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리사

Actuary

1 정의

보험 수학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는 자. 보험사와 보험계약자 둘 모두가 손해보지 않게 보험을 만들고 계산하는 사람. 증권사로 치면 퀀트 같은 존재이다. 보험은 대수의 법칙과 수지상등의 원칙 등 보험수리적 원리에 기초하여 성립된 것이므로 보험계리사의 전문지식은 꼭 필요하다.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와는 다르다. 그리고 공인회계사(옛날의 계리사)와도 다른 직업이다. [1]

2 역사

의외로 역사가 오래된 직업이다. 아마도 로마 시대쯤 보험이 생기면서부터 생겨나지 않았을까란 추측이 있을 정도다. 보험을 만들려면 사고 확률과 사고시 평균 지출 금액을 알아야 하기 때문. 확실히 계리사라는 직업이 생겨난 시기는 기초 통계학이 발전하고, 신대륙과의 무역이 활발해진 1700년대로 추정된다. 그 당시에 보험회사들은 선박들과 선원들이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귀환할 확률을 더 이상 어림 짐작이 아닌 통계를 통해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통계 업무를 수행해주던 사람들을 계리사라고 불렀다.

3 시험

보험업법 제182조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실시한다. 주말을 이용해 4월에 1차, 8월에 이틀간 2차 시험을 보고, 2차 시험에 붙은 뒤 6개월간의 실무 수습을 거치면 보험계리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시험 제도가 국제 기준에 맞춰 대폭 어려워졌다 변경되었다.

3.1 1차

  • 영어
공인 시험으로 대체한다. 1차 시험 응시를 위해서는 시험 2년 전 해의 1월 1일 이후에 응시한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4년도 시험에 응시하려면 2012년 1월 1일 이후에 얻은 공인 영어 시험 성적이 필요하다.

합격 인원 제한은 없고, 평균 60점 과락 40점 제한을 만족하면 된다. 객관식 4지 선택형이다. 2014년 1차 시험에는 779명이 접수해서 187명이 합격했다. 관련 기관[2]에서 보험 수리 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는 1차 시험이 면제된다.

3.2 2차

  • 토요일 1교시 : 계리리스크관리
  • 토요일 2교시 : 보험수리학
  • 토요일 3교시 : 연금수리학
  • 일요일 1교시 : 계리모형론
  • 일요일 2교시 :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

제2차 시험은 제1차 시험에 합격한 해를 포함하여 5년간 응시가 가능하고, 5년간은 과목별 부분합격이 가능하다. 합격자 결정방법도 제2차 시험 5과목을 모두 60점이상 득점해야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된다. 합격 인원 제한은 없다. 각 과목 시험은 120분이다. 2014년 2차 시험의 경우 전과목 합격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2015년에는 25명이 최종 합격하였고 2016년에는 48명이 최종합격 하였다.

4 위상

2013년 현재 합격자가 140명 정도이고, 국내 유수의 대기업 보험사의 상품/계리팀 1년 TO를 모두 합치면 숫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망 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2014년에 시험 제도가 바뀐 이후에는 최종 합격자가 2014년에 0명, 2015년에 25명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2016년 현재 경제 상황과 계리사 포화 등의 이유로 상품/계리팀 1년 TO가 상당히 줄어들어 메리트가 감소한 면이 있다. 또한 초고소득 전문직종은 아닌 관계로 보험 계리사의 존재 자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개인 사무실 차리기 힘들기 때문이라카더라 이게 꽤 크다. 공인회계사와 달리 결혼정보업체 회비가 할인되지 않는다

대기업 보험사에서는 대졸 신입 지원 시 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는 특채로 취업 가능하다. 모 보험사의 상품/계리팀 최종 면접에서

  • 서울대 수리과학부/통계학과 출신 보험계리사 자격 미보유자
  • 비 서울대 출신 보험계리사

두 부류만 남았다고 한다. 서울대에서 수학, 통계학을 전공하고 보험사를 들어가면 어차피 계리팀으로 가니, 이런 경우에는 굳이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갖출 필요는 없다. 반면 비서울대 출신 + 보험계리사 자격증 미보유자는 계리팀 서류 합격이 힘들다.

자격증 없이도 계리 업무를 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보험회사에서 5년 이상 일하면 1차 시험이 면제되고, 거기에다 보험사에서는 자격증 수당을 주기 때문에, 많은 보험사 직원들이 자격증 수당을 위해 시험을 본다. 특정 생보사의 경우 자격증 수당으로 최대 월 100만원까지 수령 가능하다. 신용보증기금 등 각종 공공기관 우대 요건에도 들어간다. 물론 보험과 전혀 관계없는 직렬에서는 우대를 받을 수 없으니 주의. 보험계리사는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고도 AFPK 시험을 칠 수 있다. 독학사를 칠 경우 1단계가 면제된다.

