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

1 드라마 여인천하

SBS 월화드라마
여인천하 (2001)
女人天下 / Ladies in Palace
[1]
국내등급15세 이상 시청 가능
방송 시간월요일, 화요일 밤 9시 55분
방송 기간2001년 2월 5일 ~ 2002년 7월 22일
방송 횟수150부작
방송사50
장르대하사극
제작사50 자체제작
연출김재형[2]
극본유동윤
출연전인화, 강수연, 도지원, 최종원, 이보희, 정태우
SBS 월화 드라마
루키여인천하야인시대

여인천하 오프닝[3]

지금까지도 생명력이 왕성한 뭬이야?!가 나온 전설적인 사극.

2001년 초부터 2002년 중반까지 무려 1년 반 동안 편성표 담당자에겐 넘나편한 방영된 SBS의 대하 사극. 아무리 길어야 6개월인 요즘 드라마를 생각해본다면 최후의 1년 이상 방영된 드라마.[4] 기획 및 방영 초기 50부작이었던 것을 150부작까지 늘린 말도 안 되는 드라마. 경쟁작들을 모두 압살한 것을 물론 드라마의 늘어짐도 엄청났고 쓸데없는 장면들이 특히나 많았다. 조광조의 치부책 하나가지고 무진장 우려먹었다. 그럼에도 강수연의 빼어난 연기가 모든 것을 극복해낸 케이스. 소설가인 월탄 박종화 선생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원래 월탄 선생이 기획한 이유가 박마리아모윤숙 등 제1공화국 치세 시절, 정계에 간여한 여인네들을 빗대서 쓴 작품이다. 당연히 정난정은 악의 축. 정난정 정도는 아니더라도 원작에서 실제 중종이 조광조를 사사하려는 장면에서 붓을 쥐어주는 자부터 먹을 가는 자 모두 후궁들이다.

미천한 신분에서 정경부인으로, 천하를 쥐고 흔든 실권자의 부인이 된 정난정정난정의 도움으로 천하를 호령하게 된 문정왕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사실 이전 사극의 궁중 암투극과 딱히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여인천하는 궁중 암투극을 여성들의 권력을 향한 투쟁으로 승화시켰다는 데에서 기존 궁중 암투극들하고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 점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 하나.

스토리는 거의 실제 역사 속의 등장인물들만 빼왔을 뿐, 실제 역사 사실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정난정이 주인공인 탓에 무슨 유제스 곳초마냥 실제 역사적 사건들의 배후는 다 정난정이란 식으로 끌고 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 게다가 중반쯤에서 치부책 관련 에피소드로 수십 화를 잡아먹어서 100부나 늘렸으니... 별것아닌 에피소드로 수십화씩 잡아먹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는 정난정과 문정왕후가 권세를 잡은 뒤와 문정왕후가 죽은 뒤 정난정이 몰락하는 때의 이야기들은 거의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후다닥 지나가야 했다.(사실 월탄 선생의 원작도 이 부분은 좀 지나가는 경향이 짙다.) 다만 정치사 부분은 그럭저럭 실록의 기록과 일치하며, 조광조나 남곤이 사망하는 장면은 사료를 충실히 옮겼다.

하지만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등의 열연에 힘입어 여성 시청자들이 비교적 드문 사극 장르에서 여성 시청자들이 남성 시청자를 압도한 거의 유일무이한 사극이었고 결국 2001년 SBS 연기대상에서 정난정 역의 강수연과 문정왕후 역의 전인화가 영예의 대상을 공동수상하였다. 특히 두 명이 같은 해 시상식에서 같은 드라마로 같은 대상을 수상한 일은 이것이 최초.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초반 시청률을 올린 것은 강수연의 연기였으나 1년동안 방영되엇고 아직도 6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한 명에게 몰아주는 것은 팀웤 때문에라도 위험했다. 근래에는 대상을 공동 수상하여도 몰아주기, 연기력 등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으나, 이 때 강수연과 전인화가 모두 대상을 받자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고 여겼기에 공동 수상에 따라붙는 비난은 별로 없었다.

