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용구
"손님(고객)은 왕이다(der Kunde ist König)"-세사르 리츠[1]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2] 또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한 줄로 축약한 말이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깡패다."라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나가자면, "손님의 지갑 속 돈님이 왕이다." 맞잖아? "세종대왕(만원)님!" 자본주의의 돼지들!
여담으로, 자본주의와는 관계없으나 일본의 원로가수 故 미나미 하루오는 "관객은 하느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이것이 변형되어 일본에서는 "손님은 하느님이다."라는 말로도 종종 쓰인다. 근데 원본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신성모독이다
1.1 상세
'재화의 구매력이 있는 '손님'이야말로 왕과 같이 떠받들어짐이 당연하다'는 명제이며, 이것은 '자본이야말로 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와도 상통한다. 즉 다르게 표현하자면 '돈은 우리의 상전이다', '우리는 자본의 종이다'라는 의미. 그리고 이 관용구를 정확하게 풀어쓰자면 "손님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기 전까지만 왕이다." 그렇다고 해도 돈 꺼낸 뒤부터 주인이 진상부리면 그건 또 가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방적인 생산자도 소비자(손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점원과 고객이기 이전에 둘 다 사람이다. 단지 돈을 쥔 쪽(갑)이라고 해서 점원을 하인처럼 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점원 역시 점원이라는 이유로 그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해야 할 이유는 하등 없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상 부리고 온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이 알고 보니 매일 얼굴 마주치며 사는 이웃이라 해도 그런 태도로 대할 자신이 있는가? 물론, 예외는 어디든지 있다. 저 말 자체는 서비스를 해주는 업자들의 마음가짐일 뿐이다. 저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장사가 잘 되니까 그냥 해 주는 거다. 손님이 저런 마음을 품어도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고객일 뿐이다. 자본주의의 돼지가 되지 말고 인간대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소비를 하자.
술집에서 누군가가 손님은 왕이라면서 진상짓을 펼치고 있자, 옆에 앉은 손님이 "나도 손님인데, 우리 왕끼리 한 번 붙어 볼까?" 선전포고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이래저래 유명한 일화다.
서비스업에서 서비스를 하다 보면 "왕 대접을 해 줄 손님만 왕"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인 걸 알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푸줏간의 백정 이야기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조선시대에 양반 두 명이 '박상길'이란 자가 운영하는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왔는데, 새파랗게 젊은 양반은 "얘, 상길아. 고기 한 근 썰어라.", 나이 지긋한 양반은 "박 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라고 말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고기량은 육안으로 확 차이날 만큼 달랐고, 적게 받은 사람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백정이 "그거야 양반님의 고기는 상길이 놈이 썬 것이고, 저 양반님의 고기는 박 서방이 썬 거라서 그렇습죠."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어 내려온다. 이것은 국민학교 바른 생활 교과서에도 실렸던 이야기다.
실제로 서비스업을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상부리면서 "손님이 왕인데 왜 서비스를 이 따위로 해?"라고 하는 손놈이 가장 귀찮은 부류라고 한다.
1.2 드립
- "손님은 왕이요, 주인은 황제다."라고 패러디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물컵 직접 가져다 먹는 왕 봤냐고?
- 이 변형판으로는 "돈은 항상 옳다!"란 바리에이션도 존재한다.
- 이 문장의 대우는 "왕이 아니면 손님이 아니다."가 된다.
- 맹자에선 잘못된 왕은 갈아치워야 되며, 백성을 갈취하는 왕은 도둑놈이다.라고 했다.
- 조석에 따르면, 왕인 손님은 이자겸, 아서스, 이성계처럼 대해주면 된다고 한다.[3]
- 조석의 또다른 드립[4]으로는 '손님은 왕이요 단골은 포(...)입니다' 가 있다.
많이 사는 사람은 차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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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관의 험상궂은 손님은 폭군 그 자체라 카더라 -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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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신이라구? 신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