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08 패치

1 개요

블리자드가 시행한 스타크래프트의 마지막 밸런스 수정패치이자 지금의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대규모 업데이트 패치이기도 하다. 세종족간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었고 안쓰이던 유닛들(대표적으로 울트라리스크)이 쓰일 수 있도록 만들어 게임의 양상을 다채롭게 만듬으로써 밸런스와 다양성 모두를 잡은 패치이며, 때문에 블리자드가 이제껏 게임 내에서 내놓은 패치들을 통틀어 최고 순위를 다툴정도로 훌륭한 패치이기도 하다.[1] 적절한 시기에 나와 게임의 흥미를 돋아준 덕분에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식지않고 계속되게 되었다.[2]

대략적인 내용은

  • 게이트웨이 설정 가능
  • Top Vs Bottom 게임 타입 설정
  • 컴퓨터와 동맹 가능
  • 리플레이 옵션 기능과 덧붙여 8명까지 즉시 리플레이 가능
  • 밸런스 수정
  •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제공

등으로 지금 봐도 거의 지각변동수준의 패치다. 거의 미니 확장팩 정도로 봐도 무방할 지경.

이 가운데 밸런스 수정으로 인해 한동안 '테란크래프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패치내용이긴 했지만 인구수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많이 쓰이지 못했던 유닛(배틀크루저, 캐리어, 울트라리스크)의 인구수 하향이라든지 원채 잉여라 쓰이지 않았던(지금도 쓰이지 않는) 발키리, 스카웃, 퀸 등의 패치,[3] 그리고 밸런스적인 측면에서도 1.07시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사항에 대해서도 수정을 걸어버렸다.

2 패치 내용

2.1 테란

1.08패치 최고의 수혜종족. 대부분이 버프고 너프는 딱 1개밖에 없다. 개발 비용이 너프됐어도 마법 자체 성능이 사기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넘어가자.
이 패치로 테란은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종료될 때까지 12년 간 강세를 띈다.

  • 발키리
    • 미사일당 데미지 5->6으로 증가
    • 가속도 48->65 증가
    • 이동속도 1450->1690 증가
    • 생산시간 60->50으로 감소
이로써 미묘하게 느렸던 속도가 레이스와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우리가 다 알만한 이유 때문에 여전히 쓰이지 못하다가, 먼 훗날 발리앗, 발리오닉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 사이언스 퍼실리티
    • 이레디에이트 개발비용 150/150 → 200/200으로 증가
    • 야마토건 개발비용 200/200 → 100/100감소
    • 건설시간 80초 -> 60초 감소
  1. 08테란의 유일한 너프점인 이레디에이트 개발비용 증가가 있지만 그전부터 이레디에이트가 워낙 사기여서 너프의 의미가 거의 없었다.
이로써 방어건물 중 가장 허약함을 자랑했던 미사일 터렛을 타 종족의 방어건물의 절반값에 부담없이 지을 수 있게 되었다.
  • 팩토리
    • Charon Missile Booster research 개발비용 150/150 → 100/100으로 감소
아래의 골리앗 사정거리 패치와 더불어서 골리앗을 쓸 만한 유닛으로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 골리앗
    • 지상 사정거리 5 -> 6 증가
  1. 07까지는 히드라리스크, 드라군만 만나면 그냥 터져죽어야 했으나 이 패치로 인해 숫자만 되면 싸울만해졌다.
  • 드랍쉽
    • 이동속도 1133 -> 1400 증가
    • 가속도 도입
최악의 가속도와 스피드를 자랑했으며 수송유닛 중 유일하게 가스를 먹던 드랍쉽의 패치로 인해 드랍작전이 어느 정도 편해졌으며 가속도의 도입으로 오래 이동할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이후 테테전의 양상이 변화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 배틀크루저
    • 서플라이 감소 8 → 6
    • 생산 속도 160 -> 133으로 감소
위의 야마토 건 개발비용 감소와 더불어 배틀크루저의 버프내역이다. 특히 서플라이가 8이던 시절에는 배틀크루저를 간다는 것은 거의 올인성 플레이었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패치로 인해서 배틀크루저 체제를 하면서도 지상군도 유지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 점은 캐리어에서도 동일하다.