덕분에 겨울연가와 비슷한 시기 드라마인 상도와 경쟁할 정도로 시청률도 아주 높았지만 그 인기 때문에 100회(…)나 연장을 해버려 극이 굉장히 지루해졌다. 어떤 부분은 말 그대로 실시간 처리라고 할 정도로 하루에 일어난 일을 한회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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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죽음의 조

너무 질질 끌어버린 탓에 정작 정난정이 권세를 얻고 세도를 부린 부분은 마지막회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5] 죽이고 또 죽인다. 인간 백정이 따로 없다.

이 과정에서 후속작으로 기획된 나쁜 여자들은 뒷날 16부작 수목 미니시리즈로 변경되었으며 '나쁜'이란 단어가 들어갔던 탓인지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는데 당초 <여자는 무죄>였으나 70년대 트로트 가요 제목 같다고 판단하여 서둘러 변경했다.

아울러, SBS는 <여인천하> 후속으로 <나쁜 여자들> 대신 야인시대를 대타로 올렸는데 이 작품의 작가 이환경씨가 쓴 KBS 1TV 용의 눈물이 끝난 뒤 작가 이씨를 99년 스카우트하여 KBS 1TV 대하사극과 경쟁하기 위해 주말 시간대에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이환경 작가와 KBS와의 관계가 끝나지 않자 무산됐다. 이후, <야인시대>는 뒷날 <여인천하> 후속으로 편성될 예정이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여인천하>가 SBS 자체제작이었던 것과 달리 <야인시대>는 SBS 프로덕션 외주제작이었다.

하지만, <야인시대> 외주제작사인 SBS 프로덕션 측은 이 작품이 100회나 되는 긴 드라마인 데 이어 MBC, KBS의 미니시리즈와 맞붙게 될 경우 편성상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주말 특별기획드라마로 되돌렸지만 당시 이환경 작가가 집필하고 있었던 KBS 1TV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어 한 작가의 드라마가 다른 채널을 통해 동시 방영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된다는 이유 탓인지 여인천하 후속 월화드라마로 기획된 미니시리즈 라이벌과 편성을 맞바꿨다.

각 회가 끝날 때마다 강수연의 얼굴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클로즈업하던 것도 특징. 이는 강수연이 처음 계약할 때 조건으로 내 건 것이라고 한다. 영화배우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니 만큼, 마지막 샷은 늘 자기가 장식하는 것으로 자존심을 세우려 한듯 하다. 스토리상 전인화의 비중이 높을 때는 화면을 분할해서 전인화도 간간히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빈 박씨가 사약을 받은 회차에서는 경빈 박씨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 출연료 또한 회당 500만원으로, 지금은 별것 아닌듯 하지만 당시로선 파격적인 대우였다. 당시 최고의 출연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강수연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로서 받는 출연료였다. 여인천하 이후로 배우들의 출연료 인플레가 시작되었다는 말도 있다. 2003년 KBS 수목드라마 대하사극 장희빈의 김혜수가 받은 출연료가 회당 700만원이고, 2004년 송혜교가 받은 회당 출연료가 1,500만원이었으니...

주제가(?) 가사를 힘들게 땄다고 하며 사람들을 낚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사실 주제가라기 보다는 테마 음악으로, 판소리 명창 안숙선구음(口音)이다. 드라마 방영 전이었던 1990년대 중반 '안숙선 구음 시나위' 라는 음반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인지, 제작진이 특별히 가사가 담긴 곡이 아닌 구음 곡을 부탁한 모양.

성우 김기현의 새로운 연기 발견이 된 작품이다.[6]

김정은의 아역으로 카라의 박규리가 나왔고, 장근석도 아역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이덕화를 제외한 이 드라마의 핵심 인물들은 비슷한 연배인데 전인화, 도지원[7][8], 최종환은 65년생 라인이고, 강수연은 66년생이다.

