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셔스(카우보이 비밥)

Vicious.jpg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는 악마가 될 수밖에 없어."

Vicious

카우보이 비밥의 등장인물. 스파이크 스피겔의 옛 동료이자, 최대 숙적.

나이는 27세. 성우는 와카모토 노리오/김수중/헨리 더글라스 그레이.[1]

은색 머리에 삼백안, 검은 코트, 항시 어깨에 올라탄 까마귀처럼 생긴 기괴하게 생긴 새가 한 눈에 들어오는 특징으로 비셔스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모티브는 루팡 3세이시카와 고에몽[2]하록선장하록. 이름은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인 시드 비셔스에서 따왔다. 이름의 의미는 잔혹함, 잔인함.

예전에는 스파이크와 친한 친구였으나 줄리아와 관련된 일로 사이가 틀어져서 현재는 그야말로 견원지간이다[3]. 조직을 떠난 스파이크와 다르게 조직에 남아 출세하여 레드 드래곤의 간부 자리에 올랐다.

과학이 발달해 총과 전자기계가 판을 치는 시대에서 오로지 일본도로만 싸우는 시대착오적인 남자다. 총알을 피하는 신통한 재주가 있다. 가히 초인의 스텝 수준이다. 그렇다고 총알을 여유있게 피하는 건 아니고 한발한발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정도로 공수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다. 스파이크와의 최종전때도 스파이크가 사실상 온몸에 부상과 총상을 입은 중상자임에도 선공을 내줘야 했고 그나마도 스파이크가 평소처럼 빠른 사격을 가했다면 피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과다 출혈로 가물가물한 상황이라 조준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였기에 스파이크가 그냥 냅다 근접전을 선택했기에 나름대로 멋진 싸움을 하긴 했는데 치명타가 된 공격도 결국 칼날을 휘두르기 전에 총탄이 비셔스를 꿰뚫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총기를 소지한 상대와 싸울 때는 기습을 즐겨 사용한다. 스파이크의 과거 회상에 의하면 과거에는 총을 사용했던 것 같은데 현재로 오면서 칼잡이가 된 듯하다. 전투기 조종에도 뛰어나다.

호전적이며 냉혹한 성격으로 방해가 된다거나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친구건 스승이건 부하건 은인이건 모조리 버릴 정도로 잔인하다. 레드 드래곤 최고 간부이자 장로 중 한 명인 왕롱은 비셔스를 가리켜 뱀보다도 차가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 냉혹함은 연인을 대상으로도 전혀 변하지 않는다. 과거 스파이크가 비셔스의 연인이었던 줄리아에게 함께 조직을 빠져나갈것을 제의하자, 비셔스는 이를 눈치채고 그녀를 찾아가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협박을 할 정도. 그것도 모자라 웃는 얼굴로 그녀의 손으로 스파이크를 죽이도록 사주하기까지 한다.

그렌시아 마르스 에리야 가크 엑케너의 회상을 보면 레드 드래곤에 들어가기 전에는 타이탄 전쟁에도 참전한 경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렌시아와 같이 전쟁터에서 싸웠지만 역시나 나중에 배신한다.

레드 드래곤의 간부자리에 있기는 했으나 야심이 너무 강하여 레드 드래곤을 집어삼키기 위해 모반을 계획했다가 들통나서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그가 기르던 새가 처형장에 날아와서 폭발한다. 그 혼란을 틈타 왕롱을 포함한 레드 드래곤의 3장로를 척살하고 자신이 레드 드래곤의 두목이 된다. 아마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두목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줄리아의 죽음 때문에 분노해서 쳐들어온 스파이크와 결전을 벌이게 된다. 마지막엔 스파이크의 복부를 칼로 베고 스파이크는 비셔스의 가슴을 총으로 쏜다.[4] 동시에 일어난 이 공격에 비셔스는 그대로 쓰러져 사망한다. 스파이크 역시 그 치명상으로 인해 약간의 시간차이를 두고 쓰러진다.[5]

비셔스는 스파이크와 어긋난 뒤부터 칼을 고집했다. 과거 스파이크에게 등을 맡기던 때의 비셔스는 웃을 줄도 알았고 총을 다뤘지만 스파이크가 떠난 후의 비셔스는 웃음(인간미)도 잃었고 무기도 총에서 검으로 바뀌었다. 비셔스의 무장이 총이라는 화기에서 도검이라는 냉병기로 바뀐 것은 비셔스의 성격이 차갑고 단칼에 끊어낸다는 비정한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은유다. 반대로 화기는 '뜨거운-열정적인 감정' 의 표현기법으로도 사용된다. 비밥 최종화에서 떠나가는 스파이크의 뒤에서 페이가 천장에 총격한 장면이 그 예시다. 반면 그렌의 회상에서 볼 때 레드 드래곤에 입단하기 전에도 그렌을 냉정하게 배신한 것을 보면 이는 단순한 취향 변경으로 볼 여지도 있다. 시청자의 상상의 여지에 맡겨도 좋은 부분일 듯.

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일본에서 보여준 비셔스 연기가 아주 다르다. 일본판 성우인 와카모토 노리오는 박력과 카리스마를, 한국판 성우인 김수중은 싸늘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 김수중은 평가가 확 갈린다. 일단 "싸늘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와, "너무 가벼워졌다."로 나뉜다. 이는 와카모토 노리오가 내면의 무거운 상처와 분노에 중점을 둬 중후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그러나 비셔스가 원래 차가운 캐릭터라서, 김수중 특유의 싸늘한 연기도 괜찮다. 와카모토 노리오도 평가가 갈린다. 한국판을 먼저 본 사람은 "특유의 과장된 연기가 좀 거북하다.", 일본판을 먼저 본 사람은 "절도 있는 연기가 압권이다."는 주장을 펼친다. 비슷한 케이스가 가히리잔저스다. [6] 성우 각자의 캐릭터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연출의 예시지만, 둘 다 본인이 해석한 비셔스를 잘 연기했다. 실제로 비셔스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1. 한일 성우는 명탐정 코난의 오사카 경찰 측 인물로 캐스팅된다. 한국판은 카즈하의 아버지인 토야마 긴시로, 일본판은 오오타키 고로.
  2. 참고로 김수중 성우는 투니버스판 루팡 3세에서 검객 역을 맡은 적이 있다.
  3. 자세한 것은 스파이크 스피겔, 줄리아 항목 참조.
  4. 일본 방영분에서는 이장면에서 비셔스의 대사가 없으나 투니버스 더빙판에서는 최종보스가 대사 한마디 없이 싸움질만 하다 훅 가버리는(...) 전개를 영 아니라고 생각 했는지 그럴듯한 대사를 한마디 만들어 넣었다.
  5. 스파이크의 사망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공식답변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고 하였다. 스파이크 항목 참조.
  6. 일본판은 성우 이케다 마사노리의 보이스가 무척 굵다보니까 비열함과 나쁜 남자필이 강했다면 한국판 성우 최한은 비열함과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들리는 보이스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