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1 까마귀과의 조류

까마귀
Crow이명 :
Corvus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참새목(Passeriformes)
까마귀과(Corvidae)
까마귀속(Corvus)


일반적인 '까마귀'(Carrion crow, Corvus corone)

각국명칭한국어까마귀
일본어カラス(鴉)
중국어烏鴉
영어Crow
프랑스어Corbeau
스페인어Cuervo
독일어Rabenkrähe, Aaskrähe
러시아어чёрная воро́на(검은 까마귀), Грач(땅까마귀)[1]
에스페란토Korvo(통칭)

넓은 의미로는 까마귀과 까마귀속(Corvus spp.)의 조류를 의미하며[2], 좁은 의미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서유럽에 분포하는 까마귀(Carrion crow, Corvus corone[3])를 의미한다.

까마귀의 깃털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멀리서 보면 그냥 검은 색으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가 좋을 때 꽤 가까운 거리나 빛이 잘 비춰지는 각도를 통해 보면 그냥 시커먼 게 아니라 보라색과 녹색이 섞인 검정색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히는 검은색 바탕에 옅은 보라색, 녹색의 광택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개체의 차이나 영양상태 종에 따라 그 차이는 어느정도 있다.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좋은 햇빛이 비춰지는 상황에서 까마귀가 찍혀진 사진을 보면 단순히 검은 색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카메라의 렌즈나 필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까마귀의 깃털 그 자체다. 부리와 다리 또한 검은색. 성체 기준으로 48~52 cm로 자라난다. 부리는 짧으면서도 강건하다.

까마귀는 나무 꼭대기에 앉아 시끄럽게 울며 서너 번 연속으로 빠르게 우는 습성이 있다.

까마귀의 먹이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나무열매 등을 먹기도 하지만 벌레를 먹기도 한다. 또한 육식도 하기 때문에 스케빈저 역할을 맡기도 한다. 또한 맹금류여우같은 포식자들을 괴롭혀서 먹이를 빼앗으며, 한 마리 이상의 다른 까마귀들과 협동한다.

둥지는 높은 나무 뿐만 아니라 절벽 끝자락, 송전탑이나 오래된 건물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든다. 가끔 땅 위에 짓는 경우도 있다. 레이븐의 둥지와 닮아있지만 덜 크다. 서너 개의 갈색 반점이 있는 파랗거나 녹색의 알을 낳으며 암컷이 18~20일 동안 혼자 품고 그동안 수컷이 먹이를 가져다준다.

같은 한 종인데 서부/중앙유럽과 동아시아로 따로 떨어지게 된 이유는 빙하기로 인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고로 우리가 부르는 까마귀는 C. corone의 아종인 C. c. orientalis이다.

1.1 신화/문화에서의 까마귀

삼국시대 고구려에서는 다리 셋 달린 기형 까마귀인 삼족오태양상징이라며 숭배하기도 했고[4], 신라에서도 까마귀가 왕에게 암살 시도를 일러주어 매년 오곡으로 까마귀밥을 지었다는 설화도 있으며, 궁예에게도 '王'자가 쓰인 종이[5]를 떨궈주었다는 말이 있다. 산해경에서도 태양 속에 삼족오가 산다는 내용이 있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마다 까마귀는 까치와 같이 다리를 놓아주기도 하고, 단오날은 신라시대에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던 풍습이 전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국시대에는 우대받았고 지금도 솟대위에 올리는 새를 까마귀로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 한국에서는 보통 까마귀를 불길한 징조로 여긴다. 이에는 설화가 달려 있는데,[6] 그러나 그런 믿음이나 설화의 성립에는 아무래도 시체 먹는 새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7]

또한 우는 소리가 가오 가오 거리는 게 축생 주제에 인간 보고 꺼지라고 하는 게 건방지다 하여 흉조로 여기긴다는 설화도 있다. 물론 돌연변이로 태어난 흰 까마귀는 그런 거 없고 흰 까치처럼 무조건 길조로 취급된다.

