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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투구폼 | |
대략적인 각도 | 투구폼 명칭 |
약 90º | 오버핸드 스로 |
약 45º | 스리쿼터 스로 |
0º | 사이드암 스로 |
0º ~ 약 -45º | 언더핸드 스로 |
투수의 투구폼 중 하나.
1 개요
MLB 역사상 최고의 서브마리너로 꼽히는 칼 메이스의 투구폼.
Under-hand throw, 또는 Submariner. 사이드암 스로보다도 팔의 각도를 내린 형태의 투구폼. 릴리스포인트가 어깨 라인 이하에서 형성되며, 팔을 허리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듯이 던지는 투구폼이다. 쉽게 말하자면, 공을 밑에서부터 '퍼올리는' 형태인데, 타자 입장에서는 평범한 직구라도 마치 밑에서부터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데다 변화구의 경우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크게 뒤틀리기 때문에 어이없는 헛스윙이 나오기도 한다. 덕분에 언더핸드 스로는 곧잘 잠수함에 비유되기도 한다.
야구의 초창기부터 있던 투구 방식으로, 극초창기에는 투수가 어깨 위로 공을 던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언더핸드 투수였다. 오버핸드 피칭이 허용되면서 투수의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고 이때부터 언더핸드 투수들도 투구폼을 역동적으로 바꾸어서 구속을 끌어올리게 되었다. 소프트볼의 경우는 아직도 이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던지는 팔이 볼링하듯 아래로부터 수직방향으로 나온다.[1]
현대야구의 언더핸드 투수는 대부분 지평선으로부터 하방 30~45도 정도의 팔 각도를 사용한다. 강한 구위 대신 무브먼트를 중요시하며 일반적으로 팔에 몰리는 피로를 온몸에 분산하는 폼 덕분에 어깨에 무리가 덜 가면서 제구가 쉽게 잡히는 편이다. 비교적 낮은 레벨의 학원야구에서는 지금도 자주 쓰는 투구법중 하나. 어차피 어깨가 강하지 않은 투수가 느린 패스트볼로 먹고 살아야한다면 차라리 언더로 던져 변화를 강조하는게 낫기 때문. 이 때문에 어깨나 팔꿈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상대적으로 허리를 많이 굽히고 쪼그려 던지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수술이 잦다.
언더핸드 스로는 상대적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피칭폼으로 팔 스윙이 강하지 않고 체중을 싣기 어려워 정통파 투수에 비해 구속이 상당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KBO 리그의 정상급 언더핸드 투수로 꼽히는 정대현의 평균 속구 구속은 135km/h를 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프로에서 오버핸드(또는 스리쿼터) 투수의 속구 구속이 135km/h 언저리 혹은 그 이하라면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언더핸드 스로의 메리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2][3]
투구 동작이 크고 텀이 길어 셋포지션에서의 견제나 도루저지에는 불리한 편이다. 더욱이 좌완 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 때나 우완 투수가 좌타자를 상대할 경우엔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궤적까지 읽히기 쉽기 때문에 사이드암 스로 이상으로 매우 쉽게 공략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렇다 보니 사이드암 스로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우타자에게 특히 더 약한 좌완 언더핸드 스로는 아무래도 그 수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4]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언더핸드 투수들이 역방향으로 휘어지는 싱커를 배워서 구사하지만 한 세대에 한 명이나 마스터를 할까말까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도 완벽한 해답은 되지 못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탓에 언더핸드 스로에게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전제가 되는 선발 투수를 맡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설령 선발을 맡는다고 해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예는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없다. 비교적 언더핸더가 많았던 한국에서도 이강철이나 한희민, 박정현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한 예를 매우 찾기 어려우며, 이들이 은퇴한 1990년대 이후 풀시즌 선발을 제대로 소화해 내는 언더핸드 투수는 없다고 봐도 된다. 단적인 예로 언더핸드 스로 치고는 보기 드문 강속구와 지저분한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로서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던 김병현[5] 마저도 선발 투수로의 전환은 완전히 실패한 바 있다.
