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리

1 개요

TYPE-MOON 세계관의 용어. 인류사(역사)가 돌아가는 방식.

신대가 종결되고 인대가 시작되면서 인류사가 시작되었고, 서기에 들어 인류는 지구에서 가장 번영한 종이 되어 별이 갈 길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별의 개척'의 예로는 학문의 성립, 종교라는 발명, 항해기술의 획득, 정보전달기술의 주목, 우주개발의 착수 등이 있다.

인류는 번영하기 위해 많은 지식을 기르고 많은 자원을 만들어 많은 생명을 유전시켰는데 이런 식으로 인류를 길게, 확실하게, 강하게 번영시키기 위한 이치를 '인리(人理)'라 부른다.

인류사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 인리계속보장기관 피니스 칼데아다.

2 인리정초와 평행세계

인류사는 수많은 사건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졌다. 각 사건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평행세계는 무수히 갈라지며, 인류가 발전하는 속도 및 세세한 과정도 달라진다. 이렇게 평행세계를 가르는 분기점과 그 분기점에서 고른 선택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 이렇게 고정된 '사상'을 현상고정대, 혹은 인리를 구성하는 기반이라는 의미에서 인리정초(人理定礎)라고 부른다.

본래 역사는 관측에 의해 변동되기 쉽지만, 인리정초로서 고정된 역사는 바꾸지 못한다. 설령 시간이동 능력을 이용하여 과거로 날아가 역사를 바꾸려 하더라도 인리정초에 들어서면 역사는 강제로 복원된다. 즉, 기껏해야 '과정'만 바꿀 수 있고 인리정초로 등록된 '결과'는 절대 바꾸지 못한다.

예를 들면 "브리튼이 멸망했다"는 결과가 인리정초로 고정되었을 경우. 시간이동을 해서 '브리튼을 번영시키고 전쟁을 종결시키고 모두가 행복해졌다'는 과정을 성공했다 하더라도 역사가 인리정초에 들어간 순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튼은 멸망했다'는 결과가 된다. 그렇기에 역사개변이라 해봐야 과거의 인간 중 '살아있든 말든 역사에는 영향을 못 끼치는 존재' 한두 명을 구하는 것이 고작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물결을 바꾸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반대로 말해서, 만약 인리정초를 파괴한다면 인류사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게 가능해지지만, 그 방법으로도 '파괴한 인리정초로부터의 인류사 만'을 부정하는 게 한계이다. 다음에 찾아올 인리정초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 시대를 사는 자들 뿐이다. 과거, 미래로부터의 개입으로는 인리정초를 건드릴 수 없다.

문 셀 오토마톤의 양자 세계는 인리정초와 같은 개념으로서 양자기록 고정대(퀀텀 타임 록)
(量子記録固定帯(クォンタム・タイムロック)
/ Quantum Time-lock)을 갖고 있다.

문 셀은 모든 사상과 가능성을 관측하고 '만약 그 선택지에서 이랬다면'이라는 가정대로의 IF를 계산하고 관측하며, 때로는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하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양자기록 고정대'라는 포인트를 지정해, 저번 포인트 이후에서 다음 포인트가 오기 전까지만 평행세계를 바꾸거나 if를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게 허용한다.

Fate/EXTELLA에서 흑막의 목적은 다음 양자기록 고정대가 오기 전에 "문셀은 파괴되었다"는 결과를 만들어 그 전제에서부터 시작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은 본래 일어날 수 없는 전개이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흑막은 시프트를 반복했다.

흑막의 입장에서는 다음 고정대가 오기 전에 문셀을 완전 정지시켜 버리면 그의 승리였다. 그러나 흑막이 승리하는 결말은 몇 개 있었지만, 문셀을 완전 정지시키는 루트 만큼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흑막보다 먼저 키시나미 하쿠노가 '평균적이고, 가장 확장성이 큰 세계'의 루트를 판명하면서 고정대가 결정되었다. 흑막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참고로 EXTELLA 본편이 시작할 당시, 즉 '하쿠노가 아르키메데스와 함께 거신의 석실에 들어갔다가 분할되었다' 가 고정대 A이며, 금시편의 트루엔딩이 고정대 B이다. 이제 이 두 고정대 사이의 시간에서는 흑막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참고로 칼데아는 솔로몬의 시간신전을 양자기록고정대라고 표현한다.

