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비오노

룬의 아이들 1부 윈터러의 등장인물.

보리스 진네만나야트레이와 함께 필멸의 땅을 여행하다가 만나게 된 마법사로, 놀랍게도 가나폴리 시절부터 살아온 존재이다.

녹회색 머리카락. 쾌활하고 자신만만한[1] 성격으로,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마법사들이 "가나폴리 짱이에염 하악하악" 거리는 이 시대에, 가나폴리의 마법사들 중 천재 마법사였다는 것만 봐도 그 실력을 알 수 있다. 작중에서 보리스가 에피비오노에게 "천재라고 하면 당시 사람들과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라고 묻자 "너와 나 정도의 차이"라고 대답했으며, 보리스가 그럼 자기가 가나폴리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냐고 묻자 "너와 나의 차이에 비하면 너와 가나폴리 사람들과의 차이는 별 것도 아닐걸"이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하단 뜻 아닌가

그래서 소멸의 기원에도 참여했는데, 본디라면 죽어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살아남았다. 그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은 그의 이름이 살아남는다는 뜻인 것에서 비롯된 듯하나 자세한 것은 본인도 알지 못한다. 어쨌든 현재로선 불로불사. 얼굴은 멀쩡한데 몸은 절반 정도가 삭아 뼈만 남아서 망토로 가리고 있다.

필멸의 땅에 들어온 자들이 악령들에게 몸을 빼앗기고 미친 영혼이 되지 않도록 자기 손으로 죽여주는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사실 보리스와 나야트레이를 만난 것도 이 때문이었는데, 만나보니 이 둘은 그럴 필요가 없었으므로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했다. 천년동안 못 견디면 한 번씩 환영마법으로 용모를 바꾸어 대륙 곳곳을 떠돌아다녔기 때문에 천년 뒤의 인물인 보리스와 나야트레이와의 대화에도 큰 지장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쓰고 있던 망토와 보리스의 망토를 바꾸는데, 망토 자체에 어떤 보호마법이 있는 것인지 후속작인 데모닉에서 변이한 애니스탄이 충격파를 방출했을 때 망토를 빌려입고 있던 카르디는 망토로 덮고 있던 부위 한정으로는 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에피비오노는 나중에 받아갈테니 망토를 잘 보관하라고 했지만 "몇백 년쯤?"이라고 말하며 어느 정도는 별 상관 없단 태도를 보였고, 후에 보리스가 불멸자가 되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는 불명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필멸의 땅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니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뭣보다 보리스가 막스 카르디 재우면서 한 말이 이 사람 이야기였으니 한 번은 나와줘야 된다. 작가의 블로그에서 차후 등장한다고 언급되었다. 다행이야

보리스와 나야트레이를 가나폴리의 수도 아르카디아로 데려가 늙은이의 우물까지 인도한 뒤 모습을 감추었다. 사랑했던 왕녀 에브제니스와의 마지막 대화를 사소한 싸움으로 끝내버린 걸 지금도 후회하고 있으며, 천 년의 세월이 지나며 기억은 그대로인데 비해 기억 속의 감정들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며 내심 괴로워하고 있다. 그 사실이 보리스가 스스로 불멸자의 운명을 포기하는 단서를 제시했다.

작중 인간[2] 중 최강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 사실 이 작품에서 마법사란 것들이 전부 먼치킨인데, 에피비오노는 아예 가나폴리 때 사람이니 이 작품에 나오는 마법사들 중에서 제일 먼치킨이다. 에피비오노의 관점으로 보면 가나폴리의 마법사들이나 마법을 아예 모르는 보리스나 자신에 비하면 전부 고만고만한 수준이라고(...).[3]

테일즈위버에도 로아미니를 살린 마법사로서 등장한다. 설마 이 사람이 테일즈위버에 등장할 줄이야 하며 놀라는 평이 다수. 등장했는데 예토전생 담당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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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위버의 일러스트 및 인게임 도트

이후 필멸의 땅 챕터에서 메인 주역으로 등장. 악마와 막 계약한 브리오니아를 저지하려다 영혼이 3개로 분리되어서 플레이어가 이 영혼 조각을 찾으러 간다는게 필멸의 땅 챕터의 내용. 에피비오노가 발린 건 아니고 브리오니아가 최후의 발악식으로 이공간을 마구 전개해서 그 곳에 휩쓸려서 그렇게 된 것.

원작에서도 보여준 얼빠진 개그들은 여전하며, 네냐플 발음 못하는 것 또한 여전하다.

일러스트와 인게임 도트를 봐서 알겠지만 심의상 해골몸 그대로를 보여줘서는 안되는지 로브를 입었다.

그리고 그가 손수 죽이는 영혼의 기준에 대해서 말하는데 주로 절망하거나 자신을 비관하는 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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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의 땅 챕터 마지막 이벤트 일러스트
  1. 이건 그 시대 마법사들의 공통점인 듯하다.
  2. 인간이라고 보기 어려운 요르단스겨울 대장장이는 제외.
  3. 데모닉 시점에서 현존하는 마법사들은 분명히 대단하긴 하지만 역시 가나폴리에는 미치지 못하고 아노마라드 건국 시절의 코르네도는 현재의 마법사들 중 누구보다도 가나폴리의 마법에 훨씬 근접했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나로즈 티카람은 이런 코르네도를 몇번 가르쳐보다가 답답해서 포기했다고 켈스가 추정했다. 그리고 아나로즈 티카람은 '피흘리는 창'의 파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스스로 불로불사가 되었을 정도다. 근데 그런 아나로즈도 에피비오노 레벨에서 보면 그냥... 물론 아나로즈는 수백년 동안 악의 무구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정화하고 모았으니 마력면에서 에피비오노와 근접해 졌을 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마법사로서의 수준만 보자면 유일한 가나폴리마법사인 에피비오노가 최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