언더핸드 스로는 이외에도 선발 투수를 맡기엔 보다 본질적이고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는데, 다른 투구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구속과 구위를 폼 자체의 생소함으로 커버해 승부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타선이 한 바퀴만 돌아도 타자들이 폼과 타이밍을 눈에 익히게 되어 생소함이라는 큰 무기(사실상 유일한 무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못해도 타선을 두 바퀴 이상 돌리는 것이 임무 완수의 필요조건인 선발 투수로선 최대한 긍정적으로 잡아도 4이닝째부터는 유독 더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 정통파 투구폼을 사용하는 선발 투수의 경우엔 피칭 레파토리가 좀 뻔하더라도 강한 구위로 윽박지르며 '알고도 못 치도록' 버틸 수 있지만 언더핸드는 메카니즘상 그것이 불가능하다. 언더핸드 투수가 99% 1이닝 전문 불펜 요원으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마도 투수 본인과는 반대 손을 쓰는 타자가 대타로 나오면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되기 때문에 타이트한 상황에 취약해 클로저로 기용되기도 쉽지 않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사이드암 스로나 언더핸드 스로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인데, 이에 대해 '사이드암 스로나 언더핸드 스로를 지도하는 코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쪽 계열 투수들의 비기로 꼽히는 '싱커'를 정상급으로 구사하는 선수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등등 이런 저런 말이 많으나 현실은 그냥 '안 통하기 때문' 에 가깝다. 안 통하니까 평가가 낮아졌고, 안 가르치기 시작했고, 거진 소멸되어 버린 것. 그러다보니 채드 브래드포드처럼 언더핸드면서도 빅 리그에서 통할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다소 부당하게 과소평가하는 일도 있었지만, 일단 모든 언더핸드 투수들이 김병현이나 채드 브래드포드, 브래드 지글러와 같은 선수들은 아니다. 거기에 현대의 메이저리그는 세이버메트릭스가 구단 운영의 주류를 차지하여 게임과 투구의 결과값 자체를 중시하기 때문에 옛날 메이저리그마냥 언더핸드 투수들을 '보기 웃기다' 는 말도 안 되는 이유나 '언더핸드는 그냥 안 돼' 라는 이유없는 편견만으로 사용 안 할리가 없다.
싱커를 정상급으로 구사하는 선수가 극히 드물다는 이야기는 까놓고 말해 거의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는 메이저리그' '키 큰 선수가 별로 없는 NBA' '피지컬 좋은 선수가 부족한 NFL' 수준의 망언이라 할 수 있다. (...) 스즈키 이치로가 '속도는 예상대로였는데 공의 무브먼트가 예상 이상이었다.' 라는 감상평을 남겼을 정도로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강조하는 게 메이저리그이며, 현대 메이저리그 투구 이론의 발전은 무빙 패스트볼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싱커는 당연히 예전부터 던질 줄 아는 투수들이 넘쳐났고 대가라 부를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케빈 브라운, 브랜든 웹 등 싱커볼러로써 사이영을 수상한 투수들도 있는 리그, 현대에 이르러서는 잭 브리튼, 쥬리스 파밀리아 등 시속 156~158 킬로미터 짜리 싱커 (...) 를 던져대는 선수들이 있는 리그, 그게 바로 메이저리그다. 이들 외에도 싱커와 투심의 경계가 다소 모호해져가기 때문에 다소 이견이 있을 순 있으나, 전문가들과 구종 분류 사이트에서 싱커를 주로 던진다고 분류한 선수들 중 유명한 선수들만 꼽아도 코리 클루버, 아담 웨인라이트, 제이크 아리에타, NPB 출신에 NPB 로 돌아가긴 했지만 구로다 히로키, 성적은 이들과 비할 바가 아니지만 류현진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는 선수들 중 브랜든 리그나 로날드 벨리사리오 등도 있고 조 블랜튼, J.P. 하웰 등등 여하튼 보직 불문 구속 불문 실력 불문 인종 불문 싱커 사용자는 차고 넘치며 그 중에 당연히 정상급 사용자들도 많다.
이렇듯 싱커로 유명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언더핸드 투수의 멸종 이유로 싱커 구사자가 없다는 걸 대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언더핸드는 그저 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를 상대할 때에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구시대의 유물이기에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일 뿐이다. 가끔 그 한계를 이겨내는 언더핸드 투수들이 나와 명맥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다만, 언더핸드 스로란 생소함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스카우터들도 정대현이 나이만 조금 더 젊었다면 류현진, 윤석민 등보다 더 매력적이었을 거란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으며, 실제로도 그는 메이저리그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
걸그룹 최종병기 중에서도 언더핸드를 구사하는 멤버가 있다.
유명한 언더핸드 스로 투수로 이강철, 김병현, 정대현, 김기태, 박종훈, 스기우라 타다시, 야마다 히사시, 와타나베 슌스케 등이 있으며 메이저리그에는 위 언급된 이유로 언더핸드 투수가 멸종 직전이다.[6]
2 언더핸드 투구폼
2.1 높은 언더핸드
김병현의 투구폼
언더핸드 중에서도 거의 사이드암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깨 근처나 약간 아래에서 나오는 투구폼. 김병현, 박충식, 성영재, 우규민 등이 이런 타입.
