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보노보
Bonobo이명 :피그미침팬지
Pan paniscus Schwarz, 1929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영장목(Primates)
사람과(Hominidae)
침팬지속(Pan)
보노보(P. paniscus)


사진에서도 보이듯 선명한 가르마가 특징
Bonobo, Pan paniscus

콩고열대 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영장류.

한국인으로 콩고 영장류 연구소에서 보노보를 연구하는 연구원의 블로그

1 개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다. 고릴라오랑우탄보다도 가깝고, 침팬지와 동일한 정도로 가깝다.

'Bonobo' 라는 이름은 발견된 콩고강 연안 'Bolobo' 라는 마을 이름이 잘못 알려지면서 얻게 되었다. 침팬지와 비슷하나, 머리가 더 작고 다리가 더 길어한마디로 비율이 더 좋아서 직립에 더 유리하며 특히 머리에 가르마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몸길이 70∼82㎝, 몸무게 30∼40㎏. 수명은 자연에서 50년 정도.

영장류 중 가장 최근에야 그 생태가 연구되고 있는 종으로 과거엔 침팬지의 아종으로 간주되어 '피그미 침팬지'라고 불리웠으나 현재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태부터가 침팬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종이기 때문.

2 특징

일반 침팬지가 영장류 중에서도 가장 사납고 난폭하며 잔인한 데 반해, 보노보들은 온순하고 폭력을 꺼리며 공동체 내의 평화를 가장 중시한다. 그런데 특이한 건, 이들이 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이 바로 짝짓기

양성애자 인구가 무려 90%에 달한다. 학자들은 성행위로 사회를 구축하는 습관에 대한 진화 메커니즘으로 보고 있다. 90%라는 수치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동물들 보다 높은 수치다. 비슷하게 영장류이자 무리생활을 하는 같은 인간의 경우에는 양성애자 인구가 2%에 불과한것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사실(...) 다만 자유분방한 성생활이 필수적인 만큼 동성애자 인구는 인간보다 낮은 편이다. 동성과만 짝짓기를 할수밖에 없다면 소외되기 마련이니. 이성애자 인구는 그나마 동성애자 인구보다 조금 더 높은 편.
보노보들은 유인원들 중에서 오랑우탄보다도 더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는데, 심지어 다른 보노보 무리와 접촉 및 마찰이 생기거나 또는 무리 내에서 다툼이 있거나 할 때조차도 섹스, 기타행위를 통해 화해할 정도. 심지어 먹을 것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매춘 비슷한 행위까지 한다. 당연히 발정기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보노보가 번식을 벗어난 성을 즐기는 건 더 이상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게 된다. 동성애가 있다는 것만 봐도 번식만을 위해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정이다.

집단은 모계 사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새끼는 일생의 1/3에 해당하는 기간을 어미와 무리에게 돌보아지며 양육되어 거의 인간과 비슷한 양육기간 비율을 가지고 있다. 수컷은 평생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 속하여 살아가나 암컷은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로 이주해야 한다. 이 때 다른 무리에 자신을 소개하고 소속되는 과정에서 택하는 것 또한 성적 행위. 이런 식으로 개체 간에 흔히 생길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기 때문인지 영장류 중 유일하게 '동족 살해'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약자에 대해 핍박하지 않고 배려해 준다. 하지만 야생에서는 작은 보노보들이 큰 보노보들을 폭행하는 행위가 있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성행위를 즐기지만, 의외로 새끼는 5~6년에 한 번 꼴로 낳는데, 그 이유는 시간의 차이. 사교의 목적으로 이뤄지는 성행위는 10~20초 이내로 매우 짧다. 인간으로 치면 악수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이러한 고도의 유희성관계나 자위를 즐기는 탓인지 지능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1] 흠좀무... 실제로 동물원에 사는 보노보들에게 언어 카드를 주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시간이 지나서는 제법 유창한 수준의 단어를 조합하여 의사 표시를 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을 정도, 또한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개체들의 경우 기존의 행동 양식의 파괴가 우려되기도 했으나, 이 또한 동물원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행동양식을 적절히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어 연구자들을 감탄케 하기도 했다.

다만 유인원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건 해방의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산책을 하고 싶다는 의미였다고.

기존의 인간 본성 연구에 침팬지가 많이 관찰되면서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이 많이 부각되었었으나, 이러한 보노보들의 생태가 알려지면서 고전적인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에 기반한 인간 진화 모델에 대해 의문이 일기도 했으며, 연구자들은 인간의 다른 긍정적인 본성들을 이들에게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서식하는 콩고 지역이 현재 극심한 내전으로 인해 서식지가 상당히 파괴되었고 또한 기근으로 이들 역시 밀렵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 앞서 얘기한 긴 간격의 번식 간격도 이 경우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1만 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호가 필요하지만, 소말리아 못지 않은 이 지역의 막장스런 치안 상황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다.

2.1 반론

최근에 보노보도 연구가 지속되면서 일부학자들의 중심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보노보도 야생의 동물인 만큼 침팬지에 비해서 평화적이라고 봐야지 폭력성이나 배타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란 주장이 있다. 실제로 폭력행동에 대한 사례는 보노보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난다. 다만 그 강도와 빈도가 침팬지 보다는 낮을 뿐. 더군다나 배타성과 갈등상황 발생 이후의 해결과정은 오히려 침팬지보다 못하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나 암컷들의 경우 타무리의 수컷에게는 관대하면서도 타무리의 암컷에게는 매우 적대적이다. 더욱히 갈등상황의 발생 이후의 해결과정은 침팬지보다 더 심각한데, 침팬지의 경우 갈등 이후의 화해의 행동 (reconciliation)이 매우 발달한 반면 보노보에서는 갈등 이후의 친화행동이나 화해 행동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보노보를 연구하는 어떤 학자는 보노보를 관찰하면서 일본사회에 떨어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보노보의 행동은 이런 화해의 행동과 해결과정 능력의 부재 때문에 나타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보노보에 이미지에 대해서는 일부진영에서 단편적인 지식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취사 선택해서 이용했다고 비판하는 학자들도 있다.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그의 저서 "착한 인류"에서 보노보의 정치적 이미지를 둘러싼 해프닝을 언급하면서, 보노보 암컷들이 수컷들을 격렬하게 공격한다는 사례를들어 반론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침팬지와 달리 상대를 '치명적으로' 공격한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콩고민주공화국의 혼란 때문에 보노보 연구가 10년 동안 답보 상태였다는 것은 인정한다.) 침팬지는 상대를 명백히 살해하고, 심지어 정치적 라이벌을 불구로 만든 뒤 거세해 죽여버리는 것에 비하면 [2] 보노보는 확실히 평화롭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참고한 것인지,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에서 보노보인 코바는 화해도 타협도 모르는 매우 잔혹한 성격독재자이자 악당으로 묘사되었다.

3 관련항목

  1. 인간을 제외한 동물중 가장 똑똑한 동물로 알려져있다.
  2. 그 광경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후 그의 저서 "침팬지 정치학"에서 후일담 식으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