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 드라마 | ||||
야인시대 | → | 왕의 여자 | → | 2004 인간시장 |
1 소개
SBS에서 방영한 월화사극이다. 임진왜란 시기부터 광해군이 몰락할 때까지의 시기를 담았으며, 원작은 박종화의 <자고 가는 저 구름아>이다.[1] 용의 눈물로 유명한 고 김재형 PD의 작품이다.
2 캐스팅
오랜 병마에서 완쾌되신 임동진씨가 선조역을 맡아 매우 찌질거리셨다.
지성이 메인 주인공 광해군을, 사강이 그 부인 폐비 유씨 역으로 열연하여 신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세자 정태우와 세자빈과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게 함정[2]
또한 임혁씨가 이이첨 역으로 출연한 사극이기도 하다.[3] 유희분이나 약간 악역일까.. 정인홍은 사극 자주 나오는 최동준, 의외로 무인 기질에 간지 넘치는 임해군은 김유석 분. [4] 광해군의 책사격으로 나오는 중인 맹지천은 김병기가 맡는다.
사사건건 광해군의 앞을 막아서다 유폐당하는 인목왕후 역은 홍수현이 맡았다.
광해군을 악의 길(?)로 인도하는 개똥이(개시)역은 박선영씨가 맡았다. 충격적이게도 선조의 총애받는 후궁이기도 했다는 설정으로 인목왕후가 오자 밀려난다는 설정. 그래서 제목이 <왕의 여자>다. 인조의 여자도 해보지 그랬나요 선조의 총애를 잃은 이후로 하는 행동이 패드립 그 자체다. 구멍동서 드립도 치고
박선영은 상대 배우 지성과 노희경 작가의 화려한 시절에서도 커플로 나왔다. 드라마 시청률은 좋지 않았지만 박선영의 무서운 카리스마 연기만은 독보적이다.
한편, 김개시 역은 당초 심은하가 낙점되었으나 끝내 연예계 복귀를 거절하자 강성연 송윤아 [5] 김현주 송혜교[6] 등에게 제의가 갔지만 모두 개인사정으로 고사하여 박선영이 대타로 들어갔으며 이들 중 강성연은 <왕의 여자> 외에도 MBC 대장금 캐스팅 제의를 받았으나 약속을 어기고 KBS 2TV 그녀는 짱으로 가버려 MBC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아 <대장금> 출연이 무산되었으며 강성연이 <대장금>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고 선택한 <그녀는 짱>은 미스 캐스팅도 있었지만 폭력 장면을 여러 차례 다루어 물의를 샀으며 반복된 간접광고로 2004년 1월 15일 연예오락 제1심의위원회에서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를 받았고 이 때문에 한자릿수 시청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7].
이와 함께, <여인천하>의 집필자 유동윤 작가가 집필자로 낙점되었으나 KBS 1TV 무인시대와의 겹치기 집필 문제 때문에 고사하여 윤정건 작가가 대타로 들어갔다.
3 평가
이 드라마는 선조 독살설을 다소 변형하여 반영하였는데, 대놓고 독을 쓰진 않았지만 선조의 건강상태에서 좋지 않은 약밥을 선조가 먹고 싶어 한다는 핑계로 김개시가 먹임으로 급체를 유도하여 죽게 한다는 것이었다.
방영초기부터 연출진의 전횡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는데, 여성 출연진으로부터 순결서약서를 받았다고 한다(...).
내용적으로도 호평을 받지 못하였는데, 개망나니 임해군이 나름대로 야망을 품는 것으로 왜곡되는거야 그렇다쳐도 이이첨 옹호는 대체... 또한 전번의 여인천하 때처럼 개시가 모든 권모술수의 배후인물인 것처럼 표현되었다. 정난정도 아니고... 이런 설정은 MBC 조선왕조 500년에서부터 써먹었던 것이라 식상함을 주었다. 그래서 옛부터 이어진 구태의연한 설정과 연출력이 빚어낸 졸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광해군을 시대가 낳은 비운의 총명한 임금으로 그린 것부터가[8]......
