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

1 실존 인물 妲己

기(己)성 소(蘇)씨다.[1] 중국 왕조 말, 주왕을 타락시킨 장본인 혹은 팜므파탈로 알려져 있다. 중국 4대 팜므파탈 중의 하나.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는 대조영의 어머니로 나온다 카더라

각종 사서의 기술이 제법 엇갈리는 편이지만 화술이 능하고 테크닉(!)이 극에 달하여 주왕의 애를 태우는 데에 능숙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사실상 달기는 포락 같은 형벌을 스스로 만들어낼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포정치를 펼치고 주지육림을 만들면서 세금을 올리고 향락에 빠져살던 것은 달기가 아닌 주왕 본인이었다. 게다가 갑골문 기록이 아닌 사마천의 사기 한정, 다만 주왕에게 목숨을 걸고 바른 정치를 할 것을 간한 숙부 비간을 죽였을 때 이를 채근질한 것은 달기라는 기록도 있다. 참고로 이게 내용이 흠좀무해서...비간은 당시 성인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성인의 심장은 구멍이 7개라던데."하면서 직접 확인해보자고 부추겼다고 한다. 정말 고어하다. 죄인을 숯불 위에 기름을 듬뿍 발라 달궈지고 있는 구리 원통 위를 걷게 했다는 포락지형[2]의 개발자라고도 한다.

그런 주왕에게 아양 떨면서 자신의 위치만 확고히 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악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한 면 때문에 주나라가 은을 멸망시키기 위해 달기를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달기의 달(妲)이 계집 녀(女)와 무왕의 동생인 주공의 이름 단(旦)으로 이루어져있는 자라는 점에서 이런 발상이 나왔다. 그래서 고우영 십팔사략에서는 상상력을 더 해서 아예 주공 단이 달기를 길러 은나라에 보냈다는 흥미로운 각색을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었고, 달기에 대한 사서들의 기록은 그냥 요부로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들은 당연하지만 주나라 이후의 사서에 한정된 것이며, 현대에 들어와 주나라 이전의 갑골문들이 다수 발견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위키러는 제신을 참조하자.

만일 갑골문을 제외한 다른 기록속의 달기가 주왕의 그런 막장 행동을 즐거워하지 않았다면 주왕이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였을 거란 주장도 있을 법 한데 사실 막장에 이른 주왕 성격 보면 즐거워하지 않는 순간 목이 먼저 달아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런 류의 스토리는 하나라가 망할 때의 말희, 서주가 망할 때의 포사의 경우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된다. 그러나 상고시대의 역사란 특성상 나라의 정당성을 위해 꾸며낸 설화일 수도 있고, 작은 사례가 확대된 것일 수도 있는 것. 앞서 말한대로 갑골문만 봐도 주왕은 그렇게 나쁜 왕이 아니다.

결국 무왕이 은을 멸한후 요부로 찍혀서 참형에 처해졌다. 사기 은본기에는 무왕이 달기를 처형했다는 언급만 나오고 열녀전[3]에는 무왕이 달기의 목을 벤 후에 수급을 소백기에 매달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가끔 사기 주본기의 내용을 근거로 달기가 자살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주본기에는 주왕의 애첩 둘이 자살했다는 말만 나오지 그 애첩의 이름은 전혀 언급이 안된다. 때문에 일단은 사기 은본기의 내용대로 달기가 처형되었다는게 정설이다.

그 밖에 전하는 이야기로는 처형하려던 자들이 그녀의 외모에 홀려서 처형을 못하자 고자인 늙은이를 참수인으로 사용했는데 그 늙은이의 거시기조차도 설 정도아...아재의 미모였다고 하며, 그 얼굴을 보자기로 가리고 나서야 목을 벨 수 있었다고 하는데 보자기에서 빛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건 후대에 덧붙인 이야기니까 크게 신경 쓸 거 없다. 다만 이 이야기가 봉신방에서 소재로 쓰여서 주나라 무장들과 도사들이 누구도 달기를 참수하지 못하니 부메랑처럼 던져서 사용 가능한 목타의 오구검으로 베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1.1 중국 고전 봉신연의의 등장인물

1의 사실을 기초로 만들어진 중국 고전 봉신연의의 등장인물.

원래는 귀한 집 아가씨란 신분 외엔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지만, 강제로 주왕에게 바쳐져 후궁이 되었다. 왕궁으로 가던 도중 여와가 파견한 요괴 셋 중 가장 먼저 움직이기로 한 구미호가 진짜 그녀를 죽이고 그 몸을 차지한다. 이후 달기는 달기면서도 달기가 아니다.

원래라면 선인이 되기 위해 몇 백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여와가 성공하면 바로 선인으로 승격시켜 주겠다고 꼬드겨 일을 벌이게 된 것. 실제 저 요괴 셋은 다 의자매 사이고, 그녀가 주왕의 총애를 얻어 왕후가 된 후 그 인맥으로 두 동생들도 주왕의 첩이 된다.

