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저그

1 스타크래프트

저그의 후반 하이브 테크 전략. 전략 자체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전략을 애용했던 프로게이머 조용호의 별명이기도 하다. 울트라=소, 저글링=양에 비유하여 목동저그란 이름이 붙었다.이 팀이 생각난다. 이제 고척저그 저그의 최종 테크 조합 중 하나로 사실상 저그의 최종병기이자 저그가 후반에 4가스를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화력도 화력이거니와 기동성도 3종족 통틀어 월등한 편.

조합되는 유닛은 울트라리스크, 저글링, 디파일러. 저글링의 종잇장 방어력을 울트라로 보완해 그 미칠듯한 공격력을 살리고, 울트라는 가스를 많이 먹는데 저글링은 가스를 안 먹고, 둘 다 근접이라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의 효과가 탁월하고, 저그 유닛 중 가장 저렴한 저글링이 디파일러의 도시락이 되어 다크 스웜을 무한정 펼치는, 누가 누굴 보조하고 누가 주력인지 알 수 없는 저그의 최강 조합이다.그냥 다 말살하면 된다.

하이브 단계에서 아드레날린 저글링의 활용도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나 울트라리스크는 오리지널때 먹튀 취급을 받았고 브루드워에서도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브루드워에서도 그 대우가 나아지질 않았다.

조용호가 처음 전성기를 맞던 2002년 당시 저그는 테란더블커맨드를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때는 저그의 힘=레어로 인식되던 시기였기에 다들 히드라러커로 승부를 보려 했는데, 당시 저그의 원탑이라 할 수 있었던 홍진호조차도 레어에 얽매여 있었고, 기껏해야 매직저그라 불리던 임정호의 하이브-디파일러 테크가 전부였다.[1] 그나마 홍진호는 천부적인 타이밍 감각을 가지고 있어 테란이 자원을 먹는 타이밍을 찌르고 후반에는 도망자 저그를 사용하는 식으로 테란을 상대했지만, 대다수의 저그들은 앞마당을 확보한 뒤 진출하는 테란의 병력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조용호는 레어 단계에서 승부하는 것을 포기하고 사실상 거의 최초로 하이브 단계에 눈을 돌렸다. 당시 하이브는 히드라러커 3/3업이나 가디언 정도의 용도로만 쓰이는 물건으로 취급받았는데, 조용호는 빠른 하이브로 테란이 진출했을 때는 이미 테란의 한방과 맞먹는 화력을 지닌 울트라리스크+저글링으로 대등한 힘싸움을 벌였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목동저그 체제로 조용호KPGA TOUR 4차리그에서 김현진, 임요환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가면서 이윤열을 궁지로 몰아넣었다.[2]

하지만 조용호식의 빠른 하이브 울트라리스크는 오래 가지 못했는데 KPGA TOUR 4차리그 결승이 끝난 일주일 뒤에 열린 파나소닉 스타리그 결승전, 아방가르드에서 펼쳐진 이윤열과 조용호의 경기이다. 아방가르드는 대표적인 저그맵으로 대부분의 해설위원들이 조용호의 우세를 점쳤으나, 천재 이윤열은 뛰어난 타이밍으로 조용호의 추가 가스 멀티를 미리 차단해버렸다. 그러나 울트라리스크의 강력함을 알게 된 저그들은 이후에도 최종병기로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 조합을 애용하기 시작한다.

이 조합이 토스전에 사용되자 당시 토스들은...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나마 히드라러커를 상대할 때는 천지스톰과 뛰어난 컨트롤로 역전의 가능성이라도 있었으나 스톰에 강력한 울트라리스크를 상대로 토스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최근에는 운영 기술이 발달해서 리버, 다크아콘, 다수 아콘 등의 활용으로 그럭저럭 상대하고 있지만.

