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폴로 계획 | ||||||
아폴로 11호 | → | 아폴로 12호 | → | 아폴로 13호 |
APOLLO 12 | |
아폴로 12호 미션 패치 | |
발사일 | 1969년 11월 14일 16시 22분 0초 UTC |
달 착륙일 | 1969년 11월 19일 06시 54분 35초 UTC |
귀환일 | 1969년 11월 24일 20시 58분 24초UTC |
미션 기간 | 10일, 4시간 36분 24초 |
우주선 | 사령선 - 양키클리퍼(Yankee Clipper) 달착륙선 - 인트리피드(Intrepid)[1] |
사령관(CDR) | 피트 콘래드[2] |
사령선 조종사(CMP) | 리처드 고든[3] |
달착륙선 조종사(LMP) | 앨런 빈[4] |
아폴로 12호의 승무원들
왼쪽부터 피트 콘래드, 리처드 고든, 앨런 빈 순이다.
1 소개
앞뒤로 너무 유명한 아폴로 프로젝트들이 있어 상대적으로 묻혀버린 안습의 프로젝트
3인의 우주비행사는 피트 콘래드(사령관), 리처드 고든(사령선 조종사), 앨런 빈(달착륙선 조종사)이다.
1969년 11월 14일에 발사되었지만, 시작되자마자 벼락을 맞고[5] 과전류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어, 사령실의 전력이 끊겨버렸다.[6]- 그러나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대처방법을 찾아내 두었던 지상관제소(Mission Control)의 전기전자 담당요원('이컴(EECOM)'이라고 불렸다.) 존 애런이 "SCE를 Aux로!"라고 지시했고, 조종사인 앨런 빈이 이에 따라 시스템을 복구했다. 덕분에 무사히 달을 향해 떠날 수 있었다.[7] 이후 그들은 달에 있는 폭풍의 바다에 착륙하였고, 달에 착륙했던 무인탐사선 서베이어 3호의 부품을 회수한 후에 돌아왔다. 여담으로 이 당시 서베이어 3호의 내부를 조사한 결과, 서베이어 3호에 묻어 달로 갔던 박테리아가 2년이 지난 아폴로 12호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았으며, 정상적으로 성장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박테리아는 서베이어 3호의 카메라를 만들던 나사 직원의 재채기에서 묻은 것인데, 가혹한 달의 환경속에서도 살아남은 이 박테리아의 존재를 통해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명의 기원이 우주로부터 운석을 타고 왔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세우며 흥분하기도 하였다.[8]
당시 NASA에서는 이 낙뢰로 인한 파손여부를 검토했는데, 다른건 다 체크되지만 재돌입 시 필요한 낙하산 검사는 불가능했다. 이걸 하려면 EVA를 해야 했는데 아폴로의 사령선 우주유영은 이 미션에서 검토하지 않은 내용이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차피 이거 고장나면 죽는건데 지금 알고 죽으나 재돌입하다 알게 되나 결과는 똑같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이 문제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낙하산은 정상적으로 펴졌다.
착륙후 TV카메라를 실수로 고장내기도 했다. 앨런 빈이 설치를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동과정에서 실수를 해서 렌즈가 태양을 향하게 했고, 이로 인해 OME!! 안이 바싹 타버렸다고 한다. 결국 월면 활동의 TV중계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건 뭐 이리 다이나믹해
다른 아폴로 미션들의 승무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서먹함이 흘렀던 것과 달리, 아폴로 12호의 세 우주비행사는 모두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우정이 돈독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9][10] 콘래드는 비행학교 교관으로 활동하던 시절 앨런 빈을 가르치기도 했다. 앨런 빈은 원래 12호 승무원이 아니었지만, 9호의 백업 팀으로 활동할 적에 클리프턴 윌리엄스가 사망하여 새로 합류하였다.[11]
아폴로 12호의 새턴 V 3단 로켓은 사용 후 태양으로 날아가 폐기될 예정이었지만 출력 부족으로 지구와 달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 사라졌는데 그 후 2002년에 다시 돌아와(...)안녕 J002E3이라는 명칭이 붙은 채로[12] 다시 지구 주변을 돌았고 지구를 떠나 태양으로 간 후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다 수 천년 후 지구나 달에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2 이모저모
- NASA 직원들이 아폴로 12호의 미션지(임무수행에 관한 체크리스트)에 장난을 쳤다고. 우주복의 팔에 부착된 미션지를 넘기던 아폴로 12호 승무원은 갑자기 플레이보이 모델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전으로 물어보려다가, 공중파에 중계중인데 이런게 퍼지면 "내 세금으로 그딴 장난이나 치고 있냐"고 할까봐 입 다물었다고...[13][14][15]
- 리처드 고든은 제미니 계획에서도 피트 콘래드와 함께 활동했었다. 이후 아폴로 18호의 사령관이 될 예정이었으나 미션이 취소되며 달을 밟을 기회를 영영 잃었다. 지못미. 이후 콘래드와 빈은 스카이랩 미션에서 활약한다. 콘래드는 스카이랩 2호 사령관으로서 스카이랩 본체가 포고 현상으로 망가지자 EVA를 통해 수리를 하여 훗날 우주 명예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30주년을 몇 주 남겨두고 캘리포니아주 오하이(Ojai)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고, 처음에는 다치긴 했으나 괜찮았던 몸상태가 내출혈이 발생하며 위독해졌고, 결국 숨을 거뒀다. 이 오하이라는 곳은 지역 원주민 말로 달이라는 곳이었다.