주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주지육림 등을 만들게 만든 건 그녀가 술법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자 몇 백년 가까이 수련한 도력을 잃기 시작해 후엔 동생들과 함께 움직였다.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범으로서, 선계와의 관계는 숨겨진 채로 주나라에 의해 동생들과 함께 처형당했다. 한마디로 말해 여와에게 실컷 이용당하고 버려진 것.

봉신연의를 드라마화한 작품들에는 대개 달기가 처형당하자마자 본래 모습인 구미호로 돌아오는 연출이 자주 나오지만 정작 봉신연의 원작에는 달기와 그 자매들 모두 죽은 뒤에도 계속 인간의 모습인 채로 남는다. 이는 달기가 은나라를 망친게 선계의 계획으로 빚어진 일이라는걸 숨기기 위해서 달기 3자매가 본래 모습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도록 주술을 걸어놨기 때문이다. 때문에 달기가 죽자마자 구미호로 되돌아가는건 설정오류인 셈이다.

무서운 건 주왕이 목야에서 패하자 호희미, 왕귀인과 함께 갑옷을 입고 말을 탄 채 주나라군으로 쳐들어가 무쌍난무를 시전했다는 점.

아노 츠토무 판 봉신연의에서는 마지막에 주왕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나온다. 자신과 동생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결국 알게 되었음에도 붕가붕가를 한 것에 반했다고. 수간.. 아니.. 비파간(...)

덤으로 선계 음모론도 드라마 봉신연의에서는 안 보이는 걸로 보아 그냥 안능무의 창작으로 추측된다.

1.2 일본삼대악귀?

일본 3대 악귀 중 하나인 백면금모의 여우가 이 달기의 정체라는 전설이 있다. 해당 항목 참고.

1.3 전생검신의 등장인물

옛 지배자의 사도로 등장한다. 먼 옛날 태공망을 위시한 천계의 신선들에 의해 금오도에 봉인된 상고시대의 마왕으로 평소에는 수천 수만개의 쇠사슬에 묶여 발버둥 치고있다. 등장 조건은 명 황궁의 )황제가 살해당할 경우 혹은 옛 지배자의 공물이 탈취되었을 경우 인과율에서 자유롭게 풀려나 인간 세상에 강림한다.

그 힘은 백웅의 몸에 강신한 여동빈조차도 가볍게 갖고 놀 정도의 신화적 존재며 대라신선인 여동빈을 포함하여 중화팔선(中華八仙) 전부가 덤빈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너무나도 강한 요력을 지니고 있기에 평범한 존재는 그 모습을 관찰하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아 그저 새하얀 거품 덩어리로 보이며 진정한 정체는 산만한 크기의 거대한 구미호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뇌신류의 고수들을 비롯해 황연 대장군의 군대를 학살했고 중화팔선 중 최강자인 투선 여동빈을 강신한 백웅마저 살해한다. 하지만 이어 백웅의 몸을 빌려 강신한 항우한테 문자 그대로 맞아 죽었다. 두번째에서는 중화팔선과 대등한 힘을 지닌 금오십천군(金鰲十天君)을 이끌고 강림하지만 흉신(凶神)의 주문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백련교주와 삼대 호법의 합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요와 월요의 주인인 백웅과 미호칠요공명에 의해 사망한다.

1.4 만화 봉신연의의 등장인물

달기(봉신연의) 항목 참조.

1.5 무쌍 오로치 시리즈 등장 캐릭터

달기(무쌍 오로치 시리즈) 항목 참조.

1.6 라이트노벨 몬스패닉경국로리 유주

숨겨진 최강자 기믹의 로리.[4] 해당 항목 참고.

1.7 호오즈키의 냉철의 달기

달기(호오즈키의 냉철) 항목 참조.

  1. 선진시대 중국 여성의 이름은 칭호 + 성(씨가 아니라!) 꼴이 많다.
  2.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넓은 판 위에 숯불을 깔고 그 위에 구리로 된 둥근 기둥을 쓰러뜨려 올려놓은 뒤 그 기둥에 기름칠을 하고, 그 위에 대상을 결박시킨 뒤 기둥 위를 맨발로 걷게 해서 건너편까지 건너게 만드는 형벌. 당연히 숯불에 달궈진 기둥의 열기와 직접 그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 게다가 미끌거리는데다가 둥글어 삐끗하기 쉬운 기둥 위에 기름까지 칠했으니 죄인이 그걸 건널 수 있을리가 없다. 열이면 열 그대로 기둥에서 미끄러져 숯불로 낙하, 그리고 주왕과 달기는 그렇게 미끄러져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박장대소하면서 관람했다고 카더라.흔한 대륙의 인구조절정책 인구도 줄이고 국가비용도 절감하고 일석이조
  3. 전한 시대에 유향이 저술한 서적으로 여러 여성들의 일대기를 다룬 서적이다. 한자로 列女傳인 만큼 한 남편만 지극정성으로 받느는 열녀(烈女)와는 한자가 다르다.
  4. 세계관 최강자까지는 아니지만 터무니없는 먼치킨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