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1 곤충


사진은 칠성무당벌레. 앞부분이 웃는얼굴처럼 보인다.
사자를 압도하는 정력왕[1]

사진에 있는 것 모두 같은 종이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한국어: 무당벌레
북한말: 점벌레
일본어: テントウムシ(天道虫[2], 紅娘, 瓢虫)
중국어: 瓢蟲
영어: ladybird(영국), ladybug(미국)
독일어: Marienkäfer
프랑스어: coccinelle
에스페란토: kokcinelo
터키어: hanımböceği, gelinböceği (각각 숙녀벌레, 신부벌레 라는 뜻)

딱정벌레목 무당벌레과(Coccinellidae)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 무당벌레라는 이름은 무당처럼 화려한 색을 하고 있는데서 유래했다.

lady bug 라고 불리는 건 기독교의 성모 마리아가 초기 초상화에는 붉은 점박이 외투를 입고 있는 식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또 농업에 해로운 진딧물을 잡아먹는 좋은 익충이기에 감사하는 호칭이기도 하다.

흔히 진딧물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대다수가 진딧물을 잡아먹는 육식이다. 그러나 28점박이무당벌레, 큰28점박이무당벌레같이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도 있다. 실제로 점이 딱 28개이다. 고추나 방울토마토를 소량으로 재배하는 이들은 무농약으로 채소를 기를 경우 노란색에 검은 털이 난 작은 벌레가 잎에 붙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게 28점박이무당벌레 애벌레이다. 성충이나 유충은 감자나 가지과 식물을 잎맥만 앙상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나마 생김새가 돋보여서 구별이 쉬워 농가에선 보이는 즉시 죽이는데 직접 무농약으로 채소를 기르는 분들은 꽤 자주 볼 수 있다. 그 밖에 나뭇잎 등에 핀 곰팡이 따위를 먹고사는 노랑무당벌레 종류도 있다. 그리고 성충이 간혹 꽃가루나 수액, 꿀 따위를 먹기도 하는데, 주로 주식으로 삼는 진딧물 등의 곤충이 별로 없는 경우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종은 무당벌레와 칠성무당벌레. 한국에서 무당벌레라고 불리는건 이중 Harmonia axyridis 종.[3]

점을 세는 방법도 있지만 육식 무당벌레와 초식 무당벌레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껍데기의 광택의 여부이다. 광택이 있으면 육식이고 광택이 없으면 초식. 초식 무당벌레는 잔털이 덮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식 무당벌레인데 광택이 없는 종도 있으므로 명확한 구분법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종은 '남생이무당벌레(Aiolocaria hexaspilota)'이다

무당벌레가 지나간 곳에는 머리와 가슴부분만 있는 진딧물만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지만 확대해서 보면 진짜 보기 거시기하다. 그래서인지 진딧물도 동료들의 시체가 남은 나무에는 안간다고. 거기에 남생이무당벌레는 크기가 커서인지 묵직한 벌레들도 잡아먹는 거물. 전라북도 모악산 근처의 금산사 미륵전 옆을 흐르는 시냇물 주변에 서식하는 버드나무 군집에서 버드나무잎벌레의 유충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5~7mm 정도에 둥글게 생긴 몸을 하고 있다. 진딧물을 먹어치우는 익충에다 동그랗고 아담한 외모에 색도 예쁜 덕택인지 곤충치곤 취급이 좋은 편. 터키나 지중해 지역에선 아름다운 벌레이자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벌레로 신이 주신 좋은 벌레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중세 시대에 천주교 성직자가 무당벌레에게 축복의 세례를 내린 실화까지 있다!

여담으로 이와 반대되는 상황도 1520년 프랑스에서 벌어졌는데, 이때 좀벌레에게 파문을 염두한 종교재판까지 열렸다! 하지만 해가 되는 벌레이긴 해도 신이 창조한 것이니 무작정 파문하는 것은 안된다는 좀벌레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파문되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 2-30개짜리 알집에서 태어나나 종류에 따라서는 몇개씩만 알을 낳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알의 색은 처음엔 예쁜 오렌지색, 모양은 대부분 럭비공 모양이다. 길이차가 좀 있다.