조용호식의 목동저그는 기본적으로 가스를 아낀다 - 울트라 폭발의 형태를 띠고 있기에 다멀티를 기본으로 하고 뽑는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실제로 앞마당만 먹고도 목동저그로 상대방을 쓸어버린 경기도 종종 있었다. 2010년 들어서는 거의 사장될 수 밖에 없는데, 가스 아끼면 테란이 무난하게 타이밍으로 밀어버리고, 토스한테도 커세어, 셔틀 방비를 위해 다수 스커지와 히드라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

조용호의 빠른 하이브 - 울트라리스크가 차단 된 후에도 하이브에 대한 저그의 연구는 계속 되었는데, 특히 임정호-조형근을 거친 디파일러라는 유닛의 재발견에 있다. 상대적으로 좀 더 빨리 확보할 수 있는 디파일러로 한 타이밍을 버틴 후 4가스를 가져가고 울트라리스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정석으로 굳혀진 '3해처리 - 뮤탈짤짤이 - 러커 - 3가스 디파일러 - 4가스 울트라리스크'의 조합은 개테란맵을 뚫고 우승을 하던 조작왕에 이르러서야 완성될 수 있었다.

컨슘으로 마법을 난무할수 있고, 다크스웜으로 접근전 유닛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플레이그로 적을 너는 이미 죽어있다 상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 이 초월적 마법유닛의 등장에 의해 하이브 테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힘싸움이 가장 약했던 테란전. 원래 시간을 버는 용도였던 뮤탈리스크는 제껴두더라도 대 테란전 저그 최주력 유닛이었던 러커마저 한 순간의 타이밍을 버티는 유닛으로 전락해버렸으며, 가스 멀티를 펼치고 돌리는 데 성공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하이브를 가는 것이 기본 소양이 되었다.

심지어 3가스를 확보한 뒤 레어단계에서 러커를 배제하고, 뮤탈+저글링만으로 버티며 빠른 하이브를 간 후 디파일러 마운드가 아닌 울트라리스크 캐번을 먼저 지어 극단적으로 빠른 목동체제를 완성하는 속칭 '미친저그' 빌드도 개발되었다. 디파일러나 러커가 없는 체제이므로 뮤링을 통해 테란의 진출 타이밍을 늦추고, 한방 병력이 진출할 타이밍에 뮤탈 + 아드 업 저글링 + 방2업 울트라 소수로 효율적으로 한타를 막는게 관건. 한타만 막아낸다면 지상군 공방업 타이밍이나 울링체제 완성 타이밍이 일반적인 저그의 하이브테크에 비해 빠르므로 어렵지 않게 상대를 소떼관광 태울 수 있다. 물론 한타를 막아내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마구 쓰는 용도의 빌드는 아니다.

저프전의 경우 레어단계에서 성큰+러커+스포어로 수비하며 4가스(본진+앞마당+타스타팅 본진+타스타팅 앞마당)를 확보하고 자원소모를 최소화한 뒤 하이브 단계에서 울트라+저글링을 폭발시키며 공세로 전환하는 소울류 저그와 유사한 형태의 빌드로 활용될 수 있다. 토스전에서의 목동의 경우 화력도 화력이지만, 기동성을 활용해 프로토스 멀티를 견제하거나,저그 병력에 비해서 프로토스 병력은 기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거등여 근데 정작 그 경기에서는 조용호가 박정석에게 졌다 본진 드랍을 통해 테크트리를 무너뜨리는 등으로 활용될 수 있어, 멀티태스킹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상당히 상대하기 까다롭다.

이에 대적하는 테란의 SK테란 등의 전술이 있으며, 테란은 이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사이언스 베슬을 다수 보유해야 한다. 아니면 메카닉 테란 체제로 넘어가서 벌처스파이더 마인으로 도배를 한 뒤 시즈 탱크를 모아 미사일 터렛밭과 함께 수비하면서 자신도 멀티를 지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저 두 전략을 혼합하여 메카닉의 약점인 초반부실을 마린메딕으로 넘긴 후, 어느 정도 타이밍이 지나면 다수 팩토리를 늘려 메카닉으로 전환하는 레이트 메카닉 전략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프로토스의 경우는 가스를 많이 확보해서 다크 스웜에 영향을 덜 받는 질럿+하이 템플러+아콘을 대량으로 생산...하면 옛날토스를 작렬하면서 울트라리스크에 쓸려나가고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3] 디파일러 피하다가 울트라와 저글링에 KO되기 십상. 덕분에 천지스톰+리버+아칸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상대 저그가 디파일러를 확보했다면, 자원의 여유가 되는 이상 무조건 리버 뽑아라. 리버의 스캐럽은 다크스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하지만 리버는 많은 양의 가스와 지속적으로 미네랄을 소비하므로 저글링과 울트라의 게릴라로 어떻게 프로토스의 자원줄을 끊느냐, 지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이영호는 대량의 시즈탱크를 기반으로 한 네오SK테란으로 이 빌드를 파해하였다.[4] 이렇게 대 울트라리스크 전용 빌드로 개발된 것이 레이트 메카닉. 저그의 최종병기를 때려잡는 빌드가 완성되자, 저테전의 후반 밸런스는 붕괴했다. 그만큼 목동저그는 강력한 힘을 가졌던 조합이었다.

