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core Holly
1 프로필
본명 | Robert William "Bob" Howard |
생년월일 | 1963.1.29 |
신장 | 183cm |
체중 | 110kg |
출생지 | 미국 알라바마 주[1] |
피니쉬 | 알라바마 슬램 [2] |
커리어 | WWE 하드코어 챔피언 월드 태그팀 챔피언 NWA 태그팀 챔피언 |
2 소개
1987년에 레슬링 업계에 입문, NWA나 짐 코넷의 단체 Smoke Mountain Wrestling 에서 활동하다가 퍼시 프링글(폴 베어러)의 소개로 WWF에 입성한다. 1994년 WWF에서 스파키 플러그 Thurman "Sparky" Plugg 라는 이름의 레이스카 드라이버 기믹으로 등장. 미드-로우카더로 활동하면서 95년 로얄럼블에서 1-2-3키드[3]와 팀을 이뤄 태그팀챔피언 토너먼트에서 승리하며 첫 챔피언을 맛보지만 스모킹 건스에 지면서 일주일만에 타이틀을 내준다. 이후 제프 제럿과의 인터컨티넨탈 챔피언쉽 매치에서 승리하지만 제럿의 발이 로프에 걸쳐진 것을 보지 못한 심판의 실수로 무효경기가 되면서 챔피언기록이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할리가 중간급챔피언에 가까이라도 가본 유일한 기록이다.
이후 바트 건과 함께 태그팀 '뉴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로 NWA태그팀 챔프에 잠깐 오르고, 밥 할리라는 이름으로 J.O.B. Squad 라는 자버들의 스테이블에 알 스노우, 블루 미니, 길버그 등과 함께 몸담게 된다. 이 스테이블이 서서히 무너질 때쯤 당시 막 도입되었던 WWE 하드코어 챔피언을 놓고 알 스노우와 대립하게 되고, 1999년 2월에 열린 PPV St. Valentine's Day Massacre에서 알 스노우를 미시시피 강에 던지고 철조망 펜스로 스노우를 깔아 뭉갠채 핀을 얻어내면서 "하드코어 할리" 라는 별칭을 획득하게 된다. 이후 (각본상의) 사촌인 크래쉬 할리와 'The Holly Cousins' 로 따로 또 같이 활동하며 월드 태그팀 챔피언에 2주간 오르고, 하드코어 챔피언 전선에 참가하지만 2000년 7월 커트 앵글의 문설트#s-2에 잘못 맞아 팔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쉬게 된다. 휴식기에서 컴백하면서 (역시 각본상의) 또다른 사촌인 몰리 할리가 추가되면서 테스트와 알버트, 매니저 트리쉬 스트래터스와 대립했다. 또 더들리 보이즈와 대립하면서 스파이크 더들리와 몰리 할리가 '로미오와 줄리엣'스런 연애 플래그를 찍게 된다.
사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스맥다운에서 로우카더-자버로 전전하던중 2002년 9월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에서 파워 밤을 잘못 맞아 목이 부러지는 초대형 부상을 입게 된다. 이걸 두고 하드코어 할리가 브록 레스너를 안 좋게 보고 접수하는 걸 거부했다가 다친 거라고 보는 루머가 파다했는데 하드코어 할리는 인터뷰나 자서전에서 이걸 수차례 반박했다. 브록 레스너도 자기 자서전에서 저 사건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지만 '난 밥 할리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남자다'고 짧게 언급하고 지나간 부분이 있는 걸 생각하면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목수술에 이은 13개월간의 결장 후, 하드코어 할리는 2003년 서바이버 시리즈에 팀 앵글과 팀 레스너의 경기에서 복귀하면서 레스너에게 덤비기 시작했지만 2004년 로얄럼블에서 열린 WWE 챔피언쉽 매치에서 패하는 것으로 대립은 마무리 된다. 이것이 할리가 PPV 메인이벤트에 오른 유일한 기록이다.
