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

1 개요

말 그대로 스위스에 위치한 은행. 스위스 은행은 특정 브랜드가 아니라 그냥 스위스에 존재하는 은행 전반을 다 포함한다.

2 보안 세탁소

사실 스위스 은행이라고 해서 뭔가 더 특별한 서비스가 있거나, 금리가 더 좋다거나 하는 특징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는 그냥 세계 어딜가나 흔하게 보이는 은행과 별다르지 않은 기능만을 제공한다.

하지만, 세계 어딜 가도 없는 스위스 은행만의 절대적인 특징이자 특기는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절대로 고객의 정보를 고객 본인과 미국 정부 이외에겐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 이는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 심지어 국제 단체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이것은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는 일이지만(굳이 꼽자면 좀 더 보안이 튼튼해서 조금 더 안심이 된다는 정도?), 높으신 분들이나 각종 범죄 조직 소속인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에게 있는 그렇고 그런 냄새나는 돈들을 이곳에 보관하면 나라의 검찰 수사로부터 100%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명성이 높다. 나름대로 스위스의 국가 명소(?).

그렇다고 은행이 돈을 가려가면서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받아준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라 정말 돈이면 뭐든 받는데, 예를 들어 어느 독재자가 자국민들에게 높은 세금을 부여해 삥뜯은 돈이건, 어느 보이스피싱 단체가 사람들에게 사기를 쳐서 꿀꺽한 돈이건, 어느 범죄 카르텔이 인근 마을의 14세 소녀를 납치해 매음굴에 팔아넘겨 번 돈이건, 어느 건축사가 부실공사를 행하고 횡령한 돈이건, 어느 도굴범들이 고분을 약탈해 얻은 유물을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겨 얻은 돈이건 무엇이건간에 돈이면 받는다. 또한 은행 내부적으로도 돈 주인의 이름 대신 번호로만 표시되는 비밀계좌를 운영하는 등 비자금 숨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기도 한다. 이래서 스위스 은행에는 이래저래 그런 돈들이 그득히 쌓여져있다.

이렇듯 여기에 보관되는 돈들의 절대다수가 리얼 더러운 돈들이기 때문에 맡기면 이자는 고사하고 보관비라는 명목으로 일정%를 뜯어간다. 하지만 대체로 이런 더러운 돈을 맡기는 이들은 돈을 (더러운 방식이지만) 많이 버는 사람들이라 그들에겐 새발에 피도 안될뿐더러, 애초에 이런 돈들은 스위스 은행이 아닌 다른 어떤 방식으로 보관해도 나갈 보관비이니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때문에 스위스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보관비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며 여기에 이것을 가난한 나라에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가는 식으로 돈의 원주인이 다시 찾건 안찾건 스위스의 부를 채우는데 쓰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스위스 연방법에는 은행에서 계좌 정보를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함부로 넘겨주지 못하게 되어 있다. 만약 은행 직원이 이것을 어길 시에는 검사가 '국가 기밀 누설죄'란 명목으로 정당하게 사형을 포함한 중형을 구형할 수 있다.근데 스위스에서는 1942년 이후로 사형제를 폐지했는데?

한가지 사례로 모 범죄와 연루된 사건에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중이던 두명의 스위스 은행원이 체포되어 고객정보를 내놓으면 풀어주겠다고 한 일이 있었다. 한명은 로마 경찰에게 정보를 누설하고 약속대로 풀려나서 스위스로 귀국하자마자 스위스에서 체포(…) 당했으며, 비밀을 지키고 이탈리아 교도소에 들어간 은행원은 거의 구국의 영웅이 되어, 출소 후에 조국의 법을 지키느라 타지에서 감옥생활을 한 것에 대한 거액의 위자료를 받았다. 오메르타?

이 바닥에서는 은행의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는 프라이빗 뱅크가 숨겨진 최종보스이다. 이 경우 은행원(여기선 프라이빗 뱅커)이 직접 예금주를 찾아가서 일대일 영업을 하여서 위치 자체를 추적하는 것부터 애로사항이 꽃피며, 기록이 전적으로 한두명의 개인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누가 무슨 계좌를 가지고 있는지 쉽사리 추적할 수 없다.

