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쿠 덴노

일본의 역대 덴노
74대	→	75대	→	76대
도바 덴노		스토쿠 덴노		코노에 덴노

왕호	스토쿠 덴노(崇徳天皇)
휘	아키히토(顕仁)
능호	시라미네능(白峯陵)
생몰	음력	1119년 5월 28일 ~ 1164년 8월 26일
	양력	1119년 7월 7일~ 1164년 9월 14일
재위	음력	1123년 2월 19일 ~ 1141년 12월 7일
	양력	1123년 3월 18일 ~ 1142년 1월 5일

일본의 75대 덴노. 그리고 비운의 덴노

1 너는 누구의 아들인가

74대 덴노인 토바 덴노의 맏아들로 1119년에 태어났지만 그 출생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토바 덴노에게 있어서는 맏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커녕 증오와 미움의 대상이었다. 코지단(古事談)이라는 책에 의하면 그건 출생의 비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어머니이자 토바 덴노의 중궁인 후지와라노 쇼시(待賢門院 藤原璋子)는 자신의 시할아버지인 시라카와 덴노와 밀통해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바로 스토쿠 덴노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라카와 덴노 이후에 즉위한 호리카와 덴노는 항상 자신의 막내동생을 불쌍히 여겨 착한 마음에서 자신의 장남인 토바 덴노에게 시켜서 스토쿠 덴노를 토바 덴노의 양아들로 삼으라고 명령하였다고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스토쿠 덴노에게 있어서 최악의 오판으로 작용하였다. 코지단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토바 덴노에게 있어서 스토쿠 덴노는 아들이자 동시에 숙부가 되는 개막장 콩가루급의 해괴한 족보가 돼버린다.

물론 코지단의 서술을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건 성급하긴 하지만, 토바 덴노가 스토쿠 덴노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이유는 단순히 강제로 덴노위를 아들에게 양위하고 실권을 빼앗겨야 했던 토바 덴노의 분노와 원한이 스토쿠 덴노에게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고, 가장 유력한 설명은 토바 덴노의 두번째 중궁인 후지와라노 도쿠시(나리코)가 토바 덴노를 구워삶아서 스토쿠 덴노를 미워하게 되었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코지단의 서술은 지금까지도 논쟁중이다.

여담이지만, 일설에 의하면 타이라노 키요모리도 시라카와 덴노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스토쿠 덴노는 더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밑의 호겐의 난 설명을 참조바란다.

2 덴노가 되다

호간 4년인 1123년, 토바 덴노는 맏아들인 아키히토 친왕에게 양위하고 상황이 되었는데 바로 스토쿠 덴노이다. 이때 그의 나이는 5살에 불과했다.

문제는 토바 덴노가 양위하게 된 과정이 심상치 않았다는 데 있었다. 즉 토바 덴노 본인의 의사였다기보다는 인세이를 행하면서 실권을 휘두른 시라카와 법황이 (코지단의 설에 따른다면 자신의 사생아이자 족보상 증손자인) 토바 덴노에게 양위를 강요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토바 덴노가 양위할 때의 나이가 불과 20살이었다. 물론 토바 덴노도 5살에 즉위했으니 15년동안 재임한 셈이긴 하지만, 어쨌든 한창 나이인 상황에 아들에게 양위해야 했으니 토바 덴노로서도 심기가 좋았을 리는 없다.

그런데 시라카와 법황이 5년 후인 1129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스토쿠 덴노의 가시밭길이 시작되었다. 세상을 떠난 시라카와 법황의 뒤를 이어 토바 상황이 인세이를 이어나갔는데 일단 토바 상황이 맏아들을 미워하긴 했어도 10여년간은 별 문제가 없었다.

이 무렵에 당시의 관백인 후지와라노 타다미치의 딸인 후지와라노 키요코를 중궁으로 맞이했는데, 정작 스토쿠 덴노는 키요코보다는 후궁인 효에노스케노 츠보네를 더 총애했다. 1140년에 효에노스케노 츠보네가 덜컥 아들을 낳아버렸는데 이 아들이 스토쿠 덴노의 맏아들인 시게히토 친왕이었다. 중궁보다 먼저 후궁이 아들을 낳아버렸으니 당연히 중궁과 중궁의 아버지가 좋아할 리가 만무했고, 이는 후에 스토쿠 덴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어버렸다.

