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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짐승이 아니야난 미치지 않았고 다중인격도 아니지
우리들은 너희들의 아들이고 남편이야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
내일은 더 많은 아이들이 죽어있을 거다"
목차
1 소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마[1]
똑똑하면서도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모티브를 제공한 인물
풀 네임은 시어도어 로버트 번디(Theodore Robert Bundy. 1946~1989), 1970년대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대표적인 인물. 타입을 나누자면 호남형 타입으로 '자신의 매력 속에 사악한 영혼을 감추는' 형태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2] 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숫자는 현재까지도 불명확하다. 30명이라는 주장도 있고, 어떤 범죄 전문가는 50명 이상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테드 번디 본인이 이미 한참 늦은 후였지만, 뒤늦게나마 사형은 면제해준다는 조건으로 유죄 인정을 내걸고, 자신에게 당한 피해자들의 수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사형을 원하던 유가족들의 요구를 검찰이 받아들여 그 제안을 거절했기에, 진실은 지금도 미궁에 빠져 있다.
2 생애
유년시절을 꽤 유복하게 보낸 편으로 보이며, 당시 사진을 보면 소시지 굽기, 낚시 하기, 크리스마스 휴가 보내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성장환경은 그의 엽기적인 범행에도 불구하고 동정의 여지가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 사생아로 출생하였으며, 어머니를 누나로 대했고, 당시 외조부모인 샘과 엘리너 코웰 부부가 그의 부모 역할을 하였다. 한편 외조부 샘은 악의에 찬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애완동물과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3] 물론 이런 그의 과거의 불우한 환경만으로, 어른이 된 후 저지른 끔찍한 행동들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테드 번디의 성장 환경을 보면, 어릴 때부터 명백한 정서불안 증세를 나타냈고, 겨우 3세 때 잠든 이모의 침대 이불 밑에 칼을 밀어 넣었다. 초등학교 시절엔 머리도 좋고 성적도 뛰어났지만, 반복해서 사납게 역정을 내는 성질 때문에 교사들은 불안에 떨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그는 이미 상습적 관음증 환자였으며, 좀도둑이 되어 있었다. 이 시기 동안 번디는 자신에 대해서 깨닫게 되는데, 그건 자신에게는 사람의 기본적인 특징, 대표적으로 양심, 타인을 욕망 충족을 위한 대상 이상으로 보는 능력 등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남들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그는 정상인들의 행동을 흉내 내는 법을 배우는 데 성공했다. 그 때문에 그가 살인죄로 잡히기 전까지,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그의 어두운 기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3 살인의 시작
그는 1965년 고등학교 졸업 후, 퓨젯 사운드 대학교 (University of Puget Sound)에서 1년간 공부한 뒤에 워싱턴 대학교로 편입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여 생활하는 동안 '스테파니 브룩스[4]'라는 여자와 사귀다가 차이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한다. 문제는 훗날 그의 범행 대상으로 삼은 피해 여성들의 상당수가 스테파니와 막연하게 닮았다는 것인데, 이는 실연의 상처가 그에게 범행 동기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그의 주(主) 살인 목표가 정해지는데, 그것은 자신이 사귀었던 스테파니와 같이 아름답고 지적인 여대생이 바로 그의 주요 목표가 되었다[5].
첫 번째 살인기도는 1974년 1월에 일어난 18세 여성 살인미수 사건. 이후 그가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동안 여러 달에 걸쳐서 최소 7명이 살해됐다.
이후 9월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사, 유타 대학에 등록하는데, 여기서도 그의 살인은 그치지 않았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도 젊은 여성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얼마 뒤 토막 난 시신이 협곡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이때 단순히 유타주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콜로라도까지 진출, 최소 5명이 넘는 희생자들을 살해했다.
4 검거
그러한 번디의 살해행각의 전환점이 1975년 8월 16일 밤에 찾아온다. 그날 밤 유타 고속도로에서 순경이 곡예운전을 하던 자동차를 세우고, 그 안에서 얼음송곳, 여성 팬티스타킹으로 만든 복면, 수갑 등등 의심스러운 물건을 발견한다. 번디는 그렇게 첫 번째 체포를 당한다. 이때 체포된 그는 자신이 1년도 더 전에 납치를 시도했던 한 여성에게 범인 지목을 받고, 납치가 가중되어 유죄가 선고되고, 15년형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살인사건에 대한 추가 징후도 발견되어 콜로라도로 이감, 그의 인생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1977년 6월 7일, 그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도서관 출입을 허락받고, 경비원이 담배 피우러 복도에 나간 사이, 도서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하지만 8일 만에 다시 체포되고, 다시 그해 12월에 몰래 들여온 쇠톱으로 감방 천정 통풍구에 구멍을 내고 탈출한다. 이후 그는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로 발을 옮기는데, 이 시기, 그가 법정 진술도 거부할 만큼 끔찍한 사건들을 수차례 저질렀다.