국가 법으로 은행의 더러운 짓도 비호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스위스인들은 금융업 관련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진짜로 은행을 목숨같이 소중히 여기는 정서가 있다. 80년대에 총기로 중무장한 은행강도가 은행을 털고 차로 도주하자 온 동네의 택시기사들이 총에 맞아가면서까지 죽자살자 추격해 길을 막아 경찰이 출동하기도 전에 범인을 잡았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었다. 모르고 보면 모범 시민

그러나 이에 대해 말이 많아지고 국제사회, 특히 G20에서 검은 돈을 뿌리뽑기 위해 계좌 정보를 내어놓지 않으면 경제제재 및 각종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스위스가 독일과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조세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과도 체결했다. 이런 조세 계약 개정으로 인해 국세청에서 원한다면 스위스 은행에다 박아놓은 한국인들의 재산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비슷하게 조세포탈을 목적으로 스위스 은행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싱가폴이나 리히텐슈타인 등으로 몰리고 있다고 한다.

꼭 비 스위스인 범죄자들만 이용하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는데, 당연히 스위스의 높으신 분들도 돈세탁 용도로 잘 사용하신다. 실제로 스위스의 잘나가던 정치인이 돈세탁을 하다가 걸리는 바람에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그 뒤로 법이 많이 개정되어 이제는 범죄행위로 번 돈임을 알고도 예금을 받아주면 징역을 살 수 있으며, 범죄와 관련된 돈이라는 것이 후에라도 입증된다면 계좌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의심이 간다면 계좌를 동결할 수도 있다. 금융실명제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EU-스위스 은행비밀주의 철폐 합의도 봤고 2018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덕분에 예전만큼의 지저분한 명성은 갖고 있지 않지만,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있는지라 창작물에선 여전히 그 쪽 세계의 레전드로 통하곤 한다.

무조건 비밀을 사수하던 예전과는 달리, 미국의 마약 판매상이 스위스 은행에 숨겨둔 돈이 걸려서 반환을 요구했으나 씹다가 결국 굴복하고 스위스 정부랑 반띵하는 조건으로(...) 반환한 사례가 있다. 미국은 자국 범죄자 돈이니 환수하는게 당연하지만 니들은 왜(...). 이처럼 현재 스위스 은행법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의 계좌에 있는 돈이 부정한 자금으로 입증이 될 경우 스위스 정부와 반띵하도록 되어있다. 보관료먹고 세금먹고 이자먹고 반띵하고 아주 꿀빠는 장사

그 밖에도 나치와 제 3의 국가와의 군수물자 거래를 중개했다던가, 나치 간부들의 자금을 숨겨줬다던가, 홀로코스트로 죽은 유태인들의 예금을 계좌비밀주의에 의거해서 공개할 수 없다며 꿀꺽했다던가, 전후에 골로 간 나치 간부들의 예금도 이하생략(...) 하는 등의 2차대전 관련 흑역사가 들통나기도 했다.[1] 다만 사실 스위스가 계좌비밀주의에 의거해서 스위스로 빼돌린 유태인들의 재산을 나치의 환수 압력으로부터 '보호한' 측면도 있다. 물론 발톱의 때 만큼이지만. 문제는 계좌비밀주의 때문에 돈 찾아가지 못하고 수용소에서 죽은 유태인들의 재산은 고스란히 잠들어버렸다는 거다. 당연히 스위스 은행들은 '비밀 보호원칙' 이라는 명분하에 꿀꺽(...).

3 스위스의 은행들

진짜 스위스 소재 은행이다.

4 대중매체

우선 첫번째로 '한번 맡긴 돈은 절대 안전하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마치 세상 최강의 보안 능력이 자리잡은 곳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위스 은행은 실제로는 다른 은행들과 보안처리 능력이 별반 다르지 않다. 스위스 은행이 안전한 까닭은 상기한대로 계좌 정보를 당사자가 아닌 한 그 누구에게도 흘리지 않기 때문인거지 영화처럼 살벌한 보안 시스템이 깔려있고 중무장한 경비가 우글우글하고 뭐 그런 이유가 아니다.

또한 '비밀이 완벽히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별의별 돈이나 물건들이 다 보관되는 모양. 뒤가 구린 캐릭터들은 다들 꼭 한개쯤은 스위스 은행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현실도 별반 다르진 않지만... 이쯤 되면 악인들의 필수요소.

조석스위스 농협을 이용하는 모양이다...

4.1 스위스 은행이 나오는 작품들

  1. 유태인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재산을 몽땅 빼앗은 나치들이, 그 자금을 대부분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 은행에 다 때려넣었다. 당연히 전쟁이 끝나고 해당 돈을 찾아가면 '나 나치요'하고 선전하는 꼴이니 지금껏 아무도 돈을 찾아가지 못했고, 앞으로도 찾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스위스 은행들은 사실상 그 많은 돈을 꿀꺽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