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

1 의사가 직접 환자를 찾아가 치료하는 일

한자로는 往診, 영어로는 house call.

의료제도가 미비한 지역에는 구급차나 응급실과 같은 응급 제도는 커녕 병원-의사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매우 많다. 그래서 환자들이 직접 병원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대신 의사가 직접 환자를 찾아가서 진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왕진이라고 한다.

왕진을 나갈 때 보통은 왕진가방이란 가방을 들고 가는데, 여기에는 청진기, 주사기 같은 기본적인 의료 도구를 담아 갔다. 물론 해당 환자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챙기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의 경우 시골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왕진이 자주 있었지만 현재는 응급 제도가 잘 정착되어서 거의 사라졌고, 대신 격오지의 의료 봉사 형태로 남아있다.

2 삼국시대의 인물

王眞

생몰년도 미상

삼국시대의 인물. 자는 숙견(叔堅).

상당 사람으로 박물지에서는 조조가 초대한 방사 중의 한 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젊어서 군리를 지내다가 나이 70이 되어 도를 좋아하게 되어 평소에 선경잡언을 보다가 주나라 선왕 때 교외에서 나무를 하던 사람인 교간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것을 읽게 되었는데, 교간인이 나무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황금의 두건을 쓰고 천문[1]으로 들어간다

길게 정기를 내뱉고 현천[2]을 마신다.
하늘의 북을 두드리며 이환[3]을 보양하도다.

이 노래에 대해 뜻을 알지 못해 모든 도사를 수소문하여 쫓아다니면서 물어보았으며, 1년이 지나서 풀이할 수 있는 자를 만나 그 뜻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뜻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았다.

황금의 두건을 쓴다는 것은 항상 폐의 기운을 머리 속에 넣어 서서히 몸 전체를 돌게 하여 몸에 늘 광택이 나도록 하는 것이며, 현천을 마신다는 것은 혀 아래의 침을 삼키는 것으로 이는 사람을 늙게 하지 않아 7일만 이를 실행하면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하늘의 북을 두드린다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항상 이를 서로 36번 두드려 몸과 정신이 편안하도록 하는 것으로 밤에는 항상 붉은 기운이 존속되도록 입으로부터 몸 전체 안팎으로 두루 돌게 해 뇌 속에서 불로 변하게 해 몸을 태우는 것이며, 몸과 함께 불이 빛내는 것으로 이를 연형[4]이라고 한다.

공기를 닫아 이를 삼키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은 태식(胎息)이라 하며, 혀 아래의 침을 삼켜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은 태식(胎食)으로 실행하여 쉬지 않도록 하라고 하자 그 비별을 받아 두 태식을 실행했다. 연형의 비방도 효험이 있어 곡식을 먹지 않고도 2백여 년이 지나도 살색이 빛이 나면서 아름답거나 천천히 걸어도 달리는 말을 따라갈 수 있었으며, 힘이 여러 사람을 합한 것과 같았다.

이 술법을 실행해도 죽지 않는 단계일 뿐이라면서 탄식해 계자훈을 스승으로 삼아 주후방[5]을 전수받았으며, 조조가 방사들을 초대하면서 나이를 30살쯤 되어 보이자 조조가 의심해 그가 사는 고향으로 가서 그 나이를 정확하게 알아보도록 했다. 그 마을에서는 어려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아 왔다고 했으며, 조조가 그가 특별한 도술이 있는 자로 여겨 존중하면서 공경을 다했다고 한다.

극검이 스승으로 모시자 증단소이법을 전수했으며, 왕진의 고을에서 왕진이 이미 4백 살이 될 것이라 계산했다. 왕진은 하루에 3백 리를 걸을 수 있었다고 하며, 어느 날 어린 첩 셋을 데리고 여궤산으로 올라가 제자들에게 가서 연단을 만들라고 하면서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2.1 관련 사료

  • 박물지
  • 신선전
  • 후한서 방술열전 왕진전

3 수호지의 등장인물

수호전의 등장인물
이름왕진(王進)
별호???
무기
특이사항80만 금군의 교두

개봉의 금군교관으로, 아버지는 약장수였는데 어느날 시비를 거는 건달 한놈을 흠씬 패준다. 근데 하필이면 이 놈이 작품의 최종보스 고구.

고구는 전수부 태위가 되자마자 자신을 팬 약장수를 찾아다가 복수를 하려 했다. 하지만 그 약장수는 이미 죽은 지 오래고, 그 아들이 교관으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환해 마구 위협을 한다.

결국 왕진은 몸을 간수하기 위해 노모와 함께 피신을 하게 되고, 이 와중에 사가촌에서 사진과 조우하게 된다. 혈기만 넘치던 철없는 젊은이였던 사진에게 무술을 가르쳐주며 몇달을 보내다가 다시 몸을 옮기고 노종경략상공[6]에게 의지하러 가고 나중에 사진이 소화산 도적과 연관된 이유로 인해 왕진을 찾아러 가다가 노지심이 왕진은 떠난지 오래라고 하는데...

여기까지 내용이 수호지의 초반부다.

그리고 왕진은 수호지의 주인공이 아니다. 심지어 수호지 108호걸도 아니다.