결국 1978년 2월 15일, 그는 12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돼지우리에 버린 지 1주일 만에 도난차량을 몰고 다니다 붙잡혔는데, 살인 혐의가 있는 탈주범이란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1979년 6월 2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재판이 진행되었다. 연쇄살인으로 재판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사형이 확정되었다.[6]
결국 1989년 7월, 플로리다 주 교도소에서 사형 확정 10년 만에 마침내 사형이 집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사형집행이 있는 날은 어지간해서는 사형 집행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기 마련인데, 이날 번디의 사형집행 때는 워낙 그의 죄질이 나쁘기 때문인지[7] 사형 반대론자들은 나오지 않았고, 찬성론자들만 들어와 범죄자의 최후를 축하했다.
사람들은 그가 사형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도소 앞에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바베큐 파티를 열고, 그가 전기의자로 끌려가는 것을 반기는 노래를 부르며 그의 집행을 기다렸다고 한다.
여담으로, 사형 집행 전 마지막의 특별한 식사를 거부해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처형되었다. 식단은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 양쪽을 다 굽되, 노른자는 익히지 않은 계란 프라이, 해시 브라운, 버터와 잼을 곁들인 토스트, 우유와 주스.
5 화제거리
5.1 잘생기고 성공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보다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마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번디가 대중들로부터 주목받고 공포의 대상이 된 이유는, 테드 번디가 연쇄살인범들 가운데서는 드물게 '미남이고, 대인관계가 좋으며, 사회적 지위를 갖춘 출세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타입의 살인마는 픽션에서 살인마를 흔히 접한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는 그리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프로파일러들이 지적하듯이,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는 연쇄살인범들의 워너비(wannabe), 혹은 대중 매체가 만들어낸 판타지에 가까운 캐릭터일 뿐이다. 현실의 연쇄살인범들은, 정상적인 지능을 가졌다고 해도 산만한 경향이 많아 학업 성취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그 때문에 사회적 지위는 물론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도 그다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반사회적인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대놓고 드러내기에, 따돌림 당하다시피 살며 인간관계가 거의 단절된 경우도 흔히 있다.
간단히 말해서,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면 준 히키코모리 수준의 사회부적응자, 니트에 가까운 무직자인 하층민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테드 번디는 연쇄살인범 중에서는 이례적인 사례이다. 그는 법대를 졸업하고 정계에 진출하여, 공화당의 젊은 정치인으로 그 나름대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걷는 중이었다. 영부인과 악수를 한 적도 있다. 잘생긴 정치인, 매력적인 젊은 남성이 알고 보니 연쇄살인범이라니, 두고두고 이야기 될 만한 화젯거리임이 확실했다.
5.2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공허한 내면
그러나 테드 번디의 이러한 '이미지'는 어느 정도 도금된 것이다. 테드 번디는 화려한 겉모습에 비하여 내실이 수반되지 않는 속이 텅 빈 인간이었다. 연쇄살인범 특유의 산만함과 학업 내지는 자신의 분야에서의 부족한 성취는 테드 번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법대를 졸업한데다가 머리가 좋은 인물임에도, 특유의 산만함과 부족한 성취 때문에 그가 가진 법률 상식은 놀라울 정도로 낮고 천박했다.
법은 적당히 머리 굴려서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공부하고 또한 그걸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며, 거기에 새로운 해석이나 판례 등을 계속 덧붙여 나아가야 한다. 물론 공무원 헌법 시험 같은 걸 보는 입장이라면 테드 번디 수준으로 공부해도 별문제가 없겠지만, 애시당초 법대 다니는 이유가 공무원시험 법관련 과목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자기 머리만 믿고 졸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부만 했을 가능성이 큰 번디가 법률 상식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 리가 없다.
그러나 과도한 자신감 때문인지, 테드 번디는 자신만만하게 법정에서 스스로를 변호사로 삼아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쇼맨쉽을 보여줬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번디가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기 자신을 변호하면서 큰소리치는 걸 보고 오히려 크게 분노했다. 얼마 후 바로 변호인단에 도움을 청하는 한편, 사형이 확정된 뒤에는 사형을 미루려고 계속 추가 자백과 범죄 관련 자문을 한 걸 보면 뒤늦게나마 실수를 깨달은 듯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법률가로서 번디는 철저하게 무능했고 실패하였다.