부화가 진행되어 애벌레가 생기면 까만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수는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의 제일 첫작업은 자신이 나온 알껍질을 먹어치우는 것(!).[4] 알껍질에는 애벌레가 미쳐 섭취못한 영양소와 키틴질성분이 남아있기에 이를 섭취하기 위해 먹는 것이다. 그러나 안먹는 놈도 꽤 있다.

애벌레의 대부분 등에 무슨 뿔이나 돌기같은 것이 달려있어서 흔히들 곤충계의 고슴도치라고 말한다. 애벌레 시절에도 진딧물을 잡아먹으며 때문에 진딧물을 보호하는 개미와는 자주 싸움이 붙는다.

애벌레는 성충과 마찬가지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노란(인간의 시각으로는 주황색) 액체를 등의 돌기(뿔)에서 방울방울 분비해 내는데, 문제는 이 액체가 무진장 고약한 냄새 + 쓴 맛이라는 멋진 물건. 개미는 여기에 닿는 순간 못먹을 것을 입에 쳐넣은 것 마냥 물러나버린다. 웃기는 건 이 액체가 진딧물을 먹고 체내에서 합성한 물질이라는 건데.개미들은 진딧물의 배설액이 달콤해서 진딧물을 보호하는 거다. 진딧물의 배설물은 소화가 덜된 수액이고, 반면 무당벌레의 배설액은 진딧물의 육즙이다. 이 차이는 클 수 밖에.

많을 경우 하루에 2-30마리 이상을 잡아먹는다. 암만 적어도 10마리 이상 먹는다. 자기몸무게보다 많다. 애벌레타입의 유충은 뭐든 자기몸무게보다 많이 먹긴 한다.

애벌레는 배끝부분에 흡판(이라지만 문어같은 타입이 아닌 찍찍이처럼 수많은 갈고리털로 붙잡는 타입)을 가지고 잎의 뒷면을 기어다닌다. 무당벌레 애벌레가 한창 기승을 부릴 초여름에는 동네 곳곳에 검고 노란 무늬의 무당벌레 애벌레와 번데기를 지겹도록 볼 수 있다.

번데기는 자극을 받으면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물론 그 뿐이지만 무당벌레는 번데기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곤충 중 하나다.

애벌레-> 허물벗기 -> 번데기 -> 성충 의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곤충중 몇 안되는 완전변태하는 육식성 곤충 이다.

성충 역시 진딧물 킬러로, 진딧물만 보면 사족을 못쓴다. 다만 봄에 태어난 무당벌레는 가을즈음에 성충이 되기에, 가을엔 그다지 먹을게 없다. 무당벌레는 해를 넘겨서 생존하는 곤충으로 겨울엔 따뜻한 낙엽이나 썩은 나무틈 등에 무리지어 모여 거기서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봄에 잎사귀 뒤나 나무껍질에 알을 낳고 먹고 또 먹는다. 봄에는 진딧물이 별로 없어 꽃가루 등을 먹기도 한다.

특기는 뒤집기. 남이 뒤집으면 죽은체해서 쫓아낸 후 바로 뒤집어 일어난다. 겉날개가 이러한 특기의 핵심.

성충도 보호액을 분비하며 이때 보호액은 다리관절에서 분비한다. 이때는 썩은내보다 쓴맛 이 주가 된다. 새들도 한번 무당벌레를 잡아먹은 경험이 있는 새는 결코 무당벌레를 잡지 않는다. 무당벌레를 손으로 잡으면 출처불명의 노란 액체가 묻기 마련인데 이게 그 보호액이다. 냄새를 맡아보면 사람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맡아줄 만하지만 절대 향긋하다고는 못할 그런 냄새. 표현하자면 비리고 텁텁한 당근 냄새가 난다.

이러한 보호기작 때문인지 몰라도 굉장히 느긋하다. 이놈의 주생활이 뭐냐면 간단하게 먹고 또 먹기. 진딧물만 있다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이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잡아도 분비액만 찔끔하고 좀 있으면 바로 뒤집어 일어나서 삘삘 돌아다닌다. 사람손에서 삘삘 돌아다니는 건 먹을거 찾는거다. 생각해보면 굉장한 식충이.

