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궁

1 KBS 2TV 월화드라마 서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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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장녹수서궁조광조

KBS 2TV 사극. 1995년 장녹수 후속으로 방영되었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으로 유명한 故 김재형 PD의 또다른 히트작이다.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광해군김개시, 인목대비의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소재는 훗날 왕의 여자에서 재현하게 된다. 동일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지만 두 작품 사이 주요인물에 대한 해석이 갈리기 때문에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1] 하지만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갈등 사이에서 김개시를 크게 부각시켜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사실만은 같다.

사실 구성 상에서는 왕의 여자보다는 역시 같은 PD의 여인천하가 더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태어나 절에서 자란 여주인공이 정치적 배후로 암약하다가 파멸한다거나, 여주인공의 첫사랑이자 그녀를 지키는 호위무사가 등장한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왕과 나에도 이 작품과의 유사성이 보이는데, 양대 여주인공이라 할 만한 김개시와 인목대비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났다는 설정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김개시 역을 이영애가 맡아 연기하며 날카롭고 교활한 면모를 지닌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2] 선조에게 승은을 입은 뒤 상궁이 되지만 후궁 첩지는 받지 못하는데, 광해군의 집권 뒤에는 여전히 상궁임에도 상당히 화려한 당의를 입고 나와 위세를 부린다. 현재 이영애의 이미지와 위상을 떠올려본다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사실. 네이버 tvcast에 드라마 '서궁'을 검색한다면 이영애의 악역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광해군김규철, 인목대비이보희[3], 이이첨서인석, 폐비된 광해군의 부인 유씨는 장서희가 연기했다. 아래에서 언급된 김보성의 아역은 정태우. 참고로 이이첨이 상당히 미화되어 나온다. 반정이 일어나자 도망치다가 잡히는 것은 사료에 기록된 것과 같지만, 심문을 하는 관리가 광해군의 충신을 자처하는 주제에 도망쳤던 사실을 추궁하자 광해군을 위해 다시 반정을 일으키려 한 것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실존인물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나온다(...)

2013년 3월 20일에 방영된 라디오 스타(황금어장)에 나온 김보성이 당시 이영애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자신이 호위무사로 출연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MC진이 나중엔 내시역할로 나온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처음엔 극구 반대하더니, 결국 자신의 기억이 아리송하다는 이유를 들며 마지막에 궁에 들어가서 내시 역할을 한 것 같다는 말을 남긴다. 의리의 사나이가 고자라니!! 물론 둘 다 맞는 말이다. 김보성은 김개시의 첫사랑 역할을 맡았는데 검술 실력이 뛰어난 무사였다가 김개시 곁에 있기 위해 거세를 하고 궁에 입궐했...는데 결국 김개시 때문에 출궁하게 된다. 거세까지 했는데!! 반정의 순간에 김개시를 지키려다가 죽고, 김개시도 그 뒤에 바로 반정군의 손에 죽는다.

이 드라마에서 영창대군의 사망씬이 당시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보여준다. 영창대군 항목 참조.

한편, 김개시 역의 이영애는 <서궁>으로 처음 사극 출연을 했는데 이 작품과 맞선 드라마 중의 하나인 SBS <장희빈>으로 사극 데뷔를 할 뻔 했지만 SBS 미니시리즈 아스팔트 사나이에 캐스팅된 데 이어 "선이 강한 연기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 탓인지 무산된 바 있었다.
아울러, 이영애는 <서궁> 이후 태조 왕건 [4] 명성황후 장희빈 등의 사극에서 캐스팅 제의가 왔으나 모두 거절했으며 대장금으로 사극 출연을 할 수 있었다.
사족으로, 극중 죽천 이덕형 역을 맡았던 최동준이 해당 작품을 통해 처음 드라마 출연을 했으며 최동준과 임혁(유영경 역), 양금석(강씨 역) 등은 수뢰 혐의 때문에 연출 명단에서 빠진 김재형 PD 대신 김종선씨가 연출을 맡은 <태조 왕건> 이후 차기 연출작으로 선택한 KBS 1TV 대조영 출연진이었다[5].

2 아이돌 그룹 탑독의 멤버 서궁

  1. 서궁에서의 인목대비가 일방적인 피해자로 그려졌다면 왕의 여자에서의 인목대비는 다소 악역 기믹을 보인다. 이에 걸맞게 광해군의 캐릭터도 각자 다르다.
  2. 얄궂게도 8년 뒤 이영애는 대장금의 주연을 맡아 자기가 맡았던 김개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 왕의 여자를 처절하게 발라버린다.
  3. 해당 배우의 본명(조영숙)은 김개시 역을 맡았던 이영애의 이름과 비슷하다
  4. '서궁'의 담당 PD 김재형씨가 연출자로 낙점되었으나 수뢰 혐의로 하차했다
  5. 최동준 임혁 양금석 등은 수뢰 혐의 때문에 '태조 왕건' 연출직에서 빠진 뒤 김재형 PD가 SBS로 옮겨 처음 연출을 맡았던 여인천하 출연진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