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드라마)

역대 에미상 수상작 - 드라마 시리즈 부문
제 51회
(1999년)
제 52~55회
(2000~2003년)
제 56회
(2004년)
더 프랙티스 웨스트 윙 소프라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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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Credit of the 7th Season

미국 NBC 방송국에서 방영한 미드 중 하나다. 1999년 첫 방영되어 2006년까지 방송되었고 7시즌을 끝으로 종영되었다.

드라마 제목의 뜻은 1에서 나왔으며 단어에서도 짐작하듯이 정치 드라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적당히 유머스러운 백악관 일상을 다룬 드라마였으나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 시대로 들어서면서 '공화당 행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행정부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대체역사물이 되었다. 부시 행정부가 2006년 중간선거로 힘을 잃자 절묘하게 드라마가 종영됐다. 정확히는 리오 역의 존 스펜서의 사망 때문이다. 원래는 8시즌까지 계획되었다.

방영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온갖 매체에서 정치드라마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방영 중 에미상에서 온갖 상을 싹 쓸어가다시피 했다. 입법 과정을 가지고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한다면 믿어지는가? 메인 프로듀서 에런 소킨은 그걸 가능케 하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 《웨스트 윙》의 작품성은 출중했다.

프로듀서 소킨에서부터 출연진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들로 유명하며 대통령인 제드 바틀릿 역으로 출연했던 마틴 신버락 후세인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찬조 연설까지 했다. 그는 이후 로버트 F. 케네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암살을 다룬 영화인 《바비》에 우정출연도 했다. 그래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레프트 윙(The Left Wing)이라고 부르면서 깐다. 하지만 워낙 재밌으니 까면서도 다들 봤다(…). 이것도 다른 의미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시즌 초 중반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샘 시본 역할의 롭 로의 갑작스러운 하차 이유가 그가 공화당원이기 때문이라는 뒷공론이 있을 정도다. 물론 공식적으로 로의 하차 이유는 영화 출연 때문이고, DVD 설명이나 보충 해설을 보면 그 정도로 쪼잔한 제작진은 아니다. 오히려 4시즌에서 진행되는 로의 하차 과정은 미드 역사상 가장 우아한 퇴장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출연진이 하차하면 죽이는 게 보통인 여타 미드와 구분되는 대목이다.

드라마 내용이 정치 드라마 치고는 굉장히 이상주의적이다. 대통령은 정의롭고 똑똑하며 대통령 보좌진은 사심 하나 없고 대통령과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며 최선을 다한다. 때로는 정적들이 그들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대통령과 보좌진의 참모습을 인정하고 깨끗이 물러날 줄 알며 주인공들도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들 또한 악역이라기보다는 주인공들과 반대 방향에서 대의를 추구하는 라이벌들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엄밀한 의미의 악역은 없으며 (공화당의 헤플리가 그나마 악역) 단지 자신이 믿는 방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만 있다. 그리고 현명한 국민들은 그들을 재선시켜 준다. 그래도 드라마에서라도 이런 내용을 봐야지 어쩌겠나. 현시창 정치판을 보고 싶으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봐라.

다만 실질적인 분야에서는 굉장한 현실성을 보여준다. 특히 7시즌 7화 "The Debate" 대선 후보 공개 TV 토론은 미국 정치 주요 의제들을 미리 집중 교육 받은 출연 배우들이 스크립트 없이 토론하는[1]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이다. 그것도 동부표준시와 서부표준시에 맞춰서 두 번 생방송 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다(…). 이 편만 봐도 현대 미국 정치 주요 의제와 공화당-민주당 양당의 입장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참고로 두 방송분 중 DVD에 실린 것은 서부표준시 토론 장면이다.[2] 수많은 인기 미드가 제작되는 중에서도 라이브를 시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토론 사회자로 출연한 포리스트 소이어 또한 20년 이상 경력의 뉴스 앵커로, 실제 대선 후보 TV 토론에 패널로 여러 번 참여한 인물이다. 그만큼 세심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모르고 보면 진짜 대통령 후보 토론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미 동북부 엘리트들을 위한 드라마라고 까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미 동북부 엘리트들은 민주당 지지자인 경우가 많고, 드라마 대사 또한 양이 많으며 어려운 내용들도 많다. 오늘날의 정치가 다루는/다뤄야 할 대부분의 문제들이 극중 내용에 포함된다.

