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이(은하영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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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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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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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뮤지컬판에서 맡은 오스미 켄야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자유행성동맹의 군인이다. 양 웬리 함대의 참모장으로 활약했으며 최후까지 생존한 인물이다. 최종계급은 중장. 애니판에서 담당성우는 故 아오노 타케시/이윤선.

무라이란 이름 이외에는 풀네임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인물로 애니판에서도 동맹군 사관 리스트에 Murai라고만 기재되어 있다. 이름으로 인해 일본계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으며, 같은 동북아시아계 인물인 우란푸 제독처럼 성이 없는 이름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2 양 웬리 함대의 참모장

단순히 본편을 기준으로 보면 아스타테 성역 회전 이후 이제르론 공략을 명령받은 양 웬리가 신함대 창설을 위한 사령부 인선 권한을 행사할 때 참모장으로 지명되어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인물이다. 다만 외전을 통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양과의 인연이 밝혀진다.

양 웬리가 소령 시절 잠시 에코니아 포로수용소의 행정관으로 배치됐던 시절이 있는데 이 때 무라이는 중령계급을 달고 상급조직인 타나토스 경비 사령부에 재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라이는 수용소에서 발생한 사건 수습담당으로 파견됐는데 철저한 조사와 편견없는 공정한 태도로 사건을 처리했다. 이를 계기로 양 웬리와 역시 나중에 부참모장으로 활약하는 표도르 파트리체프와 교우를 맺게 됐다.

훗날 페잔으로 떠나는 율리안 민츠가 인사차 찾아왔을 때 털어놓는 사실로 양 사령관이 참모장직을 제의했을 때 수락은 했으나 자신이 무슨 역할을 맡아야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한동안 고뇌했었다고 한다.

실제 은하영웅전설 세계관에서 함대의 참모장은 사령관을 보좌하면서 작전 및 함대운용에 대한 계획 등을 기획하는 역할이 많이 부각되는 위치이다. 하지만 이 역할을 양 웬리가 가져가버린 까닭에 무라이의 위치가 붕뜨게 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제르론 공략이 성공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 양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무라이가 결정한 양 함대 참모장으로써의 역할은 율리안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양 제독을 그저 돋보이게 하는 역할[1]이었다.

실제 무라이는 작중에서 다른 함대의 참모장들처럼 사령관에게 작전을 기획하여 제안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양 웬리가 상식을 깨는 기발한 작전안을 내놓아 모두들 충격과 공포에 빠져 멍하고 있을 때, 담담하게 일반적인 상식론을 제기하는 형태로 태클을 걸어 양 웬리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따라 다른 참모들이 양의 작전에 납득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고, 부참모장 파트리체프가 이어서 특유의 목소리로 "과연 양 제독다운 명안"이란 말을 하여 좌중을 안정시키고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명콤비로 활약했다.

3 양 웬리 사후

줄곧 양 웬리의 옆에서 보좌했으나 회랑의 전투 이후 양 웬리가 암살당하면서 불평분자를 비롯하여 동요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무라이는 도망자의 오명을 쓰는 걸 무릅쓰고 스스로 이들을 끌어안고 이제르론 요새를 떠났다. 실제 그 무라이마저 떠난다란 이야기가 퍼지자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나는 식으로 깔끔하게 청소가 됐다. 덕분에 남은 사람들은 큰 마찰없이 이제르론 공화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다.

이후 신영토 반란사건에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협력[2]을 구하고자 무라이를 사자로 파견하여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율리안과 만난 자리에서는 로이엔탈의 제의를 거절하고, 세력 보존을 위해 사리에 맞는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 주문했다. 이 때 율리안이 이제르론에 남아줄 수 없는지 물어봤으나 거절하고는 다시 행성 하이네센으로 돌아갔다.

종반부에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의 명령으로 위험분자들을 구금할 때, 구 동맹의 군인이었기에 그 대상이 되어 라그풀 교도소에 수용됐다. 그리고 라그풀 교도소 폭동사건에 휘말려 하마터면 죽을 뻔 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이후 제국과의 협상으로 하이네센으로 돌아온 율리안 일행과 병상에서 재회했다.

4 성격

양 웬리 함대의 군기반장.

