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 블라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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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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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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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Bert Blyleven / Rik Aalbert Blijleven (릭 알버르트 블레일레번)[1]
생년월일1951년 4월 6일
국적미국
출신지네덜란드 자이스트
포지션투수
투타우투우타
프로입단1970년 드래프트 3라운드(미네소타 트윈스)
소속팀미네소타 트윈스(1970~1976)
텍사스 레인저스(1976~1977)
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78~198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981~1985)
미네소타 트윈스(1985~1988)
캘리포니아 에인절스(1989~1992)
미네소타 트윈스의 영구결번
3 6 10 14
하먼 킬러브루토니 올리바톰 켈리켄트 허벡
28 29 34 42
버트 블라일레븐로드 커류커비 퍼켓재키 로빈슨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
버트 블라일레븐
헌액 연도2011년
헌액 방식기자단(BBWAA) 투표
투표 결과79.7% (14회)

1 개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를 대표하는 레전드 우완 선발 투수로 1900년대 이후 태어나서 60완봉승을 기록한 4명 중 한 명이자, 은퇴 시점 당시 통산 탈삼진 부문 3위를 기록했으며 역대 가장 위대한 네덜란드 태생 야구선수.

하지만 지지리도 운이 없던 투수라는 수식어가 더 유명하다. 통산 성적은 23시즌 동안 287승 250패, 3.31ERA, 4970이닝, 3701삼진[2], 1322볼넷, K/9 6.7, BB/9 2.39, K/BB 2.79, HR/9 0.77, 242완투 60완봉을 기록했다.

2 선수 생활

고향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2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5살이 되던 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가족이 정착했다. 그가 어린 시절에는 LA 다저스샌디 코팩스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평정고 있었는데, 어린 블라일레븐은 쿠팩스의 커브볼을 보고 배우면서 야구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미 완벽하게 마스터한 커브를 주무기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미네소타가 이 당시 짧은 1970년대의 중흥기를 끝내고 암흑기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점(...) 결국 뼈빠지게 던졌는데도 승률은 영 좋지 않았다. 결국 이 당시 사이 영 상의 트렌드가 승률을 비교적 중시했다는 점 때문에 매번 평균자책이나 탈삼진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도 사이 영 상 투표와는 선수 생활 내내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부진한 팀 성적 + 삼진을 잡는 이기적인 투구(...)라는 팬들의 비난 + 연봉 요구가 겹치면서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텍사스에서 노히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전국 방송에서 방송 카메라에 법규를 날리는 대형 사고를 친 것. 비인기팀이라서 전국 방송이 귀했던 팀 사정상 대형 사고였고, 결국 이 때문에 구단주에게 찍혀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다. 다행히 피츠버그에서는 사고를 치지 않고, 1979년 월드시리즈에도 나가 활약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완투 욕심 때문에 팀과 또 충돌해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되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어깨가 아프면서 고전했지만, 슬로 커브라는 무기를 장착하며 다시 일어섰고, 1985년 중반부터 다시 미네소타 트윈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1987년 미네소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블라일레븐은 생애 PO에 진출한 것이 딱 3번인 1970년과, 1979년, 1987년인데, 이 1979년과 1987년 두 번의 PO에서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선수 경력은 불운했지만, 우승복은 나름대로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부진해 1989년 다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되었지만, 1989년 부활에 성공하며 선수 생활을 더 연장했다. 그러나 세월은 이길 수 없었는지, 어깨가 다시 아프면서 결국 커리어를 마감하게 되었다.

3 피칭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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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커브볼이 그의 주 무기였다. 커브 레파토리도 다양해서 낙차 12 to 6 커브, 사이드암 모션에서 기습적으로 나오는 커브, 그리고 부상 후에 개발한 슬로 커브 세 종류를 섞어 던졌다.[3] 그의 우상이었던 샌디 코팩스가 극단적인 오버스로로 커브를 던지다가 무리한 폼으로 부상이 왔던 것과 달리, 그의 폼은 대단히 부드러워서 20년 넘는 선수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 특히 선천적으로 손가락이 길어서 커브를 던지는데 대단히 유리했다고. 그래서 법규도 자신감 있게 날렸나보다

투구 스타일은 공격적이었다. 볼넷을 싫어하고, 볼넷보다는 차라리 솔로 홈런이 낫다는 자세로 투구에 임했다.[4] 그 결과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인 50개의 홈런을 맞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이런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 덕분에 투구수를 아끼면서 오래 던질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메이저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60번의 완봉승으로 나타났다. 이닝 이터이자, 완투를 밥먹듯이 했던 투수였기 때문에 팀에서는 굉장히 귀중한 존재였다.

