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吉公主 (竜吉公主)
1 안능무판 《봉신연의》의 용길공주
호천상제와 서왕모 사이의 딸. 그야말로 천계의 로열패밀리다.
《봉신연의》 원작에서도 같은 듯하지만, 대단히 음란한 선녀로 나온다.[1] 작중에서 양전을 유혹해서 동침하는데, 이런 일이 아주 비일비재한 듯하다. 애당초 색향을 부려 천계에서 쫓겨나 하계 청란두궐에 유폐되었다. 원작에서는 이렇게 음란하지는 않다고 한다.
이상각판 봉신전설에서는 천계의 서쪽을 다스리는 요지금모의 딸로, 그 미모가 워낙 뛰어나 선인들의 마음을 흐트러트릴까 염려한(패왕색기?) 요지금모가 궁궐을 나오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선인들의 잔치인 반도회에 너무나 참가하고 싶던 공주는 요지금모에게 애원했고, 요지금모는 검고 흰 한 쌍의 조그마한 깃발로 진을 펼쳐 모습을 가리는 기문술을 사용해 용길공주가 반도회를 구경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장난기 많은 한 선인이 깃발을 뽑아 도망가 버렸고, 그 덕분에 용길공주의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리고 많은 선인들은 가슴이 울렁거려 수행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되었고(아무리봐도 색기담당) 청란두궐로 쫓기다시피 내려갔다.
그 뒤 화룡도의 선인 나선과 유환이 서기성을 불바다로 만들 때 청란을 타고 등장, 무로건곤망을 써서 순식간에 화재를 진압하고 그 둘을 완전히 관광태웠다. 물의 보패가 있는 공주에게 불의 보패를 다루는 나선과 유환은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때의 활약상으로는
1. 무로건곤망으로 서기성 전체의 화재 순식간에 제압
2. 1에 덧붙여 유환의 보패 만아호에서 튀어나온 불까마귀들 순살.
3. 놀란 나선이 만리기운연을 이용, 수많은 불화살로 공격했으나 무로건곤망 한방에 KO
4. 밑천이 털리기 직전인 나선은 다시 오룡륜을 이용해 공격하나 사해병으로 빨아들임
5. 이룡검을 날려 유환의 목 취함
6. 다시 한 번 이룡검을 날려 나선의 영수 적연구 참살.
작중에서 다른 선인 홍금과 백년가약을 맺으나, 《봉신연의》 원작이 그렇듯이 부부가 연이어 허망하게 죽었다. 정확히는 남편이 죽자 용길공주가 격분해서 뛰쳐나가서 또 썰리고...하는 식. 그래서 후지사키 류의 코믹스를 먼저 접한 사람들은 다들 컬처 쇼크를 받는다고...
위의 상황을 정확히 언급하자면, 홍금이 서기 정벌군 사령관이 되어 서기로 진군했을 때, 검은 깃발을 이용한 기문술을 사용하자 용길공주가 자청해서 나선다. 사실 반도회에서 깃발을 훔쳐 달아난 선인이 홍금의 사부였다.
홍금의 검은 깃발을 상쇄하는 흰 깃발을 소유한 공주는 이를 이용해 홍금의 시야를 막고 역관광을 태웠고, 이에 홍금은 바다로 도망친다. 홍금은 고래의 정령인 경룡정을 타고 바닷속으로 잠수했지만, 상대는 물을 다루는 용길공주였고, 공주는 바닷물을 말려버리는 신내라는 보석을 바다에 집어던져 홍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분노의 칼질 강자아 앞에 데려와 목을 베려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중매쟁이 선인 월하빙인의 중재로 순식간에 홍금과 부부가 되었다. 용길공주는 데꿀멍, 홍금에게는 구사일생.
이후 부부가 함께 나란히 공을 세우다가 만선진 싸움에서 너무나 허망한 최후를 맞이한다. 홍금은 본래 곤륜이 아닌 절교문하로, 통천교주에게 주나라 장수로써 싸운다는 자신의 결심을 알리기 위해 만선진을 방문한다. 이때 금령성모가 홍금을 침입자나 정찰병으로 오인해 보패 금령보주를 던지고, 홍금은 보패 금령보주에 맞고 머리가 박살나 끔살. 이 죽음에 놀란 용길공주가 만선진으로 들어오나 공주 역시 금령보주에 얻어맞아 사망했다.
보패는 여기서도 무로건곤망인데, 위력은 그저 그런 수준.
용길공주의 보패/영수 일람
보패
무로건곤망: 안개와 이슬로 짠 그물로, 불에는 상극인 물의 속성이 있다. 작중에 '서기성 전체를 덮어'라는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크기는 용길공주의 의지대로 조정이 가능한 듯하다.
기문진: 깃발을 땅에 꽂고 주문과 함께 검으로 가리키면 두 개로 나뉘어 문을 만들어낸다. 이 안에 들어가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시전자만이 안에서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 흑백 한 쌍의 깃발로 상생상극의 이치를 발휘할 수도 있다.
