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애니메이션)


Bambi

1 개요

1942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은 오스트리아 작가인 펠릭스 살텐(1869~1945)이 쓴 소설 '작은 숲 속의 밤비(Bambi. Eine Lebensgeschichte aus dem Walde)'이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수채화풍의 배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2편도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만든 거라 색감과 음악이 꽤 이질적이다.

줄거리는 사슴 밤비[1]의 삶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평화로운 분위기지만 후반부에 들어서 사냥꾼들이 끌고 다니는 개떼들(...)이[2] 디즈니 빌런으로 나오면서 긴장감이 점차 높아진다.

사실 디즈니 특유의 애니메이션화에 의해 소녀소녀한 동화의 모습으로 그려져셔 그렇지 원작은 야생동물기에 가까운 소설로 밤비와 동료들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사냥꾼[3]이나 개떼들이 심심하면 등장해서 밤비 일행을 위기로 몰아넣고 겨울의 처절한 생존기, 동료의 죽음, 믿었던 인간의 배신 등을 그린 시리어스한 작품. 묘사도 매우 잔혹해서 후반부에 숲의 왕자가 밤비에게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밀렵꾼의 시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암사슴 펠린을 차지하기 위해 론노와의 결투에서 승리한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때린 데 또 때리기같은 기술을 쓰거나 무장해제된 론노를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밤비의 냉정함과 잔혹함도 보여준다.

그래서 미국 주간 시사지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공포영화 2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4] 무서운 사냥꾼에게 쫒기다가 엄마 사슴이 죽음을 당하고 고아가 되어 어두운 숲을 헤매는 내용이니 아이들에게 그보다 더 큰 공포가 있으랴.

2 제작 비화

3 줄거리

평화로운 봄의 숲속. 모든 동물들은 숲속의 왕자가 될 밤비의 탄생을 축하하러 몰려온다. 모든 이들의 축복속에 밤비는 걸음마부터 점프까지 모든 것들을 배운다. 아기토끼 덤퍼와 스컹크 플라워를 사귀고 엄마 사슴과 함께 간 초원에서 암컷 아기사슴 펠린을 만나며 숲 속 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러던 여름의 어느날, 사슴들이 일제히 달려가는 것과 뿔달린 수사슴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덩달아 따라간 그곳에서 엄마와 함께 숲속의 왕자로 존경받는 수사슴[5]의 위엄을 감상한다. 아름다운 뿔이 달린 커다란 수사슴은 밤비를 의미심장하게 보며 지나간다. 수사슴은 숲속으로 퇴장하지만 모두들 그의 자태에 감탄하며 그 곳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수사슴은 사냥꾼들이 온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알려 사슴들을 대피시킨다. 모두들 대피했지만 밤비만 그의 어머니를 찾지 못한 그 순간 수사슴의 안내로 엄마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가을도 지나고 숲에 겨울이 찾아온다. 겨울이 지나갈 수록 음식이 없어 모두들 나무껍질만 뜯어먹고 있다. 하지만 겨울이 더 깊어지고 나무껍질도 다른 사슴들이 뜯어먹어 키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껍질이 없는 상황. 한편 봄이 오려는 지 조금 따뜻해 질 무렵 굶주리던 밤비와 어머니는 오랫만에 풀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 때 사냥꾼이 나타난 것을 눈치챈 어머니는 밤비와 함께 도망친다. 그렇지만 한 발의 총성 이후에는 어머니를 볼 수 없게 된다. 추운 숲속을 찾아 헤메는 중 숲의 왕자를 맡고 있던 수사슴이 나타나고 더 이상 어머니를 볼 수 없음을 상기시켜주고 간다. 그리고 "Come, my son."을 말하며 밤비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린다.

다시 봄이 되고, 봄에 숲에 사는 모든 동물들은 사랑에 빠진다.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한 펠린과 함께. 그러나, 어디선가 밤비보다 덩치가 큰 사슴 론노가 나타나 펠린을 빼앗으려 하자, 밤비는 용감하게 싸워 이긴다. 가을이 되자 인간들이 숲에 캠프 파이어를 놓고 사냥개를 푼다. 밤비는 이제 아버지와 함께 숲속의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때 몇 마리의 사냥개가 플린을 위협하는 것을 본 밤비가 간신히 펠린을 피신시키지만 자신은 총에 맞고 만다. 또다시 아버지가 밤비를 구하고 밤비는 다시 펠린과 만나게 된다. 또 다시 봄이 찾아오고. 덤퍼와 플라워는 새 아기사슴 2마리의 탄생을 다른 숲 속 동물들, 자기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러 온다. 그리고 밤비는 숲의 왕자가 된다.