일본 도심의 까마귀는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봉지를 찢고 다녀 대접이 좋지는 못하다. 간혹 매체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걸로도 묘사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장보고 오던 주부의 장바구니를 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럽의 경우 대개는 레이븐을 말하는데 북유럽(정확히는 바이킹들)에서는 좋아 했으나 나머지 유럽, 특히 서유럽에서는 크고 음습하고 불길한 존재의 이미지가 있다. 자세한 부분은 레이븐 참조. 성경에선 아합왕에게 쫓겨서 도망가던 선지자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는 존재로도 나온다. 또 대홍수때 노아가 물이 빠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날려보낸 새중 하나. 어떤 이야기에선 돌아오지 않았다고도 하고, 어떤 이야기에선 금방 돌아오고, 다시 날려보내려니 안갔다고 하기도 하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길조로 여겨 '킹스 버드'(King's Bird)라고 부를 정도이며, 실제로 영국에 가 보면 거의 한국의 비둘기 수준으로 널린 게 까마귀다. 이쪽에선 오히려 까치를 흉조로 여기기도 한다.

2010년 영국에서는 공원에서 조깅하던 금발 여성들이 연달아 까마귀들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까마귀는 기억력이 탁월한지라, 금발 여성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한 후 복수를 꾀하는 모양이라고 동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관련기사

신화나 전설에서 레이븐이 까마귀로 번역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8]

다만 이런 점들때문에 각종 서브컬쳐에서는 오히려 간지가 넘치는 흑막 캐릭터의 패밀리어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마왕이나 사신어깨나 팔 위가 그들의 지정석.

그리스로마 신화에선 원래 나르시스트 기질이 있는 흰색의 새였으나 어느 소인배 아폴론의 화풀이 저주 때문에 검게 변했다고 한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탄생신화와 관련이 있다. 자세한 것은 아스클레피오스 항목 참조.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에서는 전령조라 하여 우편 배달조(鳥)로 널리 쓰인다. 물론 귀족들간에 그렇다는 얘기. 또 해리 포터 시리즈의 부엉이와는 달리 체구와 수송능력탓에 편지 길이에도 한계가 있는 모양.

1.2 까마귀 고기

고든 램지의 까마귀 사냥법과 조리법

의외로 세계 각지에서 식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대표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선 옛날에 별미로 즐겨먹었다. 소련 시절에는 러시아인들은 리투아니아가 지지리 못 살아서 잡아먹었다고 폄훼했지만 기록을 보면 귀족들이 소고기와 양고기와 곁들어 먹어도 맛있다라는 기록까지 있는 걸로 보아 배고파서 잡아먹은 것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소수만 사냥하여 잡아먹는다. 훈제시켜 먹기도 하고 통구이로 구워먹기도 하는데, 이들을 두고 리투아니아에서도 못 먹을 거 먹는다는 투로 본다고도 한다. 물론 즐겨먹는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동양권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았는지 관련 기록들을 보면 하나같이 '시고 떫고 노린내가 역하다' 라며 까고 있다. 게다가 상당히 질겨서 편히 먹을 음식이 아니라는 듯.

'까먹다'와 발음이 비슷해서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라는 말이 있고 여기에서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라는 말이 파생되었지만,[9]

1.3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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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고리를 사용하는 뉴칼레도니아까마귀(New caledonian crow, Corvus moneduloides) 즉흥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침팬지를 능가한다.

