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personality / character / temperament[1] / trait[2] / disposition[3]

1 정의

성격(性格)은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이다.
-표준국어사전

personality의 어원은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이라는 의미에서 성격이 파생되어 나온 것. 그럴싸하다.

OO의 성격이 좋다는 말은 이 사람과 말을 주고받을 때 기분나쁘지 않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사회성 모두 갖추어야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그래도 성격은 좋다고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 함정에 걸린다.

사람의 숨은 성격을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세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권력을 주는 것이고 나머지 두개는 운전화투카더라.
요즘은 화투 대신 이걸로도 알아볼 수 있다

성격에 관한 단어는 다음이 있다.

  • 명랑 - 무뚝뚝 - 우울
  • 경솔 - 침착
  • 겸손 - 오만
  • 온후 - 냉정
  • 정직 - 표리부동/부정직
  • 신중 - 과격
  • 원만 - 괴팍
  • 대담 - 소심
  • 정서적 안정 - 신경질
  • 과단 - 우유부단
  • 희생적 - 이기적
  • 타협적 - 독선적
  • 관대 - 옹졸

2 심리학에서의 성격

심리학을 이루는 주 단어로 영어로는 personality, 캐릭터(character)라고 부르며 심리학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엄밀한 정의는 힘들지만, 대체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비교적 더 안정되고 오래 존속하지만, 생애를 통틀어 일정하면서도 변동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는 유전의 영향을 받고 어느 정도는 학습되는 독특한 특성으로 정의된다. 외부 환경과 세계가 휙휙 변해도 그에 대응하는 개인의 내면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격.

물론 성격이 꼭 그렇게 안정적이고 일관된 것이냐는 지적도 있다. 인간이란 동물이 의외로 일관성이 없다는 것.[4] 이를 두고 성격심리학자들은 성격의 역설(personality paradox)이라고 부르며 이는 성격심리학의 유서 깊은 떡밥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내 성격은 왜 이렇지? 저 사람 성격은 왜 저렇지?" 의 고민을 하다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곤 하며, 실제로도 많은 심리학과에서 1학년 새내기들을 대상으로 성격심리학 강의로 입문을 시킨다. 보통은 여기에 더해서 심리통계 같은 다른 과목들이 따라붙는다.

아마도 심리학이라는 분야에서 가장 다채롭게, 가장 다양하게 이론과 가설과 풍조가 난무하는 분야가 바로 성격일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로부터 시작해서 카를 융, 알프레드 아들러, 고든 올포트 등으로 이어지는 성격심리학의 역사는 이미 그 자체로 심리학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성격심리학 커리큘럼은 심리학사(史)를 서브로 배운다는 느낌으로 채워진다. 예컨대 행동주의가 인간 성격에 대해 별로 크게 암시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심리학 과목들에서 가볍게나마 짚고 넘어가는 것도 이 때문일 듯.

2010년대 현대의 성격 연구는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이미 인접 학문분야들에 흡수되는 과정이 크게 진행된 상태이다. 심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성격심리학을 지는 해 취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성격연구가 그 자체만으로 독립적으로 존속하기보다는 주변의 다른 연구들에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형식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를 하다 보면 개인차 변인, 성격 변인을 예측하지 않으면 연구가 안 될 정도다. APA건 한국심리학회건 성격연구 분야는 (비록 사회심리학 분야와 저널을 공유하기는 하나) 여전히 건재한 위상을 과시중이다.

이 때문에 '성격 외의 심리학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은 심리학과에는 맞지 않다. 이미 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인간 성격을 연구한다는 정도의 목적에서 아득하게 벗어난 상황이라... 이런 사람들은 주전공은 사회복지나 교육분야 등 다른 것으로 잡고 취미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심리학개론,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 정도를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임상심리 분야가 성격심리학과 결합할 경우 성격장애를 주로 연구하게 된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성격파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성격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히 대응되는 개념은 아니다.

동물에게도 성격이 있는데, 개체 간 차이가 실제로 진화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

2.1 성격유형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이론적 접근법으로, 인간의 성격을 몇몇 기준에 맞추어서 이쪽 저쪽으로 나누어 놓는 방법이다. 유형론(typology)이라는 것이 종종 못 믿을 것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그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2 by 2 matrix 유형구분법조차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데다, 심지어 아무런 기준 없이 되는대로 요소 후보들을 모아놓는 것조차도 과학연구의 선봉대로서는 가치가 있다.[5]

일반적으로 많은 성격들은 모 아니면 도 내지는 두어 개의 기준에 맞추어 분류될 수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정규분포의 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말해서 성격은 질적 데이터가 아니라 양적 데이터다. 물론 분포상에 있어서 쌍봉분포 같은 특이한 모양이 나온다거나 아니면 아예 중심화 경향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괴랄한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MBTI, 에니어그램 등이 바로 이 성격유형론에 속한다.

