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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한국의 TV막장 드라마 각본가. 1971년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89학번으로 들어가 1993년에 졸업했다.여기서 우리는 매우 멀쩡한 국문과를 전공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법조인과 결혼하고 쭉 주부생활을 하다 2000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에 대한 예의'로 데뷔했다. 이후 인턴작가로 활동하다 2007년에 MBC에서 아침 드라마 '그래도 좋아'의 각본을 맡으면서 특유의 스타일을 확립했다. 이듬해 SBS에서 한국 드라마 사에 길이 남은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집필하면서 그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아내의 유혹'이 종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유혹' 성별반전 버전인 '천사의 유혹'을 집필했다. 이 드라마 역시 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아내의 유혹'보다 덜 막나가는 전개?? 때문인지 전작만큼의 반응은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2010년에는 주말 오후 9시로 시간대를 옮겨 '웃어요 엄마'를 집필했다. 그러나 시청률에서는 같은 시간 대 드라마'에 밀렸고, 엉뚱하게도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여주인공의 발연기만 화제가 된 채 종영하고 말았다. '웃어요 엄마' 방영 전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은 오로지 시청률을 위해서 썼으며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가족극 같은 훈훈한 드라마라고 밝혔다. 그러나 '웃어요 엄마'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다지 훈훈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드라마 중반 이후에는 억울하게 이혼 당한 여주인공이 전 남편에게 앙갚음 하려 하는 등 오히려 '아내의 유혹'으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2012년, SBS에서 '다섯 손가락'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엄한 사건으로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는데, 두고두고 문제거리가 된다. 시청률은 3회 때 반짝한 것을 빼고는 종영 때까지 꾸준히 11%대를 유지했다. 각본가 본인은 20회로 만들어야 할 드라마를 30회로 만들었기 때문에 초중반 전개가 늘어진 것이라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이 '다섯 손가락'을 뽑았다. 2013년에 같은 방송국에서 건강 문제로 하차한 김영인 작가를 대신해 '가족의 탄생'을 마저 집필했다.
MBC에서 2014년에 집필한 '왔다! 장보리'는 그녀의 두 번째 대표작이 되었다. 연민정이라는 한국 드라마 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악역은 사회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고, 배우 이유리는 이 역할로 MBC 연기대상 대상까지 탔다. 당연히 시청률은 고공행진이었고 38%를 달성했다.
2015년, MBC에서 '내 딸, 금사월'을 집필하고 있다. 현재 종영되었으며, 이것의 막장력에 대해선 문서 참조.
2 특징
막장 드라마하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표작인 '아내의 유혹'부터가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널리 퍼뜨린 전설적인 작품이다. 극단적인 캐릭터 설정과 상황, 잦은 우연, 사악한 악역 등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막장 드라마라는 말 자체는 2000년대 후반에야 대중화 되었지만 막장 드라마 자체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기에 클리셰도 확고한 상태였다. 김순옥은 그 클리셰들을 더욱 자극적으로 활용해서 내놓는데 일가견이 있다. 비슷한 작가로는 문은아가 있다. 둘 다 기존의 클리셰를 적극 활용하며, '아줌마가 간다' 이후의 문은아 작품과 '왔다! 장보리' 이후의 김순옥 작품은 기본적으로는 성공이 목표인 와중에 사랑이 곁가지로 딸려온다는 점에서 얼개도 비슷하다.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인 임성한과는 차이가 많은데, 굳이 김순옥 뿐만 아니라 다른 각본가들 중에서도 임성한처럼 특출나도록 기괴하게 쓰는 사람은 없다.
각본가 본인은 당연하게도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을 싫어한다. 다만 '왔다! 장보리'를 ‘내가 잘 하는 걸 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집필한 것으로 볼 때 자신이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를 잘 쓴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질질 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그녀 역시 질질 끄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빠른 전개를 굉장히 선호한다. 질질 끄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어 극이 조금이라도 늘어지면 시청률이 곤두박질친다. 망한 작품들도 대개 질질 끌다가 망했다. 밥상을 엎으면 엎었지 그냥 밥만 먹는 장면도 필요 없어서 쓰기 싫다고 한다. 밥 먹는 걸로 한 회 분량 채우기가 가능한 임성한과는 대조적이다
제목을 언제나 임성한처럼 다섯 자로 짓는다. 원작이 있었던 빙점만 예외다.
배우들의 연기에 별로 간섭을 하지 않는다. 작품 초반에는 캐릭터 설정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중반부터는 배우의 해석을 따른다고 한다. 대사는 물론 지문까지도 철저히 따르도록 요구하는 보통 스타 작가들과는 대조적인 점이다.
