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

Heads Up Display

항공기, 자동차 등의 앞 유리창에 정보를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장치.

뭔가 멋있어 보이는 것

1 현실에서의 H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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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개발된 것은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항공기의 조종석에 있는 속도계, 고도계, 자세지시계 등 빼곡한 아날로그 계기판들은 조종사가 그냥 보기에도 벅찰 정도로 복잡했는데,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계기를 챙겨보며 이착륙을 하거나 (군용기의 경우) 정신 없이 전투를 벌이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조종사가 계기판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고개를 든 채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디스플레이라는 의미로 Heads Up Display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 이전까지는 군용기의 경우 조종석에 HUD 비슷한 것이 달려있어도 단순히 동그라미만 그려진 조준경이거나, 좀 발전해서 간단한 도형으로 레이더로 조준한 표적이 미사일 사거리에 들어왔는지만 알려주는 수준이었다. 뭘 조준할 일이 없는 민간 항공기에는 당연히 그런 것조차도 있을 리가 없었고.

그러나 현대의 HUD는 도형과 숫자, 글자로 조종사에게 현재 속도, 고도, 방향, 자세 같은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군용기들은 여기에 더해 표적의 방향, 거리나 표적이 미사일의 사정거리 이내에 들어왔는지의 여부, 혹은 지금 기관포를 쏘거나 항공 폭탄을 투하하면 그것들이 어떠한 경로로 날아갈지를 알려주는 무장 조준을 돕는 역할을 한다.

HUD는 최초에는 민용기에도 적용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실용화한 것은 군용기가 먼저로, A-7 콜세어의 개량모델인 A-7D가 HUD를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외로 전투기가 아니라 공격기에 먼저 쓰였는데, 저고도로 고속비행하는 공격기는 조종사가 잠깐 계기판을 보는 앗하는 사이에 지면에 충돌할 위험이 높기 때문. 70년대 초, 중 이후로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군용기가 HUD를 달고 있다.

반면 민간항공기는 HUD의 도입이 늦었는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급격한 공중전이나 저고도 비행을 할일이 적고, 대개의 경우 조종사와 부조종사 두 명이 타서 업무를 분담하기 때문이다. 허나 있으면 편한 건 확실하기 때문에 점차 이것을 다는 추세. 예시로 올라와 있는 사진도 민간 항공기인 B737-800 HUD다. 영상

원리는 의외로 심플하다. 조종사 앞에 작은 유리판을 비스듬하게 대고 그 밑에 홀로그램을 쏘아주는 디스플레이어를 두는 것. 창가에 얼굴을 들이대면 못생긴 내 얼굴과 창 밖의 풍경이 겹쳐보이듯 디스플레이어의 도형과 글자들이 창 밖의 배경과 함께 겹처 보이게 된다. [1]

F-14와 같은 일부 항공기는 아예 HUD용 유리판 없이 전방의 방풍창에 직접 화면을 띄우기도 한다.

현재는 HUD 기술이 매우 발전하여 단순히 도형, 기호를 띄우는 수준을 넘어 영상을 띄우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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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에 탑재된 적외선 카메라(FLIR)로 찍은 화면을 그대로 HUD에 뿌려주는 것. 그러면 깜깜한 밤중에 마치 HUD쪽만 외부로 창이 뚫린 것처럼 전방의 모습이 실제와 동일하게 겹쳐 보인다. 이러면 조종석의 모니터 화면을 보며 전방을 확인하는 것 보다 훨씬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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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에 처음 적용된 것은 1988년에 제너럴 모터스가 출시한 올즈모빌 커틀라스 수프림 제 5세대 모델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은 대시보드에 투사기를 설치해 창에 반사시켜 주행 정보 등을 알려주는 식으로 이용되며, 반사판을 설치해서 선명하게 볼수도 있다. 스마트폰 보급화 이후로는 스마트폰의 화면에 HUD를 지원해는 앱을 띄우고(최근 네비게이션은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대부분 지원한다.) 창에 반사판을 달아서 사용하는 형식으로 쓰기도 한다.

HUD에서 좀 더 발전한 것이 HMD(Head Mounted Display). 아예 시야가 움직이면 화면도 따라서 움직이도록 헬멧에 화면을 달았다.

2 게임에서의 H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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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랄한 환경의 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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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사진은 배틀필드 4Su-25A-10의 콕핏 사진이다.

게임 플레이 시에 현재 플레이어 본인이나 게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데 사용된다. HUD에는 플레이어의 현재 체력, 사용 중인 무기나 아이템, 다른 플레이어나 아이템 등의 위치를 나타내는 미니맵, 아군과 적군의 점수 등과 같은 정보들이 포함될 수 있고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정보는 월드 위에다 그래픽과 텍스트를 그려 전달해 줄 수도 있고 RPG 게임의 경우 UI 수준으로 복잡하게 그려내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중요한 FPS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만 직관적으로 표한하는 것이 대세. 물론 리얼리티를 위해 일일히 헬멧 내부를 재현한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작자가 캐주얼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리얼리티를 추구하는지에 따라서 HUD가 바뀌게 된다.

  1. 여객기의 경우 Head-up Guidance System이라고 하여 기본 원리는 같지만, 프로젝터 비스무리하게 생긴 장치가 조종사 머리 위에 달려 있어서 조종사와 조종석 앞 유리 사이에 놓인 유리에 상을 맺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