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위기철[1] 작가의 장편소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어른스러운 아이인 주인공 백여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1 내용
70년대의 서울 산동네의 판자촌을 배경으로, 아홉살 아이의 시점으로 바라본 인간 군상과 사회적인 부조리, 그리고 여민이의 1년 동안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1.2 주요 등장인물
- 백여민 - 소설의 주인공으로 서울의 한 산동네 꼭대기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백여민의 가족들 -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호탕한 아버지[2] 와 공장에서 일하다 한쪽 눈을 크게 다친 자상한 어머니, 그리고 어린 여동생 여운이가 있다.
- 신기종 - 부모님 없이 누나와 사는 아이이자 백여민의 가장 친한 친구. 여민에게 '노란 네모' 라는 별명을 붙여 준 친구이기도 하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서 그렇지굉장히 거칠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는 겁 많고 착한 아이. 아이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별명도 시궁창. [3] 유일한 혈육인 누나를 엄청나게 따르고 있지만 이 때문에 누나가 결혼하게 되자 처음엔 울며불며 안 된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매형을 인정하게 된다.
- 장우림 - 여민이 있는 학교로 전학 온 여자아이. 예쁜데다가 부잣집 딸이지만 도도하고 허영스럽다. 하지만 백여민에게는 은근히 츤츤거리는 츤데레.
- 토굴할매 - 여민 가족의 이웃인 독거노인 할머니. 전쟁[4]에 나간 이후 돌아오지 않는 아들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동네 사람들에게는 '내 인생이 아무리 현시창이라도 토굴할매보다는 낫다' 는 식의 생각을 하게 해주는 존재이자 동네 아이들로부터는 '마귀할멈' 이라는 헛소문 때문에 기피당하고 있다.
- 검은제비[5] - 산동네 아이들의 골목대장으로 통하는 소년. 언젠가는 주정뱅이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아이. 하지만 아버지가 술에 취한 상태로 동사하자 '내가 죽이려고 했는데 아깝다'면서도 정작 눈물을 흘렸던 걸 보면 나름 애증이었던 듯. 그 후 남은 가족들을 따라 산동네를 떠나게 되는데 이때 하는 말을 보면 공장에서 일하기로 한 듯 하며, 동네 대장 자리를 여민에게 물려준다. 이 에피소드의 맨 마지막에서 주인공 여민이 그를 떠올리며 하는 독백이 이래저래 씁쓸하다. 이희재가 그린 만화판에서는 중국집에 취직하는 것으로 나온다.
- 오금복 - 여민의 동급생이자 이웃. 내심 여민을 좋아하는 듯하다. 금복의 아버지는 오지랖이 넓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로부터 "오지랖"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은근히 무시당하고 있다. 작중 언급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름까지 '오지엽'이라고. 금복의 어머니또한 "지랖네", 당사자가 없을 때는 "지랄네"로 불린다. 부부싸움을 상당히 자주하는 편. 여담으로 금복이의 동생들의 이름은 "은복이"와 "돈복이"라고 한다.
- 풍뎅이 영감 - 일정한 주기로 나타나서 집세를 내라며 사람들을 들들 볶아대는 산동네 판잣집들의 건물주. 산동네에서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악질에 냉혈한이었지만, 모종의 사건[6] 이후로 사람들을 덜 볶아대게 된다.[7]
- 골방철학자 -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골방에 틀어박혀 공부(를 가장한 망상)중인 니트 혹은 룸펜 청년. 4차원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동네 아이들로부터는 미친 사람 취급받고 있고 어른들로부터는 홀어머니 등골 빼먹는 인간말종 취급받고 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모친은 그가 언젠간 대성해서 자길 출세시켜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였으나 하릴없이 놀고먹으며, 옆 동네 피아노 선생 윤희를 짝사랑한다. 기종이는 이 형을 외계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어느 날 여민이를 시켜 윤희에게 편지를 보내지만[8] 정작 윤희의 반응은 좋지 않아서, 여민이는 골방 철학자가 상처받을까봐(...) 그녀의 이런 반응을 그에게 숨긴다. 그 후 철학자는 갑자기 여민이에게 "사실 나는 외계인이란다. 이제 난 내 고향별로 돌아가야겠어."라는 작별 인사를 하고는 숲속으로 사라지고, 여민은 순수한 소년답게 진짜 그 말을 믿고 신기해하지만...