과거에는 조류의 지능이 과소평가되어 까마귀의 IQ가 40 정도로 추정되었으나, 오늘날 최신 학설에 따르면, IQ가 95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침팬지급의 지능을 자랑하는데, 문제해결 방면에서는 까마귀가 조금 더 우월하다. 까마귀가 병속에 든 물을 마시기 위해 돌을 병 속에 넣어 물을 마셨다는 옛이야기가 있는데 영국에서 실험한 결과 실제로 밝혀졌다. 부피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 물론 그 밖에도 병 자체를 엎어서 옆으로 부리를 넣고 물을 마시는 방법도 쓴다. '베티'라는 이름이 붙은 녀석은 철사를 구부려 갈고리를 만들어 통속에 들어있는 먹이를 꺼내먹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그 밖에 뉴칼레도니아까마귀는 부리로 나뭇가지를 물고 나무줄기의 구멍 속에 집어넣어 애벌레를 꺼내 먹는다는 내용이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소개된 적이 있다.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관찰을 해보니 호두같이 단단하여 내용물을 먹기 힘든 음식물을 먹을 때 사용하는 물건이 자동차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신호등에서 멈춰있는 자동차 바퀴 앞에 호두를 갖다 놓고 자동차가 지나간 후에 알맹이를 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일반도로에서는 위험하니까 횡단보도위에 올려놓는 센스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학습능력과 물건을 잘 줍는 성격을 이용해 한탕을 노리는 사람이 디스커버리 채널에 등장한 바 있다. 동전을 넣으면 먹이가 나오는 자판기를 설치해서 까마귀들이 돈을 넣게 유도해 길가에 떨어진 동전을 모은다는 것.

실제 까마귀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쓰레기나 동전을 투입하면 그에 맞는 무게의 먹이를 제공하는 까마귀 자판기("A vending Machine for Crows")도 있다. 원래 다른 새들도 써먹으라고 만든 건데 다른 새들은 메커니즘 자체를 이해 못했는데 유일하게 까마귀만 이해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뭐, 도시에는 사실 영리한 새가 적고, 영리한 새들 중에서 쓰레기를 쉽게 옮기는 부리를 지닌 새들도 거의 없으니까...)까마귀들의 호응이 아주 좋아서 쓰레기가 남아날 새가 없고, 심지어 나중엔 쓰레기들이 화폐처럼 사용되는 지경에 이르자 까마귀들이 근처에 인간이 사는 곳까지 날아와 쓰레기를 주워갔다고 하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자 무게에 따라 먹이가 더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습득하여 넣으라는 쓰레기는 안넣고 더 무거운 돌만 넣고 먹이를 빼먹는 식으로 변했다고 한다. 뭐 쓰레기를 구분하는 기능을 도입하면 여전히 쓸 순 있겠지만...


-Fuck you-



8가지의 해결 과정을 올바른 순서대로 거쳤을 때 마지막에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복잡한 테스트도 몇 번 시도하더니 해결해버린다.

개와 같이 공놀이 하는 거의 혼자 하지만 까마귀


위 gif와 같이 눈썰매를 타거나 날개는 뭐하러 있는거지? 그냥 굴러 내려오기도 하고,(진짜 신나게 논다.) 지퍼를 열고 먹을 것을 꺼내가기도 하며 멀리서 총같이 비슷한 걸로 겨누는 시늉만해도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저 멀리 도망[10]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솝 우화 등을 보면 온갖 머리좋은 일은 도맡아 하는 우화가 실린 것을 보면 옛날에도 그런 모습을 종종 보인 듯하다. 훈련을 시키면 앵무새처럼 사람의 말을 따라하기도 한다고 한다. Ello... はい! Nevermore!라고 말하게 시켜보자.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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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하는 까마귀. 고기를 좋아해서 이런 행동이 자주 보인다.



이렇듯 도구 사용도 곧잘 익힌다.