2.2 프로토스

1.08패치 최악의 피해종족. 테란이 얻은게 많은 반면, 프로토스로서는 잃은 게 너무 많은 패치. 이후 토스가 하등종족 소리까지 들으며 죽쑤게 된 이유가 바로 이 패치 때문이다. 다른 그 무엇보다 스톰 데미지가 112로 변경됨으로 말미암아 러커를 스톰 한방에 못죽이게 되어 저그전 승률이 급락하게 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질럿 체력치가 조정되여 마인 세방까지 버티게 된 점과, 캐리어 인구수가 하락한 점은 불행 중 다행.

드라군의 생산시간이 질럿과 동일하던 시절, 테란은 초반부터 문을 두드려 오던 드라군 푸쉬에 완전히 죽어났으나[4] 이 패치로 인해 사정이 조금 좋아졌다.[5]
하늘의 왕자였던 시절을 지나 점점 하늘의 왕따가 되어가던 그 때 생산비용의 감소가 있었으나 문제의 핵심을 피한 채 패치를 감행했다....솔직히 저것도 비싸다. 그야말로 계륵 상향.[6]
배틀크루저와 동일
프징징이 가장 문제시 했던 패치 중 하나로 사이오닉 스톰으로 러커를 한방에 죽이지 못하게 되었다. 이 패치로 인해 1.07 당시만 해도 대저그전 최고의 효율을 자랑했던 질템러시가 러커 하나 때문에 완전 끝장났고 저프전 밸런스도 6:4 정도에서 7:3, 심하면 8:2까지 가버렸다.
  • 질럿
    • 실드/에너지 80/80 → 60/100으로 변경
이로써 질럿은 폭발형 공격에 더 강해지게 변경되었다. 스파이더 마인을 3번 밟아야 죽게 되었고 질럿을 미친듯이 잘 잡던 히드라리스크에게도 강해졌다. 심지어는 만피시 야마토 건 한방에도 안 죽고 버티는(그래봤자 빈사 상태지만) 위엄을 보여준다.
  • 커세어
    • 디스럽션 웹 지속시간 40 → 20으로 감소
테란을 관광태우면서 찜쪄먹는 빌드 중 하나인 웹으로 탱크를 바보로 만들고 드라군으로 밀어버리는 테프전 커세어-드라군 빌드[7]가 사장되었다. 또한 이 패치 덕분에 3번째 미션 이벤트에서 집중하고 있지 않으면 지원받은 드라군을 잃어버릴수도 있게 되었다. 성큰을 먼저 일점사하고 커세어를 미리 빼놓도록 하자.

2.3 저그

토스만큼은 아니지만 저그도 잃은게 많은 패치이다. 특히 스포닝풀 가격과, 러커변이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초반 저글링 혹은 저글링러커의 공격이 약해지면서 테란들의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래도 울트라리스크 인구수 감소가 이루어진 것은 불행 중 다행.

    • 생산 비용 100M/150G -> 100M/100G 감소
그래도 오랜 시간 동안 깜짝 전략이나 눈요기 외에는 쓰이지 않았지만, 브루드 워 극후반에는 레이트 메카닉에 대한 대항책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로써 오리지날 시절의 완벽한 쓰레기에서 탈피하여 테란, 프로토스전의 최종병기가 되는 단초가 이루어졌다. 기존에는 인구를 6이나 먹어 4의 인구를 먹는 아콘, 리버에 비하여 효율이 낮았다. 게다가 인구를 4먹는 아콘에게는 1:1로 지기까지 한다. 참고로 목동저그 체제는 이 패치가 이루어진 한참 뒤었다.
저그를 울린 첫번째 패치 내용으로써 이로써 그전까지 맹위를 떨치던 4드론, 5드론등의 극단적인 초반 러쉬가 사장되어갔다.
  • 히드라리스크 덴
    • 러커 개발비용 125/125->200/200으로 증가
    • 히드라리스크 발업 개발비용 100/100->150/150으로 증가
저그를 울린 두번째 패치로 히드라 발업 개발비용은 땡히드라의 약화를 가져왔고 러커 개발비용의 증가는 스톰 데미지의 약화를 감안한 내용이기도 하였으나 이후 테란에게 휘둘리게 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다. 참고로 1.08 베타 버전이 나왔을때랑 유일하게 다른 패치 중 하나인데 다른 내용은 러커 개발비용 증가가 아닌 러커 생산비용 증가로서 러커 생산비용이 1.08 베타 당시에는 75/125 였다. 즉 러커 하나 뽑으려면 히드라비용 75/25 까지 합쳐서 150/150이 필요 했던 것. 스톰 데미지 약화를 생각해도 이건 너무 했다고 생각했는지 생산 가격은 롤백하고 개발비용이 증가되었다.
  • 퀸스 네스트
    • 브루들링 개발비용 150M/150G -> 100M/100G 으로 감소
퀸의 가격 하락과 동시에 이루어진 버프.
미묘한 패치인데 아머가 증가함으로써 빠른 연사력으로 승부하는 마린, 질럿, 저글링 등에는 강해지고[8] 체력 자체가 확 줄어버림으로써 시즈탱크, 아콘, 드라군에게는 약해졌다. 성큰 콜로니가 1.07패치까지 드라군에 너무 강했던 탓에 이런 패치를 했던 것. 크립 콜로니에서 피가 닳았다면 그 닳은만큼 HP가 떨어진 상태로 성큰 콜로니로 변태가 된다. 피가 100이하의 크립 콜로니는 변태시 무조건 HP가 2인 상태로 성큰 콜로니로 변태가 된다.

