만 브렛도 함께 짜고 친 거대한 각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 근거로
- 빈스와 브렛 둘 다 프로페셔널이고, 유아적인 마인드로 "이기고 반납하고 가겠다!" "그럴 순 없으니 사기를 쳐서라도 뺏겠다!"라며 저렇게 싸울 필요 자체가 없다. 심지어 그 사기의 현장을 굳이 또 TV를 통해 중계할 필요는 없다.
- 빈스와 브렛 모두 실질적으로 이득을 챙겼다. 빈스 맥맨은 이 사건으로 악역 커미셔너의 이미지를 굳혔고, 브렛은 비운의 영웅[15] 이미지를 만들었다.
- 전후사정이 주변인의 인터뷰는 물론 각종 영상을 통해 너무나도 세세하게 공개되어 있다. 마치 빈스 맥맨이 "내가 이렇게 사기를 쳤다!"라고 목놓아 외치고 있는 것처럼.
- 이후 빈스는 온갖 망발을 쏟아내며 자기변호 및 브렛을 공격했지만, 이에 브렛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 마찬가지로 브렛이 회심의 죽빵으로 빈스의 턱을 아작냈(다고 알려져 있)지만, 빈스는 이에 아무런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즉, 이 사건을 통해 서로가 이득을 챙겼지만 당사자 중에 손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보다시피 근거들도 그럴듯하다. 이 사건이 진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자신이 엔터테인먼트라고 주장하며 모든 것이 각본임을 강조하는 WWF(WWE)가 정말로 있었던 사건이라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그것 외엔 이 사건이 진실임을 뒷받침할 증거 또한 없다.
물론 음모론에는 치명적인 모순이 존재한다. 손해를 본 사람이 없다는게 주요 근거인데, 빈스는 어떠한 일이 생기면 그걸 각본으로 써먹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언더테이커의 매니저 폴베어러가 실제로 사망하자 그것도 각본으로 이용해서 써먹지 않았던가.(유족측의 동의는 받긴 했지만) 당시 실제 WWE가 비판을 받았었는데, 빈스는 오히려 그걸 각본으로 이용하여 아예 대놓고 악덕기업사장으로 밀고 나갔고, 이런 나쁜 사장을 오스틴이 혼내 준다라는 스토리로 대박을 거뒀던 것이다. 브렛이야 피해자니 팬들의 동정을 받는건 당연하고, 문제는 빈스인데 보시다시피 팬들에게 욕먹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원래 이런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니 별로 이상한게 아니다.
오히려 손해를 본 사람이 없다는게 음모론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브렛은 WCW와 계약한 상태였고, 당시 WCW와 WWE는 엄청난 라이벌이었기 때문이다. 저 음모론 대로면 WCW선수인 브렛이 라이벌 단체인 WWE를 키워줬다는 말이 된다. 아무리 기존에 정이 든 회사라도 새로운 회사로 옮긴 입장이고 더군다나 라이벌 회사로 옮긴 상태인데 굳이 전 회사를 돋보이게 해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후 WWE는 다시 부활했으며 반면 브렛이 몸담고 있던 WCW는 반사작용으로 망해버렸는데, 이미 WCW와 계약한 브렛이 굳이 WWE를 키워줘서 WCW를 망하게 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빈스와 브렛이 프로페셔널이니 유아적인 마인드로 싸울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베테랑인 거물 케빈 내쉬는 더 락이 '빅 대디 BITCH'라고 마이클 어필을 했다는 이유로 불쾌해하며 이런 말을 하려면 나와 싸울 각오를 해야 한다는 둥, 유아적인 마인드(...)를 보여준걸 보면 성인이라고 해서 다 대인배 마인드를 지닌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당시 갈등은 딱히 유아적인 마인드라고 볼 수도 없다. 브렛은 WCW로 가기로 결정난 상태에서 WWF에서 깔끔하게 마무리 하며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놓고 가고자 할 것이고, 반면 당시 다급한 2위단체 WWE입장에서는 단체의 간판스타인 브렛이 타이틀을 들고 가버리거나(이미 여자프로레슬러가 WWE우먼챔피언쉽 벨트를 들고 WCW에 가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로 빈스의 심기를 건드렸던 적이 있다), 혹은 타이틀 반납하고 가거나 어느 경우든 단체 위상의 추락은 피할 수 없고 단체의 멸망과도 직결될 수도 있는 문제기에 어떻게든 그걸 막고자 수를 쓴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전후사정이 너무나도 세세하게 공개되어 있다고 했는데, 프로레슬링 역사상 너무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 사실 별의별 소소한 것도 화제가 되고 미들카더였던 하쿠가 백스테이지에서 주먹을 잘 쓰는거 하나로 척노리스급(...) 