수잔 매카시의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동물의 세계'라는 책을 보면 실제로 오레곤에서 까마귀 둥지의 새끼를 살펴보던 조류학자의 경우, 절벽을 내려 오면서 까마귀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한번도 아니고 모두 7개의 골프공 만한 돌을 던져 결국 조류학자의 다리에 돌을 맞혔다. 다음 해 그곳에 갔지만 그곳에 둥지 튼 까마귀는 하나도 없었다고...... 까마귀 한테 밉보이면 돌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성이 매우 발달한 동물로 늑대처럼 떼지어 다니지는 않지만 고유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한다. 실제로 까마귀들끼리 재판을 벌여 피고를 처단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이는 서양에서 '까마귀 집회' 라고 부르며 넓은 공터에 까마귀들이 모여 모임을 가지는 것 같은 모양새다. 그러다 한,두마리를 공격해서 죽이기도 하는데 이것이 재판처럼 보이는 것.

비슷한 사회구조를 보이는 까치에게는 관광당하는 경우가 많으나, 쪽수에 밀리는 것일 뿐 일대일이면 까치는 상대가 안된다. 까치의 대표적인 천적이 까마귀. 까치둥지를 심심하면 털어먹는 게 까마귀다. 그렇기에 까치는 숫자가 일정수준 이상 우세해지면 제 3자가 보기엔 깡패로 보일 정도로 집요하게 까마귀를 공격해서 쫓아보내려고 노력한다.[11]

숫자도 셀 수 있지만 10 이상은 세지 못 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만개의 씨앗을 구별해낸다고 한다. 스크럽 제이라는 까마귀는 먹이를 숨긴 장소뿐 아니라 숨긴 시간과 먹이 종류까지 기억한다고 한다. 애벌레와 땅콩을 숨기게 한 뒤 짧은 시간이 지났을 때에 찾아먹게 시키면 더 좋아하는 먹이인 애벌레를 찾아 먹지만, 숨긴 뒤에 며칠 뒤에 찾아먹게 시키면 이미 부패한 애벌레는 찾지도 않고 땅콩을 찾아 먹는다. 먹이에 따른 부패 시간을 알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 그냥 그날따라 땅콩이 땡긴 걸수도...



다른 동물과 상부상조를 하기도 한다(...)[12]

그러나 "새 중에서도 자식이 부모를 먹여 살리는 건 까마귀 뿐이다(반포지효)"하여,[13] 과거에는 '효(孝)'의 대표적 상징이기도 했다. 실제 까마귀들이 무리에서 경험 많은 연장자를 우대해 주지만, 사실은 털이 부풀어 어미보다 커 보이는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을 착각한 것이다.

잡식성이지만 무리지어 다니는 번식기에는 왕성한 육식을 하기에 영화 등에서는 까마귀가 떼를 지어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진다. 제주도에서는 수백마리가 무리지어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보고 있으면 무섭지만 옛날 제주도에는 까마귀가 무리 짓는 걸 볼 수가 있었는데 까치의 등장으로 한라산으로 쫒겨났다고 한다. [14]

반짝이는 물건을 집어가는 습성이 있어서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물어가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보석을 훔쳐갈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행동은 호기심이 많은 어린 까마귀들에게서 더 흔하다. 나이가 많은 까마귀들은 이물반응(Neophobia)[15]이 심하다.

울음소리는 왱알앵알까악까악하고 운다. 만일 까마귀의 울음소리때문에 일상생활의 번거로움을 느끼는 위키러라면 올빼미의 울음소리를 까마귀한테 들려주자. 대체적으로 새들은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속하는 맹금류, 즉 올빼미같은 천적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가끔씩 혼자 지나다니는 행인이 있으면 날아와서 공격하기도 한다.


토루크 까막토
날기 귀찮으면 지나가는 흰머리수리를 이용하는 모양(...)

강아지나 고릴라등 대부분의 동물들은 거울속에 비친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이는 공간 지능 능력의 한계로 '복사' 혹은 '반사'라는 단계의 발상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까마귀는 인간, 침팬지보노보, 돌고래(및 범고래)와 더불어 거울의 존재를 인식하는 몇안되는 동물중 하나라고 한다. (다른 몇몇 조류들도 거울을 이해한다.) 물론 거울이라는 존재와 개념 자체를 완벽하게 이해한건 아니고 거울속에 비추는 대상이 자기 자신의 반사라는 것에 대한 상호작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능은 가진 셈. (그 상호작용에 대한 수단 자체(거울이라는 존재)는 아무래도 지능이 아닌 지식의 영역이기 때문에...)