2.1 '왔다! 장보리' 이후
'아내의 유혹'부터 '다섯 손가락'까지는 복수를 하기 위해 성공하려는 내용이었으나 '왔다! 장보리' 이후론 성공에 중점을 두고 복수는 덤이 되었다. 또한 작가 본인이 나타내고자하는 주제의식 만큼은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정말로 확고해졌다. '선인은 결국 성공하고 악인은 어떻게든 벌을 받는다'는 것. 그녀는 장보리의 행보가 왜 이렇게 답답하냐는 의견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보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공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은 것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굳이 보리가 연민정을 응징하지 않아도 벌 받을 사람은 받게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장보리와 금사월로, 극선(極善)을 추구하는 것이 복수보다 우선한다.
왔다! 장보리'는 복수드라마가 아니다. 주인공이 그렇게 당하고도 복수를 안 해서, 너무 착해서 뒷부분에 가서는 이런저런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인공 손에 피를 안 묻히겠다는 내 생각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주제의식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주인공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로 했고, 그 결과 복수는 조연이나 타이틀에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주인공이 하게 되었는데, 전자는 문지상이고 후자는 신득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욕 밖에 안 나오는 악역들을 보면서 속 터지기 일보 직전인지라 복수극을 바라므로 문지상과 신득예가 장보리와 금사월보다 더욱 비중이 커 보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강자인 악역이 약자인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해놓고는 정작 주인공에게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부여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극이 전개되면서 모든 진실을 알았으며 사건을 해결할 능력을 키웠음에도 주인공에겐 여전히 의지가 없다. 즉 주인공이 극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에서 겉도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차기작에서도 이런 자세를 계속 견지한다면 앞으로 나올 주인공도 장보리와 금사월처럼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2.2 캐릭터 설정
미련하게 착한 주인공과 사악한 악역에 일가견이 있다. 중간은 없다
그녀 자신은 미워 할 수 없는 입체적인?? 악역을 선호하지만, 선호와는 다르게 결과물은 언제나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괴벨스 같이 선동에 능한 인간 쓰레기들만 마구 튀어나온다. 사납기로는 역대 최강인 신애리, 거지꼴로 웃음을 주고 광고도 찍은 정교빈, 주아란, 친아들도 얄짤없는 채영랑, 완전체 연민정, 개그 캐릭터 강만후, 태생부터 사악한 악마 오혜상 등 선호를 실현하기 위해 악역들이 악행을 저지른 후 혼자 있을 때 죄책감을 느끼거나 자기합리화를 하는 장면을 자주 쓰지만 오히려 위선적인 면모만 드러난다.
'왔다! 장보리'는 그녀의 두번째 히트작으로, 전작들과 달리 주인공의 복수가 아닌 성공에 주력했다. 결과물은 다들 아시다시피 보는 사람 암 유발하는 주인공 장보리와 인간 쓰레기 악역 연민정의 탄생이었다. 주인공이 선량함을 간직하면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는 주인공에게 피를 묻히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는 무능한 인물이 되었고, 악역의 악랄함만 더욱 부각 되었다. 이런 점은 후속작인 '내 딸, 금사월'로 이어졌고, 그녀의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 오혜상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드라마 보고 열받은 위키러들이 그 화를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키러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역에게도 가차없다. '아내의 유혹'의 정니노는 나오기만 하면 찡찡거리며 보는 사람의 짜증을 유발하는 역할이었고, 오혜상의 아역은 배우가 걱정될 정도로 악마 그 자체로 그려진다. 장비단은 다른 방향으로 극단적인데, 언행과 사고가 6살 어린애의 것이 아니다.
방언을 쓰는 캐릭터는 순박하거나 천박하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는 주오월, 후자는 도혜옥이 예다.
김순옥이 유일하게 클리셰를 파괴한 것이 있다면 바로 친부모가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 방해나 안 하면 다행일 정도. 자기 자식도 못 알아보는 부모가 어딨냐면서 자식에게 극딜을 놓고는 뻗대는 인물도 있다. 유일한 예외로 신득예가 있으나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친딸인지도 모르고 금사월을 미워했다. 양부모에 대한 묘사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편이다. 도혜옥 빼고.
참고:
이화여대에서 진행한 인터뷰
오연서 논란에 대한 김순옥 작가의 입장
3 동명이인
같은 업계의 대모인 김수현의 본명이 김순옥이다.
4 작품목록
- 빙점 (2004~2005, MBC)
- 그래도 좋아 (2007~2008, MBC)
- 아내의 유혹 (2008~2009, SBS)
- 천사의 유혹 (2009, SBS)
- 웃어요 엄마 (2010~2011, SBS)
- 다섯 손가락 (2012, SBS)
- 가족의 탄생[1] (2012~2013, SBS)
- 왔다! 장보리 (2014, MBC)
- 내 딸, 금사월 (2015~2016,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