일화로 화제가 되기도 하는 등, 소소한 것도 낱낱이 보도되는게 이 바닥 특성이다. 하물며 저런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이라면 당연히 비화들이 쏟아져 나오는게 정상이다. 위에는 마치 빈스가 내가 이렇게 사기를 쳤다고 목놓아 외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는데, 위에도 서술했듯 빈스는 원래 어떠한 일이 발생하면 그걸 각본으로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고 이 사건으로 악덕 사장 이미지로 전환하여 각본으로 승화시켜버렸으니 당연히 빈스 입장에서 더더욱 저 사건을 퍼트려야 하는게 정상이다. 저 사건으로 아예 대놓고 욕먹고자 악덕 기업주 사장으로 변신했는데, 저 사건이야말로 빈스의 악덕 사장 이미지를 굳히게 하는 최고의 아이템인데 이미 악덕 사장 기믹으로 변신한 마당에 저 사건을 은폐하고 숨기는게 훨씬 이상하다. 저 사건을 은폐하고자 할때는 자기가 욕먹기 싫을때인데, 이미 기믹상 악덕사장으로 팬들에게 욕먹어야 하는 빈스입장에선 저 아이템을 오히려 적극 공개하여 흥행으로 이용하였으니 정말 탁월한 CEO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음모론은 빈스가 괜히 프로레슬링계를 천하통일한 WWE의 CEO가 아니구나라는걸 보여준다. 왜냐하면 팬들에게 욕먹을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그걸 각본으로 승화시켜 결국 최고의 흥행을 이끌어내 WWE를 살려내어 마치 저 사건이 조작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게 각본으로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자서전 등, 특히 최근엔 SNS까지 등장하여 정말 사소한 것마저 다 폭로하고 은밀한(...) 사생활까지 오픈되는게 현실이다. 헌데 저 사건에 많은 관계자들이 연루되어 있는데 무려 20년이 다 돼 가는 지금도 알려진 사건의 내막과 반하는 주장을 하는 선수나 관계자는 없었다. 심지어 당시 WWE를 뭉개려고 온갖 비열한 수를 쓰던 WCW에서조차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참고로 당시 WCW는 WWE가 녹화방송인 점을 악용하여 챔피언을 스포해버리는 짓도 서슴치 않았다는걸 떠올려보자. 그리고 10년이 넘는 기간까지도 브렛이 WWE를 척지고 비판하기도 했었는데, 단지 각본만으로 이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브렛의 지인이나 팬들은 이 사건때문에 WWE를 비판하고 싫어했었는데, 브렛이 이들 모두를 20년 가까운 지금까지 완벽하게 속여왔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음모론은 결과론적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당시 브렛은 빈스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WCW로 훌쩍 떠나갔을 뿐이고, 수많은 브렛팬들과 캐나다팬들이 WWE에 등을 돌릴 수 있는 최악의 위기상황이었다. 결과론적으로는 빈스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서 전화위복으로 삼았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WWE가 망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4.2 시카고 스크류잡
이 사건이 일어난지 19년이 지난 페이백 2016에서 브렛의 조카인 나탈리아와 릭 플레어의 딸 샬럿의 WWE 위민스 챔피언이 열렸다. 링 사이드에 릭 플레어와 브렛 하트가 나와 지켜봤으며, 디바들간의 매치업치곤 꽤나 볼만한 공방전이 진행되던 와중에 샬럿이 샤프슈터를 걸고 나탈리아가 버티고 있었는데, 찰스 로빈슨 심판이 기습적으로 나탈리아의 기권패를 선언해버리곤 튀면서 몬트리올 스크류잡이 다시 재현된다. 다음날 RAW에서 로빈슨 심판이 샬럿의 아버지 릭 플레어에게 돈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심판을 매수한걸로 드러났다.
나중에 언급된바에 따르면 일부러 스크루쟙 패러디 각본을 진행한 것이라는데, 아마도 릭 플레어와 브렛이 과거 사이가 안 좋았던 걸[16] 적당히 이용해 위민스 챔피언쉽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밑작업을 한걸로 보인다. 브렛 하트는 스크류잡 패러디 각본의 내용을 전해듣곤 진행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전했다는데, 팬들은 반대로 평가가 아주 안 좋다.- ↑ 브렛 하트가 WCW로 이적한다면 1997년 11월 1일 자정까지 빈스 맥마흔에게 결정을 통보하여야 했다.