- 다음 날, 그는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홀어머니의 지나친 기대, 명문대 출신이라는 간판,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등에 그 동안 이래저래 부담을 많이 느낀 듯.[9] 기침을 자주 하는데 기침 할때마다 여민이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한다. 천식 환자라고 추측하는 독자들이 몇몇 있다.
- 하상사 - 외팔이 고물장수.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한쪽 팔을 잃고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기종이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
- 여민의 담임선생님 - 아이들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고, 교육에 대한 열정도 없는 사람. 책에서 기종이가 '월급기계'라고 표현하였고,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영화판에서는 아이들 보는 앞에서 여민을 구타하는 모습도 보인다. 심지어 여민이가 우림이의 돈을 훔쳐갔다고 믿으며 계속 몰아붙이기까지 한다.
2 만화
이희재가 90년대 초반 폐간 직전의 소년중앙에 연재했으며 단행본으로 출시될때 '나 어릴 적에' 라는 제목으로 출시됐었으나 원작이 재조명 받으면서 컬러화하며 복간됐고 제목도 다시 원래의 아홉살 인생으로 돌아왔다.
원래 간판스타처럼 사회적으로 볼수있는 이야기들을 건조하게 그려내던 만화[10]의 대가여서인지, 원작 소설보다 사회비판적인 수위가 조금 더 높고, 조금 더 직접적이다. 원작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3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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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 2004년작. 감독은 마요네즈, 더 게임의 윤인호. . 전국관객 35만 2천명으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주연은 김석[11], 이세영. 영어 제목은 When I Turned Nine.
제목과 등장 인물 등을 제외하고 재창조 수준의 각색을 거쳤다. 애초 서울의 산동네가 배경이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배경부터 경상도의 산골.
풋풋한 어린아이의 사랑이야기와 '그때 그시절'을 다룬 영화로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원작을 지나치게 갈아엎은데 대한 비판도 공존.
아홉살 인생이란 제목만 아니면 괜찮았을텐데
- ↑ 1961년생. 연식이 좀 있는 위키러라면 '반갑다 논리야' 시리즈로 기억할 듯한 작가로, 공지영 작가의 전남편이기도 하다.
- ↑ 과거에는 한 이름하는 조직폭력배였으나 지금의 여민이의 어머니를 만나면서 손을 씻었다.
- ↑ 검은 제비가 붙여준 별명. 동네 짱은 동네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별명을 붙일 수 있다.
- ↑ 베트남 전쟁으로 추정
- ↑ 예전 별명은 깜씨였으나 예전 대장이 이사가면서 자기가 대장이 되면서 별명을 바꿨다고 한다.
- ↑ 어느 날 기종이네 집에 와서 집세를내지 않을 거면 난로를 떼어가겠다고 반 협박을 하는데, 이것을 보다못한 여민의 어머니가 기종이 누나의 편을 들자 "그러면 댁의 난로를 떼어갈까?"라고 하고는 여민이네 집으로 올라간다. 그때 조금 늦게 현장에 나타난 여민의 아버지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뒤따라 올라가고, 잠시 후 풍뎅이 영감은 빈손으로 내려온다.
- ↑ 어른이 된 후 여민은 어머니에게 그 사건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사실 풍뎅이 영감 역시 남의 땅에 지은 무허가 집에서 사는 사람이었던 것. 여민의 아버지는 영감에게 사람들을 덜 괴롭힌다면 이 사실을 소문내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 ↑ 아마도 러브레터였던 듯.
- ↑ 만화판에서는 시체로는 발견되지 않고 신발 두 켤레만 남겨놓고 행방불명된 것으로만 나온다.
- ↑ 통칭 리얼리즘 만화
- ↑ 현재는 연기를 하지 않고 승마선수로 국제경기에 참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