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소개
쥬라기 공원의 원작자 마이클 크라이튼이 감독한 영화. 1973년작으로 국내에선 '이색지대'란 제목으로 수입되었다. 크라이튼은 뒤에 이 영화의 대본을 개작하여 '델로스'라는 소설로도 발표한다. 배급사는 MGM/UA.
줄거리는 로봇 기술이 발달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 기업이 외부와 격리된 외딴 섬에 고대 로마, 서양 중세, 미국 서부 시대가 재현된 거대한 테마파크를 짓는데, 여기서는 인간과 아주 흡사한 안드로이드가 NPC 역할을 하고 있어 실감나는 롤플레잉이 가능하다. 로마시대에서는 안드로이드 미녀 노예와 섹스파티를, 중세 시대에서는 안드로이드 흑기사와 검술 대결을, 서부시대에서는 안드로이드 무법자와 결투를 벌이고 살롱의 여자를 끼고 자는 식이다. 그런데 어느날 이 테마파크의 안드로이드들이 시스템 에러로 자아가 생기면서 반란을 일으켜 놀러 온 사람들을 마구 죽인다는 내용이다. [1]
율 브리너는 맨 처음 자아를 가지게 된 안드로이드인 서부시대 무법자 총잡이 역[2]을 맡았는데, 마지막에 통제실 사람들이 중앙 동력 시스템을 파괴시켜 다른 안드로이드들이 다 멈춘 상황에서도 마지막 인간 생존자를 추격해서 죽이려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터미네이터.
더불어 무표정하게 끝까지 사람을 추격하는 얼굴 연기는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그야말로 여기 나오는 브리너를 따라했다 생각이 들 정도다. 안드로이드가 보는 시야 표현 기법[3]부터 터미네이터에 나온 것과 판박이. 이러다보니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할란 엘리슨과 같이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교실》 후반부에 나오는 테마파크에서 마릴린 먼로 로봇 폭주는 이 영화에서 따왔다. 도라에몽의 노비타와 은하초특급편 역시 영향을 받은것 같다.
브리너가 분한 안드로이드 얼굴에 기름을 뿌려 횃불을 붙여 얼굴이 타들어가는 장면은 수공업 스턴트맨 연기로 과거 DCN(현재 OCN)에서 보여주던 SF영화 역사 특수효과 장면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왔는데, 배역을 맡은 스턴트맨 딕 지커가 얼굴을 몇 겹으로 감싼 다음에 진짜 불을 붙여서 버둥거리며 쓰러지는 연기를 찍은 영상을 보여줬다. 딕 지커는 2013년작 론 레인저에서도 왕성한 현역을 하고 있는 베테랑 스턴트맨인데 터미네이터 2에서도 스턴트맨으로 참여했다.
제작비는 125만 달러로 만들어서 1000만 달러 흥행을 벌어들이며 흥행도 성공했다.
1976년에 리처드 T.헤프론이 감독하고 피터 폰다가 주연한 퓨쳐월드라는 속편이 나왔으나 그다지 평이 좋지 않았다. 여기서도 브리너는 웨스트월드에 나온 총잡이 안드로이드로 아주 잠깐 나오는데, 안 나와도 될 배역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기를 못한 게 아니라 그가 맡은 배역이 아주 깬다... 여주인공의 환상 속에 전편 옷차림으로 나와 같이 춤을 추며 잠깐 나온다. 대체 왜 나온 건지? 문제는 율 브리너의 연기 유작이 같은 해 찍은 이탈리아 영화 Death Rage라는 것이다. 나레이터 유작은 Lost to the Revolution. 85년 졸.
다만 3차원 모델링으로 얼굴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당시엔 첨단 기술이었다.
2 리메이크
HBO 방송국이 2016년 방영을 목표로 리메이크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J.J. 에이브럼스와 조너선 놀란 공동제작이며 각본과 파일럿 연출은 조나단 놀란이 맡는다. 안소니 홉킨스와 에드 해리스가 주연으로 나올 예정. 2016년 10월 2일 첫방송[4]. 자세한 것은 웨스트월드(드라마)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