사해병: 안에 바다가 든 호리병으로, 상대의 보패를 빨아들여 바다로 보내버린다 아니 이거 쓰레기 무단투기 아닌가
이룡검: 검의 모습을 한 보패로 집어 던져 상대를 격살할 수 있다.
영수
청란: 푸른 난새. 작중에서 용길공주뿐만 아니라 석기낭랑, 여와낭랑 등 지체 높은 여선들이 타는 셔틀 영수.
2 후지사키 류의 만화 《봉신연의》의 용길공주
CD드라마·게임판 성우는 카토 유코. 달기와 성향이 정반대인 차분한 여성으로, 전형적인 일본 만화의 히로인 컨셉을 들고 나온다. 대체로 이 성향에 태공망이 나오는 동인지는 거의 50% 정도가 태공망과 커플링을 엮을 정도다.[2] 아마 달기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여자 캐릭터였을 것이다.
침착하고, 남을 위하며, 고전적인 검은 긴 생머리를 지닌 대단한 미인이며 상냥하지만 엄격하기도 하다. 파워도 킹왕짱급으로 그 달기와 맞먹는다. 원시천존이 존중할 정도로 지위도 높고, 킹왕짱 선인으로 나오는 연등도인의 누나이며, 태공망과는 가깝지만 그 태공망이 개그 비스무리한 태도도 보이지 않을 정도.
다 킹왕짱이지만, 이게 다 혈통이 순수한 선녀이기 때문인데[3], 그 때문에 공기가 탁한 지상에서는 활동 시간이 제약되어 있고, 곤륜산이나 금오도같은 선인구역에서만 살 수 있다. 사실 신선계의 보패 기술력을 생각해 본다면 산소호흡기를 만들어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극복할 수 있는 약점이었지만, 작가가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미모가 가려지니까 일지도... 어쨌든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용길 공주는 작중 내내 공기급 비중을 보이게 된다. 공기급이 아니라 아예 피를 토하기도 하고...
곤륜산 추락 이후로는 향을 피우는 곳에서 목숨만 연명이 가능한 병약 미소녀 컨셉으로 가나 싶더니, 막판에는 선계가 새로 생기면서 그럭저럭 사는 듯.
신공표와 함께 원작 봉신연의와 가장 괴리가 심하다. 같은 여자 캐릭터 기준에서는 운소 세자매가 좋은 예이다. 특히 신공표가 원작을 안능무가 뒤틀어놔서 괴리가 심하다면, 용길공주와 운소 세자매(원작명 삼선고)는 원작부터가 괴리감 만땅이다.
제자로 벽운, 적운을 데리고 있다. 정확히는 시녀에 가까운데, 용길공주에게 집적대는 이들에게 잔소리해대는 쉴드다. 곤륜산 침몰 이후에는 용길공주의 간호에 여념이 없었다.
달기와 맞먹는 힘을 지녔는데도 제대로 활약한 장면이 없는 걸 보면 작가가 일부러 빼 버린 게 아닐까 싶다.밸런스 패치
여담으로 어째서인지 겉에 뒤집어 쓴 사진의 로브틱한 천을 치우면 안에는 바디슈트를 입고 있다. 선계대전에서 곤륜산을 직접 조종하는 장면에서 확인 가능. 공주님인데 취향 참...
2.1 보패
2.1.1 무로건곤망
항상 지니고 다니는 보패 무로건곤망은 첫 등장에서는 한 차례만 사용하지만 그 위력은 절대적이다. 보패 자체의 성능은 미지수이지만 절대강자 중 한 사람인 용길공주가 사용하는 시점에서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아주 조용한 한 번의 공격에 상극인 불 속성 보패인 화아호를 폐기시켜 버린다. 요란한 파괴력은 없지만 조용하면서도 엄청난 힘을 발하는 모습을 보고 황천화가 배울 점이 많다고 감탄한 것은 덤. 게다가 숨쉬기도 힘든 하계에서 보여준 위력이 이 정도이니 공주의 능력이 달기에 필적한다는 소문이 헛것은 아닌 듯하다.
이후에는 전개상으로 쓸 일이 별로 없었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사용은 태공망이 불길 속에서 사라질 때. 우길과 사불상이 용길공주의 머리(!)에 굵은 호스를 연결해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을 끌어다 썼다(...). 진지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깜짝 개그연출.
2.1.2 반고번
여와와의 결전에 참전할 만한 여력이 남지 않은 원시천존에게서 반고번을 넘겨받아 대신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물려받는다. 작중 최강자 가운데 한 사람인만큼 반고번을 충분히 다룰 역량이 있었겠지만.... 건강이 엉망진창인 상황에다 전개상 속시원하게 싸움 한 번 안 한 시점에서 피를 토하고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결국 연등도인이 반고번을 넘겨받아 대신 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