테드 번디의 이와 같은 행동은 자신의 지성을 과신하는 사이코패스들에게서 굉장히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상당수의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의 변호사나 법률 자문가를 해고하고 스스로를 변호하다 오히려 형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고 말을 던지지 않기 때문에 언뜻 들으면 달변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순식간에 자신의 말과 전혀 모순되는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등치기에는 좋지만 단련된 법조인들을 이길 수는 없는 것이다. [8]
5.3 나르시시즘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로, 자신에 대한 왜곡된 자부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 자신의 변호를 자신이 하기로 한 것에서 어이없는 근자감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또 다른 끔찍한 살인마 '그린 리버 킬러'라 불린 '게리 리지웨이'를 추적할 때, 담당 수사관이었던 '데이비드 레이처트'가 테드 번디에게 자문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사실에 적극적으로 자문에 협조했다고.[9]
그리고 하는 말이 난 창녀가 아니라 예쁘고 젊은 대학생만 죽였다면서, 자신이 그린 리버 킬러보다 낫다고 자뻑을 시전했다. 미친놈! 그러나 이 말 자체가 그가 그린 리버 킬러보다 나을 것이 없는 인간말종임을 말해준다. 이외에 자신이 저지른 짓을 다른 자가 저지른 것처럼 돌려서 이야기했다가 나중에 드러난 경우도 있었는데, 당시 그를 심문한 프로파일러는 그린 리버 킬러에게 쏟아진 관심을 돌리는 한편, 사형을 어떻게든 미뤄보려는 생각으로 자신의 범죄를 계속 추가 자백한 게 아닌가 추정하기도 했다.
법대 졸업자였기 때문에 법률 지식 자체는 충분했고, 더욱이 머리도 좋아서 자백 내지 수사조언을 미끼로 사형을 몇 년이고 계속 미루게 했는데, 그것이 더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다만 그가 한 자백의 상당부분은, 타인이 저지른 것인 양 적당히 돌려서 말한 형태이긴 해도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10]
5.4 여성들에게서의 인기
당시 언론들이 법대 출신에 잘생긴 번디를 연쇄살인의 귀공자니 뭐니 하면서 띄워주고, 일부 대중이 거기 동조하는 현상이 있었다. 테드 번디가 언론에 노출된 이후, 엄청난 양의 팬 레터가 날아들고, 많은 여성들이 그를 보기 위해 재판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심지어는 캐롤 분이라는, 테드 번디의 팬인 여성들 중 하나와 재판 기간 도중 결혼(!)까지 한다. 프러포즈가 꽤 재밌는데, 테드 번디가 재판장에서 분을 증인으로서 세운 뒤 질문이 아닌 프로포즈를 했다고. 이 재판은 킴벌리 리치라는 12세의 어린이가 번디에게 살해된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내려지는 재판이었다. 그냥 살인도 아니고, 아동 살인을 저지른 상황에서 사형을 면하기 위해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재판을 대놓고 모독했으니, 뭔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여성은 테드 번디의 딸까지 낳게 된다. 결혼을 한 이후에도 많은 여성들이 팬레터를 보내오고 번디를 보기 위해 감옥까지 찾아갔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보면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완전히 허황되지는 않을지도. 번디와 결혼했던 분이라는 그 여성은 나중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 건지, 8년 후 이혼하고 자신과 딸의 성을 바꿨다. 참고로 이와 같이 연쇄살인범에게 여성들이 달려드는 일은 미국에선 흔한 일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번디가 미남형이라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연쇄살인범이라면 외모 수준에 상관없이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다. 에드먼드 캠퍼도 체포 이전엔 지나치게 큰 거구에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여성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오히려 체포된 후엔 감방인데도 여성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전혀 겪지 않는다니 황당할 정도. 관련 심리학 용어들도 있는 모양이다. 'Hybristophilia'(위키피디아 항목) 참고. 이 항목에서 든 예시들 중 하나가 바로 이 테드 번디의 일화이다.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를 쓴 프로파일러 로버트 K. 레슬러는 이런 현상을 아주 야멸치게 깠다. 레슬러가 직접 면담해 본 번디는,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없는 변태 쾌락살인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11]
5.5 문화계의 영향
테드 번디는 문화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 공공의 적의 조규환(이성재) 등에서 등장하는, 사회적으로는 번듯한 모습을 보이며 성공한 길을 걷고 있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캐릭터들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드무니까 영화 등에 그렇게 등장하는 거 아닌가?