또 하나 재미난 특성은 이놈은 양의 지향성을 가진다는 것. 간단히 말해 위로 올라가길 좋아한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날아가버린다. 만약에 나뭇가지를 가지고 무당벌레가 끝까지 올라오면 나무가지를 뒤로 뒤집어보자. 그럼 또 무당벌레는 위로 향해 올라간다. 몇번이든 반복해도 계속 올라가기만 한다. 불쌍해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무당벌레 시소라는 것도 있었다. 무당벌레가 관의 윗쪽으로 가는 순간 관이 시소처럼 기울고, 그러면 다시 반대편으로 기어가는 걸 반복하는 구조...이런 습성은 진딧물이 주로 새로 난 잎이나 꽃봉우리, 막 커지려는 열매 등의 연한 부분에서 즙을 빨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로 난 잎들은 햇빛을 받기 위해 더 위에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러한 무당벌레의 양성 지향성을 이용한 어린아이들의 놀이가 있는데, 무당벌레를 잡아서는 손가락 아래쪽에 올려놓고 위로 기어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무당벌레는 본능 때문에 무조건 위로 기어올라가는데, 지역마다 다양한 전승과 노래가 있어서 무당벌레가 위로 기어오르는 이유를 설명하고 놀이로 만든다.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무당벌레 시소는 하지말자.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호러다.

갑자기 엄청나게 거대한 거인이 다가와서 붙잡질않나 자기들끼리 히히덕 거리고 있질않나 몸은 본능에 따라서 위로 올라가는데 다 올라가니 갑자기 위아래가 바뀌고 다시 위로 올라가니 또 바뀌고..무당벌레를 사랑하는 착한 위키러는 절때 그런짓 하지말자.

러시아에서는 "무당벌레야, 하늘로 날아가 빵을 가져오너라"라는 노래를 부르고, 미국에서는 "무당벌레야, 너희 집에 불 났다, 아이들만 있단다"라는 노래를 부른다. 파브르 곤충기를 읽기 좋게 풀어 쓴, 일본쪽에서 출판된 파브르 곤충기를 보면 남프랑스에서는 처녀가 손 끝에 무당벌레를 올려놓고 점을 치는 장면도 있다. 젊은 총각의 집이 있는 쪽으로 나가면 곧 결혼한다거나 성당으로 날아가면 수녀가 된다거나 하는 식의 꽃점에 가까운 장난점.

하지만 무당벌레의 비행은 겉날개 안쪽에 있는 얇은 날개에 의존하기에 장거리 이동은 무리다. 낮은곳에 착지해 위로 올라가면서 진딧물을 찾는다. 거기다 비행속도도 다른 곤충에 비해 느리다. 날아다니는 무당벌레도 쉬이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5]

몸의 색 변이는 매우 다양하여 노란색, 주황색, 빨강색, 검정색에 점 역시 없는것에서부터 수십개에 달하기까지 무궁무진한 변이를 보여준다. 게다가 이 몸 색은 중간유전을 하는 덕에 매우 다양한 무늬의 무당벌레들의 탄생에 일조한다.

진딧물을 먹기 때문에 익충으로서 현재 인공적으로 사육되어 하우스 농가등에 보급, 판매되고 있으며 무당벌레를 수입하는 국가도 있다. 무당벌레는 먹이가 진딧물이나 깍지벌레 등으로 한정돼있기 때문에 현지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깍지벌레도 종종 보이는대로 잡아 먹는데, 이놈들은 대체로 무당벌레랑 비슷하거나 더 큰데도 먹이감이 된다. 몸이 무르고 공격수단이 없다지만 무당벌레가 어떻게 이놈들을 먹이로 인식하는지는 알수가 없다.

네팔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쪽은 농약을 그리 쓰지 않아서인지 무당벌레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 서나래같은 경우는 벌레를 워낙에 싫어해서 네팔 여행갔다가 엄청난 무당벌레들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고 한다. 하긴 아무리 예쁘더라도 벌레는 벌레.