3 되풀이된 역사

1141년, 토바 상황은 스토쿠 덴노에게 양위하라고 강요했다. 인세이를 행하면서부터 토바 상황은 제2중궁이던 후지와라노 도쿠시를 더 총애했고 도쿠시가 나리히토 친왕을 낳자, 토바 상황은 이 나리히토 친왕을 덴노로 세우려고 양위를 압박했던 것. 코지단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토바 상황은 할아버지와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한 셈이다. 물론 그 복수의 대상이 아들이었다는 게 문제였지만.

결국 아버지의 강요로 스토쿠 덴노는 나리히토 친왕을 중궁인 후지와라노 키요코의 양자로 들인 후 양위하게 되는데, 이가 바로 고노에 덴노이다. 형식적으로 보면 고노에 덴노는 스토쿠 덴노의 아들이 되기 때문에 토바 상황이 죽은 후에는 상황으로서 인세이를 할 수 있었지만, 토바 상황은 아들이 아니라 아우라는 점을 명백히 해서 자신이 죽더라도 스토쿠 상황이 인세이를 행할 길을 막아버렸다. 인세이는 원칙적으로 덴노의 아버지가 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스토쿠 상황은 물러나서 와카에 집중했다. 와카를 장려한 덕에 당대의 와카계는 스토쿠 상황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스토쿠 상황도 미래를 대비했다. 자신의 맏아들인 시게히토 친왕을 아버지가 총애하는 중궁인 후지와라노 도쿠시의 양자로 들이게 했다. 이렇게 한 데에는 고노에 덴노가 병약하다는 이유가 있었다. 만약 고노에 덴노가 죽게 된다면 후사는 시게히토 친왕이 유력했고 그렇게 되면 스토쿠 상황은 덴노의 아버지가 되기 때문에 인세이를 행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4 마지막 희망, 그리고 몰락

1155년, 마침내 병약하던 고노에 덴노가 병사하자 후사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고노에 덴노에겐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황족 중에서 후사를 세워야 했는데 스토쿠 상황의 친아들이자 후지와라노 도쿠시의 양자인 시게히토 친왕이 원칙상 제1위로 황위계승권을 가졌다. 만약 시게히토 친왕이 덴노가 된다면 스토쿠 상황에게도 빛이 보일 수 있을 찬스였다. 스토쿠 상황으로선 마지막 희망이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스토쿠 상황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스토쿠 상황이 인세이를 하게 될 경우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후지와라노 도쿠시는 스토쿠 상황의 중궁인 후지와라노 키요코의 아버지 후지와라노 타다미치를 끌어들였고, 또한 토바 덴노의 넷째 아들인 마사히토 친왕의 유부(乳父) 신제이가 가세해서 시게히토 친왕 대신 모리히토 친왕(마사히토의 아들, 이후의 니조 덴노)를 후사로 밀려 했다. 스토쿠 덴노로서는 장인에게, 시게히토는 양모에게 배신을 당한 셈이다. 거기에 스토쿠 덴노를 지원해주어야 할 후지와라노 요리나가가 아버지와 갈등을 빚으면서 힘을 보태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들은 고노에 덴노가 죽은 이유를 스토쿠 상황이 저주의 주술을 건 탓이라고 음해하는 소문을 퍼트렸다. 황위 계승에 결정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었던 토바 상황은 이 소문을 듣고 격노했다. 고노에 덴노는 토바 상황이 가장 아끼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토바 상황이 개입해 모리히토를 후사로 결정했지만, 그가 너무 어려서 황위에 오를 만한 나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토바 상황은 모리히토가 성장할 때까지의 징검다리 차원에서 모리히토의 친아버지이자 토바 상황 자신의 친아들인 마사히토 친왕을 덜컥 황위에 앉혀버렸다. 그가 바로 고시라카와 덴노다.