6 사후
죽은 뒤 테드 번디의 유골은 다른 연쇄살인 사형수나 옥사(獄死)한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비밀리에 장례를 치른 뒤 화장하여 모처에 뿌려졌다.관련기사 이는 연쇄살인자나 테러리스트의 시신을 그냥 매장할 경우, 그의 지지세력이나 추종세력이 성지(聖地)화 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그를 증오하는 이들이 무덤에서조차 평온할 수 없도록 시신 등에 각종 테러를 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해자 유가족이나 범죄를 보고 진심으로 분노하는 사람들이야 이를 정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이라면 그가 저지른 범죄와 무관하게 무덤에 묻히고 그 무덤을 존중받을 권리는 절대 부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테드 번디와 같은 흉악범도 장례 절차를 거치고 묻힐 권리는 부정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지지세력에 의한 무덤의 성지(聖地)화와 그에게 분노하는 이들의 테러라는 변수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 장례를 치르고 묻어주되 무덤을 찾을 수 없도록 유골을 모처에 뿌리거나 무덤의 위치를 숨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사형수나 옥사한 재소자 혹은 유명한 범죄자가 무슬림일 경우에는 화장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시신을 그대로 매장할 수 없으면 대신 수장(水葬)을 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는 대부분 사형수의 가족이나 담당 변호사가 행하는데[12] 존 웨인 게이시처럼 일부 사형수는 장례 이후 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조차 밝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쩌면 지금쯤 부관참시당하거나 했을지도 모르겠다.
- ↑ 절대로 과장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쇄살인마를 논할 때에는 반드시 거론되는 인물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유영철 정도의 인지도.
- ↑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소시오패스로 볼 소지도 없진 않다. 사이코패스는 정상인 행세를 하고 싶어도, 애당초 정상인이 가진 가치관과 인성의 본질을 이해할 능력 자체가 없는 반면, 테드 번디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 ↑ 훗날 그의 아내 엘리너는 오랜 세월의 시달림 끝에,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 ↑ 가명이다.
- ↑ 흑발에 가운데 가르마의 단정한 미모의 여대생을 주로 노렸다. 책에 따라서 검은 머리가 아니라 검은 피부라고 쓰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오역 아니면 오타다.
- ↑ 사실 테드 번디는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가 죽인 피살자의 수가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명 등 명확하지 않은 점에서 볼 수 있듯이, 검찰 측에 적극 협력하는 대가로 사형만은 면하게 해줄 것을 제안할 수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테드 번디가 선택한 길은 사형을 면하기 위한 전면적인 유죄인정협상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변호하는 행위였다. 물론 테드 번디도 바보는 아니라, 얼마 후에는 변호인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미 어그로를 있는 대로 끈 상황이라 별 효과는 없어, 정신이상 드립만 치다가 사형이 확정됐다.
- ↑ 참고로 미국 연방 차원에서 사형집행이 이뤄진 오클라호마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의 사형 때조차도 사형 반대시위가 열렸음을 생각하면, 미국 사회에서 테드 번디가 얼마나 최악의 살인마로 받아들여졌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 사이코패스들의 천박한 지적 깊이와 산만성, 진술의 모순에 대한 내용은 <진단명: 사이코패스>(로버트 D.헤어) 에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1]
- ↑ 이 일화는 소설 양들의 침묵에 영향을 줬다.
- ↑ 리지웨이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는 실제로 자백 내지 수사조언을 미끼로 형량 거래를 생각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검거되자마자 자신이 저지른 죄를 아주 정직하게 털어놓은(물론 양심상 찔려서가 아니라 테드 번디처럼 죽기 싫어서)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 그런데 제프리 다머의 변호 측 고문을 맡았을 때는 다머에게 동정적인 입지를 취했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선 골 때린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제프리 다머는 누가 봐도 명백한 정신병자라는 점에서, 인간으로서의 양심만 없었을 뿐 명백한 정상인이던 테드 번디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둘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심해서, FBI시절 동료였던 존 더글라스도 자신의 저서에서 레슬러를 대차게 깠다. 게다가 성장 과정에서의 문제점만 따지면, 오히려 테드 번디가 더 동정 받을 소지가 컸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법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정신병자인 제프리 다머는 법적책임능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법률적으로는 처벌근거가 없지만, 괘씸하고 밉고 끔찍하니까 처벌한다고 하면, 인민재판을 하면 되지 법률이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레슬러는 인간적으로는 비난받아야겠지만, 법률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전혀 그럴 이유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배심제이지. - ↑ 사형 집행 이후 사형수의 시신은 간단한 검사만 하고 무조건 가족에게 인도하여 장례를 치르도록 되어 있다. 사형당한 것은 아니지만, 자살을 택한 사형수 정남규의 시신도 가족들에게 인도한 뒤, 화장하여 장례를 치렀다.
- ↑ 가네코 히데유키 지음. 《세계의 공익광고》 p.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