그래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이 드라마만큼 위로가 되는 드라마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바마 행정부 탄생 때 이 드라마의 오프닝을 차용해서 오바마 행정부의 인물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나온 적도 있다. 실제로 시즌 6, 7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오는 히스패닉계인 매슈 산토스의 모델은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한다. 각본이 쓰여졌을 당시 오바마의 경력은 상원의원과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정도였으니 대단한 선견지명이랄까.

미드를 통해 영어 듣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 난이도 드라마 중 하나로, 《보스턴 리걸》과 쌍벽을 이룬다. 대사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 굳이 비유하자면 미국판 김수현 작가 드라마로 이해하면 괜찮을 것이다. 어휘 수준 또한 최고급으로, 웬만한 미국인들도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안 했던 사람들은(…)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드라마이다. 조쉬 라이먼 역을 맡은 브래들리 휫퍼드가 왜 시즌이 지날수록 머리가 급속도로 빠져가는지 이해가 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미드다 보니 미국 문화와 관련된 단어들도 많이 나온다. 미식축구와 연관된 말도 많이 나오는 편이기에 미국 문화 전반에 대해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대사들이 많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드라마를 좋아해서 참모진들이 돌려가며 보기도 했고 청와대 내부에서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관료들 모두 드라마를 보며 꿈에 부풀었다고 하지만 결과는... 현실은 시궁창. 노무현 대통령이 바틀렛 대통령의 "주머니에 손 넣고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보고 따라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까였다. 실제로는 연설 도중 잠시 흉내내는 자세를 취하며 손을 넣은 것을 일부 언론에서 연설 내내 손을 넣은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OBS를 통해 수도권 한정으로 방영했다.

재미있게도 이 드라마에 대통령 경호실 사이먼 요원으로 출연했던 마크 하몬이 나중에 유명한 수사드라마 시리즈인 NCIS의 깁스 요원으로, 또한 FBI가 백악관에 파견한 연락관인 캐스퍼 요원 역인 클락 그레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연작에서 S.H.I.E.L.D.의 필 콜슨 요원으로 출연했다. 천조국 비밀 요원의 산실.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대변인 조시 어네스트와 배우들이 출연한 개그 영상이 있다. 사실 개그 영상이 아니라 'Big block of Cheese day' 행사를 홍보하는 영상이다.


CJ Cregg 역으로 분한 배우 Allison Janney가 2016년 4월 29일에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해 기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백악관 대변인인 Josh Earnest가 긴급한 치과 치료로 인해 자리를 비워 자신이 등장했다면서 사실 자기가 더 브리핑을 잘한다고 인정합니다 주장했다. 사실 이 설정은 시즌 1의 한 에피소드에서 차용한 것이다. CJ 크렉이 치과 치료로 자리를 비워 급히 조쉬 라이먼이 대타를 뛰었는데,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브리핑을 말아먹고 말실수까지 해버려 수습하느라 진땀 빼는 내용이다.

앨리슨 재니가 백악관에 등장한 것은 현재 백악관이 몰두하고 있는 마약, 약물 남용과의 전쟁 홍보 목적이다. 그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남동생을 약물 중독으로 잃은 유족이기도 하다. 브리핑 룸에서 약물 남용 방지를 위한 브리핑을 했다.

대변인이 등장하고 나서 그가 퇴장하려는 순간, 한 기자가 "바틀렛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누굴 지지하고 있나요?"하고 물어봤다. 기자들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폭소했고 Cregg은 "당신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로 응수했다. 해당 영상은 아래에 링크.

남북한 문제를 소재로 다룬 것도 몇 편 있다. 다른 할리우드 영화 및 미국 드라마의 참혹한(...) 묘사들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가령 5시즌 4화는 제목부터 'Han', 즉 (限)이고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북한의 피아니스트가 미국 공연을 앞두고 바틀렛 대통령과 만난다. 이 때 이 피아니스트는 겉으론 '위대한 지도자 동지께 영광을 돌린다'라고 말하지만 사인 CD를 건네며 몰래 망명 신청을 한다. 하지만 바틀렛은 당시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이 망명 신청을 거부한다. 그러자 낙담한 피아니스트는 "(限)이라는 말을 아십니까?"라고 말한 뒤 떠나고, 이후 바틀렛은 한국의 '한'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며 대변인과 이야기한다. "마음의 상태랄까... 영혼의 상태지. 어떤 슬픔이야. 눈물조차 안 나올 정도로 깊은 슬픔이지.".
  1. 대본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토론에 참조하는 단상 위의 스크립트를 의미한다. 방송 2주 전부터 기획부터 리허설까지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 리허설하는 장면을 보면 대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내용은 같고, 비교해보면 거의 구별 못할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