2.2 성격특질

성격을 이루는 특질(trait)이라는 개념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근성가이였던 고든 올포트(G.Allport)의 업적으로 유명하다. 특질은 한 개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독특하고 지속적인 구성(construct) 개념인데, 직접 사전을 펼쳐서 인간 성격을 묘사한 형용사란 형용사는 닥치는 대로 분류했던 위엄찬(…) 연구는 심리학 비전공자들도 들어 알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이것도 살펴보면 아무 근거없이 한 뻘짓은 아니고, 인간의 성격과 언어의 형용사가 서로 관계가 있을 거라는 선행연구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특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근원적 특질(cardinal trait)은 한 개인의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인생의 모든 시점의 모든 언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뀐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중심적 특질(central trait)은 그보다는 조금 영향의 범위가 좁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이는 특질. 이차적 특질(secondary trait)은 그 사람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덜 지속적으로 보인다.

2.3 성격요인

기존의 성격특질 이론가들은 이론의 내적 정합성으로는 상당한 성취를 이루었으나, 실증적, 경험적, 체계적 검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성격특질의 통계적 측면을 보완하여 발전시킨 것이 바로 이 성격요인 이론으로,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이라는 복잡한 통계적 처리를 통해서 인간 성격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찾아내는 흐름이다.

이 바닥에서 최고로 유명한 사람들이 바로 McCrae와 Costa인데, 자신들의 5요인 이론(FFM)을 통하여 외향성, 신경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의 다섯 가지 요인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것은 레알 심리학계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었으며, 심리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론이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Big5 항목 참고. 그 외에도 한스 에이센크(H.Eyshenk)의 PEN 이론 혹은 슈퍼요인(super-factor) 이론 같은 것도 거론해 볼 만한 성과이다.

2.4 성격의 생리학적, 신경과학적 근원

기존의 성격심리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물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 기반 이론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프리 그레이(J.A.Gray)의 생물학적 성격분류 같은 시도가 있어 왔으나, 인지혁명에 이어 현대에 들어 두뇌혁명이 일어나면서 성격 분야에도 fMRI를 활용한 신경영상학적 검증이 시도되었다.

이 분야에서는 이제 뇌 지도상의 각 영역들의 활성화 정도가 성격의 개인차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제 이쯤 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성격심리학의 이미지와는 백만광년으로 거리가 벌어지게 된다.(…) 하물며 정신분석학 정도를 심리학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러나 현대의 수많은 실험실에서는 이미 인간 성격에 대한 신경 수준, 뉴런 수준의 발화 차이를 무수하게 보고하고 있다. 미래에도 관련 학계의 이러한 경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성격신경과학 전공의 신진 연구자 탈 야르코니(T.Yarkoni)는 이미 몇 년 동안 신경영상(neuroimaging)을 활용한 성격 연구의 한계점을 지적해 왔다. 성격심리학의 가장 명백하고 쉬운 주제 두 가지는 다름아닌 외향성신경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경영상 연구 역시 이 주제들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수의 표본만으로 r= .60~ .70 수준의 경악할 만한[6] 설명력을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열광했지만 야르코니는 바로 이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파일 서랍장 문제(file drawer problem)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소수의 표본만 조사한 후, 높은 r 값을 보이는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려고 대규모 표본을 동원하고 싶어도, fMRI 같은 고급진 장비들은 구동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다! 아무튼 그래서 성격에 대해 신경연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으며(…) 도리어 한 차례 걸러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분야나 다 그렇지만 세상에 100% 완벽한 연구방법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실제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그 밖에도 텐서확산영상(TDI)이나 입체화소[7] 형태계측법(VBM), 커넥토그램(connectogram) 같은 문과 주눅들게 만드는 고급진 신경영상 연구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이것들 각각은 연구목적에 따라 정교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전문적인 장비들이며 상호보완 관계에 있을 뿐, 그 어떤 것도 인간 정신의 연구에 있어서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것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는 뇌과학 분야의 사려 깊고 신중한 연구자들도 동의하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간의 심리라는 퍼즐의 "한 조각" 씩을 찾아가고 있을 뿐, 아직까지 그 누구도 퍼즐 "자체" 가 완성되었다고 섣불리 외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5 성격검사

