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레마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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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멜리야


Extremadura

스페인의 메세타 고원지대 남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지역으로. 스페인을 구성하는 자치주(comunidad autónoma)의 하나이다. 어원은 불명확하나 대체로는 기후도 익스트림 살림살이도 익스트림해서 "두에로 강(el Duero) 너머(extreme)의 땅"인 것으로 추정. 포르투갈에도 동명의 지역이 있다. 단, 이쪽은 스페인과 접경하지 않은 대서양 연안.

대체로 스페인이 경제적으로 서유럽 평균에서 좀 처지는(..) 나라인데, 에스트레마두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궁핍한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로마시절에나 스페인 북부의 은광과 남부의 항구도시를 잇는 소위 '은의 길(Ruta de la Plata)을 따라 짧은 번영을 누린게 전부고,[1] 제국 붕괴 후에는 서고트 시절에나 이슬람 시절에나 카스티야 이 레온 통합왕국 시절에나 그저 살기 힘든 동네... 오죽 먹고살기 힘들었으면 대항해시대 시기 이 동네 사람들이 대거 중남미로 넘어가서, 프란시스코 피사로, 에르난 코르테스 같은 네임드 콩키스타도르들이 바로 이 에스트레마두라 출신이다.

대체로 전형적인 스페인 메세타의 황량한 풍경이 펼쳐지는 지역이나, 안달루시아와 접한 남쪽, 포르투갈과 접한 서쪽으로 갈수록 대양의 영향을 메세타 중앙보다는 더 많이 받는 편이다. 전반적으로는 농업과 목축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지역으로, 돼지고기와 양고기, 파프리카 등이 특산품이며, 유럽 No.1의 담배 재배 지역이기도 하다.

레콩키스타, 코무네로 반란 등 스페인 중세~근세사의 중요한 사건에서 항상 비켜나 있었던(..) 외진 동네지만 포르투갈 주둔 영국군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파견군이 맞붙은 스페인 전역에서는 나름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전투들의 배경이 되었다. 포르투갈 국경의 바다호스 요새라던가...

카세레스, 플라센시아 등 제법 긴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중소규모 도시들이 다수 산재하고 있으며, 메세타 지역치고는 다양한 풍광과 적잖은 녹지를 품고 있어 관광지로서도 가치가 높... 긴 한데 아직 유럽 밖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거의 닿지 않는 지역. 스페인 내 다른 지역도 볼거리가 많은데 굳이 교통도 불편한 여기까지 올 이유가?? 참고로 카를 5세, 즉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에서 은퇴하고 사망시까지 은거했던 유스테 수도원도 에스트레마두라에 위치해 있다.

여담으로 Calvin W. Schwabe이 저술한 Unmentionable Cuisine(1979)에는 스페인의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에스트레마두라 고양이 스튜(caldo de gato extremadura)가 있으며 개고기 항목에 보듯이 이 지방에서 개고기를 일종이 별미소비한다(...)
  1. 그나마 이 시절 남긴 로마 유적 덕분에 에스트레마두라 남부에는 관광객이 좀 있는 편. 로마 유적으로 유명한 주도 메리다(Merida)의 어원이 로마시절 이름 '아우구스타 에메리타(Augusta Emerita)'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