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님

1 동화, 로맨스물 등의 클리셰

동화 등에서 핍박받던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나타난 왕자님과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패턴에서 나온 비유다. 이를 비튼 이야기가 슈렉 2 이다.

2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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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개요

이거랑은 관련없다
'백마왕자님'은 사쿠 유키조(Saku Yukizou)가 지은 일본]의 만화책이다. 총 10권으로 완결되었다.

이 만화의 남주인공은 25세의 여고에 새로 부임한 젊은 남교사 '오즈 코타로'이며, 여주인공인 32세 '하라 타카코' 또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라 타카코는 오즈 코타로가 부임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그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던 교사다. 두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갖는 연애감정과 혼란과 고민이 이 만화의 중심 소재이며, 그 외의 등장인물은 비중이 굉장히 약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남녀 주인공의 내면 묘사인데, 초~중반까지는 남녀 주인공 각자를 1인칭으로 설정해서 두 사람의 내면을 동등하게 묘사하고, 독자 또한 두 주인공 중 누구에게든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다. 그런데 중반쯤부터는 여주인공의 1인칭 심리묘사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남주인공의 1인칭 심리묘사 비중이 점점 늘어난다.

2.2 그림체 및 연출

그림체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몇몇 장면에서 인체 비례가 뭉개지는 등 그림체상의 완성도는 다소 낮다. 특히 허벅지나 발목 등이 지나치게 가늘다거나, 코 부분의 음영(그림자)이 이상한 방향으로 나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다소 거슬릴 수 있다. 그리고 말풍선에 말풍선 꼬리가 안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누가 한 대사인지 금방 파악이 안 되는 문제도 있다.

다만 연출 면에서는 꽤 괜찮다. 주로 등장인물이 충격을 받거나 절망에 빠지거나 할 때의 감정묘사를 잘 연출해냈다. 배경을 격한 펜터치로 그려내는 연출, 배경이 와르르 부서지는 연출, 여주인공 자신을 무사(武士)처럼 은유하는 연출 등이 그 사례다.

2.3 여자의 시절

만화 후반부(9권)에서, 하라 타카코의 옛 친구인 유코가 하라 타카코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말 그대로 '여자의 전성기'에 대한 내용이며, 유코는 결국 어느 배 나온 중년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유코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여자의 전성기는 20대 중반까지인데, 그 한 의 인기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나이를 먹으니 어느 새 주변엔 아무도 안 남게 되어 버렸다'는 식의 이야기다. 물론 이 이야기에 동의하느냐 아니냐는 독자의 자유다.

우리는... 32살이 되어 버렸어. 이젠 20대가 아니야. 나는 그게 아주 몸에 사무쳐. 여자로서의 시절이 끝났다는 게.

여자애는 17, 18세쯤 되면 갑자기 예뻐지고 그러잖아? 그게 바로 여자애가 매력적이 되는 시기... '여자의 시절'이 시작되는 거야. 그 시간은 그 여자애 본래의 것들... 예를 들면 외모, 성격, 지성 같은 남자들이 매기는 평가에 플러스 100이나 200정도 보너스가 붙는거지.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하지만... 여자의 시절도 언젠가 끝나. 20대 후반 이후가 되면 그 매력 보너스 점수가 줄어들고, 원래 가지고 있던 점수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거야. 그래서 이런저런 데에 눈길을 돌리면서 정착을 못한 나 같은 사람은 어느 샌가 주변에 아무도 없게 된다구. 젊은 시절 자신이 바라던 것 같은 조건 좋은 남자는 거의 없어. 그러니까 조건을 낮출 수 밖에 없지. 이것만은 양보 할수 없다는 조건 하나만 딱 정해서 그걸 가진 사람이라면 바로 결정지어야 한다고. 우물쭈물 하다가는 그런 남자도 남이 채가.

백마 탄 왕자님은 기다리고만 있으면 찾을 수 없어.

2.4 그 외

  • 2013년 10월에 드라마화가 예정되어 있다. 애초에 소재 자체가 남녀 간의 사랑, 결혼, 불륜 등에 관한 이야기이니 드라마화에는 최적의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 중간 중간에 섹스 장면이 몇 번 나오지만 그 횟수는 10권 전체에서 3~4회 정도이고, 내용 전개상 억지스러운 섹스신이나 거부감이 드는 묘사는 적다.

2.5 등장인물

2.5.1 오즈 코타로

이 만화의 남주인공. 오다와라 여자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25세 교사. 스토리 시작 전부터 토야마 카오리라는 약혼녀가 이미 있지만 그녀는 해외에 유학을 가 있어서 원거리 연애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 학교 교사인 하라 타카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하라 타카코에게 연애감정을 품게 된다. 말버릇은 '미안해', '죄송합니다' 등이며, 카오리와 타카코 사이에서 계속 마음이 오락가락하며 제멋대로 구는데다 자기합리화를 시도하기도.