이는 대단히 파행적인 조치였는데 마사히토 친왕은 태자 책봉도 받은 바가 없는 말 그대로 황족일 뿐이었다. 그런 사람을 덴노에 덜컥 앉혔으니 스토쿠 상황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만, 달리 해볼 도리도 없었다. 게다가 마사히토 친왕은 형식상으로는 동생이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스토쿠 덴노를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 진궁극전설 슈퍼 초울트라 막장 시츄에이션이 작렬한 것... 당연히 마사히토 친왕 또한 스토쿠 덴노를 고깝게 여길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결국 스토쿠 상황의 마지막 희망을 물거품이 되게 만들었다.

이듬해인 1156년, 토바 상황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후지와라노 도쿠시와 후지와라노 타다미치 등은 눈에 거슬리던 스토쿠 상황을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교토에는 "상황(스토쿠 덴노)이 좌부(후지와라노 요리나가)와 작당해서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뒤엎으려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당연히 이 소문은 도쿠시와 타다미치 등 토바 상황의 측근들이 퍼뜨린 것이었다. 이 소문에 격노한 고시라카와 덴노는 칙령을 내려 후지와라노 요리나가와 그 부친의 영지에서는 모병을 금한다고 선포한다. 사실상 스토쿠 덴노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칙령이었다.

이는 겉으로는 요리나가에 대한 공세로 보였지만 결국 노리는 타겟은 스토쿠 상황이었고, 신변의 위험을 느낀 스토쿠 상황은 아들인 시게히토 친왕도 대동하지 않고 7월 9일 한밤중에 거처인 시라카와후쿠덴을 빠져나가 교토 동쪽에 살던 여동생 무네코 내친왕의 저택으로 도망쳤다. 얼마나 황급하게 도망쳤던지 헤이한키라는 책에 의하면 "위아래가 어수선하여 친소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라고 서술했을 정도다.

일이 이렇게 되자 결국 후지와라노 요리나가는 직접 반격을 결심했다. 7월 10일, 시라카와후쿠덴으로 직접 군대를 이끌고 상경했으며 후지와라노 노리나가, 타이라노 이에히로, 미나모토노 타메요시, 타이라노 타다마사 등 스토쿠 상황의 측근들이 휘하의 병력을 이끌고 왔지만 덴노측과 맞서 싸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스토쿠 상황은 부족한 병력의 열세를 만회할 마지막 카드로 타이라노 키요모리를 생각했다. 키요모리는 시게히토 친왕의 후견인이었고 그의 계모가 시게히토 친왕의 유모인 이케노젠니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라면 같은 아버지의 아들이니 형제이기도 했고.

키요모리는 고민에 빠졌으나 결국 일족의 결속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고시라카와 덴노 쪽에 붙어 버렸다!. 결국 7월 11일, 고시라카와 덴노 측의 군사들이 시라카와후쿠덴을 공격해 스토쿠 상황 측을 격파하고 시라카와후쿠덴을 불태웠다.

7월 13일, 스토쿠 상황은 친동생인 가쿠쇼 법친왕에게 중재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친동생도 형을 버렸다. 결국 미나모토노 시게나리에게 붙잡힌 스토쿠 상황은 암자에서 감시를 받다가 수십 명의 호위무사들의 감시 속에 토바로 끌려갔고 배에 태워져 사누키로 유배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때 동행한 사람은 총애하던 효에노스케노 츠보네와 궁녀 몇 명이 전부였다고 하며 사누키로 유배된 후 8년 뒤인 1164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의 사유에 대해서는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고시라카와 덴노가 사람을 보내 암살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죽어서도 그는 무시당했는데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고시라카와 덴노는 그를 덴노의 예로 상복을 입거나 조의를 표하지도 않고 현지의 지방관리에게 알아서 장례를 치르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그가 반역을 꾀한 죄인이라는 인식에 의한 것이었다.

