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파

逍遙派

무협소설천룡팔부》에 나오는 문파.

1 설명

소요파는 《천룡팔부》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뼈대를 담당하는 문파로, 세 명의 주인공 가운데 단예허죽무공도 이 문파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장자》 『소요유 편』에서 이름을 따온 도가 계통의 문파이며, 조사는 소요자(逍遙子)다. 소요자는 세 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이들이 바로 소요파의 2대인 천산동모, 무애자, 이추수로서 소요자의 일신절기를 각각 나누어 전수받았다. 천산동모, 무애자, 이추수의 무공이 모두 천룡팔부 최강급인데 그 무공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는 소요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심지어 소요자는 금기서화, 의복성상, 공예잡학, 무천종식 등 갖가지 학문에도 정통했다고 하니 이 뭐... 그래서 그런지 소요파의 무공은 하나하나가 상당한 학문적 깊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비급에서 장자의 소요유편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북명신공, 주역의 원리를 따른 능파미보 등이 그렇다.

2대 장문은 무애자였으며, 무애자에게는 소성하와 정춘추 2명의 제자가 있었으나 소성하는 재질이 부족하고 정춘추는 악랄한 성격으로 사부를 암습, 배신해서 우여곡절 끝에 허죽이 3대 장문을 맡게 된다. 소성하의 일곱 제자도 일단 소요파 소속이긴 하지만 그 경지는 민망한 수준이다.

소요파 2대의 뒤끝은 모두 좋지 못했는데, 천산동모와 이추수는 모두 무애자를 사랑해서 평생 서로 원수처럼 싸웠다. 이추수는 천산동모의 연공을 방해해 주화입마시켜 성장을 멎게 했고, 천산동모는 보복으로 이추수의 얼굴을 칼로 그어 추한 얼굴을 만들어 버렸다. 나이 80~90이 넘어갈 때까지 싸우다가 죽기 전에 안 사실이 무애자가 사랑한 여자가 사실 이추수의 여동생이었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폭풍 안습. 무애자는 정춘추한테 암습당해 절벽에서 밀려떨어진 후 폐인이 된 듯하고[1][2], 허죽에게 70년 동안 쌓은 내공을 격체전력 후 정춘추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한 뒤 사망.

구마지도 소무상공을 익혔는데, 어떻게 배운 것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소요파가 외부인이 문파 이름을 듣기만 해도 죽여야 한다는 기밀이 철저한 문파라 정상적인 경로로 배운 것은 아닌듯.[3]

2 소요파의 무공

북명신공, 소무상공, 능파미보, 천산육양장, 천산절매수, 천장지구불로장춘공[4] 등이 소요파의 대표적인 무공이며 하나하나의 무공이 개사기 수준이다. 특히 상대의 내력을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기 오브 사기 북명신공은 후작인 《소오강호》에서 언급되기도 한다.

단 이렇게 무공 하나하나가 사기적인 만큼 소요파의 내공심법은 타 명문정파 무공과는 크게 달라서, 내공 운행법이 다른 문파의 무공과 정반대이다. 이런 면에서 약간 사파스러운 느낌도 난다. 그 때문에 일반 무림인들이 다른 일반적인 무공과 병행해서 연마하면 내공의 흐름이 어지럽혀져 주화입마에 달하는 위험성이 강하다고 한다. 소요파 무공을 수련할 때 최대 난관인 셈. 하지만 단예가 처음 소요파의 무공을 접할 때는 아는 무공이 하나도 없어서(...) 백지상태에서 배우는 꼴이라 별 탈이 없었고, 허죽 같은 경우는 아예 무애자한테 소림사 무공을 싹 포맷당하고 강제로 소요파 내공과 무공을 주입당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구마지의 경우는 오랜 정신수련과 심후한 내력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배운듯. 그래도 결국 나중엔 역근경을 잘못 연마해서 주화입마된다.
  1. 구체적으로 폐인이 되었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상식적으로 몸이 멀쩡했다면 정춘추를 자기가 죽였지 남한테 부탁했을 리가 없다
  2. 혹은 천산동모와 이추수로부터 도망치기위해거리를 두려고 일부러 남에게 부탁한 것일 수도 있다.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느니 이 두 사람이라면 정춘추보다도 무공이 위일 텐데 이 두 사람에게 맡기는게 가장 좋을 텐데도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 이유를 알 수 없다.
  3. 구판에서는 구마지가 소무상공을 훔쳐 배운 경위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개정된 내용에 의하면은 구마지가 우연히 만타산장에 들렀다가 만타산장에 남겨진 소무상공의 비급을 훔쳐서 배웠다고 한다. 만타산장에 어째서 소무상공의 비급이 남겨졌냐 하면은 만타산장의 주인인 왕부인(이청라)이 무애자와 이추수 사이의 딸이기 때문이다.
  4. 판본별로 이름이 자주 바뀌었다. 《천룡팔부》 초판에서는 천상지하유아독존공(天上地下唯我獨尊功), 2판에서는 팔황육합유아독존공(八荒六合唯我獨尊功). 3판에서는 천장지구불로장춘공이 되었고, 한국에는 주로 2판의 명칭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