거기다가 인조를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으로 묘사하는데다가, 인조반정 이후로 사실상 한직으로 밀려날 정도로 광해군의 양면외교의 핵심인물이던 정충신이 입신양명을 위해 (북방에 있을 텐데?) 인조반정에 가담했다는 왜곡에다가 정철과 이이첨, 임해군의 미화 등 역사적 사실과는 백만년 거리가 멀다.
인조반정 이후에나 당상관이 되는 이귀가 선조 때부터 붉은 관복을 입고 나타나기도 한다. 애초부터 양반자제인 이기축이 머슴살이 한다는 설정도 문제가 있으나, 원작에도 그렇게 되어있으니 논외로 한다.
더욱 큰 문제는 당시의 경쟁작이 '먼치킨'인 대장금이라는 것이다. [9] 사실 왕의 여자 VS 대장금은 MBC 이병훈씨와 SBS 김재형씨의 리턴매치[10]로, 이병훈씨는 지난번 패배의 앙갚음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게다가 상두야 학교가자와 낭랑 18세에도 밀려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다가 당초 80회보다 절반이 줄은 42회로 종영되었다.[11] 더욱이 김재형씨가 도중에 퇴진하기까지 했다. 다만 극의 전개 속도는 늘여졌음에도 정작 중요한 명종기의 "여인천하"는 한두 화로 끝나는 여인천하와 달리 되려 분량이 적절하게 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했으마."라는 궁중어를 알게 되었다는 것뿐이다. 다만 선조의 막장을 달리는 연기(물론 내용이 의도한 것이므로 호연이다)와 신인 치고 잘한 홍수현의 인목대비 연기 "광해 네이놈"이 좀 기억에 남는다나. 광해 네 이놈 시청률도 네 이놈 사실 궁중 암투 만큼은 잘 드러난 편이다. 역사와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종방연이 안습했다고 하는데 연기자들 대거 불참에 스태프들끼리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 짬뽕 등으로 때웠다고.(...) 카더라조차도 아니라 진짜로 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결국 이 드라마 참패 이후로 김재형도 타격을 입었고 한동안 드라마에서 사라지는 듯 싶더니만 2006년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감독을 맡는다고 화제를 모았으나 결국 제작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리고 2007년 마지막 드라마 왕과 나를 연출했는데 이 드라마도 이병훈이 맡은 이산에게 밀렸다. 그리고 2011년 4월 11일 75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족으로, SBS는 <왕의 여자> 후속으로 2004 인간시장을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주말 특별기획드라마로 예정되었던 폭풍 속으로[12]를 월화극에 긴급 투입시킬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한 것은 <2004 인간시장>의 제작사가 <대장금> 후속인 MBC 불새와 같은 제작사(초록뱀)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장금>은 여주인공 이영애의 연장 거부 탓인지 50부작으로 막을 내릴 뻔 했지만 이영애 측이 재고 의사를 밝혀 4부 늘린 54부작으로 막을 내렸으며 결국 SBS는 <폭풍 속으로>를 주말 특별기획드라마로 돌리는 한편 <2004 인간시장>을 <왕의 여자> 후속으로 되돌렸다.
그 결과 <대장금> 탓인지 한 자릿수 시청률을 면치 못하여 조기종영(78 -> 42)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음주운전 사고로 구속된 김혜리와 민욱을 주요 인물로 캐스팅하여 물의를 샀는데 담당 PD 김재형씨는 99년 12월 말 첫 회가 나갈 예정이었던 태조 왕건의 담당 연출자로 낙점됐지만 수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바람에 하차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99년 11월 26일 배임수재죄가 적용되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1612만원이 선고된 바 있었다.