성격심리학이 막 태동하던 무렵의 성격은 거의 대부분의 투사적 검사(projective test)로 측정되었다. 그러니까, 로르샤흐 검사나 아니면 주제통각검사 뭐 이런걸 가지고 성격을 측정했다는 얘기다.(…) 사실 이 무렵에는 성격분야건 뭐건 간에 투사적 검사 말고는 제대로 뭘 해볼 만한 것이 없었다. 다시 말해, 사회심리학의 경우 개인의 사회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TAT 그림자극 판을 활용한다든지, 동기심리학의 경우 권력동기를 측정하기 위해서 로르샤흐 그림에서 읽어내는 내용을 본다든지... 하던 식. 당연히 객관성의 결여는 그렇다 치더라도, 검사자나 피검자나 똑같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다. 이런 식으로는 백몇십 명의 성격 데이터를 뽑아내려고 한다면 몇 달 정도는 잡고 내내 갈려들어갈 각오를 해야 했기 때문.

그러다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학술적인 수준에서까지 신뢰할 수 있을 만한 퀄리티의 질문지가 개발되면서, 이를 통해 당사자에게 본인의 성격을 직접 물어보는 자기보고식 검사(self-report test)가 나타났다. 이 방식은 "사람은 자신이 자기를 가장 잘 안다" 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므로, 자신도 모르는 문제, 자신의 경우일수록 뭔가 크게 오해하기 쉬운 문제(…)에 대해서 측정할 일이 많아진 현대 심리학계에서는 갈수록 입지가 약해지는 추세다. 게다가 이런 방식은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라고 해서 자기 자신을 일부러 좋게 보이려고 페이크를 치게 될 위험도 있다. 자기보고 자체가 온전히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하고.

이 때문에 성격을 정말 제대로 객관적으로 검사하고 평가할 수는 없을까 하여 여러 궁리들이 나왔는데, 대표적으로 실험을 비롯하여 암묵적 연합 검사(IAT; implicit-association test) 같은 복잡하고 정교한 객관적 연구방법론들이 몇 가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들은 객관화에는 성공했을지언정 또 다시 과거의 문제를 도로 끄집어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따져서 어느 천년에 데이터 모을래?" 의 문제가 불거졌던 것.(…) 사실상 아직도 자기보고식 검사가 범용적으로 쓰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며,[8] 실제로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나 성격평가 질문지(PAI), 기질 및 성격검사(TCI) 같은 끝판왕급 성격검사들 역시 무지막지한 규모의 질문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물건들은 쭉정이 데이터(?)를 가려내는 장치들을 질문지 속에 그만큼 철저하게 심어놓은 바 있다. 대신에, 성격장애나 뇌 손상 환자 같은 특별한 케이스나 뭔가 맞춤형 개입/치료가 필요하다 싶을 경우에는 시간과 돈을 충분히 들여서 객관화된 성격검사를 실시하려는 편.

2.6 성격장애

성격장애의 종류
Cluster A편집성 성격장애 · 분열성 성격장애 · 분열형 성격장애
Cluster B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 · 경계선 성격장애 ·
연극성 성격장애 · 자기애성 성격장애
Cluster C회피성 성격장애 · 의존성 성격장애 · 강박성 성격장애
기타/미분류PD-NOS