한편, 담당 PD 김재형씨가 KBS를 떠나 SBS로 이적한 후 처음 연출한 드라마이기도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수뢰 혐의 때문에 불구속 기소)로 태조 왕건의 연출을 포기한 뒤[9] <여인천하>로 재기에 성공하여 은실이 이후 한동안 이어진 월화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도지원과 담당 PD 김재형씨가 처음 만난 드라마이기도 했는데 연출자(김재형)는 본인의 전작인 한명회 용의 눈물 등에 도지원을 섭외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간 바 있었으며 송윤아 채림 채시라 등이 주역 물망에 올랐으나 송윤아와 채림은 사극이란 이유로, 채시라는 출산 준비 탓인지 고사해 버렸다.[10]

사족으로, 김정은은 자사 드라마 아버지와 아들 출연 약속을 받았지만 <여인천하> 담당 PD 김재형씨의 반대로 명확한 출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결국 김정은은 <아버지와 아들>에 5회부터 간신히 합류할 수 있었으나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로부터 거침없는 비판을 받았다.[11]

1.1 여인천하의 명대사

"엄상궁!" / "예. 중전마마" - 문정왕후, 엄상궁
"뭬이야?" - 경빈 박씨의 단골 대사
"네가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 문정왕후
"XXX를 찍어낼 것입니다" - 자신의 적인 사람을 제거할 뜻을 밝힐 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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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의 명대사 "그 입 다물라! 다물라! 다물라!"가 있다.

1.2 등장인물

1.3 트리비아

여인천하에 등장했던 배우들 중에 김안로 역의 김종결과 윤임역의 이효정은 불멸의 이순신에 캐스팅이 되는데 여인천하에서와 마찬가지로 같은 편으로 등장한다. 김종결씨의 경우 김안로 → 사이쇼 죠타이로, 이효정씨는 윤임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배역을 받았다.

여담이지만 방영 도중에 당시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관련 첫 번째 뉴스속보가 자막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아직까지 여인천하 보던 중에 자막으로 처음 미국 테러 속보를 봤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14]

참고로 중국 드라마 당궁연이 CHING 채널을 통해 한국에 방영되면서 여인천하라는 이름으로 방영되었다.

MBC 사극 다모 OST 수록곡인 단심가는 본래 여인천하 OST의 수록곡이었던 길(Love Song)에서 이름만 바꾼 동일곡이다. 다만 여인천하가 궁중 암투극을 다룬 탓에 본 드라마와 엇나가는 감이 컸던 해당 곡은 묻혔다가(...) 다모에서 비로소 빛을 본 것.

참고로 여인천하 마지막 부분에서 여러 병사들과 신하들이 경빈을 억지로 붙잡고 항아리째 사약을 먹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조선시대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죄인이라도 엄연히 왕의 후궁인데 다른 남정네가 후궁의 몸을 만지는 일은 큰일날 일인데다 사대부 아녀자급 이상의 여자를 사사할땐 사약을 방안에 까지 전달해서 방안에서 절하고 마셨기 때문에 사극에서 흔히 보이는 폐빈 박씨가 집 안마당에서 사약 마시는 장면은 고증이 잘못된 것이며 제작비화에 의하면 경빈 박씨의 최후를 처참하게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어겼다는 언급을 한다.

그리고 이 때 경빈을 맡은 도지원은 코와 입에 사약 대용으로 사용한 콜라가 마구 들어가는 바람에 매우 놀라서 엉엉 운 것이 비하인드 장면에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이 작품에서 문정왕후를 맡은 전인화와 경빈 박씨를 맡은 도지원, 단경왕후로 나온 김희정은 14년 뒤 옆동네 어느 주말드라마에서 다시 만나서...