엄격한 군인상을 체현한 듯한 진중하고 강직한 성격이며,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좌중을 긴장시키는 인물이다. 개성 넘치는 문제아적 인물이 많은 양 웬리 함대는, 이 아저씨가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으면 말 그대로 무뢰배와 보이스카웃의 놀이터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자주 나온다. 그 때문에 더스티 아텐보로올리비에 포플랭처럼 자타공인 문제아로 꼽히는 인물들은 무라이와 마주치는 것을 꺼리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포플랭은, 신영토 반란사건 당시 로이엔탈의 사절로 이제르론을 방문한 무라이를 보자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기도 모르게 "아, 큰일났다!"며 숨어버렸던 적도 있다. 시간이 있을 때 디포르메 기법으로 초상화를 즐겨 그리는 카스파 린츠는 양 함대 내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무라이는 그냥 군복과 베레모 사이에 규율이란 단어를 써넣었을 정도였다.

농담을 즐기지 않는 성격에 거의 웃지 않는 인물이란 이야기도 몇 번 나온다. 이로 인해 에코니아 포로 수용소 사건 당시 크리스토프 폰 쾨펜힐러 대령 앞에서 모처럼 미소를 짓자 파트리체프는 "마치 동상이 웃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도 그 말에는 쓴웃음지으면서도 뭐 그래도 찡그리는 것보단 낫다는 투로 대꾸했다. 그리고 율리안이 페잔으로 떠나기 전 만나 자리에서도 처음엔 무표정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웃음을 띈 얼굴로 변하는 바람에 마냥 무라이를 어렵게 생각했던 율리안마저도 의외의 모습을 봤다고 생각했을 정도.

제국의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과 비슷한 이미지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나, 음험한 모략가인 오베르슈타인과 달리 무라이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강직한 군인이다. 올곧은 성품으로 따지자면, 오베르슈타인을 미워하는 신 제국군의 상급대장들과 외려 더 가깝다. 그렇기에 능력은 있으나 높으신 분들의 눈밖에 나기 딱 좋은 인물이었고, 그로 인해 양 웬리가 참모장으로 부르지 않았으면 중장까지 진급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평을 듣는다.

라이갈 성역 회전에서 양 함대에서 즐겨 사용하던 위장후퇴 전술이 이제는 단련이 되어 정말 도망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자 "우리 함대는 도망치는 연기만 늘었다"고 씁쓸해하는 컷이 나오는데, 반다이남코 판 은하영웅전설 게임에서 무라이가 이 대사를 하자 아텐보로가 오한을 느끼더니 일을 핑계로 도망간다(…).

겉으로 드러난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사적인 교류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양 함대 핵심멤버들과는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설멤버들과는 스스로 친우라 부를 정도였는데 이로 인해 회랑의 전투를 거치면서 양 웬리, 에드윈 피셔, 파트리체프가 모두 저승으로 떠난 외로움을 토로하며 여기에는 더 이상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대체로 참모 역할에 충실한 무라이였지만 비전투 지휘에 나서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이 시작되기 전 양의 설명에 의하면, 성역의 1,250억 입방광초의 공간을 1만 개의 주역으로 나누어 2천 개의 정찰조를 통해 감시하는 과정을 총괄한 것이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원수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했으나, 양은 "11년 전 엘 파실에서 탈출할 때, 실무적인 근면성은 다 써 버렸습니다." 라며 이 작전의 책임자가 무라이임을 밝혔다.

5 기타 미디어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통솔 58, 운영 96, 정보 88, 기동 45, 공격 40, 방어 72, 육전 48, 공전 45의 전형적인 참모형 스타일. 운영과 정보 수치가 높기 때문에 굉장히 쓸모가 많다. 특히나 동맹군 장성들은 대개 통솔 공격 방어 기동이 참모가 딱히 필요없을 정도로 적당한 편이라 운영, 정보 셔틀 하나만 있으면 다른 참모가 필요없으므로 무라이의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후기 시나리오에서 제국군으로 플레이할 경우, 동맹군이 인재가 모자라 급한대로 소장 계급의 무라이에게 함대를 맡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1. "이제 와서 말하면 나는 양 제독을 그저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하는데, 이에 순간 당혹해하는 율리안의 표정은 애니메이션 구판과 수정판이 각각 다르다.
  2. 같이 동맹을 맺으면 매우 좋고, 그게 아니면 최소한 제국정부에 협력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