2.7 성격모형

성격심리학의 본좌급 모형. 이걸 모르면 성격에 대한 논의가 안 된다. 해당 문서 참고.
  • 주체성-공동성 원판 모형 - D.Bakan
데이빗 베이칸[9]이 1966년에 제시한 성격모형으로, 주체성(agency)과 공동성(communion)[10]의 두 가지 안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성격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오늘날 젠더심리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필수로 알아야 하는 성격모형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가지가 현대의 기준에서 각각 남성성과 여성성에 매우 유사하게 대응되기 때문. 후대의 연구자들은 간혹 이를 2 by 2 매트릭스로 쓰거나, 더 세분화된 원판 모양의 모형을 활용하기도 했다.
  • 생물권 모형 - A.Angyal
  • 성격 시스테마틱스 - G.Bateson, V.Satir, P.Watzlawick, & S.A.Mitchell
  • 인지정동적 체제모형(CAPS) - W.Mischel & Y.Shoda
언뜻 보기에는 그야말로 난해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 모형은 어찌보면 성격분야를 파고들다 보면 Big5 이외에 두 번째로 접하게 될 성격모형일 것이다. 대학원 레벨까지 가지 않는 이상 배울 일도 없는 모형.[11] 저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을 했던 성격심리학자 왈터 미셸이 주도적으로 제안했으며, "성격심리학에서는 인간이 안정적이고 개인차가 크다는데, 어째서 똑같은 사람이 상황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거임??" 의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하기 위한 모형이다. 최대한 거칠게 설명하자면 결국 이는 그 사람의 내면에 장기적으로 내장되어 있는 수많은 인지정서적 단위(CAU)들에 달렸는데, 각각의 단위들은 저마다 If & Then 구문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상황적 맥락에 처했을 때 전혀 다른 외현적 반응을 이끌어내게 한다. 이 설명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자. 대학원 레벨의 모형이다 실제로 이 모형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해서 "그렇게 업무 관련해서는 빈틈없는 사람이 어째서 성적인 유혹이 들어오면 속절없이 무너지는가" 를 설명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2.8 각종 특이사항

2.8.1 A-유형 성격

이 성격은 학계에 대단히 우연한 계기로 보고되었다. 한 병원의 진료실 앞 대기실의 의자들을 수선하던 기술자는 어째서 심장병 환자들이 대기하는 의자만 그 좌석 앞부분만이 닳아 있는지에 궁금증을 가졌다. 대부분의 심장병 환자들은 참을성 없이 진료를 기다리며 의자 끝에 걸터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가 학계에 흘러들어가자 "스트레스를 성격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은 심장병에도 더 자주 걸린다" 는 제안이 나왔고, 이를 위해 A-유형 성격(Type A personality)라는 개념이 나타났다.

이 성격은 경쟁심, 성급함, 적개심이 특징이며, 자기 자신을 쉴 새 없이 휘몰아쳐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남들에 비해 더 참을성이 없고, 더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쉽게 말해 자기 가슴을 퍽퍽 치면서 "어이구 답답해!" 를 외치거나, 같이 과제나 업무를 하는데 누가 봐도 스트레스 이빠이 받은 표정으로 거칠게 팍팍 치고나가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된다.(…) 이에 대응되는, 대책없이 느긋해 보이고 여유로운 성격은 B-유형 성격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명확한 실체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논리적으로 A-유형 성격이 아닌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보면 되겠다.

이들이 정말로 다른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잘 걸리는지는 확실하진 않다. 이들에게 자기보고식 설문조사를 했을 때에는 의외로 별다른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왜들 그래요? 남들도 원래 다 이 정도는 겪으면서 살지 않나?"(…) 같은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제기되었다. 즉,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이 유별나게 적대적이고 성급하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유형의 핵심 요소인 적개심이나 분노가 분명히 심장병의 발병과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은 밝혀져 있다. 한 가지 가설은 스트레스와 분노가 개인에게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신체에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인과관계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며, 너무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각 영향들의 분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 된다.

2.8.2 마키아벨리즘적 성격

2.8.3 감각추구적 성격

2.8.4 강인한 성격

3 문예에서 성격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 만화영화, 연극같은 이야기가 있는 문예에서 성격은 꽤나 비중이 있는 단어고 특히나 인물간의 성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작중의 성패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인물의 성격을 묘사하는 것은 그 작가의 직접경험, 간접경험 등의 풍부한 인생사와 인간관, 인간에 대한 통찰, 세계관 등이 녹아있는 총체를 만드는 것과도 같다. 물론 인생 경험도 부족하고 생각도 얕고 필력도 부족한 어린 초보 작가 지망생들은 자기 혼자만 이해하고 혼자만 사랑할 수 있는 인물들을 묘사하기도 한다. 반대로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성격에서 관객, 시청자, 독자들이 느끼는 몰입감은 장난이 아니다. 일부는 그 성격에 대해서 팬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가게 되기도 하고, 간지캐, 매력캐로 신분상승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독자들을 타깃으로 잡은 이상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성격보다는 다면적이고 다채로운 성격, 변화하고 성장하는 성격이 더 많은 호감과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4 슈퍼로봇대전의 성격

각 파일럿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으로, 아군 유닛이 격추되었을 때 기력의 증감에 영향을 준다.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후대 작품에서는 전투에서 공격에 성공한 경우, 피한 경우, 받은 경우, 공격이 빗나간 경우, 적을 격추했을 때의 기력 증감에도 영향을 준다.

