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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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팬카페

1 소개

2003년 말에서 2004년까지 인터넷에서 이야깃거리가 된 여성 범죄자 이모 씨를 가리키는 말. '얼짱 강도'라는 표현도 종종 쓰인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살던 이모씨(2004년 당시 22세)는 2003년 1월 초,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은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되었다.

평범한 강도 사건인 이 사건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진 까닭은, 이모 씨의 수배 사진이 상당히 예쁘게 생겼던 것. 수배전단에도 "키 165cm 미인형"이라 써있을 정도였으며, 각도나 사진빨만이 아닌 게 체포 뒤에 찍힌 사진을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기기는 했다. 게다가 사진빨 받기에는 가장 최악의 각도인 정면이므로 각도빨은 명백히 아니다.

직접 화제가 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공개 수배전단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당시 불고 있었던 얼짱 열풍에 맞춰서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게 되었으며 심지어 팬클럽(!) 카페까지 만들어졌다.[1]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지만 이 카페들에는 이모 씨가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어찌되었건 근본적으로는 범죄자인 수배 대상에게 지나칠 정도로 미화짓을 일삼하서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라 하여 뉴스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도 이런 카페들이 생겼다는 것에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니.

강도 본인의 상황을 서술하자면 이러하다. 중산층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모 씨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당시 폭력전과 1범이었던 김모 씨(31)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쫓아다녔고 마침내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교제 선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모 씨는 김씨와 함께 범죄에 빠져들었으며, 2003년 1월 19일 포항시내에서 김모 씨(32·여)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뒤 같은 달 24일 역시 포항에서 강모 씨(26·여)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상습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와 차량 번호판 3개 등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공개수배를 당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자 강원도 속초로 도망친 이들은 원룸을 월세로 얻어 장기 도피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 북부경찰서는 이씨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어머니를 미행해 수배 1년 만인 2004년 2월 23일 저녁 이씨와 김씨를 강원도 속초 낙산사 앞 바닷가에서 체포했다.

검거 당시 이씨는 순순히 잡혔지만 김씨는 회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며 저항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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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당한 이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자신을 ‘강도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씨가 검거되자 인터넷에서 구명운동 비슷한 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유가 뭐냐고? 예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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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카페는 폐쇄되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사유를 읽어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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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의 찌라시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했는데, 기사 주제가 한국의 얼짱 신드롬을 까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또한, 이 씨를 검거한 포항 북부경찰서는 체포 당일 기자들에게 “이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경주신라문화제에서 ‘원화(源花)’[2]로 뽑혔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라문화제를 주최하는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에 확인 결과 이 씨는 원화로 뽑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01년 문화제 기간 동안 원화선발 대회에 참석했지만 1차 관문만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팬이라면서 도와주겠다던 자들이 도리어 수배자의 사진을 공공연히 홍보함으로써 수배자는 도주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검거되어 죄값을 치른 뒤까지도 강도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인터넷에 사진이 돌아다니게 되었으니 이쯤되면 팬이 아니라 안티에 가깝다. 여러모로 병맛인 사건이다.

비슷한 경우(?)로 미남 살인범 팬카페가 있다.

2 관련 항목

  • 살인미소
  • 테드 번디 - 여러가지 면에서 어느정도 차이는 있지만 이성으로서의 매력 단 하나 때문에 옹호하는 팬들이 생겨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 사가와 잇세이 - 강도 얼짱은 강도 행위였지만 사가와 잇세이는 식인. 이 사람은 외모적인 인기는 아니었지만 일본 TV프로에도 자주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었다.
  • 얼빠
  • 외모지상주의
  • 김길태 - 마찬가지로 팬카페가 개설된 적이 있었다.
  1. 사실, 이 때 사회분위기가 얼짱 신드롬이 유행했을 때였다.
  2. 신라에서 화랑도가 정립되기 이전 화랑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여성을 말하는 말로, 원래 '원화'라는 이름으로 미인 2명을 뽑아 그 위치에 앉혔으나 원화 2명이 서로를 질투살인사건을 일으킨 뒤로 여성 대신 곱상한 꽃미남을 대신 앉히는 화랑도로 제도가 바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