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하우스[1]에서 연재했던 단편 판타지물 만화. 글 부론손, 그림 미우라 켄타로. 전편인 왕랑과 더불어 2부작이다.당연히 삼국지의 왕랑과 무관하다.
왕랑전 1표지. 징기스칸이 사무라이 투구(카부토)를 쓰고 군사를 이끈다..
1 줄거리
1.1 왕랑
현대의 고고학자인 이바는 실크로드를 답사하다가 13세기 몽골로 시간이동을 한다. 그곳에서 노예로 고된 삶을 살아가지만 일본도를 들고 검투사를 한 뒤로 뛰어난 실력과 상대를 살려주는 자비로 큰 명성을 얻는다. 어느 날 몽골을 통일한 칭기즈 칸 앞에 불려간 이바는 칸의 신하를 한다.
한편 이바의 약혼녀인 교코도 이바의 실종을 듣고, 실크로드에 떠났다가 13세기로 시간이동한다. 영주가 붙잡지만 투기장에서 이바와 재회한다.
이바는 칸의 정복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제베와 더불어 가장 신임받는 신하 가운데 하나로 큰다. 하지만 교코가 이바의 아이를 낳자 칸은 돌연 이바를 죽이려 드는데, 그 까닭이 사실 칭기즈 칸은 미나모토노 요시츠네고 일본인의 핏줄을 자신의 후사로 삼으러 교코의 아기를 자신의 아들로 만들려 했다. 이바와 요시츠네는 대결을 벌이고 여기서 이바가 이긴다. 진 요시츠네는 '이제 네가 징기스 칸이다'라며 죽고, 이 와중에 현대로 가는 포탈이 열린다. 이바는 잠시 갈등하지만 역사와 달라진 칭기즈 칸의 공백을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 교코를 먼저 현대로 보내고 자신은 아기와 함께 13세기에 남아 요시츠네의 뒤를 이어 칸의 자리에 오른다.
1.2 왕랑전
아들의 이름을 쿠빌라이라 지은 이바가 물려받은 나라를 훌륭히 이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대의 군벌이 이바의 시대에 시간이동한다. 현대 화기로 무장한 군벌은 우월한 화력으로 이바의 영토를 유린하고 몽골군은 이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지만 이바가 이들을 사막의 유전으로 꾀어내 화공을 써 전멸시킨다.
쿠빌라이가 17세가 되자 이바는 일본 정벌을 준비한다. 몽골군은 일본군에게 개발살이 나지만, 이바는 그 와중에 쿠빌라이와 함께 몸을 빼내 일본으로 돌아가는 조각배에 몸을 싣는다. 일본 정벌이 교코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귀국길'이었다면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2 기타
카와하라 마사토시조차 차마 못 썼던 '칭기즈 칸 =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설을 당당히 채용했다. 진짜 답이 없다. 캐리어 가야 한다.
그 요시츠네가 죽고 후계자인 인물도 일본인이고 그 아내와 후계자일 사람도 일본인, 사준사구의 제베조차 그 정체는 무사시보 벤케이다. 이밖에도 중간중간 보이는 일본도 찬양이라든지 곳곳에 일본문화 우월의식과 극우적인 발상이 엿보인다. 마지막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이 '귀국길'이었다는 대목에서는 화룡점정을 찍는다.
재미있게도 이것의 초월번역이 90년대 불법복제 판에서 나왔다. 불법복제 판은 당연히 주인공을 한국인으로, 칭기즈 칸도 고려인으로 번역했다.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이 원판에서는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지만, 불법복제 판에서는 한국인인 주인공과 그 후손이 일본을 멸망시키려고 했다고 끝맺는다. 그럴싸한데?
게다가 의도적인 왜곡요소에다가 실제 역사와 다른 곳이 많은데, 일단 원 세조 쿠빌라이 칸은 칭기즈 칸의 손자지 절대 아들이 아니다. 그리고 일본 원정도 쿠빌라이 대에 했지 칭기즈 칸이 안 했다. 이바가 13세기에 역사 왜곡을 막으러 남았는데, 고고학자라는 놈이 역사를 제대로 왜곡했다.
현대식 군대가 난입해 들어오는 등 막장스런 전개도 있고, 고증은 도저히 못 기대한다. 다만 이런 막장은 민감한 주제를 희석시키려고 일부러 넣었을 수도 있다. 그냥 이게 부론손 퀄리티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