- 기장의 우주 배경을 잘 보면 밝게 빛나는 별이 4개가 있는데, 이는 아폴로 12호의 승무원 셋에, 원래 12호에 탈 예정이었으나 T-38 추락 사고로 순직한 클리프턴 윌리엄스를 기리는 별 하나가 더해진 것이다.
- ↑ 범선 이름으로 유명하며, 미 해군에서는 항공모함 이름으로도 쓰인다. 해군 조종사들의 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반대로 이들과 경쟁을 벌이던 백업이자 이후 15호의 정규팀이 되는 스콧 팀은 공군을 상징하는 팰컨이라는 이름을 썼다.
- ↑ CDR백업 데이비드 스콧. 이 팀은 그대로 아폴로 15호 승무원이 된다.
- ↑ CMP백업 앨프레드 워든
- ↑ LMP백업 제임스 어윈
- ↑ 로켓이 내뿜는 배기가스의 플라스마가 지상의 발사대까지 도달하는 바람에 전류가 통했다.
- ↑ 아폴로 12호 발사에는 높으신 분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임석하기로 되어 있어서, 먹구름이 낀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발사가 강행되었다가 벼락을 맞았다.
- ↑ NASA에서는 여러가지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우주비행사들에게 훈련시키지만 복잡한 내부구조를 모두 이해하고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을 다 외워둘 수는 없어서 지상관제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비행을 보조한다. 해당 사고는 매뉴얼화되지 않은 경우였는데, 존 애런이 1년 전의 훈련 도중에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자 개인적으로 연구해서 해결책을 찾아 둔 것이었다. 지상관제소 요원들도 처음에는 존 애런이 제시한 해결책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무것도 몰랐고, 당연히 관제국장 게리 그리핀의 반응은 "뭐라고?", 그걸 전하라는 지시를 받은 통신담당요원(캡콤, CAPCOM) 제럴드 카(Gerald Carr)도 "뭐라고요?"라는 반응부터 나왔다. 어떻게 카에게 전해들은 콘래드도 "SCE를 Aux로!" / "MCE를 Aux로?" / "아니, SCE를 Aux로!" / "그게 뭔데?" / "SCE! SCE를 Aux로!" (...) 다행히 앨런 빈이 SCE 스위치가 자기 어깨 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스위치를 작동시켰고, 계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앨런 빈은 "고맙소, 지상관제소. 난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어."라고 했고 콘래드는 한참 동안 미친듯이 웃어댔다... 애런은 이 사건으로 두고두고 NASA 내부에서 화제가 된다.
- ↑ 출처. 앤드류 스미스의 문더스트에도 실린 유명한 일화.
- ↑ 이들의 우정은 미드 지구에서 달까지에 잘 묘사되어 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아폴로 12호 에피소드 자체가 개그의 연속이다.
드라마를 보는건지 개콘을 보는건지 - ↑ 묘하게도 이들의 백업이었던, 이후 15호의 승무원이 되는 데이비드 스콧, 앨프레드 워든, 제임스 어윈은 모두 공군 출신이다! 당연히 정규팀과 백업팀 간 경쟁심도 상당했다고.
- ↑ 클리프턴 윌리엄스는 미 해병대 출신의 우주 비행사로, 앨런 빈과 함께 NASA에 선발되었지만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콘래드는 앨런 빈을 찾아가서는 우리와 함께 달에 가지 않겠는가? 하였고, 동기들 중 성적이 떨어지는 편이라 달에 갈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던 앨런 빈은 뿅가죽네... 앨런 빈은 이후 아폴로 12호 엠블럼에다 클리프턴 윌리엄스의 몫까지 4개의 별을 새겼다.
- ↑ 명칭 자체는 2002년에 붙었다.
- ↑ 그것도 완전히 벌거벗은 여자 사진이니 공중파에 중계될때 물어봤다간... 게다가 단순히 사진만 인쇄된게 아니라 그 아래 임무내용과의 중의적 의미를 가지도록 써 놓은 한줄씩 들어가 있는 캡션이 그야말로 섹드립의 향연이다. 사령관용은 EVA파트에선 '흥미로운 언덕이나 계곡을 발견하였는가?' 달착륙선 조종사 활동지휘 파트에선 '엄선된 구속 파트너'. 달착륙선 조종사용은 EVA 파트에 '돌기에 대해 묘사하는 것을 잊지 말 것', 탐사 파트에는 '그녀의 활동을 조사하라'라고 적혀있었다.
- ↑ 사실 섹드립 사진과 글만 있었던건 아니고 건전한 카툰을 삽화로 넣은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네번째 사진 옆페이지엔 스누피 비슷하게 묘사된 콘래드와 빈이 '해군을 이겼음'이란 팻말을 보면서 '휴스턴이 믿지 않을거야!'라고 하는 그림이 하단에 그려져 있다. 참고로 팻말에는 미키마우스 귀와 비슷한 모자가 씌어져 있다. 그외에도 장난이 하나 더 들어가 있는데 예로 든 카툰 바로 위에 적힌 임무 메시지는 발로 밟은 토양과 그렇지 않은 토양의 색과 밝기의 변화를 살펴보란 문구인데(color/Albedo variation)그걸 이 체크리스트의 주인인 앨런 빈(줄여서 앨 빈)의 별명 앨 비노(color/albeano variation)로 적어놓은 것.
- ↑ NASA에서는 아폴로 계획과 관련된 자잘한 문서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 체크리스트도 찾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