1.4 한국에서의 까마귀

우리나라에는 까마귀와 큰부리까마귀(Jungle crow, C. macrorhynchos)가 텃새로 서식하며, 갈까마귀와 떼까마귀(Rook, C. frugilegus)가 철새로 찾아온다. 큰까마귀나 집까마귀(House crow, C. splendens)는 미조로 찾아온 기록이 있다. 국내에선 까치에 밀려 도시에서 보기 힘들고 산골에 있는 군부대 근처에서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나 서울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국립묘지 근처인 반포동, 방배동. 2010년 경부터는 산지역을 끼고 있는 갈현동, 장위동에서도 쯤부터 몇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관악구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는 큰부리까마귀가 널려 있다. 외에 강남역 주변에서도 까마귀들이 계속 날아다니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015년 현재는 서울뿐 아니라 왠만한 수도권 도시에서도 심심치않게 까마귀를 볼수있다. 이들 역시 큰부리까마귀로 추정된다.

사실 서울에서 보이는 까마귀는 거의 다 큰부리까마귀이다. 학명을 보면 알겠지만, corvus로 까마귀과 까마귀속에 속하는, 별개의 종이 아니라 같은 까마귀 맞다.[16]

파일:Ulsan bukgu kkamagwi.jpg

대도시 중에 특이하게 울산에 까마귀가 많다. 낮 동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녁쯤 되면 어디선가 몰려들어 수만 마리가 모여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들은 10월 무렵에 몽골과 시베리아 등지에서 찾아오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다. 2012년 기준으로 약 5만마리 정도다. 논 서너마지기를 까맣게 채운 모습이나 수백 미터에 걸친 전깃줄에 올라타 있는 모습은 장관. 그리곤 일석점호(…)를 하곤 사라진다오합지졸(울산태화강변의 대나무숲이 그들 집이다. 이른 아침에 먹이 구하러 갔다가 저녁 때 호구조사를 하고 집(대밭)으로 돌아가 잔다.). 까마귀로 이루어진 거대한 토네이도도 심심찮게 보인다 피들궁 울산시에서는 이렇게 대단위로 몰려드는 까마귀 떼를 주민들의 자잘한 민원에도 불구하고 까마귀 똥이라든지 대단히 반기고 있다. 까마귀떼가 울산을 찾는다는 것은 까마귀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태화강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90년대만 해도 태화강은 죽은 강이란 말도 많았다. 공업 도시의 어두운 이면인 산성비, 스모그 등 수많은 공해 현상을 겪은 울산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심지어 시 차원에서 2013년 4월에 떼까마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부산은 그 주위도시(김해, 양산)들이 2000년도 초반부터 까마귀들이 기세를 탔으나 2009년 쯤 되어야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영도, 특히 태종대에서는 제법 많은 수의 까마귀를 볼 수 있다.

평택에서는 가을철 안중읍일대로 가면 수천, 아니 수만, 혹은 수십만 마리로 보일 정도로 많은 까마귀들이 저녁때만 되면 하늘을 뒤덮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주변 건물에 엄청난 규모의 새똥 테러가 가해지는 건 덤이다

약 2012년 시점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까마귀와 까치 간의 구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까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까치도 까마귀 못지 않게 똑똑하고 성질 드러운 전투조류 라서...가끔 나무나 전봇대를 지지대 삼아 날아다니며 도그파이트를 벌이는데 재밌다기 보다는 환장하게 시끄럽다. 왜냐하면 싸우면서 서로 울어대는 소리가 가히 랩배틀 수준. 까까까께께께께 알지비의 달인이런 소리가 한시간 넘게 이어지는데 참다 못한 인근 인간 거주자가 돌을 던져서 떼어놓으면 1분쯤 있다가 다시 싸운다. 문제는 이거 한번 싸우고 끝나면 다행인데 구역전쟁이 심하면 하루에 서너차례씩 이 난리를 벌인다.