다만 지지리도 운이 없었는데, 특히 승률이 너무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에서 7번이나 5위 안에 들었지만, 그 시즌들의 평균을 내봤자 겨우 17승(...) 결국 20승을 딱 한 번 해보는 통에 임팩트가 떨어졌고, 많은 패전은 이 당시 사고 방식이 "패전은 곧 투수 책임"인지라 결국 블라일레븐은 별로인 투수로 이어졌다. 아니 애당초 탈삼진왕도 한 번 밖에 못해서 은퇴한 당시 "와, 블라일레븐이 이렇게 삼진을 많이 잡았어?"라고 말했을 정도라니 그야말로 현역 시절의 승복은 안습.

4 명예의 전당 입성

한 마디로 요약해서 개고생하다가 겨우 들어갔다. 2011년 투표에서 입성했는데, 이것이 투표 14수였다. 역시 그 놈의 승률 및 임팩트 부족이라는 것이 이유.[5] 사실 명예의 전당이 꼭 300승을 못해도 얼마든지 들어간다고 할 때, 300승을 못했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되며[6], 조정평균자책도 118이지만, 이거 넘는 양반은 톰 시버짐 파머 뿐. 게다가 타이틀복도 별로 없어서 올스타전 참가가 2회, 타이틀을 따낸 것은 탈삼진왕 1회. 그리고 사이영상 투표는 3위만 2번. 아무래도 법규를 날린게 영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나보다(...)

여기에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기보다는 이 팀 저 팀을 떠돌아다니는 선수였기 때문에 투표에서 소위 말하는 텃밭이 없었던 점도 컸다. 굳이 따지면 미네소타의 암흑기 에이스기는 한데, 미네소타에서도 9시즌 반을 뛰어서 제일 긴 것이지, 여타 명예의 전당 선수들처럼 10시즌 이상 뛴 경력은 없다. 그가 뛴 22시즌에 비하면 미네소타의 9시즌 반도 사실 짧은 셈. 결국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속성이 작었다는 점이 그의 임팩트를 더 낮춘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투표 초기에는 30%대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점차 세이버메트릭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특히 세이버메트리션들이 블라일레븐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지지하면서 결국 14수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이 입성은 놀란 라이언 이후의 첫 선발투수 입성이라고.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념하여 커리어를 되돌아보는 영상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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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장 팻 길릭, 최고의 2루수 로비 알로마와 함께 201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그런데 블라일레븐의 입성이 명예의 전당 기자단 투표와 베테랑 위원회 투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블라일레븐의 커리어 시믈러리티 스코어에서는 토미 존, 짐 캇, 게일로드 페리[7], 퍼거슨 젠킨스[8] 등 그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외면받아왔거나 오랫동안 득표율을 올리지 못하다 겨우겨우 입성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야구계에서 혁명과도 같았던 토미 존 서저리로 야구 역사에 길이 남게 될 토미 존의 베테랑 위원회를 동한 HoF 헌액에 많은 지지가 모이고 있다.

블라일레븐의 뒤를 이을 HoF 장수생 선발투수로는 마이크 무시나, 커트 실링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실링의 경우는 세상을 향해 법규를 날린 흑역사가 있는 블라일레븐이나 부정투구 때문에 스캔들이 있었던 게일로드 페리처럼 핵이빨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던 점에서 공통점이 많이 보인다.