오른팔에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오랫동안 떠나있다가 2006년 (WWE버전의)ECW에 돌아오게 된다. 여전히 미드카더에 머무르던 중 RVD와의 경기에서 장외에 세팅된 테이블에 수플렉스를 날리다가 테이블 금속모서리에 등이 길게 베이게 된다. 심한 출혈에도 불구하고 대충 피만 닦은채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ECW의 기운이 아직은 남아있는) 관중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이후 선역으로서 테스트, 폴 헤이먼과 대립하나했으나 결국 랍 밴 댐을 배신한다. CM 펑크 등과 대립하고 당시 ECW 챔피언이던 바비 래쉴리에게 도전해 경기를 가지는 등 한단계 상승한 대우를 받게 되지만 오른팔 세균감염이 재발하면서 다시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컴백 후 코디 로즈와 팀을 이루어 월드 태그팀 챔피언에 오르지만 2008년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코디가 배신하고 테드 디비아시 주니어와 팀을 결성하는 바람에 벨트를 잃으며 WWE에 마지막 모습을 보이게 된다. 2009년 1월 방출로 하드코어 할리는 15년간의 WWE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후 북미와 영국및 유럽 등지의 인디씬을 돌면서 경기를 가지거나 레슬링 세미나를 열었으며 현재는 거의 은퇴한 상태로 주로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레슬링 활동으로 가족에게 소원했던게 미안했는지 가족과 여행 다니는 사진도 자주 올린다.
3 기타
피니쉬는 알라바마 슬램. 워터힐 슬램[4]에 고향 알라바마의 이름을 붙혔다. 풀넥슨 자세에서 들어올려 떨어뜨리는 풀넬슨 슬램을 준피니쉬급 기술로 사용했으며 레슬러의 기본 기술 측정치라 할만한 찹과 드랍킥은 일류 소리를 들을만큼 잘 썼다. 랜디 오튼의 드랍킥 스승으로 WWE에서 드랍킥 잘쓰는 선수하면 랜디 오튼, 메이븐과 함께 늘 거론되었다.
상술된 커리어을 보면 잘 알겠지만 아주 전형적인 로우 미드카더의 길을 걸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깔끔한 구사력을 가졌지만 수수한 스타일로 화려한 기술을 쓰거나 몸을 던지는 스턴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전형적인 브롤러로 아프게 때리고 잘 맞아주며 상대를 띄워주는 워커로 활용되어 왔다. 이때문에 똑같이 수수한 스타일인 찰리 하스와 태그팀을 이뤘을 땐 반응이 좋지 못했다.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턔어나 제대로 된 신발도 없이 걸어서 학교에 다녔으며, 집을 나와선 공장에서 기계를 만지거나 술집 싸움꾼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손발톱과 이빨을 뽑은 곰과 싸운 적도 있었다고.
WWF에 첫 등장 기믹인 레이스카 드라이버는 할리의 실제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할리는 버려진 차체와 중고 엔진을 직접 조립해 만든 경주용차로 지역 레이스에서 우승을 한적이 있으며 레이서와 레슬러와 사이에서 직업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서 정식 레슬러로의 길을 택한 것. WWF 시절 빈스 맥마흔이 레이스에 관심을 가졌을 때 WWF이름을 단 차를 몰고 출전한 적도 있다. 이후 WWF 레이싱팀 사업을 접게 될때 빈스는 레이스카를 비롯한 장비들을 처분하지 않고 할리에게 그냥 통크게 넘겨줬다. 하드코어 할리는 이에 깊게 감사해서 WCW 등에서 들어온 영입제안을 거절하고 빈스에게 충성을 바쳤으며 어떠한 각본이 들어와도 군말없이 따랐다.
