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특정 제품이 제조 후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식품 따위에 많이 붙으며, 이것을 통해 식품의 신선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賞味期限(상미기한), 영어로는 Expiration Date이라 통칭하고, 표현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것으론 Sell by, Best by, Use by 등등의 표현이 있다. 셋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정확히는 첫번째는 "이 때 까지 안 팔리면 폐기처분" 이란 뜻, 즉 한국의 유통기한과 동일한 뜻이고 두번째는 "(맛이나 영양분을 고려하였을 때) 이 날까지 섭취하는것을 추천함"이란 뜻, 그리고 세번째는 "이 때 까지는 안전을 보증함" 또는 "이 때까지 사용바람"이란 뜻이다.
한국의 의약품에는 사용기한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식품의 유통기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약품의 효과가 잘 나오게 사용 가능한 기한을 보증하는 의미로 사용기한이라고 쓰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의 유통기한과 다른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의약품 회사나 의료계에서도 그냥 용어를 막 섞어쓴다(...) 어차피 영어로는 식품이든 약이든 Exp. Date라고 똑같이 쓴다. 굳이 의미 구분을 하자면 위에서는 Use by와 같지만 알게 뭐야...
2 상세
쉽게 말해 유통기한이란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뜻하며, 따라서 이 기간이 넘은 이후에도 해당 상품을 계속 판매하는 것은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제품을 시판하기 전에는 반드시 식품의 제조·가공업자가 제품의 원료, 제조방법, 유통방법 등을 모두 고려해 실험을 진행한 뒤 제품의 보존 가능 기간을 설정하여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 상의 보존 기간에 안전 계수인 0.7을 곱해서 유통기한을 설정하므로, 유통기한은 실제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보다 약 30% 정도 더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빵같이 유통기간이 짧은 식품은 제조사에서 소매점까지 배분되는데 걸리는 시간+판매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서 유통기간이 며칠 남아있더라도 판매하기에는 짧은 재고는 그냥 폐기한다.[1] 그래서 삼림식품이나 샤니 물류센터에 가보면 유통기간이 몇일 남은 빵이 폐기품으로 분류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2]
덕분에 제품에 따라선 하루 정도 지난 걸 먹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로 유통기한이 막 지난 상품은 편의점 알바들의 좋은 야식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유통기한이 일정 이상 지난 음식물의 섭취는 복통, 설사,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데다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른 사례도 있으므로 방심은 절대 금물이며, 제품을 살 때는 가장 먼저 유통기한부터 확인하고, 이에 맞춰서 상품을 사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좋다.
제품 설명을 보면, '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냉장/냉동 보관', '섭씨 ○도 이하 보관', '개봉 후 즉시 섭취' 등의 문구가 적힌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유통기한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이기에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유통기한 이전에도 얼마든지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나 유제품은 보관 상태가 나빠지면 매우 쉽게 변질되는 특징이 있으니 구매 전에 반드시 유통기한과 제품 상태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헌데, 레토르트 처리가 된 즉석식품 류를 제외한 많은 제품들이 종종 이러한 유통기한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는다.[3] 주로 소비자들이 찾이보기 힘든 곳에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수법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상단 별도 표기일까지'[4], '묶음 팩에 표기', '포장 비닐에 표기' 등으로 적어 두고, 정작 제품 자체로는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이 자체로는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법의 헛점을 교묘하게 악용한 셈이다. 또한, 심지어 일부 악덕 업자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숫자만 바꿔서 버젓이 판매하는 짓을 벌이기도 한다.[5]
3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의 섭취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영어로 유통기한이 Best by라고 쓰이는 것에서 볼 수 있 듯이 '이 기간 내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는 뜻이지 '그 이후에 절대 먹어선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미개봉 우유는 유통기한이 끝난 이후라도 50일 이내까지는 마셔도 큰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애초에 유제품 대다수는 파스퇴르 처리 후 살균된 용기에 밀폐되어 판매되니 개봉하지 않았다면 이론적으로는 "썩는"것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우리의 위는 음식을 소화하는 기능을 하지만, 또한 멸균하는 기능도 행한다. 바로 위산이 강산성이기 때문에 Extremophile이 아닌 이상 웬만한 균은 높은 산도를 견디어 내지 못하고 사멸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뭘 잘못했는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개봉해보니 간장냄새가 나거나 요구르트화 되어 있기 십상 밀폐용기가 아니였나보지 실제로 빈곤한 식생활을 하는 자취생이나 해당 식품을 유통하는 집의 식구들은 재고를 처리하는 입장에서(...) 먹어버리기도 하는데, 석달지난 라면이나 반년 지난 레토르트 같은 음식을 먹어도 멀쩡한 경우가 있다. 요컨대 아직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음식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이다. 덕분에 국내외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종종 이루어졌으며, 그 해법으로 '품질이 유지 되는 기한'과 '먹어도 되는 기한'을 따로 표기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별다른 걱정없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은 절대 아니며, 도리어 이는 식중독이 유발될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이므로 보존 기간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을 때는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의 섭취를 되도록 삼가는 편이 좋다. 애당초 음식이 상하는 기간은 저마다 천차만별인데다가 보관 방법에 따라서는 본래 설정된 기간보다 더 빨리 상하기도 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게다가 위의 조사 결과는 적절한 환경에서 보관된 우유를 대상으로 한 결과였다. 입구가 열린 우유는 3일이면 상한다는 말도 있다. 저온살균된 우유의 경우, 여름철에는 특히 아침에 배달된 것을 잊고 제때 냉장보관 하지 않으면 하루 안에 변질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소비기한을 참조.
