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자치 지방 | |||
자치 지방 | |||
안달루시아 | 아라곤 | 아스투리아스 | 발레아레스 제도 |
바스크 | 카나리아 제도 | 칸타브리아 | 카스티야 라 만차 |
카스티야 이 레온 | 카탈루냐 | 에스트레마두라 | 갈리시아 |
라 리오하 | 마드리드 | 나바라 | 발렌시아 |
무르시아 | |||
자치 도시 | |||
세우타 | 멜리야 |
1 개요
스페인 중부에 위치한 지방의 지역명으로 현재는 카스티야 라 만차, 카스티야 이 레온 2개의 자치공동체로 나눠져 있다. 20세기 후반 스페인 행정구역이 현대 자치공동체 (Comunidad Autonoma)로 재편되기 이전에는 현대 레온 지방을 빼고, 라 리오하와 칸타브리아를 포함한 카스티야 라 비에하 (구 카스티야)와 현대 알베세테 지방을 빼고 마드리드를 포함하고 있었던 카스티야 라 누에바 (신 카스티야) 두개의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래에 항목이 따로 개설 된 하나의 국가 이름으로서 카스티야가 아닌 역사적, 사회문화적 지방으로서 카스티야의 범위는 항상 들쭉날쭉 하다. 문맥, 여건에 따라 칸타브리아, 라 리오하와 레온 지방 3개주(살라망카, 자모라, 레온)는 들어갔다가 빠졌다가 하기도 하고, 엄밀하게 카스티야어를 쓰며, 역사적으로 카스티야 왕령에 속했던 지방은 일반적으로 비-카스티야권에 속하는 발렌시아, 아라곤, 바스크 자치공동체 내에도 몇개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현대 스페인의 행정 지방으로서 카스티야 이 레온, 카스티야 라 만차가 아닌 이 둘 다 두루뭉뜨려 부르는 일반적인 카스티야는 그 범위가 구체적으로 딱 정해진게 아니라, 그냥 스페인 중부 고원 지방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카스티야어를 쓰고, 전통적으로 반유목 목축업이 발달했으며,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했던 지방들을 대충 합쳐서 카스티야라고 부른다고 보는게 가장 속 편하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아는 스페인 문화, 언어를 낳았고, 근세까지만 하더라도 이베리아 반도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존재감이 큰 지역이었으나, 자연환경이 몹시 척박하다. 아프리카랑 비슷하게 토질은 건조하기 짝이 없고, 바위산 고원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야돌리드 지방 일대 같은 몇몇 평지를 제외하고는 큰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대규모 농업 생산력에서 후달려 전통적으로 양치기 중심의 목축이 발달했고, 대도시는 몇개 없다. 마드리드도 엄밀하게 따지면 카스티야 지방이지만, 20세기 이후로 우리나라의 농어촌과 수도권 처럼 마드리드에는 스페인 전역에서 일자리를 찾은 타향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나머지 카스티야 지방과는 분위기, 문화도 확고하게 다르고 소속감도 약해졌다. 현대 마드리드 시민들에게 "마드리드는 카스티야에 속합니까?" 라고 지정학적인 질문을 하면 대부분 sí (yes) 라고 대답하겠지만, "당신은 까스떼야노 (castellano, 카스티야인) 입니까?" 라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나머지 카스티야 지방에는 마드리드와 비교할만한 대도시 소비문화가 발달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빼고 현대 카스티야 지방에서 가장 대도시인 바야돌리드는 스페인 전국에서 인구수로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 잘 쳐줘야 약간 큰 지방 도시 수준이다.