2.1 편찬사상 & 전정사상

우주는 무수한 가능성을 허용하여 많은 평행세계를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평행세계들을 편찬사상(編纂事象)이나 전정사상(剪定事象)으로 분류한다. 흐름으로 따지면 편찬사상은 '안정되고, 앞으로도 더 많은 파생을 낳을 가능성이 가득찬 흐름'이며 전정사상은 '너무 첨예화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길을 못 바꾸는 외길의 흐름'이다. 우주는 인리정초의 순간에 들어설 때마다 "가장 강하고, 안정성을 지닌 루트"(=편찬사상)로부터 벗어난 번외 루트(=전정사상)를 제거한다.

예를 들어 만약 A or B라는 선택지에서 A를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100년까지 인류의 문명이 적정치까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지 못할 경우, A라는 선택지는 전정사상으로 간주되어 그 평행세계는 세계를 유지할 에너지 공급이 중단된다. 에너지를 받지 못하는 세계는 더 이상의 새로운 발전이나 사건을 만들 수 없게 되고, 결국 멸망해 평행세계 자체가 사라진다.

가지치기에 비유하면, '불필요한 나뭇가지'(=전정사상)를 벌채하여 '줄기'(=편찬사상)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좀 쉽게 비유해보면, 편찬사상은 메인 루트이고 전정사상은 번외 루트이다. 전정사상은 "메인 루트로부터 지나치게 벗어난 탓에 많은 분기 가능성을 잃은 세계"로, 베드엔딩 루트도 있지만 메인 루트보다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찬 해피엔딩 루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해피엔딩 루트는 '그것만으로 다 완성하여 끝나는 흐름'이므로 굳이 엔딩까지 가지 않더라도 해피엔딩의 조건이 확정된 시점에서 우주에 의해 가지치기 된다.[1]

이러한 가지치기는 우주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행위이다. 평행세계를 한없이 만들면 우주의 수명이 소진되어 버린다. 따라서 우주는 불필요한 평행세계(=전정사상)를 벌채하여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평행세계(=편찬사상)에 에너지를 준다. 우주는 뻔한 결말을 위해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아직 아무도 모르고, 아무리 고차원의 생명체라도 간파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우주는 팽창해 나가기 때문이다.

엑스텔라 마테리얼에서 언급되길, 본래 이 인식우주는 불안정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가지치기"와 "인리정초" 덕분에 안정되고 있다.

2.2 터닝 포인트

상술했듯 인류사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를 크게 바꾼 궁극의 선택점이 있다. 만약 "그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면", "그 항해가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 발명이 잘못됐다면", "그 나라가 독립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인류사회는 성립되지 않았던 선택지. 그 지점을 '터닝 포인트'라 부른다.

당연히 이 터닝 포인트는 인류사를 구성하는 수많은 인리정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리정초다. FGO에서 터닝 포인트는 "인리정초가 크다"고 표현되며, 이 터닝 포인트가 역사를 구성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내는 수치를 인리정초치(人理定礎値)로 표기한다.

또, 이 터닝 포인트에 지대한 공헌을 한 영령들은 스킬로 별의 개척자 라는 스킬을 지니게 된다. 현재 지니고 있는 영령은 프랜시스 드레이크니콜라 테슬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 셋이다. 효과로는 불가능을 불가능한 채로 가능케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요약하자면 주인공 보정의 스킬화다.

하술할 인리 소각에서는 이 터닝 포인트가 성배(아트 그래프)에 의해 본래 일어나지 않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특이점으로 변했다. 특이점에서는 역사의 복원력이 제대로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뒤틀린 역사를 수복하고 특이점을 원래 역사대로 만드려면 성배를 파괴하지 않고 회수해야 한다. 그나마도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순 없기 때문에, 죽은 사람은 그 연대 내에서 부자연스럽지 않은 타이밍에 부자연스럽지 않은 사인으로 죽은 걸로 역사의 해석이 바뀔 뿐이다.

특이점 번호특이점의 위치특이점의 시기인리정초치특이점의 원인
특이점F염상오염도시 후유키A.D. 2004C후유키의 성배전쟁
제1특이점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A.D. 1431C+백년전쟁 → 프랑스 대혁명
제2특이점영기광속제국 세프템A.D. 0060B+불명[2]
제3특이점봉쇄종국사해 오케아노스A.D. 1573A불명[3]
제4특이점사계마무도시 런던A.D. 1888A-산업혁명
변이특이점극나선경계식 오가와하임A.D. ───--
제5특이점북미신화대전 이 플루리부스 우눔A.D. 1783A+미국 독립전쟁
변이특이점후유키A.D. 1994-제4차 성배전쟁
제6특이점신성원탁영역 예루살렘[4]A.D. 1273?제9차 십자군전쟁
신성원탁영역 카멜롯A.D. 1273EX브리튼의 비정상 존속
제7특이점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B.C. 2655A++인류사의 토대
종국특이점관위시간신전 솔로몬A.D. 2016---