다만 현실은 시궁창이라 소비기한이 꼭 맞는단 보장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손에 식품이 들어오기 전까지 유통과정이 믿을 수 없기 일쑤기 때문이다. 소비기한/유통기한 이전에 음식이 상했다면 대부분이 이 문제다.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오픈케이스 냉장고는 냉각효율이 떨어지는데다 성에 제거 때문에 몇 시간에 한번씩 멈춰야 해 식품의 소비기한을 심각하게 단축시킨다. 또, 식품운반차량이 기름값 좀 아끼겠다고 냉각설비를 끄고 다니는 막장이 적발되기도 한다.[6]
의약품도 비슷하다. 성분이 단순한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 단일제제라면 유통기한이 조금 지나도 괜찮다. 다만 냉장보관 약품이나 차광약품, 흡습방지약품 등 보관이 엄격한 약품은 유통기한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개봉한 연고의 경우도 개봉 후 늦어도 1년[7] 이내에는 다 써야 한다.
4 유통기한 표기가 없는 음식
아이스크림은 상시 냉동보관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없다. 단, 제조일자는 찍혀 나온다.[8] 그래서 구멍가게등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면 1년 이상 심지어 3년 이상(!) 묵은 아이스크림이 나올 때도 있다(...). 군입대해서 전역한 후에도 남아있다니 보통 표면에 살얼음이 왕창 껴있다.
국내 유통기한 표기법에 따르면 당일 매장에서 제조한 식품을 24시간 이내에 판매할 경우에는 별도의 유통기한을 표기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식당 밥 제과점과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코너. 그러니 제과점 빵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은 것에 대해 화를 내지말자.
이 외에도 유통기한 품질유지기한 표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연상태의 농·임·수산물, 설탕, 빙과류, 식용얼음, 껌류(소포장 제품에 한함), 식염, 주류(맥주, 탁주 및 약주 제외) 및 품질유지기한으로 표시하는 식품은 유통기한 표기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된다.[9]
소금 또한 높은 염도로 인해 Halophile이 아닌이상 Bacteria나 Protist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서 그런지 유통기한 표기가 없다. 단,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첨가한 소금 같은 경우라면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5 다양한 유통기한 표기 읽는 방법
우리나라의 경우는 년.월.일 순으로 유통기한을 표기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이 순서가 다르거나 혼용 하는 경우가 있다.
- 한국 및 아시아: 년.월.일. 순서가 가장 대중적이다.
- 일본: 헤이세이력(1989년 원년)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 미국: 구분자가 있을 경우 주로 월.일.년.(08.16.77)으로 표기되나, 구분자가 없고 개월을 알파벳으로 표시할 경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월.년., 년.월.일.도 통용. (03FEB59, 혹은 69AUG15)
- 유럽: 일.월.년.
- PROD[10], M[11], MFG 등의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다면 제조년월일.
- EXP[12], BBE[13],BE 는 유통기한을 의미.
- 월은 숫자 대신 알파벳 3글자로 적기도 한다. 간혹 월 표기를 A~L의 알파벳[14]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6 기타
- 간혹, 시간이 흘러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이나 물건, 혹은 유행이 지난 작품 등을 두고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사람이거나, 특히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예술계에 속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우 모욕적인 언사가 될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해당 단어의 사용을 피하는 편이 좋다.