물론 좋게 해석하자면 그 모든 방황은 오즈 코타로가 결혼에 대한 관점을 확실히 세우는 데 기여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만화의 주제의식은 '결혼이란 무엇인가? 사랑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냐?', '원래 연인을 걷어차놓고 새로 연애를 시작한 사람도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등 연애와 결혼의 '현실'에 대한 부분이기에, 오즈 코타로의 그러한 방황 또한 그 주제의식이 담겨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2.5.2 하라 타카코

이 만화의 여주인공. 오다와라 여자고등학교의 32세 여교사. 미혼이며, 남자친구는 없다. 그러나 아주 예전에, 꽤 오래 사귀던 직장인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같은 학교 교사인 쿠로사와가 그녀에게 접근해오고, 하라 타카코는 그와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지만 쿠로사와는 애초에 유부남이었기에 그와의 관계 또한 애매하게 끝나고 만다. 그런 비참한 과거들을 겪고 겪으며 마침내 32살이 되어버린 것이다. 만화를 계속 읽다보면 하라 타카코의 연애사가 정말 안습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소 엄하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 '타카코 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해서 혼자 쓸쓸하게 먹는 등, 싱글녀 냄새가 나는 '행복한 척 하지만 외로운' 여가생활을 보내며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안경을 끼고 외모 관리도 전혀 안하는 건조한 이미지였으나, 대학생 이후부터는 쭉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외모도 잘 꾸미는 여성으로 지낸다. 오즈 코타로가 교내 사진첩에서 하라 타카코의 예전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예쁘고 화사한 인상이었다.

2.5.3 코토미

오즈 코타로의 여동생. 오다와라 여자고등학교의 학생.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되며, 만화 내내 오즈 코타로와 하라 타카코 사이를 계속 이간질시키거나 방해한다(학생 주제에). 심지어 자기 오빠인 오즈 코타로에게 '하라 선생님과의 관계를 카오리 언니에게 일러바칠 거야'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즈 코타로와 하라 타카코 사이를 곤란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코토미가 왜 만화 내내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만화 중반부에서 '나는 바람피는 사람이 제일 싫어'라고 언급하는 데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오즈와 코토미의 부모님은, 아버지 쪽의 불륜(바람)으로 인해 이혼하게 되었고 가정불화가 시작되었는데 그게 코토미에게는 치명적인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만화 후반부에서 오즈가 약혼녀 카오리를 갑자기 걷어차버리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친 사람은 행복해질 자격 없어!"라는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여러모로 사춘기의 예민함을 담고 있는 등장인물이지만 아버지의 불륜이라는 사건을 겪은 만큼 나름대로 진지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2.5.4 카오리

오즈 코타로의 약혼녀. 오즈와는 4년을 사귀었다. 다른 등장인물의 말을 빌리자면 '굉장히 예쁜' 외모를 가졌으며, 성격 또한 딱히 나쁘지 않다. 특이한 점은, 약혼녀로서 언급 자체는 1권부터 쭉 되었으나 쭉 유학을 가 있었기 때문에 오즈와는 전화상으로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만화 중반부에는 일본에 돌아오지만 어째선지 컷 구도에서 엇나가는 식으로 계속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게 연출한 작가 나름대로 의도가 있었을 테지만 그 이유는 만화상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렇게 끝까지 얼굴이 안 드러날 것 같지만 8권에서야 드디어 얼굴이 공개되는데, 정말 예쁘게 생겼다. 다만 성격이 '굉장히' 평면적인데, 작가가 이 인물을 의도적으로 그렇게 묘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만화 후반부에서 결국 오즈는 카오리와의 약혼관계를 파탄내 버리고, 화가 난 카오리는 오즈의 따귀를 때리고 주먹질을 한다. 그런데, 4년을 사귀었는데도 '갑자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그냥 좀 울기만 할 뿐 딱히 하라 타카코 정도의 격렬한 감정을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이상하고 찝찝하다. 그 정도로 이 캐릭터는 '몰개성하고 평면적인' 인물이다. 스토리상 비중도 이상할 정도로 적다. 아무튼 최종적으로는 '오즈 코타로의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의한 피해자' 포지션이다.

2.5.5 쿠로사와

오즈 코타로, 하라 타카코와 함께 오다와라 여자고등학교의 교사다. 나이는 40대 이상으로 추정되며, 외모상의 특징은 '실눈'. 가정은 대체로 화목한 것 같은데 정작 쿠로사와는 그런 생활에서 딱히 행복해하는 것 같지도 않고, 뭔가 무료해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등장인물들 중 가장 내면 심리가 안 드러나는 인물이다. 만화 초반부에서 하라 타카코와 섹스를 하는데 할 뻔 했는데, 놀라운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라 과거에도 하라 타카코와 그런 식으로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부남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정은 언제나 화목하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미스테리한 인물.

2.5.6 이마무라

오즈 코타로와 토야마 카오리의 친구. 안경을 쓰고 있다는 외모상의 특징이 있으며 유부남이다. '결혼은 득보다 실이 많으며, 그냥 참고 살아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거래처 사람들 3명과 오다와라 여자고등학교의 여교사 3명의 미팅 자리를 주선하게 되는데, 거기에 에카와(거래처 사람)와 하라 타카코가 참여하게 되었다.

2.5.7 에카와

이마무라가 주선한 미팅 자리에서 하라 타카코에게 한눈에 반한 인물. 취미는 스킨스쿠버이며, 이 만화의 등장인물들 중 가장 대인배다. 매우 침착하고 배려심이 있으며 착하고 생각이 깊다. 오즈 코타로의 약혼녀 때문에 마음을 접었던 하라 타카코는 에카와와 사귀게 되고 양가 부모님들까지 알게 될 정도였는데, 스토리 후반부에서 오즈 코타로가 갑자기 하라 타카코에게 '확실한 사랑고백'을 하게 되자 하라 타카코는 결국 에카와를 차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카와는 사려깊은 태도를 보이며 기분을 정리하는데 정말 대인배 중의 대인배다. 최종적으로는 '하라 타카코의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의한 피해자' 포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