제주도 고지대에도 까마귀들이 많이 서식 하는데, 특히 한라산 등반 코스에서는 까마귀들이 관광하러온 등반객들이 남기거나 주는 라면을 잘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 까치가 없던 제주도에서 까마귀는 해안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고 무속 설화에서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하는 등 주민과 친숙한 새였으나, 1989년 아시아나 항공과 일간 스포츠가 '제주도에 대한민국의 길조인 까치가 없는게 말이 되느냐'며(...) 까치 50여마리를 들여왔다가 폭발적으로 번식한 탓에 현재는 중산간 일대로 밀려났다. 한라산을 등반할 시 까마귀가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까치한테 밀려서 서식지가 좁아진 탓.

한때(1990년대 말)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마리당 30만원이라는 고가에 팔리는 바람에 씨가 마를 뻔한 적이 있다. 그 정성으로 바퀴벌레나 잡아먹지... 걔들도 정력(생명력) 끝내주잖아? 그보다 그 말을 믿는 사람들도 참 이상하다;;

머리부터 꽁지까지 새카맣기 때문에, 씻지 않아 지저분한 사람을 타박할 때 '까마귀가 형님이라 하겠다' 고 한다.

까치와 함께 7월 7일 무렵에 천문학 단위의 대형 토목공사에 동원된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까치와 더불어 국내 유명 철새 도래지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있다. 상대는 무려 맹금류들. 크기가 비슷한 황조롱이는 말할것도 없고 말똥가리솔개 등의 중형급 맹금류들도 공격하고 심지어 3~4마리가 모여서 독수리흰꼬리수리등의 대형 수리류도 쫓아낸다. 이런 행동을 mobbing이라고 하는데, 특히 까마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단 방어 행동이다.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대상이 나타나면 무리를 모아 가까이에서 부리를 들이대거나 눈 앞을 수 차례 스쳐 지나가는 등 위협을 가한다. 그래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면 집단 공격을 가한다. 제 아무리 강력한 포식자일지라도 다굴 앞에서는 장사가 없기 때문에 맹금류 입장에서도 계속 버티거나, 역으로 까마귀를 공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17] 이렇게 들이는 힘에 비해서 사냥 효율도 영 안 나오거니와 다굴을 당할 위험까지 있는 까마귀를 상대하느니 차라리 다른 사냥감을 찾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기도 하다.

1.5 관련 항목

1.6 까마귀가 모티브인 캐릭터

1.6.1 폴아웃 시리즈

정확히는 레이븐. 폴아웃: 뉴 베가스폴아웃 4부터 등장한 조류로 방사능의 영향을 받지 않았는지 멀쩡한 까마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황무지 어디에서나 서식한다. 중립 NPC로 표시되며, 새인 만큼 플레이어가 접근하면 멀리 날아가버린다.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는 가장 약한 잡몹. 그 약하다는 라드로치보다도 훨씬 약하다. 사실 잡몹조차도 아닌데 GECK로 확인한 결과 HP가 고작 6이며 DT도 0이다. 정상적인 무기로 공격할 경우 무조건 한 방에 문자 그대로 개발살이 나며, 아이템도 떨구지 않는다. 황무지인들도 까마귀 고기는 못 먹나보다 주는 경험치는 고작 1(Swift Learner 이 있다면 2지만 그게 그거다.) 말 그대로 잡몹조차도 아닌 배경 소도구나 다름없는 생물. 까마귀에 대해 언급하는 NPC도 하나도 없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도 찬스의 나이프를 꺼내기 위해 찬스의 무덤을 찾을 때나 신경 쓸 것이다. 그런데 22구경 소음권총이나 BB 건은 이 까마귀도 못 죽인다! 여담으로, 얘도 나름 동물이라고 '동물 친구'퍽의 영향을 받는다. 플레이어가 접근해도 날아가지 않는다.