5 은퇴 이후

은퇴 후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TV 중계의 전속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2007년 요한 산타나삭발빵을[9] 걸고 산타나가 완봉승을 하면 삭발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 결국 산타나가 직접 대선배 블라일레븐의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었다. 사실 현역 시절에도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장난끼가 철철 넘치는 선수였다고 한다. 현역 시절에 가장 많이 친 장난은 후배나 동료들의 풀린 스파이크에 불을 붙이는 장난이었다고.

2016년에는 시즌 초부터 박병호의 홈런쇼가 타겟 필드를 수놓으며 매우 좋아하신다(...) 비거리 기록을 싹 갈아치울 기세로 좌중우 가리지 않고 홈런을 날리는 박병호에게서 짐 토미의 향수를 느끼시는듯. 2011년 토미가 미네소타 시절 디트로이트 원정경기에서 599, 600호 홈런을 칠 당시 매우 감격적인 작두해설을 진행하기도 했고, 타겟 필드에서 토미가 비거리 기록을 세울 때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2011년 7월 16일 그의 등번호 28번이 미네소타 트윈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네덜란드 팀의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대한민국 타선을 영봉패로 몰아넣은 네덜란드 투수진을 조련한 명 투수코치(...)로 새삼스럽게 재조명받기도 했다. 그런데 2라운드 네덜란드-쿠바전에서 화면에 잡히며 2011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소개되자 송재우가 아닌 중계진은 우물쭈물하다가옌장 모르겠다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유능한 투수코치[10]를 영입했다는 아스트랄한 드립을 쳤다고.
  1. 앞의 것은 영어식, 뒤의 것은 네덜란드식.
  2.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스티브 칼튼에 이은 역대 5위.
  3.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커브에 대해 평가하고 자신의 커브와 비교하는 영상도 있다. #
  4. 그가 현역으로 뛴 시대가 투고타저 시대였음에도 스테로이드시대 투수들보다 많은 430개의 통산 피홈런을 기록했지만(...) HR/9을 계산해보면 0.77로 준수한 기록이다. 23시즌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5000이닝 가까이 이닝을 소화하다 보니 피홈런 수치가 누적된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듯하다.
  5. 그의 커리어 시믈러리티를 보면 돈 서튼이 있는데, ERA 3.26에 5282.1이닝 동안 3574K를 기록한 서튼의 디시젼은 324-256.
  6. 대표적으로 시카고 컵스의 영구결번자이자 커리어 시믈러리티 스코어에서 블라일레븐과 890점을 기록한 퍼거슨 젠킨스가 있다. 젠킨스의 성적은 284-226 3.34 4500.2이닝 3192K 조정ERA 115. (다만 1971년에 사이영상을 한번 탔다.)
  7. 삼수 끝에 입성했는데 단순 성적만 보면 첫 해 입성이 당연시되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다만 알다시피 부정투구로 이룩된 거라서..
  8. 역대 명예의 전당 헌액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세 번째 입성은 절대로 늦은 게 아니다. 젠킨스도 세번째 투표에서 입성했는데 300승을 하지 못했으며 승률이 뛰어나지 않은 점, 방어율이 비교적 높은 점 등에 비춰보면 빨리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9. 이것은 이유가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에이스이자 2004,2006년 사이 영 상을 2회 수상한 슈퍼에이스였지만 요한 산타나는 그 3시즌동안 완투가 총 5번밖에 안되었고 2006년 사이 영 상을 탔을땐 딱 한번 완투했었다. 감독 론 가든하이어가 투수의 투구수를 100구 내외에서 엄격하게 제한하는 편이기도 하나, 3년 연속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삼진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피칭으로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 이 때문에 블라일레븐이 "산타나는 삼진만 잡으려는 투수라 완봉승같은건 못해."라고 해설중에 깠었다. 그 말을 듣고 산타나가 욱해서 삭발빵을 건 것. 그 삭발빵을 건 인터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산타나는 대놓고 맞춰잡기만 노려서 92개의 공만 던지고 삼진 1개만 잡으며 게임을 끝냈다.
  10. 블라일레븐의 현재 본업은 미네소타 트윈스 로컬 해설자다. 그리고 명예의 전당엔 투수로서의 업적으로 입성한거지 전문 투수코치로서의 족적은 거의 없다봐도 무방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