- 위에서 파생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이와 유사한 용도로 유통기한이란 단어가 사용되는데, 보통 초반엔 강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급격히 존재감이 옅어지는 챔피언들을 가리키는 은어로 통용된다. 유통기한이 짧은 것으로 대표적인 챔피언들은 판테온, 샤코, 아트록스, 르블랑 등이 있다. 대체로 단일 대상 딜이 강력하지만 성장성이 낮거나 한타 페이즈에서 쓸모가 없는 챔피언들이다. 하지만 장인들은 이런 챔피언들을 잡고도 극후반까지 캐리를 한다. 여기서 파생돼서 게임 전반적으로 특정 시점 이후 전혀 쓸모가 없어지는 캐릭터, 유닛이나 아이템 등을 '유통기한이 짧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 당초 대한민국의 유통기한 확인 장려 표기는 "유통기한 확인하여 물자사랑 나라사랑" 이였으나,90년대에는 유통기한 확인으로 가족건강나라건강이었으나 후일 "유통기한 확인하여 식품선택 올바르게"로 바뀌었다. 이러한 차이는 1980년대 광고와 현재의 광고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 어느 당 박모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카더라.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며 당연히 유통기한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유통기한이 없는 상품인 고추장, 된장, 아이스크림에도 유통기한이 붙어서 나온다.
- 2011년 8월에 정부에서 '유통기한표시제'를 폐지하고 '소비기간 표시제'로 변경하여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제시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는 대기업의 폐기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뿐아니라 원래의 목적인 가격하락도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 가끔씩 유통기한이 잘못 찍혀서 짤방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0 하나가 더 찍혀서 만년 넘게 보관 가능하다는 빵이 그것.
방사능 같은걸 끼얹나? 그런데 그것이 게임에서 일어났습니다.
- 대안 화폐의 일종으로 유통기한이 적혀 있는 돈이 제시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정책을 도입한 유일무이한 사례가 초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수습하려 했던 짐바브웨 달러였던 것은 아이러니.
- 식품 광고에는 항상 '유통기한 확인하여 식품선택 올바르게'라는 문구가 따라다닌다.
물론 그 문구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없다
- ↑ 유통기간이 2,3일정도밖에 안남은 식품은 공장에서 출시해봐야 소매점까지 가는데 1일, 전시해놓고 1일만 지나면 유통기간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반품된다.
- ↑ 식빵류는 대부분 폐기되지만 작은 빵종류는 알바나 직원들이 간식용으로 빼먹는다. 소보로빵에서 소보로만 빼먹고 빵을 버리기나 빵을 한입만먹고 버리기 등의 온갖 사치스러운 빵먹는 방법이 등장한다.
- ↑ 참고로 보통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은 제조사 측에 반품되어 폐기처분 되는데, 상품 판매 가격 안에는 이렇게 반품 및 폐기되는 상품의 비용까지 이미 포함되어 있다.
- ↑ 이 경우는 유통기한이 잘보이는 곳에 표기 하기 위해 이렇게 한 경우도 있다.
- ↑ 물론 교묘하게 감추는 것과 달리, 유통기한을 아예 멋대로 변경하는 건 당연히 위법이다. 일례로 단속에 걸린 한 업주가 했던 방법은 물파스로 살살 문지르면 비닐에 적힌 글자가 지워져서 거기다 다시 써넣기였다.
- ↑ 냉각기를 끄면 기름값을 아낄수 있는 이유가 냉장고 문서에서도 볼수 있듯이 엔진을 이용하여 컴프레셔를 돌리는 방식과 보편적인 전기로 돌리는 방식이 있다. 물론 전기냉각 방식이 많이 쓰이는데, 냉각하는데 전자는 따로 엔진을 돌리다 보니 기름을 더 먹고 후자는 엔진동력을 따와서 콤프를 구동시키거나 전기(알터네이터) 로 구동시키기 때문에 엔진에 부하가 걸려 역시 기름을 먹게된다.
- ↑ 화장품과 비슷하다.
- ↑ 단 2007년 이전 생산분은 제조일자가 없는데 정확한 확인바람
- ↑ 제조사에서 유통기한의 표기를 하기 원할경우 표기 생략이 가능한 식품이라고 하더라도 유통기한을 적용할수 있다. 이 경우 제조사는 표기한 유통기한에 따라야 하며 표시한 유통기한을 변경해서도 안된다.
- ↑ product date
- ↑ manufacture
- ↑ expire
- ↑ best before
- ↑ A:1, B:2, C:3, D:4, E:5, F:6, G:7, H:8, I:9, J:10, K:11, L: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