80만 금군교두라는 직위도 같은 80만 금군 교두인 임충의 활약이 너무 잦아서 어느샌가 의미가 없어진다. 사실 그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사진도 별 비중은 없다.

애초에 프롤로그에서 사라진 이후 언급도 없다. 사진이 왕진을 찾으러 다닌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끝까지 등장 안 하고 어느샌가 이야기가 사라진다. 아니, 그전에 앞서 언급된 것처럼 사진의 비중도 약해진다.

수많은 독자들이 왕진이 주인공, 적어도 주연급인 줄 알았다가 아무 비중도 없다는 걸 알고 탄식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페이크 주인공. 굳이 말하자면 진 주인공 고구의 인생역전 성공 스토리를 밑에서 깔아주는 엑스트라 역에 가깝다(…).

뜬금없게도 수호지의 줄거리가 완료된 후 혼강룡 이준이 해외(섬라국)에서 왕이 되는 일대기인 수호후전에 갑툭튀하는데 자기혼자만 폭삭 늙은 60대 노장으로 등장한다. [7] 능진과 같이 금나라와 싸우다가 대종, 연청을 만나 양산박 산적으로 들어가고 이준이 섬라국 왕이 된 이후에는 섬라국 후작 겸 오호대장군으로 봉하게 된다.

수호전 시리즈에서는 대부분에 시나리오 1부터 재야로 나온다. 역시 명성이 높아야(...) 등용이 가능한 무장이라서 제자인 사진이 등용해도 등용이 불가능하다.(...)하긴 제자가 산적이 되었으니 그렇다고 고구의 부하로 등용되는것은 아니다. 완력:84/기량:83/지력:63/체력:94에 준수한 능력치이지만 난정옥, 사문공, 올안광, 석보에 비해 밀리는 편이다. 게다가 이 넷은 명성 800이 되지않은채로 등용이 가능하지만 왕진은 무조건 명성이 800이 되야 후반에 와서 등용되기때문에 좀 미묘한 편이다. 같은 명성이 800이 되야 등용가능한 나진인이 있지만. 그나마 나진인은 요술 덕에 후반에 와서도 쓰이고, 신행법을 가지고 있어서 왕진에 비해 더욱 편하다. 대신 뭐하긴 하지만 모든 병과적성이 적합이라서 이동량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삼국지 4에서는 수호전 무장으로 나왔는데. 능력치가 만능이다. 아쉽게도 총합은 조개보다 약간 낮아서 2등에 그쳐지만.

4 삼국지연의의 등장인물

王眞

위의 장수.

사마망의 수하 장수로 강유가 장성을 공격하려고 할 때 장성에 군량과 말먹이 풀은 많았지만 인마가 적은 상태였는데, 강유가 공격한다는 소식을 들은 사마망의 명령을 받고 이붕과 함께 성 밖으로 20리를 나가 영채를 세웠으며, 다음날에 촉군이 도착하면서 강유와 사마망이 신경전을 벌이자 창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촉군에서도 부첨이 앞으로 나와 맞서면서 말이 엇갈리거나 병기들이 부딪치기가 열 번도 되지 않아 왕진은 부첨이 빈 틈을 보이자 창을 찔렀지만 부첨이 슬쩍 창을 피하면서 사로잡히면서 왕진을 말 위에 걸쳐놓고 촉군의 진으로 데려갔다.

이붕이 왕진을 구하러 올 때 왕진은 땅에 내동댕이쳐졌다가 이붕이 죽자 왕진은 촉군이 어지러이 찔러대는 창에 죽었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에서는 사마망이 강유의 적수가 아니었다면서 한 싸움에 두 장수를 잃고 성 안으로 쫓겨들어갔다는 언급으로 죽은 것이 나온다.

코에이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삼국지 4삼국지 5에서 등장하는데, 능력치는 좋지 않은 편이다. 삼국지 5의 열전에서 왕진을 죽인 부첨이 전첨으로 오타를 냈다.

5 명나라의 환관

왕진(명나라) 항목 참고.

  1. 입을 말한다.
  2. 입안의 진액을 말한다.
  3. 뇌를 말한다.
  4. 여자가 양 손을 교차해 여자의 가슴을 가볍게 안마하면서 가슴을 작게 하는 것으로 수련법.
  5. 몸에 지니고 다니는 단약 처방전. 양이 많지 않아 팔꿈치에 매달고 다닐 수 있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6. 본명은 종사도이며 훗날 금나라와의 전투때 활약하는 인물이다. 수호전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고 그저 다른 인물들 사이의 대사에서만 그것도 본명이 아닌 노종경략상공이라는 별칭으로만 언급되지만 수호후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동생인 종사중은 소종경략상공이라 불리며 수호전에서는 노달 즉 노지심의 상관으로 등장한다.
  7. 왕진이 수호전에 처음 등장하는 시점에는 30대 정도의 나이였는데 수호전은 송강의 난이라는 극히 짧은 시대를 다룬 소설이라 수호전에서 고구가 태위로 임명되는 시점과 정강의 변까지의 기간은 10년도 채 되지 않는 만큼 왕진이 갑자기 늙어버리는건 개연성이 없다. 삼국연의에서 조운도 혼자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가 폭삭 늙더니 여기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