4 세트장
시기적으로 임진왜란 전후를 다룬 극이고, 극이 시작 하자 마자 임진왜란이 일어나며, 선조는 여기저기 행궁으로 떠돌고, 한양 환도 이후에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이 모두 소실되어 당시로서는 옛 종친의 저택에 지나지 않았던 현재의 덕수궁을 행궁삼아 지내다가 이곳에서 승하하고, 광해군 2년에서야 창덕궁이 복구되어 이어하는데 중후반부 극의 대부분 내용이 이 정동 행궁 시절을 다루고 있고 드라마가 단축되며 광해군의 치세도 뭉텅 잘려져 나갔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상당 부분은 정동 행궁을 가장한 세트장에서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물론 이 시기의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여 궁궐의 외부는 실제 궁궐이나 궁궐세트가 아닌 한국민속촌 중부지방 양반가 22호를 배경으로 촬영되었고[13] 내부 세트장 역시 궁궐 같은 세트가 아니라 양반가 다운 세트에서 진행되었다. [14] 그래서 대장금 보다가 가끔씩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왜 저 드라마는 세트장이 저렇게 허접하냐? 시청률 망해간다더니 세트장도 허접하게 짓는거냐?'하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도 하였다.
5 기타
안습의 역사를 가진 만큼 2012년 9월 현재 네이버에서 이 드라마의 이름을 검색하여 보면 '조다 악바르'라는 인도 영화가 검색된다. 이 드라마가 방영 된 후 약 2년 후 비슷한 이름의 영화 왕의 남자가 흥행하였지만, 이 드라마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안습
- ↑ 하지만 드라마 내용과는 달리, 원작은 이항복으로 대표하는 서인이나 무당파가 옹호되는 작품이다. 제목부터가 이항복이 북청으로 유배되면서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다만 이항복이나 이덕형, 이원익은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광해군과 뜻은 달라도 긍정적으로 묘사되었다. 원작은 건저문제로 인한 정철의 유배로부터 시작하며 정철을 극도로 옹호하기에 반대로 이산해는 같은 작가의 작품인 세종대왕에 나오는 정도전 급으로 간신으로 비하되었다.
- ↑ 그리고 둘 다 엄밀히 말하면 신인도 아니었다. 특히 사강은 본명인 홍유진으로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 왔으니......
- ↑ 하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중립외교의 중심인물이 되는 등 극미화되었다. 실제 이이첨이 자신의 명분을 위해서라도 친명을 결사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데 정작 "살아 효자 죽어 충신"은 없군 - ↑ 특히 임해군이 광해군이 선조를 독살했다는 의심을 품고 광해군 즉위 후 명과 손을 잡으려다가 광해군이 자신을 지켜주었음을 알고 미친 이로 돌변하는 연기가 (역사적 사실을 떠나) 일품. 하지만 광해군이 모르는 사이에 임해군은 결국 교살 크리..
- ↑ 사족으로 담당 PD의 전작 여인천하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는데 이 작품은 송윤아 외에도 채림 채시라 등에게 제의가 갔지만 채림은 사극이란 이유로, 채시라는 출산 준비 때문에 고사했다.
- ↑ 자사 드라마 올인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이 광해군 역 물망에 올랐으나 개인사정으로 거절했다.
- ↑ 이훈이 <그녀는 짱> 남자 주인공 캐스팅 물망에 한때 오르기도 했으나 <왕의 여자> 때문에 거절했다
- ↑ 그러나 이 때 이후 광해군은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전의 이미지를 벗고 종종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백성을 생각하는 어진 마음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 ↑ 그것도 하필 대장금의 주연이 1995년 김개시 역을 맡았던 이영애다.
- ↑ 두 사람은 2001년에 여인천하 VS 상도로 만났는데, 이때는 이병훈씨가 패했다. 그래도 상도 드라마 자체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되려 무려 100화 이상을 억지 연장방영으로 이끌면서 나중에는 귀신까지 등장시키고 역사왜곡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으며 여인천하는 서서히 사라졌다.
- ↑ 전작 여인천하가 3배로 길어진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 ↑ 송윤아가 이 드라마 때문에 '왕의 여자'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
- ↑ 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의 사저, 왕과 비에서 수양대군의 사저 등으로 쓰였던 그 곳 이다.
- ↑ 물론 경복궁의 강녕전이나 교태전 내부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실제 왕의 방 내부와 비교하여 보자면 크고 아름다운데다가 단청까지 발라진 다른 사극들의 세트장이 잘못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