5 텐구로 다시 태어나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사누키에서 불교에 귀의하여 평안을 되찾았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호겐모노가타리에 의하면 스토쿠 덴노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피로 오부대승경을 필사 했다고 한다. 그 뒤 자신이 필사한 오부대승경을 호겐의 난 때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공양 차원과 자신이 반성했음을 보이는 의미에서 조정에 보내 교토의 절에 공양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시라카와 덴노는 반역자가 필사한 경문이니 기분나쁘다 필시 덴노를 저주하는 주술이 걸렸을 거다라면서 이 경문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스토쿠 덴노의 원한은 극도에 달했다. 그는 되돌려 보내진 경문 위에 혀를 씹어서 잘라낸 피로,

"일본의 대마연이 되어, 황제을 잡아서 백성으로 하고 백성을 황제로 만들리라! 「日本國(やまと)の大魔緣(だいまえん)となり、皇(すめらぎ)を取(と)って民(まみ)とし民を皇となさん!」 이 경을 마귀의 세계에 회향하노라! 「この經(けい)を魔道(まどう)に回向(えこう)す!」!"

라고 쓴 뒤 텐구로 다시 태어나 일본 최강 최악의 대마왕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삼대악귀 중 하나인 대텐구가 바로 스토쿠 덴노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스토쿠가 죽자, 가장 먼저 고시라카와 덴노와 자신을 배신한 장인 후지와라노 타다미치의 주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토쿠가 죽은 지 12년이 지난 1176년, 겐슌몬인을 시작으로 로쿠조인, 타카마츠인, 쿠죠인 등이 잇달아 사망했는데 세간에는 텐구가 된 스토쿠 상황의 저주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177년, 엔랴쿠지의 승병들이 난(엔랴쿠지의 강소)을 일으켰고 헤이안쿄에 대화재가 일어났으며(간겐의 대화재), 시시가타니 음모 등의 사건이 연달아 터졌는데 여기에도 배후가 스토쿠 상황의 원혼이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세상이 혼란해지고 갖가지 사건이 터지면서 민심이 혼란해지자 고시라카와 덴노는 결국 스토쿠 덴노를 죄인이라 칭한 천명을 철회하고 스토쿠인(숭덕원)이라고 시호를 올렸다. 죽어서는 그래도 나름 숭덕이란 시호를 가지고 상황으로 추숭된 셈... 또한 스토쿠 상황 편에 서서 호겐의 난을 일으킨 주범으로 몰렸던 후지와라노 요리나가는 정1위 태정대신으로 추증했다. 또한 호겐의 난의 전장터였던 카스카가와라에 스토쿠 상황을 기리는 사당을 짓게 해 원혼을 달래려 애썼다.

그러나 원한이 너무 깊었던 건지 그의 원혼은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세상을 뒤흔들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자신을 배신한 타이라노 키요모리에 대한 원한 때문에 시시가타니 음모를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키요모리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를 평정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던 중 갑작스런 열병에 걸려 죽게 된 것도 그 배후에 스토쿠 상황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 막부를 세웠으니 덴노가를 백성으로 만들겠다는 저주는 어느정도 성립한 셈. 또한 14세기의 아시카가 가문의 난리에도 그가 있었다고들 여겨진다.

그의 원한에 대한 이야기는 메이지 덴노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메이지 덴노는 즉위식을 거행하면서 사누키에 칙사를 보내 스토쿠 덴노의 원혼을 모셔온 뒤에 그 원혼을 모신 신궁을 건립하게 했는데 그게 바로 시라마네 신궁이다. 하지만 시라마네 신궁을 지은 이후에도 1964년 사후 800주년을 기념하는 제사가 열렸을 때 큰불이 나고 불이 난 후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린 걸 보면 아직도 원한은 안 풀렸다는 모양이다.. 심지어 그해 1964 도쿄 올림픽의 개최를 앞두고 쇼와 덴노는 제발 올림픽 때는 진정하시옵소서라는 취지에서 식년제를 거행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타이라노 마사카도에겐 푸대접을 했다.

물론 이것을 사실이라고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애당초 고시라카와 덴노부터 갖가지 일이 일어나자 원한을 산 것 때문인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스토쿠 덴노를 죄인에서 다시 덴노로 모셨다고 볼 수 있고, 이런 소문이 퍼진 것 자체가 스토쿠 덴노에 대한 세간의 동정과, 권력 다툼을 하는 덴노와 귀족, 무사들에 대한 염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 역사에서 세조(수양대군)에 밀려난 단종에 대한 백성들의 동정적 인식과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제사를 지내주거나 자신을 우대해주면 약간은 노가 풀리는 건지 의외의 전설들도 있다. 조큐의 난 때 토사(도사)로 유배당한 고시라카와 덴노의 증손자인 츠키미카도 상황이 유배지로 가는 길에 스토쿠 덴노의 능을 지나면서 비파를 연주해 그 영혼을 위로했는데, 그날 밤 츠키미카도 상황의 꿈에 스토쿠 덴노가 나타나 츠키미카도 상황과 교토에 남겨진 가족들을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스토쿠 덴노가 보호해준 덕인지는 몰라도 후에 츠키미카도 상황의 둘째 아들이 덴노로 즉위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코사카 덴노이다.