아주 드문 일이지만 저저전에서도 게임이 극한으로 치닫게 될 경우 목동저그에 뮤탈 방지용으로 히드라리스크가 섞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2 스타크래프트2

전작에서 울느님이었던 울트라리스크가 울레기로 격하된 이후 목동저그도 같이 죽었다. 자유의 날개 발매 초창기에는 토스전에 간간히 나와 광전사버틸 수가 없게 만들며 프로토스를 씹어먹었으나 광전사와 집정관이 상향되고 불멸자가 기용되면서 역으로 씹혔다. 이후 감염충의 재발견과 함께 대 테란전 최종병기로 쓰였으나 무감타가시 촉수가 추가되고 완전체가 된 이후엔 다시 기용빈도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군단의 심장 들어오면서 울트라리스크가 극적인 상향을 받고 다시 최종병기 자리를 차지하면서 목동저그가 부활했다. 다만 전통적인 목동저그는 자주 보이는 건 아니고 다른 조합이 울트라 등장 전에 사용되던가 울트라 등장 후에 울트라를 보조하면서 변형되었다. 스타1에서는 저글링의 공격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했고 남는 광물을 돌릴만한 데가 저글링밖에 없었지만 스타2에서는 저글링 자체도 하향을 많이 먹었고 광물이 남으면 가시 촉수를 지으면 되기에 저글링 이외의 선택지가 많아졌다.

저글링 대신 차용된 울트라리스크의 파트너는 여왕. 수혈로 울트라의 안 그래도 강력한 생존력을 더욱 더 강화시켜주며 울트라의 약점인 대공도 보완해준다. 그리고 여왕도 광물만 먹는다. 수혈 받은 울트라는 불멸자랑 맞싸움이 가능할 정도. 그러나 여왕의 점막 밖 이동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린 관계로 전작만큼 최종병기 취급을 받지는 않는다.

저글링도 여전히 쓰인다. 바이오닉 테란을 상대하려면 여왕의 느려터진 기동성으론 택도 없으므로 저글링과 맹독충이 보조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감염충이 추가되면 오리지날 목동저그 탄생.

이외에도 수비적인 유닛인 군단 숙주와 울트라리스크가 조합되거나 벌레 잡는 소 기동성은 좋지만 정면 대결이 약한 뮤탈리스크를 울트라리스크가 받쳐주는 파리 쫓는 소 식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공허의 유산에서 울트라가 더욱 상향 되서 방어 풀업시 8이나 되는 떡장갑과 울트라 상성유닛의 너프(불곰, 불멸자)로 토스전이든 테란전이든 띄우기만 하면 못해도 바꿔주기를 할 수있는 유닛이 되었다. 여기다 살모사까지 조합하면 스타1의 다크스웜 울트라보다 더 안죽는 울트라를 볼 수 있다.

  1. 그나마도 임정호는 디파일러보다는 을 자주썼다. 하지만 그의 디파일러 테크는 후에 큰 영향을 주는데...
  2. 결국 이윤열이 우승은 했지만 이윤열이 이긴 1, 3, 5경기가 모두 날빌이었고 조용호가 이긴 2, 4경기는 이윤열이 목동저그에 휘둘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3. EVER 2007 스타리그 결승전 이제동 VS 송병구 4경기가 좋은 예시. 2인용 맵 블루스톰에서 반땅 힘싸움이라는 토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흘러갔음에도 디파일러와 울트라, 저글링 콤보에 리버 안뽑고 버티다 망했다! 참고로 이 경기는 김캐리의 절규 시즌 1이다.(...)
  4. 대체적인 시초는 정명훈vs이제동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광안리 결승전 1경기를 시초로 본다. SK테란으로 자원이 고갈될때까지 버티다가 후반에 모인 탱크 한부대로 이제동을 멀리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