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과

1 개요

과거 위생학으로 불리던 의학의 한 분야.

콜레라 퇴치의 아버지로 알려진 존 스노우의 등장 이후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역학의 방법론에는 그의 것을 현대적으로 개량한 것이 많을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의 창궐 상황에서는 감염내과와 함께 예방의학과가 전문가로서 발언권을 가진다.[1]

정부 공무원, 국제기구 직원, 보건의료 공공기관 직원이 될 수도 있고, 관련 연구기관 또는 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다. 정부 공무원은 보건관리를 전공한 예방의학 전문의들이 진출하는 경향이 있고, 나머지 전공은 대체로 연구 쪽으로 진로를 잡게 된다. 드물게 임상에서 건강검진 및 예방 쪽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2 진로

2014년 말 현재 540명의 예방의학 전문의가 있으며 의료기관 취업 (39.3%), 의과대학 (23.9%), 개원 (12.8%), 보건소 (2.6%), 전공의 (0.9%), 기타 (20.6%) 라고 한다

2.1 보건 부처 공무원 진출

예방의학 정책에 대한 수요는 커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쪽을 결정하고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은 '예방의학과 의사'보다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에 가깝다.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정책 결정, 민간기관 자문, 예산 배분 및 집행'을 담당하고, 예방의학자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문, 대학에서 연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니 보건정책 결정자가 되고 싶으면 레지던트가 되기보다는 고시를 치자.[2]

  • 권이혁 :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인물. 1947년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고 총장까지 올랐다. 예방의학 전문의로 문교부[3], 보건사회부[4], 환경처[5] 장관을 역임했다.[6]
  • 이덕형: 1981년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보건경제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보건복지부 방역과장, 보건자원과장, 질병관리과장, 질병정책관,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10월부터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이다.
  • 전병율: 1985년 연세대학교 의학과 졸업. 1994년 연세대학교 의학박사.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으로 시작해 2013년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이 외에도 2011년 현재 19명의 의사가 보건복지부 공무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예방의학 전문의 수 자체가 적고, 정부에서 뽑는 의사 수가 원체 적어서 절대적인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2.2 국제기구 진출

국제기구의 보건 정책 전문가 채용은 예방의학과 전문의를 말하는 것이다. 국경없는 의사회, WHO(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채용하고 있다. 다른 전공의 전문의도 진출할 수 있지만 예방의학 관련 (역학이나 보건관리 등) 학위 같은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7]인 신영수씨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를 역임한 예방의학자다.

2.3 연구

교수, 연구원이 되기도 한다.

2.4 개원

예방의학과 전공 후 예방의학과 아무 관계 없는 일반 의원을 차려서 사는 경우도 있다. 피부 비만 진료를 하는데 피부과만큼 병원이 번창하는 케이스가 이런 예시이다.
예방의학을 전공하면 임상 술기와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지고, 하는 일도 임상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일을 하기 때문에 자조적으로 의사장롱면허를 소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긴 해도 술기를 배워서 개원하는 것은 아무 하자가 없는 일이긴 하다.

3 전문의가 되는 법 & 교육 내용

모든 의과대학에는 학부 필수 과정인 예방의학 수업을 위해 예방의학교실이 설치되어 있고 교수들도 있으나 전공의 수련과정 운영 여부는 학교마다 다르다. 전공의 TO를 신청해도 지원자가 없으니 추가바람

특이한 점은 이 전공의 과정이 대학병원이 아니라 의과대학에 속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임상보다는 기초에 가까운 특성 때문이다. 또는 아예 행정기관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레지던트 과정은 다른 과와 달리 3년이다. 대체로 전공의 수련과정에 대학원 석사학위를 마치게 되며 학위 과정이 수련과정으로 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무가 아니라 연구로 진로를 잡으면 전문의를 마치고 나서 2~3년 더 대학원과정을 거쳐서 박사학위까지 따야 수련과정이 끝났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해 준다.

인기는 많지 않은 편으로 경쟁률은 0.4:1 정도로 상시 미달이다. 요즘은 전국적으로 한 년차에 8~10명 정도 수련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중 6~7명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원에서 수련 중이다.

4 분야

예방의학의 세부 전공은 역학, 환경보건, 의료 관리, 임상예방의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원래 산업보건도 예방의학의 한 분야였으나 직업환경의학과로 독립해 나갔다.

4.1 역학

Epidemiology

어원은 '전염병학'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염병 역 疫, 배울 학 學) 현대에는 전염병을 비롯한 모든 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 되었다. 역학계 원로들은 이름을 잘못 지었다고 한탄하고 있다. '질병원인의학' 정도로 이해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인간 집단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리적 상태 및 이상 상태의 빈도와 분포를 기술하고, 이들의 빈도와 분포를 결정하는 요인들의 원인적 관련성 여부에 근거를 두고, 그 발생 원인과 투입된 사업의 작동 기전을 구명함으로써, 효율적인 예방법을 개발한다.

한글로 표기가 같은 力學(역학: 물리학의 한 분야)이나 易學(역학: 주역 책으로 점을 치는 기술)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예방의학 관련 도서가 서점의 사주/역학 코너에 꽂혀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책은 없으면 반드시 사주/역학 코너에서 찾아 보자.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온라인 서점에서도 사주/역학으로 분류했었다!

4.2 환경보건

Environmental Health

환경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환경과 관련된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여 인간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분야이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사망률이 높아지더라' 하는 연구들이 이 분야에서 나온 것이다.

4.3 의료 관리

Health Policy and Management

보건의료와 관련된 제반 현상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여,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기전을 이해하고 필요한 대안을 개발한다. 보건의료서비스의 필요, 수요와 구성, 보건의료의 이용자와 제공자가 보이는 행태, 인력과 시설등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에 쓰여질 재원과 재정기전, 그리고 이들 모두가 하나로 엮어져 구성되는 보건의료체계 등이 연구 대상이다. 서울대학교와 같은 몇몇 의과대학에서는 예방의학교실과 의료관리학교실이 분리되어 있다. (지원할 때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4.4 임상예방의학

Clinical Preventive Medicine

예방의학이 병의 원인을 찾고 예방법을 개발하는 '학문'이라면, 임상예방의학은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을 '실제로 수행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건강 검진, 건강 상담, 예방접종 등의 방법이 포함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공자도 거의 없고 명확한 분야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가정의학과와 대립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5 예방의학교실

예방의학은 의사 국시에 출제되며, 의대 교육 과목이기도 하다. 의대 과목으로 개설될 시 강의 25시간에 실습 32시간 정도로 구성된다. 사회의학교실이라고 하는 데도 있다.

6 기타

6.1 서브컬처

  1. 그러나 그 적은 예방의학 전공자 중에서도 감염 역학을 전공한 사람은 극히 일부라는 점이 함정
  2. 예방의학과 전문의를 인정받아 민간경력자 5급 특채로 들어갈 경우 의대 졸업 후 5년이 지난 후에야 5급 임용이 된다.
  3. 교육부의 전신. 이 양반이 서울대 총장도 했기 때문이다.
  4. 보건복지부의 전신
  5. 환경부의 전신. 좀 뜬금 없을 수도 있지만 예방의학의 한 분야로 환경보건도 있기 때문이다.
  6. 한국 역사상 가장 출세한 의사라 카더라 이사람은...? 이사람은...?
  7. WHO의 고위직이다.
  8. 역학, 환경보건, 임상예방의학 분야의 전공의를 선발한다.
  9. 의료관리 분야 전공의를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