- ↑ 몬트리올 스크류잡이 벌어지기 전에 메두사라는 여성 레슬러가 WWE에서 WCW로 이적했는데 이때 메두사는 에릭 비숍의 강요로 방송에서 WWE에서 획득한 벨트를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를 본 빈스 맥마흔은 브렛 마저 그러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 ↑ 브렛의 동생 오웬 하트, 스티브 오스틴의 태그팀 동료였던 브라이언 필먼, 나탈리아 네이드하트의 아버지이자 브렛의 태그팀 파트너 짐 '앤빌' 나이드하트, 브렛의 매제인 브리티쉬 불독.
- ↑ 브렛 하트와 숀 마이클스의 대담 인터뷰에서
- ↑ WWE 각본진이 제시한 각본을 수행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오히려 역으로 선수가 각본을 제시할 수 있게 회사에서 인정한 권한. 존 시나, 랜디 오턴 등 메인급 스타들이 이 권리를 부여받았다 당시 브렛 하트도 이 권한을 보유하고 있었다.
- ↑ WWE의 고위층인 짐 로스마저도 이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 짐 로스 등 다른 스태프들은 경기가 DQ(반칙패)로 끝난다고 알고 있었다. 하트 파운데이션과 디제너레이션 엑스 등 외부의 개입 때문에 숀이 DQ를 당하거나 브렛이 숀을 반죽이려고 홀드를 풀지 않아 DQ로 끝나거나 둘 중 하나록 경기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 ↑ 이는 90년대의 인터뷰로 숀이 아직 인성이 성숙하지 못할때의 인터뷰라 브렛을 욕하는 부분이 많다
- ↑ 하지만 그가 그런 견해를 표현한 유일한 인물은 아니다. 하드코어 할리와 빅 쇼도 '프로레슬러는 단체를 떠날 때 그 단체의 남은 선수들에게 잡을 해줘서 자신을 키워준 단체에게 보은할 필요가 있다'며 패배를 거부한 브렛 하트 쪽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 ↑ 빈스는 브렛에게 두들겨 맞은 이후 경비를 보내 짐 로스 등의 스태프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를 명령했다.
- ↑ 수정 전에는 브렛 하트의 은퇴원인을 골드버그와의 경기로 써놓았지만 사실상 그의 커리어를 끝낸것은 교통사고였다. 일부 골드버그 안티들이 이를 빌미로 공격하지만 브렛은 빌(골드버그)같은 착한 놈이 뇌진탕을 입힌 것이 아이러니할뿐이라는 입장.
- ↑ 아이러니하게도 사고를 당하고 난뒤 가장 먼저 전화 연락을 해준 것은 빈스 맥마흔이었다(브렛 하트와 숀 마이클스의 대담 인터뷰에서). 이때부터 브렛은 빈스와 숀에 대한 증오를 거둘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 ↑ 나무 위키의 심판 항목에 프로레슬링 심판을 언급하는 파트에서 DX 멤버 전원을 상대로 무쌍을 찍고 있는 움짤의 주인공(...). 브렛의 자서전에 따르면 뭔가 낌새를 느낀 브렛이 얼에게 자신을 배신하지 말라고 얘기했으며 얼은 울면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결국 스크류잡에 연루된것에 대해 브렛은 사건 직전에 빈스의 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증오하지 않았다.
- ↑ 이 사건과 별개의 일로, 이 사건으로부터 10년 정도 지난 후에 얼 헤브너가 WWE 상품을 사적으로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당한 것이다. 사실 이것도 해고에서 끝난게 참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원래는 손실액 전부를 얼 헤브너가 부담해야할 판이었다.
- ↑ 참고로 이 트윗은 브렛의 삼촌인 스미스 하트가 "브렛은 몬트리올에서 잡을 해줘야 했다"고 주장했다는 얘기를 아냐는 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떄 브렛은 자기 가족과 친척중에는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얘기했다.
- ↑ 상황이 상황이라 안 그래 보이겠지만 당시 숀과 브렛은 둘 다 악역이었다. 당연히 DX와 하트 파운데이션도 악역이었으므로 경기가 멀쩡히 치뤄졌다면 경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선수 8명 전원이 악역이라는 나름 역사적인 그림이 나올 뻔 했다.
- ↑ 개인 자서전을 통해 서로를 까내리곤 했다. 현재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같이 사진 찍을만큼은 관계회복이 된걸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