또한 무로마치 막부 시절에 시코쿠의 슈고에 임명된 호소카와 요리유키가 스토쿠 덴노의 명복을 비는 제사를 지낸 후 시코쿠 평정에 나서서 성공했다고 한다. 그 뒤로 호소카와 가문은 대대로 스토쿠 덴노를 집안의 수호신으로 모셨는데 그래서인지 호소카와 가문은 대대로 명문가로서 수백 년을 누리고 현대까지 내려왔다고 전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호소카와 모리히로(1993~1994) 수상.

먼나라 이웃나라 8권에서 상당히 간략하게, 그리고 왜곡되게 묘사되어 있다. 중요 사실관계를 뭉뚱그려 서술하다보니 명백히 피해자에 가까운 스토쿠 덴노의 욕심으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서술했다.

6 백인일수

백인일수
덴지 덴노	지토 덴노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	야마베노 아카히토	사루마루노 다이후
오토모노 야카모치	아베노 나카마로	기센 법사	오노노 코마치	세미마루
오노노 다카무라	승정 헨조	요제이 덴노	미나모토노 토오루	고코 덴노
아리와라노 유키히라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후지와라노 도시유키	이세	모토요시 친왕
소세이 법사	훈야노 야스히데	오에노 치사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후지와라노 사다카타
후지와라노 다다히라	후지와라노 가네스케	미나모토노 무네유키	오시코치노 미쓰네	미부노 다다미네
사카노우에노 고레노리	하루미치노 쓰라키	기노 도모노리	후지와라노 오키카제	기노 쓰라유키
기요하라노 후카야부	훈야노 아사야스	우콘	미노모토노 히토시	다이라노 가네모리
미부노 다다미	기요하라노 모토스케	후지와라노 아쓰타다	후지와라노 아사타다	후지와라노 고레타다
소네노 요시타다	에교 법사	미나모토노 시게유키	오나카토미노 요시노부	후지와라노 요시타카
후지와라노 사네카타	후지와라노 미치노부	후지와라노 미치쓰나의 어머니	다카시나노 기시	후지와라노 긴토
이즈미 시키부	무라사키 시키부	다이니노 산미	아카조메에몬	고시키부노 나이시
이세노 다이후	세이 쇼나곤	후지와라노 미치마사	후지와라노 사다요리	사가미
승정 교손	스오노 나이시	산조 덴노	노인 법사	료젠 법사
미나모토노 쓰네노부	유시 내친왕가의 기이	오에노 마사후사	미나모토노 도시요리	후지와라노 모토토시
후지와라노 다다미치	스토쿠 덴노	미나모토노 가네마사	후지와라노 아키스케	다이켄몬인노 호리카와
도쿠다이지 사네사다	후지와라노 아쓰요리	후지와라노 도시나리	후지와라노 기요스케	슌에 법사
사이교 법사	자쿠렌 법사	고카몬인노 벳토	쇼쿠시 내친왕	인부몬인노 다이후
구조 요시쓰네	니조인노 사누키	미나모토노 사네토모	아스카이 마사쓰네	승정 지엔
사이온지 긴쓰네	후지와라노 사다이에	후지와라노 이에타카	고토바 덴노	쥰토쿠 덴노

77번 스토쿠인(崇徳院)

瀬を早み 岩にせかるる 滝川の / われても末に あはむとぞ思ふ
세오하야미 이와니세카루루 타키가와노 / 와레테모스에니 아완토조오모우
여울 빠르게 바위에 갈라지는 폭포 물줄기 / 나뉘어도 끝에는 다시 만나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