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

1 개요

은하영웅전설 외전 5권 <나선미궁>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

우주력 788년에 엘 파실 탈출작전 이후 일약 자유행성동맹군영웅으로 떠오른 양 웬리 소령행성 에코니아에 있는 에코니아 포로수용소의 참사관으로 부임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2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본래 행성 에코니아는 동맹령 변방에 위치한 황량한 행성 중 하나로 계획되었던 개발 계획이 지지부진 지연되다 흐지부지되어버린 까닭에 대규모 거주구역 대신 약 10만 여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도시 하나가 건설되었다. 이 변방 시골 행성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나마 제국군 포로를 수용하는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뿐이었다.

3 신임 참사관 양 웬리 소령

당시 엘 파실 탈출작전으로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받던 양 웬리 소령이 신임 참사관으로 부임했는데 엘 파실 탈출작전으로 국가적 영웅이 되어 칭송받던 양 소령의 당시 인기를 생각해보면 대령 이하 포로들만이 수용되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장소에 이런 뛰어난 인재가 배속되는 일은 매우 신기한 일로 여겨졌다.

당시 포로수용소장은 버나비 코스테아 대령, 당시 59세로써 사병에서 시작해 대령까지 진급한 나름 자수성가형 인물이었다. 다만 부하들에게 달리 인망 높은 상관은 아니었으며 특히, 수용소 경리주임과 결탁하여 엄청난 액수의 공금을 지속적으로 횡령해온 더러운 사람이었다. 뒤가 구린 대령은 엘 파실의 영웅으로 칭송받은 양 웬리 소령이 뜬금없이 이런 변방 구석으로 발령된 것에 혹시 자신의 비리를 눈치챈 상부에서 은밀한 뒷조사를 위해 파견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되어 양 웬리 소령을 은밀하게 살해할 음모를 꾸민다.[1]

코스테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양 웬리 소령은 수용소에 부임한지 얼마 안되어 정보건, 인맥이건 참사관보 표도르 파트리체프 대위를 빼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코스테아 대령은 우선 제국군 포로 프레스부르크 중위[2] 에게 접촉하여 협조만 잘 해준다면 다음 포로교환식때 우선적으로 교환포로 목록에 넣어주겠다는 포로로써는 거절하기 힘든 유혹으로 포섭, 수용소 안에서 포로 일부를 선동해 난동을 일으키도록 했다.

우선 프레스부르크 중위는 포로 몇몇을 선동해 난동을 일으키게 한 뒤, 수용소 부소장 제닝스 중령을 인질로 삼았고 코스테아 대령은 부소장 제닝스 중령을 석방시키기 위해 난동 중 부상을 입은 중령을 석방하는 대신 참사관 양 웬리 소령과 참사관보 표도르 파트리체프 대위가 대신 인질로 잡는다는 제안을 통해 양 소령과 파트리체프 대위를 투입시켰다.[3]

계획대로면, 이후 코스테아 대령이 강경 진압의 이름 아래 양 소령과 파트리체프 대위를 모두 살해하고[4] 사건을 철저히 왜곡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용된 제국군 장병들로 구성된 수용소 자치위원회 위원장, 크리스토프 폰 쾨펜힐러 대령이 중간에 인질을 자처하여 개입, 코스테아 대령의 비리를 폭로하고 덤으로 프레스부르크 중위를 타일러 코스테아의 모략이 모두 폭로되었다.

여기에 40여 년 이상의 수용소 생활로 수용소를 관리하는 동맹군조차 모르는 여러 비밀스러운 장소를 파악하고 있던 쾨펜힐러 대령의 도움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무사히 탈주한 양 일행은 오히려 소장에게 불리한 증거들만 잔뜩 안고 역으로 소장을 궁지에 몰아넣어 일시적인 항복을 받아내며 상황을 안정시킨다.

코스테아는 양이 모든 난동을 일으킨 것으로 덮어씌우고 빠져나가려 했으나, 타나토스 관구 사령부에서 조사를 위해 파견된 관구 사령부 참사관인 무라이 중령은 오래전부터 이미 소장의 공금횡령 사실을 알고 있어, 횡령한 공금을 보관한 페잔의 모 은행 계좌까지 발각되어 있어 코스테아의 음모는 막을 내리게 됐다.