언더핸드 중에서 패스트볼 구속을 제일 끌어올릴수 있는 폼이 이 폼이다. 메이저리그의 현역 언더핸드 투수들은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체로 이정도 릴리스 포인트에서 던지는 편. 스티브 시섹(Steve Cishek), 팻 내쉭(Pat Nashek), 대런 오데이(Darren O'Day)등이 이런 투구폼.
정말 괴랄하기 짝이 없는 언더핸드지만, 사이드암과 언더스로의 완전한 경계에 있는 릴리스 포인트의 투구폼. 던지는 투수는 마크 워렐(Mark Worrell).[7] 근데 타자가 공을 때렸다.
2.2 중간 언더핸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WS 우승 멤버 댄 퀴즌베리. 하체 활용이 매우 적은 특이한 타입의 언더핸드.[8]
매우 희귀한 좌완 언더핸드 투수였던 前 뉴욕 양키스의 불펜투수 마이크 마이어스.
팔각도가 45~60도에서 형성되는 언더핸드. 이 정도 각도면 대체로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 이하에서 노는 편이다. 이강철, 우규민, 김현욱, 유동훈 등 많은 언더핸드 투수들이 이 정도 높이에서 던진다.
2.3 낮은 언더핸드
와타나베 슌스케의 투구폼
파일:ICd1zub.gif
SK 와이번스의 박종훈 솩타나베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메츠를 거친 MLB 몇 안되는 밑바닥 릴리스의 언더핸드 채드 브래드포드의 투구폼.
팔과 허리를 극단적으로 낮춰서 릴리스포인트가 지면 근처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잠수함 투구폼.
이 투구폼은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서 시각적으로 뜨는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130km/h 정도의 느린 구속으로도 업슛효과를 쉽게 낼 수 있다. 이 타입은 언더핸드 중에서도 중심이동이 매우 큰 편이라 셋 중 가장 느린 투구폼에 투구폼 자체에 횡변화가 많아서 신체 균형감각과 유연성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와타나베 슌스케, 정대현, 박정현, 박종훈, 김대우[9] 등이 이런 타입.
- ↑ 그렇다고 야구식의 언더핸드 스로가 소프트볼에서 가능하냐면 그건 또 아닌 게, 규칙 자체가 몸의 방향을 항상 정면으로 놓게 되어있는 데다 팔이 몸에서 떨어질 수 있는 거리가 규칙으로 정해져 있어서 허리를 숙이고 던질 수가 없다. 정확히는 몸을 정면으로 향한 채 앞뒤로 휘두르는 팔의 각도에는 제한이 없지만 양옆으로의 각도에는 제한이 있는 데다 허리께를 반드시 통과시켜서 던져야 한다. 그나마 야구와 비슷하게 던지는 폼으로는 슬링샷 모션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전술한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진다.
- ↑ 물론 위로 던져서 135밖에 나오지 않는 투수가 아래로 던지는데 135가 나올 리는 없다.
- ↑ 물론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은 예외. 수준이 아니라 저런 경우는 굉장한 특이 케이스다.
- ↑ 애초에 좌완 유망주라면 어깨가 좋을 경우 오버핸드를 시킬 것이고 투수를 할 만큼 어깨가 좋지 않다면 좌타자로 키우면 그만이므로 리스크가 막대한 좌완 언더핸드가 나올 일은 그만큼 적다.
- ↑ 단 본인이 언더핸드라고 주장하긴 하지만 팔 각도상으로 사이드암과 큰 차이가 없다. 판단은 각자의 몫.
-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뛰고 있는 브래드 지글러만 남아 있다.
- ↑ 위 경기는 2011년으로, 2012년 마이너에서도 부진해 은퇴했다고 한다. 이전에 트리플A에서 35세이브를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최후.
- ↑ 국내에서 이와 비슷한 폼의 투수는 신승현이 있다.
- ↑ 단 김대우의 경우 2015년 시즌 중반쯤에 제구를 잡는다는 이유로 높은 언더핸드쪽에 가깝게 폼을 수정했었고 이후 시합마다 기존에 쓰던 낮은 릴리즈와 수정한 높은 릴리즈를 바꿔가며 쓰고 있다. 2016 시즌을 참고하여 수정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