폴아웃 4에서도 등장. 정착지 부근에 모여 있기도 하며 플레이어가 접근해도 움직이지 않기도 한다. 여전히 체력이 낮지만 이번 작에서는 죽여도 경험치를 주지 않는다. 근접공격을 맞아도 죽지 않는 버그가 있다. 가끔 날아가다가 오브젝트에 걸려 끼이기도 한다.

2 웹툰 메트로놈의 등장인물의 닉네임

해당 항목 참조
  1. Su-25의 정식 명칭이기도 하다.
  2. 단 까마귀과의 다른 속 조류들도 까마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3. 다른 이름으로 '좁은부리까마귀'라고 하며, 중국어와 일본어로는 각각 小嘴烏鴉, ハシボソガラス라고 한다.
  4. 삼족오는 본래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세계에서 기원한 보편 전설이다. 삼족오의 모티브는 기원전 2세기의 중국 서한 무덤에서도 볼 수 있다. 현대까지 일본에서도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J리그의 삼족오.
  5. 혹은 王자가 새겨진 조약돌이나 간자.
  6. 원래는 제주도 지방의 설화였다고 하는데, 전국에 퍼진 듯하다. 염라대왕이 저승 명부를 주고 사람 데려오라고 일을 시켰더니 가는 도중에 썩은 말고기(일부 지방은 다른 고기나 시체)에 홀려 정신없이 먹고 배를 채우느라 명부를 잃어버렸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하지만 염라대왕의 지시는 따라야 해서 결국 생각해낸게 지멋대로 사람 이름을 불러버려서 죽을 사람 안 죽고 살 사람 죽어버리게 된 것. 혹은 '원래라면 나이가 많은 사람 순서대로 죽어야 하는데 까마귀 때문에 순서가 뒤섞여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거나 하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죽음을 상징하는 새로 찍혀 버렸다는 것. 자세한 건 차사본풀이 참고.
  7. 하지만 까치도 시체를 먹는데 얘는 길조... 아마 까치는 울음소리도 까마귀만큼 섬뜩하진 않고, 색깔도 검정과 흰색이 섞여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까마귀가 영리하다 못해 영악한 것을 조상님들이 알았을 수도 있다 실제론 까치 성깔이 동네 깡패 수준인데.
  8. 북유럽 신화에서 오딘의 어깨에 앉는 두 마리의 레이븐이라든가, 영국의 아서왕과 관련된 전설에서라든가...
  9. 영어권에서도 eat crow라는 숙어가 있지만 뜻은 다르다. '하기 싫은 일이나 사과를 억지로 하다'라는 뜻. 아무래도 별식이다 보니 까마귀 고기 먹기를 역겨워하던 데에서 이런 표현이 생겨났다고 한다.
  10. 하지만 이건 까마귀만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식객에 나온 참새구이편에 나오는 포수의 증언에 의하면 참새도 총 비슷한 걸 겨누거나 들고 다니면 멀리 달아난다며 새가 멍청하다는 소리 말라는 게 나온다.
  11. 사실 까치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니 당연한 일이다.
  12. 인간 포함. 그리고 사냥감 있는 쪽으로 안내하고서 사냥이 끝나면 남은 것을 주워먹기... 위의 바이킹쪽도 이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이런 상부상조는 굳이 까마귀가 아닌 다른 동물이나 새도 종종 벌이는 일이다. 시인 이용한은 까치을 이용하는과 상부상조하는 길고양이를 본 적도 있다고 하니...