로스터가 나뉘어진 2002년부터는 언더테이커, 존 브래드쇼 레이필드와 함께 스맥다운 백스테이지 3대장으로 더 유명하다. 특히 JBL과 함께 후배 레슬러들을 매우 심하게 갈구는 것으로 유명하다. JBL이 정신적으로 후배들을 많이 갈구는 편이라면 할리는 직접 폭력을 쓰는 타입으로 알려져 있는데, 밥 할리 본인은 자신이 후배들에게 짐을 들게 시키는 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이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5] 2003년 터프 이너프 트레이너로 있을 때 참가자 맷 카포텔리를 거칠게 때려 피를 보게 만들었거나, 2004년 렌트카를 함부로 몰고 나가 딱지는 물론 과태료 문제로 법원까지 가게 만들었던 르네 듀프리를 하우스쇼에서 진짜로 두들겨 팼다거나 하는 사건들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터프 이너프 사건에 대해서는 '레슬링 업계는 사람을 때리고 맞아주는 곳이라서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이다. 여기 들어왔으면 피보는 것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듀프리 구타 사건에 대해서는 빈스 맥맨에게 경고를 받고, 듀프리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돈을 갚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터프 이너프 같은 경우엔 크래쉬 할리 같은 동료 레슬러가 '밥은 맷 카포텔리를 공격한 게 아니라 그냥 경기 스타일 자체가 거친 것이며 그걸 보여준 거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제리코 같은 경우엔 하드코어 할리가 같이 일하기 쉬운 센스 있는 상대이며, 할리와 경기할 때는 크리스 벤와나 에디 게레로랑 경기할 때처럼 격렬하게 경기해도 아무런 뒷말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편했다고 평한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얼차려에 가까운) '전통적인 방식'으로 레슬링을 배운 '옛날 프로레슬러'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백스테이지에서 폴리스맨/군기반장으로 활동했으며,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브래드쇼와 경기를 할 때면 진짜로 때리고 진짜로 맞았다고 한다. 경기 끝나고 백스테이지에서 툭툭 털고는 같이 술마시러가곤 했다고. 자서전을 쓴 공동저자인 Ross Williams도 영국에서 레슬러로 경기뛰면서 서로 때려보고 맞아보면서 레슬러로 인정해주고 맘이 맞아 친구로 삼았다. 이렇듯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움직이는 블루 칼라 태생의 매우 전형적인 '아메리칸 마초' 스타일이라 보면 하드코어 할리의 많은 행동을 나름 이해할 수 있다.
위 내용의 상당 부분은 2013년 쓴 자서전 The Hardcore Truth: The Bob Holly Story 에서 가져왔다. 책에는 성격답게 직선적인 코멘트가 많이 있는데 숀 마이클스는 처음에는 천하의 쓰레기였지만 부상으로 쉬며 삶의 방식을 바꾼 이후 모두를 돕고자 하는 좋은 사람이 되었으며 링 위에서는 역사상 최고의 레슬러라 극찬했으며[6] 브렛 하트도 숀에게는 레슬러로써 열등감을 가진것 같았다고 평했다. 백스테이지 정치질을 하는 선수로 아버지 후광을 가지고 프리마돈나처럼 굴었던 제프 제럿과, 클릭에 끼여든 트리플 H를 실명으로 지목했다. 스테로이드에 대해 그때는 누구나 다 쓰던 시절이었고 빡빡한 WWE 일정속에 미드카터들에겐 대안이 없었다며 넘어가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상대와 합을 잘 맞추고 좋은 경기를 만들면서 상층부와 문제없이 지내온 베테랑으로의 자부심, 절친이었던 크래쉬 할리와 에디 게레로의 죽음을 겪으며 락커룸에 감정과 관심을 끄고 자기단련에만 집중해온 모습, 레슬링을 사랑하고 즐겨왔지만 제대로 된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채 미드카더로만 남은 자신에 대한 회한과 업계에 대한 환멸 (“It’s a thankless industry”) 등 그의 여러 면을 볼 수 있어 영어의 압박을 견디고 읽어볼만한 괜찮은 자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