르네상스와 스페인 제국 시절 까지만 하더라도 톨레도, 세고비아, 바야돌리드, 쿠엥카 등의 지방 도시들 중심으로 양모 가공업과 교역을 중심으로 나름 자체적인 경쟁력도 있었으나, 스페인 제국 내부의 행정, 정치적 여건에 따라[1] 제국을 유지하는 세금과 인력이 카스티야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빨아 먹혀 17세기 중반쯤 되면 저런 중세부터 나름 쌓아논게 있었던 카스티야의 지방도시들은 싸그리 몰락하고,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경쟁력도 없는 마드리드 수도만 비대해 짐에 따라 카스티야는 스페인 제국의 정치적, 문화적 헤게모니가 기원한 지방이라는 명예직에 불과한 타이틀만 빼고 스페인 내부에서 사회적, 경제적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반면 카탈루냐 지방은 정치적인 자치권은 상실했지만 근대 공업과 물류업이 부상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중세 시절 아라곤 왕국의 중심지로 누렸던 헤게모니를 완전히 되찾았다. 경제적으로는 스페인에서 가장 핵심적인 중심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소외된 카탈루냐와, 자체적인 경쟁력을 상실하고 지방 전체가 가난해지면서 스페인의 역사적 중심지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만 남은 카스티야 지방의 상호 불신과 질시가 터지면서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역감정과 분리주의의 기원이 되었다. 정치적, 문화적으로야 일단 스페인의 역사적 중심지가 맞으니 다른 지방처럼 "우린 스페인 중앙 정부에게 억압 받고 있다! 딴 살림 차리자!"라고 주장할 건덕지기도 없는 반면, 프랑코 정권과 그 이후 스페인의 근대화에서 혜택 받은건 쥐뿔도 없기 때문에 이 지방 사람들도 나름 불만은 많은데, 카탈루냐나 바스크 지방처럼 이를 정치 세력화 하여 표출할만한 창구가 없고, 이제는 세력화 할 인구 기반도 없다.[2] 그리고 사실 저런 자연 환경이 내려준 대규모 인구 부양을 할 수 없다는 저주 자체는 정말 어쩔수 없는건지라, 사실 중세 시절 부터 카스티야-레온 연합 왕국 내에서도 정치적인 지분은 카스티야의 지방 도시들이 컸지만, 경제 활동과 상업의 중심지는 카스티야 왕국 내에서도 카스티야 지방이 아닌 안달루시아의 세비야였다.
지역의 문화적,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카스티야 지방은 돈키호테가 상징하는 빈티나고 가진건 아무것도 없지만 긍지와 자존심 하나만은 이베리아 반도 제에에에일인 기사도적 인생관이 강한 지방이다[3]. 안달루시아는 시끌벅적하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전형적인 남부의 뜨거운 가슴을 보여주는 곳이고, 카탈루냐와 바스크 지방은 오랜 상업적 전통에 기반하여 실리에 밝고 세련된 소비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면, 카스티야 지방은 안달루시아 보다 엄숙하고 차분하며, 카탈루냐보다 더 정이 푸근하고, 속세를 초월하려는 이상주의적, 신비주의적 마인드가 강한 곳이다. 즉, 저런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가진건 쥐뿔도 없는 주제에 자존심이랑 고집만 쌘 촌놈, 꼴통들이라며 카스티야인들을 깐다(...). 어쨋든 중세와 근세 까지 이베리아 왕국들 중에서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였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기에 문화 유산과 역사적 유물의 퀄리티 하나만은 그래도 여전히 찬란하다. 세고비아, 톨레도, 쿠엥카, 부르고스, 살라망카, 아빌라, 알칼라 데 에나레스 같은 유네스코 지정 문화 유산 도시들도 여러개 되고, 아직도 고성과 중세 도시 그대로 유지 된 유서 깊은 역사 도시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교통 또한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스페인 국철과 버스가 잘 연결 되어 있으며, 대도시 답게 물가가 하늘을 찌르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달리 여전히 값도 싼 편이고, 인심도 푸근한 편이라 스페인어만 어느 정도 된다면 한번쯤 가 볼만한 지방이다.
2 역사
2.1 카스티야 왕국
해당 문서 참조.
2.2 카스티야-레온 왕국
해당 문서 참조.- ↑ 18세기 초반 부르봉 왕조가 카탈루냐 지방의 반란을 진압하고 강제적으로 정부를 통합 시키기 이전 까지는 엄밀하게 따지면 스페인이란 통합 국가는 없었고, 동군연합 형식으로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은 행정체계와 법이 모두 달랐다. 이 둘 중에서 카탈루냐가 속했던 아라곤 왕국의 삼부회와 지방 자치 기구들은 지속적으로 합스부르크 왕실과 강경하게 대치하며 최대한 세금과 인력을 조금만 납부하려고 버텼던 반면, 카스티야 지방의 저러한 지역 이익을 사수하는 기관들은 16세기 초반 코뮤네로 봉기이후 일찍 왕실 정부에게 제압당하여 저항 능력이 분쇄되었고, 이후 왕실이 카스티야를 직할지로 다스림에 따라 집중적으로 왕실에게 뜯겼다
- ↑ 그렇지만 우습게도 비록 소수 지역 단체들이지만 카스티야 민족주의, 그 중에서 과격하면 카스티야 독립주의를 주장하는 지역 정당, 정치 운동 등은 있다. 스페인어로 이런 카스티야 민족주의를 castellanismo라고 부르며, 일단 기본적으로 프랑코 시절 부터 계승한 정부의 공식 입장인 스페인 민족주의와는 다른 별개의 물건이다
- ↑ 그래서 돈키호테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래서 좋은의미, 나쁜의미 양쪽 다로 세르반테스가 나고 자란 카스티야 지방의 흥망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해석하는 비평가들 또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