  13. 반포동 과는 전혀 상관없다. 이 쪽은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부른다'는 뜻으로 '서릿개'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음차하여 반포라고 부른 것. 근데 구반포역 역명에 관련된 해프닝을 들어 보면 그 지역 주민들은 반포동이 서릿개라고 불린 적이 전혀 없다고 하니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다.
  14. 89년 아시아나항공 취항 1주년 기념 및 일간스포츠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풀어놓은 60마리의 까치가 2014년 현재 약 10만 마리로 늘었다고 그나마도 몇년간 구제작업을 해서 매년 1-2만 마리씩 잡아들인 게 이정도다
  15. 동물이 미지의 물체에 대하여 나타내는 경계적 행동.
  16. 갈까마귀: Corvus monedula, 떼까마귀: Corvus frugilegus, 레이븐: Corvus corax, 까마귀: Corvus corone orientalis, 큰부리까마귀: Corvus macrorhynchos
  17. 더더군다나 까마귀 자체의 성질도 사납고 기민하기 때문에 만만한 사냥감이 아니다. 실제로 를 상대로 많은 수도 아니고 까마귀 단 두 마리가 구타해서 죽이기도 한다!
  18. 烏孫. 즉 직역하면 까마귀의 자손이라는 뜻. 물론 단순 음역이다.
  19. 자가 까마귀 자다. 더군다나, 마스코트도 까마귀라는 점.
  20. 디씨의 나가수갤에서 박정현의 기교가 까마귀 같다고 까들이 쓸 때 쓰는 말
  21. 용기병들의 코드 네임은 모두 새에서 따온 이름. 그리고 첫 등장때 까마귀가 날아다닌다.
  22. 「후타츠이와 가문의 재판」을 맞으면 까마귀로 변한다.
  23. 정확히는 레이븐, 일러에 그려진 까마귀 모양도 그렇고 궁 이름이 Ravenous Flock. 물론 Ravenous 자체가 '굶주린' 이라는 뜻도 있다(시체 파먹는 까마귀를 상상하면 된다). 사실 챔피언 자체가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갈까마귀 소재 소설인 네버모어에 강한 모티브를 두고 있는 편.
  24. 허수아비, Scarecrow가 모티브고 실제로 까마귀를 사용하기도 한다.
  25. 데몬슬레이어 한정. 데몬어벤져박쥐.
  26. 애니에서는 그냥 히노 레이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똑같이 생긴 까마귀들이지만 원작에서는 인간 모습이 등장한다. 화성의 위성들에서 이름을 따온 듯.
  27. 수화모드시 까마귀가 된다.
  28. 나이트 크로우 소속이나 이름의 헤론(heron)은 왜가리를 뜻한다.조류군단
  29. 이름의 烏(카라스)는 일본어로 까마귀라는 뜻이며, 정부 요원들은 대부분 상징하는 새가 있는데 카라스마가 바로 까마귀. 단행본 13권 등장인물 소개란에서는 카라스마와 사신이 전투한다는 것을 까마귀해골 위에 있는 그림을 넣음으로서 확인사살하였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동물은
  30. 상징하는 동물이 까마귀이며 등장 할때마다 양 팔에 까마귀 두마리를 두고 같이 나온다.
  31. 캐릭터 이름부터 시작해서 주인공 일행과 합류하기 전에 이끌던 공적단의 이름도 블랙크로우. 스킬 중에도 연출에 까마귀가 등장하는 것이 있다(이그니션 크로우, 버닝 버스터).
  32. 이쪽은 설정 상 까마귀 혼혈이다.
  33. 나중에는 아예 까마귀를 부리는 듯한 묘사도 나온다.
  34. 코드네임의 의미가 까마귀(Crow)지만, 정작 아케치의 괴도 모습은 새 부리같은 긴 가면을 제외하면 까마귀와는 거리가 멀다.
  35. 레이븐 가드프라이마크. 이름부터 까마귀의 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