한편, 이덕화와 담당 PD 김재형씨가 94년 KBS 2TV 한명회 이후 7년만에 연출자-연기자로 재회했는데 이덕화는 담당 PD 김재형씨의 전작인 KBS 1TV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한 바 있었으며 이덕화가 용의 눈물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고 선택한 SBS 이웃집 여자(97년작)는 97년 9월 13일에 추석특선영화 다이 하드 2 편성, 같은 해 10월 18일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 VS 우즈벡> 중계 때문에 결방됐으며 이런 이유로 97년 9월 14일 21~22회, 10월 19일 31~32회가 연속 방영되었는데 이들 중 22회와 32회는 용의 눈물과 경쟁한 바 있었다[15].

이와 함께, 담당 PD 김재형씨와 도지원이 처음 연출자-연기자로 재회했는데 담당 PD는 자신의 전작이기도 한 <한명회>, <용의 눈물> 등에 도지원을 캐스팅하려 했으나 본인이 모두 고사했다.

이 작품에서 옥매향으로 분했던 박주미몇 년 후 친구였던 정난정을 직접 맡게 된다.

2 예능프로 여인천하

여인천하(예능) 문서로.
  1. 왼쪽이 문정왕후 오른쪽이 정난정
  2. 용의 눈물, 왕과 나의 연출이었다.
  3. 그런데 개그 콘서트에서는 영 좋지 않은 곳을 맞는 개그를 한 뒤에 BGM으로 깔았다(…). 비명과 오프닝의 매우 적절한 조화. 아아~
  4. 이전에는 1년 이상 방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5. 삼국지연의 제갈량 사후가 휙휙 지나가는 것처럼 지나갔는데, 삼국지연의의 그 부분과 달리 이 드라마에선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여인천하가 이 부분이어서 드라마 종영 뒤 상당한 욕과 비난을 먹었다.
  6. 원래 MBC 전속처럼 나왔지만 드라마 모래시계부터 SBS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인식된 건 바로 이 작품.
  7. 66년 음력 2월생 말띠지만 65년생과 동창이므로 거의 동갑뻘이다.
  8. 전인화와 도지원은 2015년 14년 만에 8월 31일부터 방송하는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14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여기서는 친구다.
  9. 1999년 11월 26일 배임수재죄가 적용되어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1612만원이 선고되었다.
  10. 이들 중 송윤아와 채림은 담당 PD 김재형씨가 그랬던 것처럼 유죄 판결을 받은 경력이 있었던 KBS PD 이덕건씨의 연출작에 출연한 경력(송윤아-폭풍 속으로 채림-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이 있었다
  11. 김정은은 <여인천하>의 전작인 루키에서 나진심 역 1순위였으나 연이은 출연에 대한 부담과 처음 도전하게 되는 사극 준비에 충실하기 위해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강성연이 나진심 역으로 들어갔지만 당시 출연해왔던 SBS 덕이와 촬영이 겹쳐 몸이 피곤할 것 같다는 부담을 안아야 했다.
  12. 옥매향 역의 배우 박주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자, 옥매향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가상 캐릭터다.
  13. 안홍진은 홍경주 역을 맡은 안대용의 아들이다.
  14. 뉴욕과 서울의 시차는 14시간으로, 세계무역센터에 처음으로 비행기가 부딪혔을 때가 우리 시간 밤 10시 45분(뉴욕 현지 시간 아침 8시 45분)이며, 그로부터 15분~20분 안에 외신을 통해 보도를 받고 그걸 다시 국내(우리나라)에 보도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15. 역설적이게도 '이웃집 여자' 원래 담당 PD로 낙점되었으나 똑같은 사건에 연루된 이덕화를 캐스팅했다는 것 때문에 방영 전에 연출자 명단에서 퇴출된 곽영범씨는 SBS 일일극 오남매에서 이덕화와 함께 PD(곽영범)-연기자(이덕화)로 재회한 바 있었으며 이 작품에서 극중 서인순 역으로 나온 이응경은 '이웃집 여자' 후반부 때 경쟁한 KBS 2TV 아씨 여주인공이었고 이덕화(김인달 역) 이효정(한준구 역) 양금석(이영신 역) 이민우 등은 '여인천하' 출연진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