이후 사건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되었다.

  • 포로수용소 경리주임은 공금횡령죄로 체포, 군사재판에 회부. 수용소장 코스테아는 공금횡령에 + 갖가지 죄목[5]으로 마찬가지로 군사재판에 회부되었다.
  • 파트리체프는 사령부에 보고할 때 불필요한 거짓말[6]들을 한 관계로 견책처분을 받았지만 인사기록에는 남지 않았다.[7]
  • 양과 파트리체프는 상관인 코스테아 대령에게 총을 겨누고 체포, 연금시키는 하극상을 저지르긴 했으나 코스테아 대령의 음모에 반격하기 위한 '정당한 방어행위'로 인정받았다.
  • 양과 파트리체프는 포로수용소에서 다른 보직으로 보직변경조치가 이루어졌다.
  • 폭동을 일으킨 프레스부르크 중위와 그 외의 폭동에 참가한 포로들은 코스테아가 꾀어서 폭동을 일으킨 사실을 감안하여 경미한 처벌로 끝내주었다.[8]
  • 쾨펜힐러 대령은 코스테아에게 이용당해 사건을 일으킨 프레스부르크 중위를 포로 교환 목록에 올려 제국으로 송환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 쾨펜힐러 대령은 사건에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방 조치, 다만 제국으로의 송환은 약 40년간 본인이 거절했기때문에 자유행성동맹의 정식시민자격이 주어졌으며 고령의 쾨펜힐러 대령의 생활유지 겸, 사건 해결의 공로가 인정되어 자유행성동맹군의 퇴역대령 대우가 인정되었다.
양에겐 목숨을 건 악몽과 같은 체험이었지만, 파트리체프와 더더욱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무라이라는 인재를 알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을 잊지 않은 양은 나중에 함대 사령관으로서 참모부를 임명할 권한을 얻게 되자, 주저없이 두 사람을 참모로 등용하게 된다. 만일 이 사건이 없었더라면 양과 두 사람의 인연은 없었을지도?
  1. 실제로는 양 웬리 한 사람에게 너무 과도하게 쏠린 관심을 적당히 덜어내기 위한 상부의 별 의미없는 발령이었다. 다만 찔리는 구석이 많았던 코스테아 대령이 크나큰 오해를 한 것이다.
  2. 특히 프레스부르크 중위가 나이 어린 청년 귀족이라는 점에서 잘 먹혀들어갔다. 평민 출신과는 달리 조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너무나도 바라는 '열의'가 강했기 때문.
  3. 대령이 양 웬리에게 이 '제안'을 할때 본인도 할 말이 없었는지 말을 얼버무렸다.
  4. 비밀 조사관으로 의심받은 양 웬리는 그렇다치더라도 오랜 시간 수용소에서 근무하던 파트리체프 대위까지 제거한 까닭은, 육체적으로 든든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장병들에게 인망이 높은 대위에게 여러모로 열등감을 품고있었기 때문. 대령이라는 작자가 이런 시덥잖은 이유로 부하를 살해하려했다. 다만 인질이 되겠다는 것은 파트리체프의 자청이었음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파트리체프까지 얽어넣을 심산은 아니었는데 알아서 위험에 뛰어드니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방치했다고 봐야 할 듯.
  5. 부하 장교를 대상으로 한 인질극을 벌이고 심지어 살해하려들었다. 덤으로 이것 때문에 수용소에서 난동을 일으킨 탓에 아무 죄도 없는 포로들이 부상당했다.
  6. 코스테아 사건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양이 통합작전본부에서 나온 특별조사관이라는 거짓말을 했다.
  7. 일단 거짓말이라고 해도 특별조사관이라는 직책이 있기는 하지만 통합작전본부가 아니라 국방위원회에서 파견되기 때문에 제대로 꾸민 말도 아니었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냥저냥 넘어갔다.
  8. 다만 프레스부르크 중위는 일시적으로 독방 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