5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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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험계리사회, 회원 현황

보험계리사가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는 생명보험-손해보험-재보험 등에서 75% 정도, 계리 컨설팅 법인에서 10% 정도, 은행사-증권사-공제기관-유관기관에서 12% 정도, 기타 2%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때문에 2013년 현재 한국계리사회에서는 보험계리사의 업무가 보험업에 국한되지 않고 은행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을 근거로 보험계리사의 명칭을 '공인계리사'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보험업법 시행규칙 제44조(보험계리사 등의 업무)상 보험업법 제181조제3항에 따른 보험계리사, 선임계리사 또는 보험계리업자의 업무는 아래와 같다.

  •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의 작성에 관한 사항
  • 책임준비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준비금의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에 관한 사항
  • 잉여금의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의 배분에 관한 사항
  • 지급여력비율 계산중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과 관련된 사항
  • 상품공시자료중 기초서류와 관련된 사항

엑셀에 있는 모든 함수를 쓰게 된다 카더라.

6 외국

2013년 10월 13일 한국보험계리사회가 국제계리사회(IAA)의 정회원이 되었다.링크 시험제도와 내부 규정 등을 국제 표준에 맞게 여러모로 정비하여 얻은 값진 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한국 보험계리사에 더불어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한국의 보험연수원에서도 볼 수 있다. 미국 보험계리사 시험은 미국계리사회(SOA)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Associate 레벨(ASA)까지는 7단계, Fellow 레벨(FSA)까지는 ASA 이후 8-9단계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고난이도의 시험. Exam P, FM, MFE, MLC, C와 FAP Modules까지 합격하게 되면 ASA(준계리사)자격이 주어진다.[3] 이 순서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딱히 정해진 순서는 없다. 특히 Fellow 레벨까지 가고자 할 경우 대략 10년이 소요된다. 10년씩이나 시험공부를 해야하나 하고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계리 업무와 병행하면서 전문성을 쌓기 위하여 따는 자격증으로 보는 것이 옳다.어디까지나 외국이야기이고 한국에서는 기형적으로 취업 전 대학생들이 계리사를 많이 딴다. 시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영문)를 참조.

그 외에 영국, 일본, 호주 등 여러 국가에 비슷한 제도가 있다.

7 여담

1차와 2차 모두 40점 이하의 과락 없이 평균 60점이 넘으면 합격이지만 2차의 경우 공시된 시험 인원에 맞추어 상위 120명만 뽑는다. 그러나 2012년도에는 계리사 수요의 증가로 140명을 선발하였다. 2013년에도 역시 140명을 뽑을 예정이다. 매해 시험의 전체 경쟁률은 10:1 정도이다. 대학 수준의 수학/통계학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계사 시험보다는 수학적인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합격 후 보험사 취업 시 보험 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계리업무로 보통 배치 받는다. 위 부서들은 일부 공제회 및 외국계 회사를 제외하고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자랑한다. 높을 경쟁률에 뼈를 묻을 것처럼 입사해서 다른 부서 또는 공제회로 도망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업 불가이므로 보험 회사를 벗어나진 못한다. 공인회계사와 다르다.
  • 근무 환경
빡세다. 인원이 적은 회사의 계리팀이나 상품이 엄청나게 많은 국내 보험사의 상품 개발 부서의 경우에는 1년 내내 야근하게 될 것이다. 상품 개발 부서의 경우 정기적인 상품 개정 업무(위험률 업데이트, 기초서류 변경 등)를 하게 되는데 최근 몇년간 1월, 4월 2번은 기본이고 연중에 한번씩 이슈 터지면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개정 업무를 하게된다. 상품 개정 준비 기간 포함 보통 2~3개월 정도 잡기에 2번의 개정이면 1년의 절반을 시즌으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정 중에도 경쟁사 제품 복제 출시 상품 개발은 계속된다. 이전부터 상품 개발 과정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보험산업 자체가 불황이다 보니 업무량은 점점 가중되는 추세이므로 보험계리사를 꿈꾸는 경우 장시간의 근무는 각오하고 오는 것이 좋다. 야근 수당같은 건 없다. 보험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직책이다 보니, 업계 도망이 쉽지 않다. 은수저들은 도망가더라 분명히 강조하건대 기사에 나온 미국 유망 직종 1위에 절대 낚이지 마라. 기대 없이 들어 와야 만족할 수 있다.

8 외부 링크

  1. 참고로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에서 주인공 송철호가 일하는 계리사사무실의 계리사는 현재의 보험계리사가 아니라 공인회계사를 말한다.
  2. 보험업법시행규칙 제47조의 규정에 의한 기관 : 금융감독원, 보험협회, 보험개발원(보험요율산출기관), 농협중앙회, 보험회사
  3. 사실은 적힌 과정 이외에도 VEE 인증제도를 통해 필수과목 이수사항을 인증해야 하며 APC도 끝내야 ASA 자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