3 결론

[1]
- 1.08 패치 이후 스1 최종통계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패치 이후 스타크래프트1의 밸런스 패치는 다시는 나오지 않게 된다. 당시 배틀넷 양상은 저그, 프로토스 위주에 테란은 간간히 보이는 정도였는데 임요환의 전성기 도래와 함께 이 패치가 나타나면서 테란 유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고 누구나 아는 지금의 상성관계(테란>저그>>토스>테란)가 확립된다.

이 패치에 제대로 피박을 쓴 경우가 있는데 바로 코카콜라 온게임넷 스타리그. 테란이 워낙 약세였기에 테란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만든 맵이 이 패치때문에 희대의 캐테란맵으로 남아버렸다. 그 맵은 바로 라그나로크#s-2.9.

위에서 보다시피 흔히 명패치라고 칭송되긴 하지만,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패치. 사실상 프로토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패치이며 토스게이머들에게는 악몽의 시작이다. 이 패치 이후로 밸런스 팀이 패치에서 손을 놓아버린 바람에 프로토스는 1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최약체종족으로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어찌보면 현재의 스타크래프트를 만들어낸 명패치라는 이면 뒤에는 지속적인 밸패팀의 관심과 관리, 피드백이 있어야한다는 어두운 교훈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1. 다만 밸런스에 한해서는 프로토스 유저들에게는 결코 좋은 소리 들을 수 없다. 이 패치 이후로 프로토스는 10년이 넘는 기한동안 고통받아야 했으니까. 이후에 밸런스 조정을 안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2. 스타크래프트 독주가 계속 되었던 한국 한정.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이 정도로 심하지 않았던 타국에서 1.08은 한 번 등돌린 유저를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밸런스 패치였다.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 만큼 독주가 심하지 않았던 디아블로2의 1.10 패치는 한국도 마찬가지로 옛 유저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효과로 작용했다.
  3. 다만 발키리와 퀸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일부 빌드로 쓰이기 시작했다.
  4. 물론 B급 이하 테란 한정이다. 임요환, 김정민 같은 당시의 A급 테란들은 드라군 생산시간이 40초시간이었던 때도 버텨냈었다. 1.08패치 직전에 겨뤘던 2001한빛소프트 스타리그에서 임요환 선수가 프로토스 선수인 기욤 패트리 선수를 상대로 3:0으로 이긴 경기가 결정적인 증거다.
  5. 이 드라군 생산시간 증가 패치 때문에 토스는 테란을 상대로 땡드라군 러쉬를 하려면 진짜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 저그가 토스 상대로 뚫으면 좋고 막혀도 그만인 개량형 땡히드라 러쉬에 비해 엄청 힘든 것.
  6. 최소한 이동속도 상향을 업그레이드 없이 기본제공하는 정도의 상향은 있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최소한 저그 상대로 스카웃 몰래러쉬가 이루어지는 경기가 가끔씩 나왔을 것이다.
  7. 아군 유닛 또한 웹 안에서 공격을 못하기 때문에 질럿은 탱크와 그 주위가 웹으로 덮여있다면 탱크를 공격하지 못한다.
  8. 사실 체력 감소 때문에 기본 데미지가 낮은 저글링이나 마린, 건물 상대로 공격력이 급감하는 진동형 공격을 제외하면 다른 유닛들에게는 다 약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