  • 약기 :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내려간다. 초-중기작들에만 존재.
  • 보통 : 아군 유닛이 격추되어도 기력은 그대로. 적을 격추했을 때와 적의 공격에 대미지를 받았을 때만 기력이 상승한다.
  • 강기 :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오른다.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했을 때도 오르는 일도 생겨나게 되었다.
  • 초강기 : 가장 많은 아군 캐릭터가 이 성격을 보유하고 있다.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크게 오른다. 시스템이 발전하며 공격을 맞추거나 받았을 때도 기력이 크게 오르지만, 공격이 빗나가면 기력이 내려간다.
  • 냉정 :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했을 때는 기력이 오르지만, 공격이 빗나가거나 받거나 하면 기력이 내려간다.(다만, OG시리즈에서는 이 디메리트는 없다.) 아군 유닛이 격추되어도 기력은 그대로. 상황에 따른 기력 변동폭이 모든 성격 중에서 가장 적다.
  • 신중 : 전투로 기력이 오르는 방법은 강기와 비슷하지만, 아군 유닛이 격추되면 기력이 내려간다.
  • 낙천가 : 공격이 빗나가도 기력이 오른다. 공격을 맞추거나 회피하거나 피탄당했을 때도 딱히 기력이 떨어지지 않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 노력가 : 기력의 상승폭은 초강기와 강기를 더해서 둘로 나눈 것 같으며, 공격이 빗나가면 기력이 내려가는 반면 초강기와 달리 적의 공격을 회피해도 기력이 오른다.
  • 단기 : 낙천가와 비슷하지만, 적의 공격을 회피해도 기력이 오르지 않는 반면 적을 격추했을 때 크게 기력이 오른다. 공격력이 높은 특기 타입 기체에 어울리는 성격.
  • 대물 : 모든 상황에서 기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 보통 적의 보스급 캐릭터 전용의 성격이지만 OGS에서는 아군측에서 유이하게 리슈 토고, 슈우 시라카와가 대물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초대물 : 모든 상황에서 대물보다 한층 더 기력이 크게 오른다. OG1에만 등장하는 적 전용 성격.
  • 교활 : 적 전용 성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맞았을 때 기력이 큰 폭으로 상승.
  • 잔학 : 교활과 함께 적 전용 성격. 게자 하가나, 스리사즈, 아르코 카트와르가 여기 해당하며, 공격에 실패하거나 대미지를 받았을 때 기력이 크게 오른다.

OG 시리즈에서의 캐릭터별 성격 일람은 다음과 같다.

적 전용 성격

5 포켓몬스터의 성격

포켓몬스터/성격 참조.
  1. 보통 "기질" 로 번역.
  2. 보통 "특질" 로 번역.
  3. 보통 "성향" 으로 번역.
  4. e.g. Mischel & Peske, 1982; Mischel, 1968.
  5. 심리학 분야는 아니지만, 실제로 정치학 분야에서 Rhodes의 거버넌스(governance) 유형분류가 이런 느낌이 난다. 심리학 분야의 예를 들자면 French & Raven의 권력분류 연구가 있다.
  6. 기존의 행동분석을 통한 성격연구의 설명력은 기껏해야 r= .20~ .30 정도였고, .40 정도만 나와도 이상하리만치 높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대규모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야 했다.
  7. 흔히 복셀(voxel)이라고 부른다.
  8. 자기보고식 검사를 쓰면 수백 명이든 수천 명이든 데이터 확보의 시간적 어려움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일일이 수기로 코딩을 해야 한다면 상황이 좀 많이(…) 달라지지만 이것도 OMR 같은 것으로 전자동 코딩을 한다면야...
  9. 무지막지 특이한 이력의 심리학자로, 정신분석학자이자 성격심리학자이며 그와 동시에 종교심리학자이고 아동학대에 대한 저술도 많이 남겼으며, 심지어 연구방법론 상으로는 심리학의 세계에 최초로 베이즈 정리를 활용한 통계적 방법을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
  10. 이 단어는 번역하기 좀 난감하지만, 일단은 이렇게 번역하기로 한다.
  11. 따라서 만일 학부에서 이 모형에 대해 배웠다면 자기 학교의 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