4 등장 캐릭터

  • 밤비 - 주인공. 더빙판의 성장 버전 성우는 롤로노아 조로김승준.
  • 펠린 - 상당히 활발한 성격의 암컷 사슴으로 첫 등장때부터 밤비에게 관심있는 티를 팍팍 낸다. 후반부에 성장했을 때 NTR당할 뻔 했으나 밤비가 지켜준다. 붙잡힌 히로인 성우는 최덕희
  • 덤퍼 - 토끼. 많은 여동생들을 가지고 있다. 여담으로 다이너소어의 크론과 함께 디즈니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오빠 캐릭터다. 오빠 캐릭터가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 왜 쉽게 볼 수 없냐면 디즈니 작품들 중에서 여동생 있는 남캐, 오빠있는 여캐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와는 대조적으로 외동이나 쌍둥이, , 누나, 언니, 남동생, (자매사이의)여동생 캐릭터는 디즈니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다.[6] 후반부에 암컷 토끼에게 홀딱 반해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은 유명하다. 더빙판의 성장했을 때 모습을 연기한 성우는 몽키 D. 루피강수진.
  • 플라워 - 스컹크. 덤퍼와 더불어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린 모습을 보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커보면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장하여 맺어진 암컷 스컹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밤비라고 이름붙인다. 성우는 서문석.
  • 밤비 어머니 - 성우는 이영주.
  • 밤비 아버지 - 통칭 큰 사슴님. 숲속의 왕자 역할을 맡고 있고 그 때문인지 뿔도 다른 숫사슴보다 더 크고 아름답다. 2편에서 아들인 밤비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들을 나름 아끼고 사랑한다. 성우는 유강진(비디오)
  • 부엉이 할아버지 - 오랜 시간동안 숲의 다른 동물들과 함께한 등장인물. 2편에선 밤비를 대신 봐줄 암사슴을 찾아주며 뿔이 자라고 성장한 밤비를 보고 감탄하고 밤비, 덤퍼, 플라워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강연같은 것을 한다. 그런데 하는 말을 모두 무시무시하게 해서 셋다 겁먹는다.(...) 성우는 유동현.[7]
  • 론노

1편에선 펠린을 두고 밤비와 싸우는 수컷 사슴으로 잠시 등장. 이때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대사조차 없었다. 2편에서 어린 시절 모습으로 나와 밤비와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 그외 숲속 동물들

5 그 외

일본 만화의 신인 데즈카 오사무가 젊은 시절 80번 이상이나 본 영화다. 자서전에 의하면 당시의 극장은 표를 한번 끊고 들어가면 계속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루 날을 잡고 세 끼 도시락을 가지고 아침에 들어가 죽치고 앉아서 극장이 문을 닫는 저녁때까지 계속 밤비를 보았다고 한다. 만화의 신은 덕후의 기질도 남다르다 보는데 열중하여 출판사 측에 어떤 연락도 하지않고 극장 안에서만 있어 출판사가 난리가 나서 실종신고 해야 한다고 하다가 집에서 도시락 싸갔다는 걸 듣고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집 근처에서 대기하던 출판사 관계자들이 비로소 저녁 늦게 집으로 들어오던 그를 보고 버럭거리며 자초지종을 캐묻었는데 이후 극장에서 쉬는 시간을 틈타 연재도 했다고! 이런 이야기가 바로 블랙잭이라든지 여러 작품에서 경찰에게 잡힌 어느 만화가(물론 오사무 본인 이미지다.)에게 전화로 경찰서 안에서라도 만화 연재하라고 하여 그렇게 만화를 그리던 설정이 나오게 되었다. 이후 세월이 지나 1950년 재개봉하자 다시 50번 이상을 또 봤다! 그는 자서전에서 내가 생각하던 애니메이션 모든 게 다 들어있었다고 찬양했다.

2006년에 생략된 중간 부분의 내용(겨울에 사냥꾼으로부터 도망치다 엄마가 총에 맞아 죽고 아버지와 함께 따라 나선 이후 봄이 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겨울의 성장기 부분이 생략되어있다.)을 다룬 밤비 2가 개봉했다.

후대에 나온 《라이온킹》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전개가 매우 비슷하다. 초반에 왕자인 주인공(밤비,심바)의 탄생으로 시작하며, 주인공의 성장기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 그리고 아버지가 주인공의 성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유사하다. 또 주인공 부모의 한 쪽이 작중 사망하며, 결말에선 주인공의 2세가 태어나 도입부와 비슷한 분위기로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며 끝난다는 것까지 비슷하다. 심바가 어릴 적엔 날라와 그저 친구 사이였지만, 커서는 커플이 되는 것도 밤비와 펠린의 관계와 비슷하다. 그리고 작중 인간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또 하나의 공통점. 재미있게도 밤비와 심바의 성인 성우가 둘 다 김승준이고, 무파사와 밤비 아버지 성우도 둘 다 유강진이다. 본작에선 인간의 무차별적인 동물 사냥과 자연 파괴에 대한 비판 의식이 살아있지만, 《라이온킹》에선 인간이 작중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게다가 위 항목에는 사냥개들이 디즈니 빌런으로 활동하다고 나와있지만 후반부에서 론노와 마찬가지로 잠깐 위기를 고조시키는 정도[8]이며, 《라이온킹》의 스카와 같은 절대적인 악당이 없는 디즈니 영화 중에서도 이례적인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디즈니 작품에서 한국 더빙판으로 유일하게 라이벌 전문 성우가 같이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실사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1. 흔히 밤비를 아기사슴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긴 하지만, 후반부에 어른사슴의 모습도 나온다.
  2. 이 작품에선 인간의 모습이 절대 안나온다.
  3.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밀렵꾼인 것으로 보이며 경찰에 의해 사살된다.
  4. 타임지의 선정이유: 30년대와 40년대의 부모들이 아기의 첫영화로 초기 디즈니 영화를 보러간 것은 놀라운 일이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피노키오, 덤보는 모두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형성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부모는 죽거나 사라져 버리고, 계모는 양녀를 살해하려고 계획하고, 얘는 학교를 땡땡이 치고는 당나귀로 변해버린다. 아이들은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공포에 젖을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빗 핸드가 감독한 밤비는 50~60년에 이 영화를 본 노년층을 아직도 사로잡고 있는 최초의 충격이다.
  5. 밤비의 아버지다.
  6. 참고로 디즈니 작품과 비슷한 픽사 애니메이션의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선 앤디와 시드라는 오빠 캐릭터가 있다.
  7. 여담으로 유동현는 곰돌이 푸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8. 사냥개보다도 작중 한 번도 출연하지 않지만 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인간이 더 궁극적인 악당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