이상하게 특정 종류의 페인트를 사용하면 엄청나게 모여드는 특성이 있다. 냄새 때문에 모여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페인트 속으로 들어가서 페인트 속에 같이 죽어 끔살. 당연히 페인트와 같이 굳어져 버려서 빗자루로 쓸거나 밟게 된다면 시각적 테러. 시골에서 대대적인 페인트 공사를 할 때는 겨울에 하자. 다만 수성 페인트로만 경험한 사례이고, 유성 페인트는 주로 우레탄,에폭시 페인트 작업시에 잘 꼬인다. 수성보다는 유성인 우레탄 페인트,에폭시 페인트가 제일 잘 꼬이는데, 무당벌레 뿐만 아니라 도심을 거닐던 메뚜기나, 날아다니는 잠자리, 심지어는 꿀 따러 온 꿀벌도 페인트 경화 중에 뛰어드는 희안한 장면을 목격 할 수 있다. 후에 마무리 작업을 할 때 크기에 따라 대충 뜯어내고 하거나 작으면 그냥 마무리 도포를 시작하곤 한다.

느긋한 움직임을 가진 육식성 대식가 곤충이기 때문에 창작물에서는 그 위상이 제멋대로다. 곤충, 특히 개미가 위주인 이야기에서 무당벌레는 빼도박도 못 할 악역이고 식물이나 사람이 위주인 이야기에서는 훌륭하고 선한 의지를 가진 예쁘고 귀여운 곤충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개미들이 주연인 벅스 라이프에서는 오히려 주인공의 조력자로 나온다. 그런데 생긴건 여자처럼 생겼으나 남자인데다가 성격도 입도 거칠다. LADYBUG라서 여자같은 외모인듯...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 죠르노 죠바나가 무당벌레 브로치를 하고 있으며 블로노 부첼라티가 말하길 무당벌레는 태양의 벌레. 생명의 상징이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죠르노의 골드 익스피리언스가 생명을 부여하는 스탠드라는걸 반영한듯하다. 하지만 정확히는 쇠똥구리가 태양의 벌레. 작가가 이집트랑 헷갈린 모양(…). 죠죠러들은 무다ㅇ벌레라 부르며 찬양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개미 3부작에서는 벨로캉 연방의 불개미들이 기르는 진딧물들을 마구 잡아 먹어치우는 아주 무서운 녀석이다.

포켓몬스터 중 하나인 레디안의 모티브가 된 곤충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잡아먹히는 운명 하지만 인류를 지배하기도 한다!

레이디버그에서는 주인공이 무당벌레형태를 띈다.

여담으로 무당벌레의 해가 온다면 지옥이 펼쳐진다고 한다.

최근 공직자도 아닌 무당이 정치에 개입한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이 뒤숭숭한 와중에 일베저장소의 배후에 최순실과 연관이 있는 신천지가 있다는 의혹이 발생하자 무당+일베충 = 무당벌레가 일베 유저를 조롱하는 별명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1.1 무당벌레의 종류

2 유희왕의 카드군

무당벌레(유희왕) 항목 참조.

3 무시우타에 등장하는 운송 수단

타치바나 리나가 조종하는 벌레가 칠성무당벌레 '나나호시'. 웬만한 자동차 정도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 몸으로 엄청 빨리 날아다닌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분출장치를 단 것처럼 묘사(...). 거기에 음파 공격까지 하는 괴랄함까지...

  1. 한번에 무려 9시간동안이나 한다고 한다.
  2. 밑에서 설명되는 양의 지향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3. 서양에서 '아시아무당벌레'로 불린다. 여담으로 일반생물학 교재에서는 우리나라 이름인 '무당벌레'가 아닌 영어명을 직역한 '아시아무당벌레'로 나와있다.
  4. 대부분의 곤충들의 애벌레도 태어나면 먼저 알껍질을 먹는다.
  5. 애초에 딱정벌레목 곤충 자체가 느리다. 앞날개가 대부분의 부피를 차지하며 뒷날개로만 날기 때문에 비행이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