3 인리 소각

Fate/Grand Order에서 일어난 사건. 2016년 1월의 레이시프트 실험으로부터 반 년 전, 그 전까지 칼데아에서 문제없이 관측되던 100년 후까지의 지구문명은 갑자기 검게 불탄 모습만이 관측됐다. 반 년간의 조사와 준비 끝에 본래 역사에는 없던 이물, '관측할 수 없는 영역'인 2004년 후유키가 발견됐다.

칼데아는 특이점F가 발생한 것이 미래가 뒤틀린 원인이라 단정짓고 레이시프트를 게시해, 우여곡절 끝에 성배를 지키던 세이버 얼터를 쓰러트리지만 사실 세이버는 성배로 특이점 붕괴를 저지하던 것이였다. 세이버가 쓰러질 때 레프가 성배를 빼앗아 특이점을 붕괴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역사상의 일곱 터닝 포인트는 붕괴되어 특이점으로 변질, 2016년의 인류는 칼데아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불타 사망한다.

이는 2016년만이 아니라 일곱 특이점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기원전 1000년 즈음부터 서기 2016년까지 3000년간의 인류는 모두 불타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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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막인 마술왕 솔로몬(마신왕 게티아)는 천리안으로 인리정초가 커질 여섯 시대를 꿰뚫어보곤 그 시대를 특이점으로 바꿀 여섯 개의 성배(아트 그래프)를 준비해뒀다. 그리고 인류사의 토대 그 자체를 파괴하기 위해 마술왕 본인의 손으로 일곱번째 성배를 먼 과거, 신대의 바빌로니아로 보냈다. 그리고 마신주들이 각 시대에 수육하도록 배치했다.

게티아는 먼저 일곱번째 성배를 이용해 허수공간(시간축 밖)으로 추방됐던 인류사를 부정하는 존재를 불러내어 인류사의 토대를 무너뜨렸다. 이어서 특이점 F가 만들어졌다가 붕괴하는 것을 시작으로, 6개의 성배로 각 시대에서 인리정초를 파괴했다.[5]

건물로 치면 토대가 파괴되고 핵심 기둥 6개가 빠진 격이니 인류사의 강도는 제로가 되었고, 이때 각 시대에 마신주가 응시로 불을 놓았다. 이 불꽃은 지표를 덮어 온갖 생명과 문명을 불태웠다.

그렇게 2016년부터 거슬러올라가 기원전 1000년까지의 인류사는 불타서 잔류영자가 되었고, 마술왕은 이것을 모아 빛의 고리, 아르스 알마델 살로모니스로 만들었다. 빛의 고리를 만든 이유는 가상보구 아르스 노바를 발동하기 위해서였다.

4 기타

사죠 마나카는 브리튼이 멸망하지 않는 가능성(if)을 만들 수는 있지만 상술한 역사의 수복력 때문에 이 가능성이 간단히 붕괴하기에 이를 이룰 수 없다. 그렇기에 비스트를 완성하고 부스트로 사용해 현대까지의 인리정초를 모조리 파괴하려고 한다. 이는 곧 세계멸망이다.
  1. 엑스텔라 마테리얼에선 격투게임 멜티블러드로도 비유를 들었는데, 타타리 루트가 편집사상이며 토오노 가문 코하쿠 무쌍 루트가 전정사상이라고 한다.
  2. 시대상 기독교의 발호로 추측된다. 하지만 애초에 성배를 써서 바꾸려는 자가 없었기에 레프 라이놀이 직접 나섰다는 걸 보면 터닝 포인트로는 좀 특수한 환경인 모양.
  3.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활약시기인 점과 터닝 포인트 개념 설명을 보면 '드레이크의 세계일주'로 보인다.
  4. 본래 제9차 십자군 전쟁 때문에 생긴 특이점이지만 사자왕과 원탁의 활동 때문에 특성도 명칭도 변질된 이레귤러. 인리정초치가 EX인 것도 이 때문.
  5. 그 시대를 살아가는 자, 혹은 그 시대에 나타난 영령을 통해서 인리정초대를 간접적으로 박살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흑막이 직접 갔다면 과거 혹은 미래에서 간섭한 것이므로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